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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하임의 서재^^

Blizard Guard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Alpenhime
작품등록일 :
2019.08.04 20:41
최근연재일 :
2020.06.28 16:38
연재수 :
97 회
조회수 :
38,140
추천수 :
1,148
글자수 :
450,942

작성
19.12.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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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
15쪽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4] -1부 1막 완-

DUMMY

짝짝짝


"그간 고생 많으셨습니다. 칼라 병사장님."

"남은 몇일 조심하시다 전역하시길 바랍니다."

"프레카 상등병님도 분대장 되신거 축하드려요."


전임자에 대한 덕담과, 후임자에 대한 축하가 함께 따랐다. 칼라 병사장도 분대원들을 돌아보며 느긋한 미소와 함께 자축의 박수를 함께 쳤다.

뭔가 큰 짐을 내려놓아, 속이 후련하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는 감회에 젖은 눈빛으로 분대원 한명 한명과 눈을 마주치다가, 종래에는 프레카 상등병의 앞에서 멈추었다. 그리곤 혼잣말 하듯 입을 열었다.


"이 쯤되었으니, 꽁쳐 놨던 비밀 하나 정도는 풀어놔야겠지? 하하."

"앗."


우리 모두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다. 칼라 병사장이 프레카 상등병의 허리를 감싸쥐며 와락 안더니, 긴 입맞춤을 나누기 시작한 것이다. 순간 깜짝 놀랬던 프레카 상등병은 이내 이 상황에 순응하기라도 하듯 눈을 감고 있었다.

이 상황에 대해, 미묘하게나마 짐작하고 있었던 나는 슬쩍 옆으로 시선을 돌려보았다. 메이아 상등병과 안젤리카는 짐작했다는 듯 꽤나 담담한 표정이었는데, 나머지 세명의 남자 고참들은 짐작도 못했다는 듯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샨티 상등병 또한 옆에서 '우와'만 연발하고 있어 웃음이 절로 나왔다.

다만, 이상하게도 세레나 일등병만이 굳은 얼굴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는데, 왜 그런지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다 칼라 병사장 쪽으로 시선을 돌릴 무렵이었다.


"뭐 알 사람은 다 알았고 있었겠지만, 나 프레카랑 오랫동안 연인으로 지냈어."


어찌보면 군에서의 위법적인 발언이었지만, 분대장의 짐을 내려놓은 칼라 병사장의 목소리는 당당했다. 그는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상기된 프레카 상등병의 두 어깨를 팔로 감싸안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프레카만 전역하면 바로 살림 차리려고. 2년만 기다리라구. 너희 앞에 조카를 보여줄 테니깐 말이야. 하하."

"나 참. 미주알고주알 다 말하고 있으시네."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프레카 상등병의 목소리가 꽤나 떨리고 있었다. 평소의 활발한 그녀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칼라 병사장은 침착하라는 듯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아직 일주일이나 남은 마당에 이런 말 하는게 조금 우습긴 하지만 그래도 앞서서 전역의 깃발을 꼽으려는 사람의 입장으로, 너희에게 한 마디만 더 할게."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고 있는 칼라 병사장은 잠시동안 여유로운 표정으로 우리를 응시했다.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그의 모습은 정말 멋있어 보였다.


"이 끔찍하게 추운 세상에서 끝까지 참고 버티고 버텨서, 쟁취하면 결국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거야."


칼라 병사장의 마지막 한마디는 어느 누구도 아닌, 나에게 너무도 와닿았다. 끝까지 참고 참아서 귀족 양자라는 쟁취를 한번 이뤄내보았으니까. 이제 그 다음 쟁취를 위해 뛰어야 할 차례다.

내 곁눈질이 안젤리카를 향했다.

남들이 보지 못하게, 조용히 뒤로 손을 가져가 뒷짐을 지고 있던 그녀의 손을 잡았다. 와들짝 놀라는 느낌이었지만, 이내 내 손을 꼬옥 잡아주었다. 나를 바라보고 있진 않았지만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칼라 병사장과 프레카 상등병의 비밀연애는 끝이 났지만, 나와 안젤리카의 비밀연애는 이제 시작이었다.





****




706년의 5월 초경.

급수장을 다녀온 뒤 일주일의 시간은 금방 지나갔고, 그 사이 산등성이 끝에 듬성 듬성 깔려 있던 하얀 눈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생명이 넘실거리는 초록빛을 내뿜었다.

우리는 감회가 어린 얼굴로 완전무장을 한 채 이열 종대로 넓게 섰다.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 모양새가 마치 두 열 사이를 지나올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칼라 녀석의 전역식을 빼먹을 수야 없지."


분대장이 된 프레카 상등병의 건너편에는 소초장이 서있었다. 그런 그를 보면서 우리는 감사의 눈인사를 보내었다.

최전방에서의 전역이나 다름 없는 말년휴가 당일에 치러지는 전역식은 본래 병사들 선에서만 이루어지는 일종의 전통이었다. 간부는 일시적인 무기 반출에 대한 허가만 해주지 직접 와서 해주는 경우는 드물다.

그 드문 행위를 해준다는 것 자체는, 전역 당사자가 그만큼 소초생활에서의 공로가 컸다는 것을 반증하는 소리이기도 했다. 일례로 3월에 전역한 라키아 병사장이 치른 전역식의 경우 소초장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으니깐.


"부대 차렷."


깔끔한 A급 군복에 짐가방을 든 칼라 형님이 막사 출입구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소초장의 군기 어린 한 마디가 짧고 강렬하게 귓가를 울렸다. 우리 모두가 부동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뒤이어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스르렁.


"민간인 칼라를 위해 경례!"

"단결! 사랑합니다!"


소초장의 롱소드가 제일 먼저 사선으로 치켜세워졌고, 그 뒤를 이어 분대원 각자가 지닌 날붙이가 검집 속에서 울음을 토하며 사선으로 치켜 세워졌다. 작은 지붕들이 만들어졌다. 칼라 형님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그 검의 터널을 지나왔다. 단검으로 만들어진 작은 지붕들을 지나, 두개의 롱소드가 만들어낸 큰 지붕을 통과해, 빠져나왔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나는 환희와 궁금증을 동시에 느꼈다. 저 사이를 지나간다는 건 대체 어떤 기분일까? 아마 2여년이 지나 내가 전역하는 때가 되야만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감사합니다 소초장님."


검의 터널을 다 지나온 칼라 형님은 소초장에게 제일 먼저 다가와, 검을 갈무리한 그와 가벼운 포옹을 나누었다.


"형이라 불러 임마. 너 이제 민간인이잖아."

"네, 카리안 형님."

"넌 나에게 있어 최고의 병사였어."


항상 병사들과 일정한 선을 긋던 소초장마저도, 오늘만큼은 무척 살가운 모습이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이 담겨 있는 그 모습은, 보는 우리마저도 가슴 벅차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포옹을 끝낸 칼라 형님은 가장 먼저 프레카 상등병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며 '전역할 때까지 몸 건강히 있어'라고 말했다. 그리고선 계급 순으로 돌아가며 한마디 한마디 씩을 나누었다.


"라만아. 주눅 들지 말고 항상 어깨 피고 살아. 난 네가 제일 걱정 된다."

"네...네... 칼라 병사장...아니 혀, 형님."


평소보다 말을 더욱 더 버벅거리는 라만 일등병은 눈시울마저 붉어진 상태였다. 칼라 형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었나보다.

뭐, 의지를 많이 한건 그 뿐만이 아니지만 말이다. 우리 분대원 모두가 칼라라는 한 사람의 깃발만을 따르며 오늘 이 자리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아르펜."


이번엔 내 차례였다.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칼라 형님과 눈을 마주했다.


"그때 내가 했던 말 기억 하지?"

"물론이죠."

"부탁한다."


군에서 마지막으로 나누는 나와 그의 대화. 그것은 그리 길진 않았다. 함께 했던 기간이 짧아서 그렇지 않냐고? 그렇진 않다. 이미 나눈 대화가 너무 많아서였다. 주어가 없어도 무엇을 말하는지 난 잘 알고 있었다.


"다음에 우리가 만나는 곳은 아르고니아의 사회 어딘가겠군. 그럼, 당분간 작별이다, 동생들."

"잘가요 칼라 오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만날 땐 조카 보여줘야 됩니다?"

"야 임마, 베일... 조만간 봐, 사랑해 칼라!"


우리는 마차에 몸을 싣고 저 멀리 떠나가는 칼라 형님을 향해 손을 흔들며, 저마다 한 마디씩을 던졌다. 아직까지 여운이 가시지 않았는지, 보급로까지 배웅을 나간 우리는 그가 탄 마차가 점이 되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한동안 바라보기만 했다.

나 또한 묵묵히 서서 바라보면서, 급수장에서 그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렸다.


"경계는 내가 다 할테니, 졸리는 애들은 들어가서 푹 자라. 눈치 보지 말구."


분대장 위임식 직후 칼라 형님은 손을 휘휘 저으며 분대원들에게 휴식을 권했다. 소초에는 저녁에 맞춰서 올라가야 했기에 시간은 꽤나 넉넉한 편이었다.

나 또한 살짝 졸음이 왔기에 그의 권유에 따라 잠을 청하러 가려는 찰나였다.


"아르펜. 넌 잠시만 있어 줄래? 할 얘기가 있어."


명령조가 아닌 부드러운 부탁의 뉘앙스였다. 나는 조금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돌려 칼라 형님의 옆에 섰다.


"불편하게 서 있지 말고 거기 평평한 바위 위에 편하게 앉아. 그리고 말도 편하게 해."

"아, 네네."

"말 편하게 하라니깐. 이제 형님이라 불러."

"네 형님."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그마한 희열을 느꼈다.

말로만 듣던 동기 트기였다. 전역을 앞둔 고참이 후임들과 형동생 사이로 지내기 위해 하는 절차. 분대원 전체랑 한날 한시에 다 트는 경우도 있고, 짬이 비슷한 일부에게만 허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분대의 제일 막내인 나에게 가장 먼저 동기를 터준다니? 안 기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요즘 들어 자주 하는 말 같긴 한데, 몸은 좀 괜찮냐?"

"네. 솔직히 사단에서 5일동안 정신을 잃고 있긴 했지만, 이제는 멀쩡합니다."

"후, 멀쩡하면 다행이네. 언더 프로즌에서 널 찾아오지 않았냐?"

"네."


난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에게 거짓말 할 이유는 없었으니깐.


"크로서스라는 언더 프로즌 2번대의 단장이 처음 찾아와 입단 권유를 하더군요."

"승락... 했겠지?"


칼라 형님의 말끝이 묘하게 떨려왔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뇨. 거절했어요."

"왜 거절했냐? 거기 입단하기만 하면 부와 명예가 함께 할텐데."

"...안젤리카 일등병을 지켜야 되서요."


나는 결국 또 한명에게 비밀을 밝히고야 말았다. 잠시 눈커플을 깜빡이며 곰곰이 생각하던 칼라 형님은, 이내 너털 웃음을 지었다.


"하하. 내 예상이 맞았군. 하긴, 넌 이등병 때부터 안젤리카를 유난히 신경썼었지."

"아, 티가 좀 났습니까?""

"조금? 뭐 나도 그 정도 티는 났었으니까. 크큭. 아무튼 내가 널 따로 부른 이유는 말이야."


웃으며 대화의 주제를 바로잡은 칼라 형님은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최소한 프레카가 전역할 때 까지만 소초에 남아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했어."

"아..."

"처음부터 네가 평범한 녀석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보고 확실히 느꼈다. 예티가 만약 또 다시 쳐들어온다면, 우리를 살릴 사람은 너밖에 없다는 사실을."


칼라 형님은 그 때 당시 자신이 언더 프로즌 요원들의 도움으로 트롤들을 주살하고 내가 있던 2경5로 오는 중이었다는 사실을 말했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예티는 아직 죽지 않았어. 어떤 놈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면 앙갚음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또 다시 치러 올지도 모르지."

"치러 올지도 모르는 게 아니라, 확실히 치러 올 겁니다."

"...그걸 어떻게 아냐?"

"표정을 보았고, 눈을 보았으니까요. 저를 비롯한 네명의 채취를 확실하게 코에 각인 시켰을 겁니다."


결국 전역할 때까지 혹은, 최전방을 내려올 때까지 예티의 공격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이 될 것이다. 굳어진 칼라 형님을 향해,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안심하십시오, 형님. 저는 안젤리카를 비롯해, 우리 분대원들 중 누구도 다치게 만들지 않을거라고, 그때 이후로 굳게 맹세했으니깐요."

"네가 그렇다면 정말 안심해도 되겠다. 사실 난 너희를 구하러 가면서도 주검이 된 너희의 모습만을 머릿속에 상상했었어. 그때 정말 너희들이 죽었다면, 난 지금 이렇게 웃으면서 너희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있지 못했겠지."


눈시울이 살짝 붉어진 칼라 형님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너희들이 항상 의지하며 대쪽같이 믿고 따랐던 나지만, 예티라는 괴수 앞에서 아니, 트롤들 앞에서조차 보잘 것 없는 일개 병사에 불과했어. 그날 나는 미칠 듯한 무력감에 몸서리쳤었지."

"그거야 어쩔 수 없지 않습니까..."

"그래. 예티는 존재 자체로 자연재해지. 세상 어느 분대장이 자기 분대가 경계 서는데 예티가 쳐들어 올거라고 상상하겠냐?"

"그렇죠."

"하지만, 하지만 너라는 기적이 예티를 막았어. 완벽하게. 한명의 죽음도 없이."


칼라 형님은 나를 두고 기적 그 자체라고 말한다.


"너는 블리저드 가드(Blizard Guard)라는 이름에 더 없이 어울리는 우리의 구세주야."


눈보라의 수호자. 지금의 그 단어는 우리 최전방의 병사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어원 자체는 시대마다 달랐다. 카이안 콴타의 시대에는 그녀를 상징하는 말이었기도 하고, 건국 초기의 영토확장기 때는 아르고니아 병사 전체를 총칭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적어도 우리 1소초 2분대 분대원들의 블리저드 가드가 되어 있었다.


"다시 한번 부탁할게 아르펜. 프레카를, 아니 우리 분대원 모두를 지켜다오. 곧 떠나갈 나의 마지막 부탁이다."

"알겠습니다."


그 대답과 함께 나와 칼라 형님의 대화는 끝을 맺었다.

점이 되다 사라진 마차를 바라보던 나는 문득 시선을 떨어뜨리며 두 손을 바라보았다.

방패를 쥔 왼손은 예티의 일격을 막아내었고 검을 쥔 오른손은 놈의 몸에 생체기를 내며, 결국 지켜냈고 모두를 살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요행이 따랐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모든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었기에 전원생존이라는 기적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아직도 생각한다.

다음에 또 쳐들어온다면, 그때도 모두를 살릴 수 있을 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만 했다. 예티의 손에서부터 내가 정을 주고, 형제처럼 생각하고 있는 분대원들 아니, 소초의 사람들을 지켜주기 위해선 말이다.


"이제 슬슬 가자, 아르펜?"

"먼 생각을 하고 있길래 그렇게 진지한데?"


길게 이어지던 상념은 다가온 고참들이 어깨를 흔들며 끝이 났다. 나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어깨동무를 걸치는 안젤리카를 보며, 그녀 특유의 억양을 따라하면서 한 마디했다.


"누구 생각을 하고 있겠어요?"

"어? 그런 거였나? 헤헤. 배고픈데 얼른 라파 상등병님이 해주는 밥이나 먹으러 가자."

"네. 가시죠."


배웅을 끝낸 우리는 그렇게 다시 소초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묵묵히 걸어 가던 나는 문득 하늘을 보았다.

5월 초순. 완연한 봄의 최전방은 가장 좋을 때였다. 햇살은 따스했고 산천은 아름다웠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겨울은 다시 오겠지. 그 끔찍했던 혹한의 계절도 다시 찾아 올 것이다. 잔혹한 몬스터도 언제 나올지 모르고.

그래도 끝까지 참고 버티고, 또 버텨서 칼라 형님처럼 전역식을 치를 그 순간만을 기다릴 것이다.

꽃샘추위가 끝나야 봄은 오는 거니깐.




- Blizard Guard 1부 1막 완결 -


작가의말

마지막 문장을 쓰자마자 한동안 감회에 젖어 있었네요.

사실 공지로도 완결시키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애초에 작년 8월부터 처음 쓰기 시작한 소설이라 어디까지 쓸 수 있을지 장담은 못해서였나 봅니다.

그래도 최소한 1부 1막까진 써보자고 마음 속으로 채찍질하며 썼는데, 결실을 맺게 되어 기쁩니다^^;

1부 1막의 에피소드들은 상당수가 10년도 더 지난 제 군생활의 경험이나 들은 이야기를 각색해서 올린 것들이지요.

(고백하자면, 일기장 사건은... 제 이야기를 각색한 겁니다 ^^;;;)

사실 소개글에 PTSD 주의라는 문구를 쓰면서도 글을 쓰는 저조차 PTSD를 겪는 바람에 10년도 더 된 기억의 폭풍이 휘몰아쳤었습니다.

아련하면서도 추억이 많은 기억들이었죠. 다들 그렇겠지만 괴로울 때도 많았지만 즐거운 기억도 없지 않았습니다.


원래 1부의 내용인 군생활 안의 이야기로 종결지을 생각이었지만, 제 글을 열심히 봐주시는 독자님들의 열렬한 응원 때문에 생각을 고쳐 보려고 하는 중입니다.

그 이후에 대해 짜놓은 플롯의 줄기는 있지만 스케일의 문제 때문에 제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은 되서 말이죠^^;

1막의 내용이 신병으로 들어온 아르펜의 적응기 및 성장기였다면, 2막은 최전방이라는 세계관 밖의 내용이 더 유입되면서 예티와의 싸움과 군생활도 종지부를 찍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생각 외로 많은 독자님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고등학생 시절 썼었던 다크슬레이어 때의 희열을 오랜만에 만끽해서 너무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좀 더 지식을 쌓고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토록 회자되는 소설을 쓰는 알펜하임이 되겠습니다.


그럼, 1부 2막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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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p19. 예티의 땅[4] +2 20.06.28 124 6 9쪽
96 ep19. 예티의 땅[3] +2 20.06.05 109 5 12쪽
95 ep19. 예티의 땅[2] +4 20.05.26 110 7 10쪽
94 ep19. 예티의 땅[1] +1 20.04.30 149 6 9쪽
93 ep18. 뜻밖의 조우[4] +1 20.04.29 127 6 8쪽
92 ep18. 뜻밖의 조우[3] +2 20.04.22 138 6 10쪽
91 ep18. 뜻밖의 조우[2] +1 20.03.31 163 8 9쪽
90 ep18. 뜻밖의 조우[1] +3 20.03.23 172 12 9쪽
89 ep17. Vigilance Date[4] +2 20.03.10 182 10 13쪽
88 ep17. Vigilance Date[3] +2 20.03.01 182 8 8쪽
87 ep17. Vigilance Date[2] +3 20.02.20 205 11 8쪽
86 ep17. Vigilance Date[1] +1 20.02.10 232 10 9쪽
85 ep16. 장마전투[6] 20.02.05 215 11 9쪽
84 ep16. 장마전투[5] 20.01.28 225 9 10쪽
83 ep16. 장마전투[4] 20.01.20 233 10 10쪽
82 ep16. 장마전투[3] +1 20.01.14 235 9 8쪽
81 ep16. 장마전투[2] +2 20.01.08 233 9 11쪽
80 ep16. 장마전투[1] +1 20.01.08 247 11 11쪽
79 ep15. 0번 척살병[4] +1 20.01.06 249 10 11쪽
78 ep15. 0번 척살병[3] +1 20.01.01 266 12 13쪽
77 ep15. 0번 척살병[2] +1 19.12.30 246 9 7쪽
76 ep15. 0번 척살병[1] +3 19.12.27 283 11 9쪽
»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4] -1부 1막 완- +3 19.12.23 274 13 15쪽
74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3] +3 19.12.23 264 8 10쪽
73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2] +1 19.12.20 263 9 13쪽
72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1] +2 19.12.17 288 9 10쪽
71 ep13. 격전. 그 직후.[4] +2 19.12.16 297 13 9쪽
70 ep13. 격전. 그 직후.[3] +4 19.12.14 316 11 9쪽
69 ep13. 격전. 그 직후.[2] +3 19.12.10 290 12 11쪽
68 ep13. 격전. 그 직후.[1] +1 19.12.09 306 10 9쪽
67 ep12. 하얀 설인[8] +5 19.12.05 300 14 8쪽
66 ep12. 하얀 설인[7] +3 19.12.03 293 13 10쪽
65 ep12. 하얀 설인[6] +3 19.11.27 309 10 10쪽
64 ep12. 하얀 설인[5] +2 19.11.26 286 11 8쪽
63 ep12. 하얀 설인[4] +2 19.11.19 281 9 11쪽
62 ep12. 하얀 설인[3] +1 19.11.13 277 12 9쪽
61 ep12. 하얀 설인[2] +1 19.11.11 295 10 8쪽
60 ep12. 하얀 설인[1] +1 19.11.06 307 10 9쪽
59 ep11. 혹한의 계절[7] +3 19.10.25 310 8 10쪽
58 ep11. 혹한의 계절[6] +1 19.10.25 287 8 9쪽
57 ep11. 혹한의 계절[5] +3 19.10.21 301 11 11쪽
56 ep11. 혹한의 계절[4] +2 19.10.16 297 12 10쪽
55 ep11. 혹한의 계절[3] +1 19.10.14 297 9 11쪽
54 ep11. 혹한의 계절[2] +1 19.10.12 297 10 10쪽
53 ep11. 혹한의 계절[1] +1 19.10.11 312 11 8쪽
52 ep10. 괴담 이야기[6] +3 19.10.10 311 13 12쪽
51 ep10. 괴담 이야기[5] +4 19.10.09 305 11 10쪽
50 ep10. 괴담 이야기[4] +2 19.09.27 355 15 8쪽
49 ep10. 괴담 이야기[3] +1 19.09.25 312 10 9쪽
48 ep10. 괴담 이야기[2] +1 19.09.24 334 12 8쪽
47 ep10. 괴담 이야기[1] +2 19.09.23 367 11 9쪽
46 ep9. 탈영병[4] +5 19.09.21 356 11 11쪽
45 ep9. 탈영병[3] +1 19.09.20 329 10 8쪽
44 ep9. 탈영병[2] +2 19.09.19 342 10 10쪽
43 ep9. 탈영병[1] +1 19.09.18 339 11 10쪽
42 ep8. Diary of Dead[4] +2 19.09.17 366 10 15쪽
41 ep8. Diary of Dead[3] +1 19.09.16 353 10 11쪽
40 ep8. Diary of Dead[2] +1 19.09.12 359 9 11쪽
39 ep8. Diary of Dead[1] +1 19.09.11 361 11 8쪽
38 ep7. 라마스칸 게이트[5] +1 19.09.10 353 10 10쪽
37 ep7. 라마스칸 게이트[4] +1 19.09.09 368 8 9쪽
36 ep7. 라마스칸 게이트[3] +3 19.09.08 372 10 10쪽
35 ep7. 라마스칸 게이트[2] +3 19.09.07 389 12 10쪽
34 ep7. 라마스칸 게이트[1] +1 19.09.06 408 10 10쪽
33 ep6. 종교행사[4] +3 19.09.05 412 10 13쪽
32 ep6. 종교행사[3] +1 19.09.04 394 10 10쪽
31 ep6. 종교행사[2] +1 19.09.03 389 10 12쪽
30 ep6. 종교행사[1] +1 19.09.02 417 12 15쪽
29 ep5. 한밤의 추격자[4] +1 19.09.01 422 11 13쪽
28 ep5. 한밤의 추격자[3] +1 19.08.31 422 13 12쪽
27 ep5. 한밤의 추격자[2] +1 19.08.30 443 12 12쪽
26 ep5. 한밤의 추격자[1] +1 19.08.29 465 11 9쪽
25 ep4. 실전[6] +1 19.08.28 457 11 12쪽
24 ep4. 실전[5] +3 19.08.27 454 11 8쪽
23 ep4. 실전[4] +1 19.08.26 480 10 11쪽
22 ep4. 실전[3] +3 19.08.25 477 13 14쪽
21 ep4. 실전[2] +3 19.08.24 506 13 10쪽
20 ep4. 실전[1] +1 19.08.23 485 13 10쪽
19 ep3. 경계[5] +2 19.08.22 473 16 10쪽
18 ep3. 경계[4] +1 19.08.21 477 11 12쪽
17 ep3. 경계[3] +1 19.08.20 483 14 11쪽
16 ep3. 경계[2] +1 19.08.19 554 13 12쪽
15 ep3. 경계[1] +2 19.08.18 552 15 13쪽
14 ep2. 첫눈, 그리고 제설[4] +6 19.08.17 554 15 9쪽
13 ep2. 첫눈, 그리고 제설[3] +3 19.08.16 556 14 11쪽
12 ep2. 첫눈, 그리고 제설[2] +3 19.08.15 584 16 12쪽
11 ep2. 첫눈, 그리고 제설[1] +1 19.08.14 593 16 10쪽
10 ep1. 훈련[5] +3 19.08.13 641 17 16쪽
9 ep1. 훈련[4] +1 19.08.12 622 15 11쪽
8 ep1. 훈련[3] +1 19.08.11 775 15 14쪽
7 ep1. 훈련[2] +1 19.08.10 741 18 11쪽
6 ep1. 훈련[1] +6 19.08.09 821 20 9쪽
5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4] +5 19.08.08 922 25 18쪽
4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3] +4 19.08.07 933 21 9쪽
3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2] +3 19.08.06 980 25 8쪽
2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 +3 19.08.05 1,245 31 12쪽
1 1부 서장 : 눈보라가 쏟아지는 철책선 아래에서. +6 19.08.04 1,636 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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