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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가 혹은 망상가

2회차 사운드 엔지니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남궁건
작품등록일 :
2023.08.03 04:12
최근연재일 :
2023.10.15 12:25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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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643
추천수 :
677
글자수 :
3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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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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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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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EP 1. 과거와 현재

DUMMY

마정도의 네이밍 센스에 감탄하던 내게 박호우가 손가락 브이를 내밀었다.


“설마 호우도 같이 하는 거야?”

“당연하지?”


태연하게 대답한 마정도와 바보처럼 웃고 있는 박호우를 보며 ‘혼자서는 뭔가 할 수 없냐’는 소리가 튀어나올 뻔했다.

하지만 내게 이 녀석들이 필요한 것처럼 마정도에게도 박호우가 필요하다.

마정도는 어떻게든 병역을 회피하려고 했던 박호우를 동반 입대란 명목하에 군대로 끌고 갔다.

그래서 그런지 두 녀석은 내가 알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호우는 레이블 대표로 만들어야 하는데.’


내가 계획했던 것과 약간 다르게 흘러가는 분위기지만, 녀석이 뭔가를 시작하려는 계획이 굳이 나쁘지 않았다.

원래였다면 지금쯤 PC방 오픈을 위해 구슬땀을 흘려야 할 두 녀석은 내가 예상도 못 한 쪽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래, 잘해봐. 응원할테니까.”


두 녀석은 내가 당연히 반대할 줄 알았던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서로 마주보길 반복했다.


“왜? 내가 안 된다고 할 줄 알았어?”

“아니? 너도 같이 하는 건데?”

“뭐!? 사운드 엔지니어 다시 하라고 할 땐 언제고?”

“그것도 하면서 우리 도와줘야지?”


마정도가 얼마나 뻔뻔한 녀석인지 잠시 잊고 있었다.


“설마 지금도 콘텐츠 때문에 날 찍는 건 아니겠지?”

“으흐흐”

“좀 쓰자. 부탁할게.”


어쩐지 아까부터 박호우가 액션캠을 놓지 않는다고 했더니 이유가 있었다.

과거였다면 크게 발끈했겠지만 이미 경찰서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리고 온 후였다.

사진도 찍힌 터라 기사가 공개되면 어차피 얼굴까지 다 팔리게 되어있다.

나는 그냥 막 나가자는 심정이었다.


“마음대로 해.”

“엥?”


의외로 담담한 나의 반응에 박호우가 액션캠을 만지작거렸다.


“영상 써도 된다고?”

“그래.”


환장의 콤비는 마치 예상치 못했다는 듯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모자이크하라고 하겠지?”

“난 노모가 좋은데···.”

“나도···.”

“성진국도 아니고 무슨 모자이크야. 노모가 국롤이지.”

“역시 그렇지?”


두 녀석의 말을 듣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상 마음대로 써. 상관없으니까.”

“진짜냐?”

“역시 공자의 후예답다!”


공자의 공(孔)이 아닌 김포 공(公)가다.

마정도에게 몇 번이나 공자랑 전혀 관련 없다고 수없이 말 했으나 그저 ‘소귀에 경 읽기’에 불과했다.


“공자 가라사대,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시키지 말라.”

“응?”

“마정도 명심해라.”

“에이 설마, 내가 지금 그러고 있다고?”


마정도는 자신은 그럴 리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밥이나 먹을 요량으로 왔으나 마정도 때문에 멘탈이 더 털릴 지경이다.


“잘해봐. 난 머리가 아파서 가야겠다.”

“아 맞다! 백아, 잠깐만!”

“응?”


내가 가려고 하는 순간 박호우가 다급하게 불렀다.


“영원이 새로운 정보를 알아 냈는데.”

“뭔데?”

“동이 여고에서 22일부터 이틀 동안 축제하는데 마지막 날 영원밴드가 공연한다더라.”

“진짜?”


생각지도 못한 정보에 나는 순간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이 19일 월요일이니, 4일밖에 남지 않았다.


‘영원이 공연을 해?’


지금 내 표정이 어떤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마정도는 도끼눈을 뜨며 나와 박호우를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웬 동이 여고? 영원? 영원밴드는 또 뭐고?”

“넌 몰라도 돼.”

“아 왜!?”


나는 짧게 한숨 쉰 후 지하실 출입문으로 향했다.


“아무튼, 유튜브 잘해봐. 조회수 안 나온다고 울지말고.”

“고맙다. 내일 시간 비워둬라? 뭐든 사준다한거 기억하지? 나 비싼 거 먹을 거야!”

“훗···.”


나는 마정도를 보며 피식 웃고는 지하실을 나섰다.


‘마약만 빼고 뭐든 사줄 수 있지.’



***



굳이 신문을 구독하지도 않았고 뉴스거리를 일부러 찾아본 적도 극히 드물다.

과거에는 언론에 너무 시달린 탓에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음···. 두 곳에서만 기사 나왔네.”


인터뷰한 신문사는 다섯 곳이었는데 정작 보도된 뉴스는 두 곳뿐이었다.


『의식 잃은 40대 목숨 구한 의인이 표창을 거부한 이유』


홍예화가 쓴 기사 제목을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이걸 또 이렇게 제목을 붙이나?’


정작 기사 내용에는 표창을 거부한 이유 따위는 없었다.

그저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내 말을 인용한 것이 전부였다.


‘혹시 소설가가 천직 아냐?’


홍예화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한 나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녀의 정의로운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다른 기사와 비교하면 그녀의 기사는 양반이었다.


『사운드 엔지니어 A 씨는 심폐소생술로 쓰러진 시민을 구하고 병원비까지 대납한 것은 물론 강남소방서장의 표창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는 익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럴 거였다면 사진을 찍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사에는 내가 A 씨라고 적었으나 사진 아래 설명에는 나의 실명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공백(왼쪽)과 건강을 회복한 선우민 씨』


‘뭐 이런 병신같은 게 기자를 하지?’


다행인 것은 뉴스에 아무 댓글이 없었다는 것이다.

조금 섭섭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이렇게 조용히 넘어가 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기사를 본 나는 홍예화에게 건네받은 명함을 쳐다봤다.

그녀에게 언질을 주긴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도와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저 응원하는 것만으로는 사법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 더군다나 기자 생활과 고시 공부를 병행하며 시험 준비를 하다니.

올해 1차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만 봐도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었다.


‘온전히 사법고시 준비만 했다면 1, 2차 모두 합격했을 거 같은데.’


문제는 그녀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그냥 장학금이라고 생각하라며 도와주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다.

마정도라면 어떤 방식이든 ‘땡큐!’라며 흔쾌히 받아들이겠지만, 그녀는 결코 대가 없는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대가 없는 호의?’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내가 들고 있는 명함과 같은 번호였다.


“네.”

-공백 씨? 저예요.

“네?”

-저예요 홍예화.

“아, 네. 무슨 일이시죠?”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전화를 할까 고민하던 차에 그녀에게 먼저 전화가 왔다.

대가 없는 호의를 떠올리며 뭔가 실마리를 찾은 거 같았는데 막상 전화가 걸려오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다 잊어버렸다.


-공백 씨 기사 나왔는데··· 읽어보시라고···.

“그것 때문에 전화하셨어요?”

-네···.


거짓말이다.

거짓말인 걸 잘 알고 있는데, 머릿속에 명확한 답은 나오지 않았다.


-저기···.


내가 아무 말이 없자 홍예화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네?”

-사실은 계속 궁금했어요. 저한테 제안할 게 뭔지···.


홍예화는 내년 사법고시 2차 시험에 낙방한다. 그리고 당연히 2017년에 치른 마지막 사법고시도 낙방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그녀를 연예부 기자로 기억하고 있는 이유다.

이것이 원래 그녀의 미래다.

하지만 은연중에 만난 내가 던진 ‘기자를 그만두라’는 말은 그녀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사회부에서 연예부로 가라는 말은 사실상 그만두라는 해고통지다.

그녀도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지만, 생계를 위해 포기 못 하는 것뿐이다.


“제안이라···. 솔직히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예화 씨가 안 좋게 받아들일 거 같아서요.”

-예화 씨?

“누나라고 해드려요?”

-아니요! 그냥 편하실 대로 하세요.

“네.”

-저도 생각해봤거든요. 심폐소생술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람이 병원비까지 대납하고 표창까지 거부했다. 인상도 좋고, 그저 좋은 분인 줄 알았어요. 근데 갑자기 저한테 기자를 그만두라고 제안 한다. 그게 대체 뭘까?

“음···. 그건···.”

-더군다나 내가 한국법대 출신이란 것도 알고 사법시험에 집중하라고 한다···.


기자의 촉이 발동한 것인가.

순간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게 잘못하면 스토킹 범으로 몰리게 생겼다.


“아니 그건 말이죠.”

-공백 씨 마음은 알겠지만···. 전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돼서요.

“네?”

-아직 누굴 사귀거나 그럴 생각은···.

“맙소사?”

-맙소사?


이 여자 단단히 오해 한 모양이다.

아니, 차라리 이런 오해가 다행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나는 안심하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게 아니고요.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건 금전적으로 후원을 드리고자 하는 겁니다.”

-금전적?

“그냥 드리면 안 받으실 테니 갚으시죠. 그럼 되죠?”

-네?

“사법시험 합격하셔서 검사되면 바로 갚으세요.”

-이봐요!


나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홍예화에게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젠장···.”


나는 그대로 핸드폰 전원을 껐다.



***



지하철에 몸을 실은 나는 생각에 잠겼다.


‘나는 분명 괴한의 칼에 찔려 죽었다.’


이후 캄캄한 터널을 통과하는 지하철처럼 빛을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빛의 출구를 눈앞에 두고 누군가로부터 발목을 잡혀 끌어당겨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과거로 돌아와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려 역사를 빠져나오며 무수히 많은 사람이 스쳐 지나갔다.

지금 바지를 벗고 오줌을 싸도 그들은 내가 누군지 모른다. 나 역시 그들이 누군지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다.

과거로 돌아온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나는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박호우와 마정도 형제, 그리고 엄마.

어쩌면 돌아가셨을지도 모를 선우민과 홍예화까지.

하지만 가장 변한 것은 나였다.


과거라면 여전히 주눅 든 채 스튜디오에서 사운드 믹싱이나 하고 있을 것이다.

주위의 시선을 두려워하고, 항상 죄책감에 시달리며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말이다.

선우민을 구하고도 표창을 거절해 세상에 나서길 거부했지만, 세상은 내게 모습을 드러내길 강요했다.

다행히 과거처럼 먹잇감이 아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기사였고, 마정도와 박호우는 유튜브에 나를 공개할 예정이다.


아직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어? 왔어?”

“핸드폰 꺼놨길래 잠수탄 줄 알았잖아!”


박호우의 지하실을 찾은 나를 반기는 녀석들.

두 환장의 콤비는 책상에서 노트북을 보고 있었다.


“너희 뭐하냐?”

“어제 찍은 영상 올렸는데 난리 났어!”

“응?”


녀석들에게 다가가 모니터를 살폈다.


“사운드 엔지니어가 연주하는 세 가지 기타 사운드?”


제목을 본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홍예화에게 제목을 지어달라고 할 판이었다.


“웃음이 나와? 조회수를 보라고!”

“조회수?”


[조회수 13회]


겨우 조회수 13회가 난리라니.

나는 영문을 몰라 마정도를 쳐다봤다.


“올린 지 한 시간도 안돼서 무려 13회야! 하루 24시간에 한 달 30일! 즉 한 달 후면 1만 조회수에 근접한다는 거지!”

“헤헤, 빨리 새 영상 찍자.”

“13 곱하기 24 곱하기 30이란 공식은 어디서 나온 거임?”

“아무튼, 한 달 후엔 조회수 1만이다!”


이 환장의 콤비의 긍정적인 마인드는 어디서 나오는지 당최 알 수 없었다.


“조회수 13, 너희가 클릭한 거 아냐?”

“헉!? 우리가 클릭해도 조회수 올라가!?”

“당연한 거 아님?”


내 말을 들은 두 녀석은 경악하며 손가락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나는 업로드한 영상을 살펴봤다.

건방지게 다리를 꼬고 심드렁하게 기타를 연주하는 내 표정이 몹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박호우가 액션캠으로 촬영한 이 영상에는 큰 문제가 있었다.


“이래 가지고 구독자들이 세 가지 기타 사운드 구분이 되나?”


앰프에서 출력되는 왕왕거리는 소리를 액션캠 마이크로 담기에는 한계가 분명해 보였다.

말 그대로 소음 그 자체였다.

촬영한 영상에 따로 녹음된 선명한 사운드를 합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유튜브 구독자들의 귀가 썩지 않을 것이다.


“사운드가 왜?”


마정도가 입술을 달싹였다.

이 녀석이라면 조금만 알려줘도 오디오 싱크를 맞추는 것 따위는 일도 아닐 것이다.


“호우 너, 2층에 맥 프로 있지?”

“사놓고 그냥 처박아놨는데?”

“그거 쓰면 되고··· 오인페를 사야겠군.”

“오인페?”


오디오 인터페이스는 스튜디오에서 쓰는 전문적인 것 말고도 10만원 안쪽이면 충분하다.

물론 오인페 없이 앰프의 아웃풋에 옥스 케이블을 연결해 컴퓨터와 다이렉트로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명색이 사운드 엔지니어인데 대충 넘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마이크도 사야겠어.”

“마이크는 왜? 노래도 하게?”

“드럼 녹음하려면 필요하니까.”

“드럼 녹음?”


마정도와 박호우는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금만 지켜보면 알 것이다.

앞으로 박호우의 지하실은 홈 스튜디오로 변하게 될 테니까.

TIGER 9의 첫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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