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자 - 2015[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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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자
그는 신자유주의자였다.
그는 신자유주의만이 유일한 미덕이라 생각했다. 세금은 안 내야 했고, 인건비는 제로여야 했고, 원자재는 빼돌려야 했고, 을은 당해야 했고, 금융은 이용해야 했다. 신자유주의자에게 있어 모든 것은 비용이고, 모든 비용은 아껴야 했고, 생산은 안 해도 소비자에게 마구 팔 것이 있어야 했다. 그는 살인도 마음껏 저질렀다.
그는 신자유주의가 자생적인 질서라고 생각했다. 자연의 잔인함을 오직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노동자에게 무급으로 일을 하게 한 뒤 식비도 안 주고 내다버리는 짓을 그는 반복했다. 그는 국가가 요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 그는 영업의 자유를 제외한 모든 도덕과 법을 파괴했다.
그는 어느 날 시간여행자에게 걸려들었다.
시간여행자는 그에게 말했다.
“넌 신자유주의가 자생적 질서라 했다. 만약 그것이 정녕 자생적 질서라면 모든 도덕 더 나아가 모성애 보다 더 비정상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모성애는 굳이 필요도 없는 갓난아기를 자신 몸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구해주는 것이다. 넌 그걸 부정했다.”
시간여행자는 갓난아기 때의 그를 붙잡아 나일 강에 던졌다. 나일 강 악어들이 그를 뜯어 먹었다. 그것으로 그는 사라졌다.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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