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가이 - 2014[SF]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파워풀가이
기원전 3만 년.
208cm, 165kg의 잘 빠진 근육질 몸을 소유한 가이는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들 사이에서 대단한 사냥꾼이자 싸움꾼으로 명성이 높아 부족장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가이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모든 유부녀들이 가이에게 다리를 벌리기를 서슴지않았다. 아직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는 흑인들뿐이었다. 서로 혈통이 많이 다른 흑인들을 전쟁을 통해 하나로 묶은 가이는 통합 정책을 실시하면서 그 일환으로 모든 여자를 공유하는 체제를 만들었던 것이다. 물론 못 난 남자는 잘 난 여자에게 쿠사리 먹고 돌아서기 일쑤였지만, 가이는 최고의 상남자라 닥치는 대로 여자들과 성교하고 다녔다.
어떤 여자든 가이와 성교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했다.
가이는 인류가 본 최강의 전사였다. 가이는 맨주먹으로 다 자란 코끼리를 때려잡는 전무후무한 남자였다. 가이가 돌도끼로 내리찍어 잡은 하마 요리는 별미 중의 별미로 부족민들이 열광하면서 먹는 식사였다. 가이는 하마 때려잡기를 좋아했는데 이는 부족민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마를 혼자서 돌도끼로 때려잡아 먹는 유일무이한 신석기 시대 사냥꾼이 가이였다.
이곳 동남부 아프리카에서 가이는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서남부 아프리카에서라면 가이는 가끔 나올 법한 체격이지만 동남부 아프리카 사람들에게선 가이는 그야말로 넘을 수 없는 거구의 육체의 소유자였다.
가이는 어느 날 한 씨족장에게서 한 소리를 들었다.
“왜 가이는 전쟁에서 이기면 부하로 삼거나 쫓아내는가? 부하로 삼는 건 이해가 가지만 쫓아내지 말고 잡아먹어야 할 거 아닌가?”
“내가 다 생각이 있네, 껄껄껄. 내가 지도자야! 토 달지 맛!”
가이는 자신의 움막에 들어가 향료로 화장을 했다. 늙어 보이게 하는 화장이었다. 가이는 30년 전에 흘러들어왔는데 지금까지 늙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이상하게들 볼 터였다.
‘이대로는 한계다.’
가이는 자신이 떠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가이는 코끼리를 혼자서 맨손으로 때려잡는 수행을 떠날 거라고 선언하고 부족을 떠났다.
가이는 킬리만자로 산 꼭대기에 올랐다.
가이가 하늘을 향해 외치자 우주선이 내려와 가이를 끌어올렸다. 가이는 하늘 높은 곳에서 아프리카를 굽어보았다.
‘이제 내게 패배해 도망친 인간들이 나일강 너머로 갔다고 하니 곧 지구 전체에 퍼져 네안데르탈인과 혼혈할 것이다. 이제 인류를 지구 전체로 퍼뜨리는 과업은 끝이다.’
[2014.05.26.]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