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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그라토
작품등록일 :
2017.06.25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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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6,320

작성
17.07.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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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쪽

[제 글 패러디]요리일진의 승리

DUMMY

볼프 님이 쓴 내 글에 대한 패러디입니다.

--------

요리일진의 승리








정재우는 요리학교의 복도에서 두리안을 먹었다. 두리안의 자극적인 냄새 때문에 교사들은 정재우를 터치하지 못했다.


반쯤 먹곤 정재우는 두리안을 왕따 새끼에게 억지로 먹였다. 어차피 상대는 요리실력이 형편없는 놈이거나, 졸업해봐야 영국요리나 만들 놈이거나, 군대 가서 맛없는 짬밥 때문에 미각이 마비될 요리치였다. 정재우는 수업 시간이면 맛없는 요리 레시피를 개발하거나 그걸 왕따들에게 억지로 먹이려는 궁리만 했다. 그것은 재미있는 놀이였다. 쾌감이 정재우를 이끌었다.


계집들 사이에서 따돌림 당하는 계집 하나를 잡아 점심시간에 장어 젤리를 억지로 먹이며 구경했다.


정재우는 요리치의 본성 즉 끔찍한 요리를 만드는 소질을 타고났다. 영국 사람들이 찬양해 마지않는 성격이었다. 맛없는 요리를 먹는 사람들의 고통과 불행은 정재우의 즐거움이었다. 요리치의 본성이 있었기에 더욱 강렬한 맛없는 요리를 만들었다. 복어요리사 자격증을 따서 날카로운 회칼을 부모를 협박해서 사서 복어요리로 사람들의 됫목을 마비시키곤 했다.


학교가 파하자 정재우는 다른 요리 일진들과 모여 중학교에 다니는 계집 몇몇과 여관방에서 삭힌 홍어를 억지로 먹였다. 정재우는 그런 계집들의 빽으로써 계집들에게 돈을 요구하고 맛없는 요리 레시피를 전수했다. 어차피 나이 지긋한 악마 미식가들도 인생 후반에 이런 일들을 즐기기 마련이었다. 그저 일찍 요리치의 횡포를 즐길 뿐이었다.


정재우는 계집들 중 영국 요리사의 제자이거나 악마 미식가와 어울리는 계집들은 건드리지 않았다. 그렇지 않은 계집들에게 정재우는 자신이 만든 맛없는 요리 먹이기를 즐겼다.


여관방에서 계집 하나에게 해기스를 먹이다 정재우는 초등학교때의 일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3학년때 마음에 맞는 친구 몇몇과 함께 왕따 하나에게 수르수트뢰밍을 먹였다. 걸리지도 않았거니와, 14세 밑이었기 때문에 적발되었어도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의 미각적 즐거움을 빼앗는 쾌감을 마음껏 느끼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막대한 돈을 벌어야 했다. 돈으론 맛없는 요리도 먹일수 있게 만드는 것이 21세기의 대한민국이었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뒤 정재우는 부모를 졸라 돈을 타내 음식점을 열었다. 종업원을 손발로 부리고 자신의 일은 꺼리는 등의 사장 놀이를 하다가 6개월만에 망했다. 정재우는 사장이 종업원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에도 부모에게서 사업자금을 받았다. 복지리를 끓여와 먹이면서 타냈다. 자식이 만든 요리를 먹어주지 않는 부모는 부모가 아니었다. 요리학교 시절의 인맥을 동원해 남녀 몇몇을 차출해 회전 초밥을 열었다. 아편으로 코팅된 스시였다. 장사가 잘 되었지만 부모에게 받은 돈을 갚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 종업원으로 쓴 파오후 한놈이 식재료를 죄다 처먹은 뒤 잠적했다. 정재우는 초밥집을 접었다.


어떤 남자든 대체로 자신이 역겹고 맛없는 음식을 잘 먹어 남자다움을 증명하려고 한다. 정재우도 그래서 두리안, 황소 불알, 라오스 산 뱀술을 성인이 된 이후에도 먹고 다녔다.


정재우는 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군대는 면재였다. 그러나 군대에 가 취사병으로 자원했다. 요리 일진 출신답게 끔찍한 짬밥을 만들었다. 정재우는 일반 병들에게 요리 폭력을 마음껏 휘두르고 자신이 숙여야 할 상대인 간부들에게는 프랑스 요리를 먹였다. 그래서 군생활을 잘 보냈다. 선악은 요리실력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것이다. 요리 일진 출신은 대체로 잘 살고 인생도 순탄하다. 정재우는 맛없는 요리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법을 잘 알았다. 그래서 돈을 잘 벌면서 살았다. 노숙자들에게 맛없는 급식을 나눠줌으로써 요리 폭력에 대한 갈망을 채우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인간은 정서가 아닌 행동으로 말하는 것이기에 돈을 만들지 못하는 노숙자는 맛없는 요리를 먹어도 싸다고 정재우는 생각했다.


정재우가 70세가 되자 우주시대가 열렸다. 우주시대를 향한 꿈에 정재우는 부풀었다. 이제 가면을 벗고 우주로 나가 요리 폭력을 휘드르고 식재료를 낭비하겠다는 오랜 소망을 실현할 방법이 열렸다.


그 즈음 지구 연합 의회는 새로운 법을 통과시켰다.


요리 폭력배는 우주로 나가면 요리 폭력을 휘두르고 식재료를 낭비할 것이므로 미리 처단해야 한다는 법이었다. 남의 미각을 짓밟을 가능성이 확실하다면, 실제로 남에게 맛없는 요리를 먹이지 않더라도 그런 자의 요리할 권리를 박탈한다는 당연한 법이었다. 요리 폭력배는 맛없는 요리를 통해 식재료를 낭비할 것이므로 쌀알 한 톨이라도 아껴야 하는 인류 사회의 입장에서는 자명한 법이었다. 소심하고 게으른 요리사도 요리실력을 쌓지 못해 식재료를 낭비하지만, 그들은 요리강좌에 나가는 것에 찬성하지만, 요리 폭력배는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으므로 요리 폭력배에겐 강제로 집행해야 하는 법이었다.


정재우는 잠적했지만 쿡 데이터에 입각한 인공지능 컴퓨터가 그를 찾아냈다. 정재우를 고든 램지 요리교실에 처박았다. 램지의 욕설이 그의 귓가에 쩌렁쩌렁 울렸다.



2016. 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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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메딕의 출정 - 2007[스타크레프트 패러디][미완] 17.06.30 282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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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파워풀가이 - 2014[SF] 17.06.27 220 0 3쪽
38 브레이브 블러드 - 1999[판타지](미완) 17.06.27 263 0 32쪽
37 라제드 마왕 전설 - 1997[판타지](미완) 17.06.27 283 0 57쪽
36 사이좋은 가족 - 2014[로맨스] 17.06.27 256 0 10쪽
35 모모지세 - 2009[SF] 17.06.26 167 0 6쪽
34 암살자 - 1997[판타지] 17.06.26 213 0 11쪽
33 쇼펜하우어의 지행일치 - 1995[역사] 17.06.26 261 0 6쪽
32 우주 폭력배 : 악의 현현(미완) - 2013[SF] 17.06.26 243 0 4쪽
31 리치 킹(미완) - 2008[무협] 17.06.26 182 0 8쪽
30 넝마주이의 죽음 - 2차판 - 2014[현대] 17.06.26 331 0 32쪽
29 노예주와 노예 - 2014[현대] 17.06.26 230 0 5쪽
28 살인자 지망생 - 2014[현대] 17.06.26 234 0 10쪽
27 인육교실(人肉敎室) - 2014[현대] 17.06.26 169 0 3쪽
26 악녀와 요술사 - 2013[판타지] 17.06.26 200 0 13쪽
25 영혼 결혼식 - 1999[SF] 17.06.26 198 0 3쪽
24 넝마주이의 죽음 - 2012[현대] 17.06.26 177 0 30쪽
23 김은 노숙자다 - 2012[현대] 17.06.26 157 0 2쪽
22 신림역 살인마 - 2011[현대] 17.06.26 135 0 30쪽
21 헤이 파리마왕 - 1995[판타지] 17.06.26 171 0 19쪽
20 히키코모리 방콕기 - 2011[현대](작은 상 탐)[문장 소설집] +1 17.06.26 162 1 30쪽
19 세이브 - 1998[SF] 17.06.25 71 0 11쪽
18 속도의 절대자 - 1997[SF] 17.06.25 409 0 10쪽
17 나이팅게일 - 1996[현대] 17.06.25 50 1 27쪽
16 호모 사피엔스의 탄생 - 2008[SF] 17.06.25 117 0 2쪽
15 피자는 구토 - 2009[SF] 17.06.25 106 0 3쪽
14 사반트 후작국 - 2010[판타지] 17.06.25 58 0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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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새로운 하늘 - 1차판 - 1999[SF] 17.06.25 403 1 47쪽
11 달은 살아있다 - 1999[SF] 17.06.25 150 0 5쪽
10 목에 달린 입 - 1997[스릴러] 17.06.25 95 0 15쪽
9 지옥의 법칙 - 1997[SF] 17.06.25 73 0 13쪽
8 시간세무서 - 1999[SF] 17.06.25 126 0 6쪽
7 미래에 굶어죽다 - 1998[SF] 17.06.25 95 0 5쪽
6 프림 커피 - 1995[현대] 17.06.25 188 0 17쪽
5 후조의 마왕 석호 - 2009[역사] 17.06.25 71 0 23쪽
4 생명주의자 - 1999[SF] 17.06.25 79 0 6쪽
3 돼지 멱따기 - 1997[현대 + 역사] 17.06.25 104 0 6쪽
2 천막 노인의 말 - 1998[현대] +1 17.06.25 268 1 5쪽
1 동급생 - 1998[현대] +1 17.06.25 823 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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