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아기를 뜯다 - 2014[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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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아기를 뜯다
동철은 공포와 아집에 싸여 방 안에 틀어 박혀 나오지 않았다.
동철의 얼굴은 몇 차례의 성형수술에도 불구하고 흉하게 어그러지고 큰 상처가 곳곳에 나있었다. 물리고 찢긴 상처였다. 집에서 기르는 개가 동철이 2살 때 얼굴을 물어뜯어 생긴 상처였다. 동철은 그 일로 너무나 놀랐고 또한 얼굴이 보기 흉하게 변해 버려서 14살인 지금까지 방 안에만 틀어 박혀 나오지 않았다.
개는 아직도 집 정원에 묶여 있었다. 동철은 개를 버리라고 난동을 피우곤 했지만 동철의 부모는 속수무책이었다.
개빠들이 주축인 동물단체들이 주도하는 세상이었다. 이들의 주장대로 개는 아무 잘못이 없었고 어떤 대가도 치러서는 안 되었다. 인간에겐 별다른 권리가 없었다. 동철이 아기 때 그런 일을 당하도록 개를 방치한 부모들 책임이라 해석되어, 개를 버릴 수 없었다.
개를 방치하면 징역살이를 해야 해서 아무도 개를 건드릴 수 없었다.
그렇게 날들은 흘렀고 개는 살쪄 있었다.
그러던 중에 동철 집 옆에 한 집이 이사를 왔다.
그 집주인은 동철 집에 모기장이 있는 걸 보고 시비를 걸었다.
“왜 모기장을 칩니까? 벌레도 생명입니다. 벌레들이 집안에 왜 못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입니까? 국가에 제소하겠습니다.”
동철의 아버지의 얼굴이 벌게지더니 말했다.
“인간으로서 혐오와 배제는 권리입니다!”
벌레 성애자가 대꾸했다.
“포비아는 정신병입니다!”
[2014.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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