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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하임의 서재^^

Blizard 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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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penhime
작품등록일 :
2019.08.04 20:41
최근연재일 :
2020.06.28 16:38
연재수 :
9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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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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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942

작성
19.10.2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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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
추천
11
글자
11쪽

ep11. 혹한의 계절[5]

DUMMY

"..."


정적은 꽤 긴 시간동안 이어졌다. 나와 안젤리카 일등병은 한동안 멍한 표정을 한 채 서로를 지켜보고 있었다.


"에취!"


재채기가 정적을 깨었다. 얼어붙어 있는 것만 같았던 시계가 다시 째깍째깍 돌아가는 기분이었다.

나는 그제서야 화제를 돌릴 수 있었다.


"계속 계시면 감기 걸리시겠어요. 어서 들어가시죠."

"으응..."


일어서려던 안젤리카 일등병이 일순간 휘청거렸다. 놀란 내가 어깨에 그녀의 팔을 걸치며 부축했다.


"아니 가, 갑자기 현기증이... 미안."

"아닙니다."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려왔다. 대답하는 내 목소리도 살짝 떨렸고.

안젤리카 일등병은 최대한 자기 발로 걸으려고 했지만 옷도 껴입지 않고 추위에 오래 있어서였는지 제대로 걷지를 못하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한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짚으며 소초 안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면서 슬쩍 상태를 살폈다.

추워서일까, 손가락은 계속해서 꼼지락거리고 있었고 얼굴은 살짝 달아올라 동공이 쉴새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 얼굴이 심각해졌다.


"더 계시다간 앓아 누우실 거 같네요. 실례하겠습니다."

"뭐? 꺅!"


심호흡을 한 내가 안젤리카 일등병을 안아들고 뛰었다. 그러면서 연신 곁눈질로 상태를 살폈다. 그녀가 두손으로 얼굴마저 가리자 내 발걸음이 더욱 다급해졌다.


"맙소사, 눈물콧물에 안면까지 얼어붙으셨을 줄이야. 큰일이네요."

"야. 잠깐만, 내려라!"


소초 앞까지 도달한 내가 다급해 보이는 안젤리카 일등병의 말을 거부하려다 이상한 기분이 들어 멈춰섰다.

안면이 얼었는데 말을 할리가 없잖아?


"괘, 괜찮으신가 보군요. 큰일나신 줄 알았어요."

"멀쩡하거든? 내가 어디 다 죽어가는 줄 알았나?"


자세를 잡고 제대로 선 안젤리카 일등병이 화를 내며 나한테 소리쳤다. 생각보다 멀쩡해서 놀랐다.

그런데 내 착각이었을까. 진심으로 화내는 어조는 아니었다. 갖가지 감정이 섞여 있는 느낌이었다고 해야할까? 거기다 목 위로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엽게 느껴졌다.


"일단 기다릴 테니 들어가자. 아, 그리고 아까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하자."

"아, 네..."


뺨을 긁는 안젤리카 일등병의 시선은 이상하게도 내가 아닌 먼산을 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진심으로 걱정이 되었다.

병이라도 걸리면 안되는데. 이 미친 날씨에 밖에 오래 있지 말았어야 했다.



****



적온석 사건이 있고 난 뒤, 생활관의 분위기는 급격히 냉랭해졌다.

칼라 병사장은 이 문제를 단지 어리숙한 이등병의 실수로 종지부를 맺으려 했었다. 실제로 겉으로는 끝난 일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소초에 10개밖에 되지 않는 귀한 물건이다. 라키아 병사장를 만날 때마다 고성이 오가며 말싸움이 이어지곤 했다.

워낙 살떨리게 춥고 민감할 시기라 분대의 상등병들도 점잖게 타이를 뿐 크게 뭐라하진 않았다.

하지만 때로는 크게 욕 얻어먹는 게 차라리 나을 때가 있는 법이다.

베일은 항상 표정이 썩어 있었고, 샨티 일등병조차 평소에 그와 나누던 말 한 마디도 나누지 않은 채 조용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 아래의 고참들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라만 이등병은 요 며칠 말 한 마디 하는 것조차 못봤다.

참고 지내자고 독려한 칼라 병사장의 말이 무색할 정도로 분대의 분위기는 무척이나 침체 되어 있었다.


'이럴 땐 어째야 하나.'


숨도 쉬기 눈치 보일 정도로 삭막해진 공기에 나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방법 같은 건 없다. 아직도 일주일이 넘게 남은 이 끔찍한 계절의 고비를 넘기기 전까진 말이다.

그 때까지 별다른 해결책은 없어보였다. 애시당초 나조차도 이 분대의 막내에 지나지 않은 위치였으니 분위기 전환을 하고 자시고 할 역량도 없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로 보였지만, 옆에 앉은 라만 이등병의 눈빛을 보고 있자니 그 전에 무슨 일이라도 날 것만 같았다.


"괜찮으십니까?"

"으, 으응..."


유령이라도 씌인 듯한 표정으로 떨고 있는 라만 이등병의 대답은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다. 생활관 안이 그리 춥진 않은 편임에도 떨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정상처럼 보이진 않았다.

나는 엄지 손톱을 깨물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짬밥 낮은 나조차 저 상태로라면 사단이 나도 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라만 이등병은 비공식적으로 관심병사였다.

미우나 고우나 맞선임이라 가만히 두고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때였다.


"편지왔습니다!"

"엥?"


막사의 복도로 울려퍼진 쾌활한 외침에 생활관 안의 분대원들이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아르고니아 군은 사단마다 자체적인 우정국이 있어 병사에게 보낸 편지를 부대로 전해주는 집배병이 존재한다.

문제는 도로가 열악한 아르고니아의 특성상 심하면 봄에 보낸 편지가 겨울에 전달되는 경우도 허다했다.

더군다나 지금은 도보로도 이동하기 힘든 혹한의 계절. 최전방의 겨울 자체가 움직이기 힘들다는 걸 고려해보면 이례적인 일이었다.

문가에 앉아 있던 내가 고개를 돌려 열린 문 틈을 슬쩍 바라보았다.

훤칠한 체구의 병사 하나가 막사 입구에서 눈투성이가 된 자신의 옷을 털고 있었다.


"이런 날씨에 집배라니, 어떻게 된 일이야?"


급하게 다가간 소초장이 당황스러운 어조로 물어왔다. 그러자 집배병이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겨울철에 갑자기 편지가 몰려가지고... 1중대쪽 편지가 워낙 많아서 이 날씨에 그냥 왔습니다."

"사단이 그렇게 한가하진 않을 텐데."

"네. 근데 제가 한가해서 말입니다."

"그, 그러냐."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았다곤 하지만, 본인이 한가하다고 이 날씨의 겨울을 뚫고 소초에 오는 걸 보면 평범한 사람은 아닌가 보다, 하고 내가 관심을 끄려고 할 때였다.


"아르펜 이등병, 계시나요?"


어라, 나?


"네!"


대답한 나는 정신없이 그 앞으로 달려갔다. 그는 입김으로 추운 손을 후후 불면서도 일이 먼저라는 듯, 내게 편지봉투 하나를 건네었다.


"여기 받으시죠."

"가, 감사합니다."

"다음은..."


그는 사단직할병. 나는 중대소속이었기에 상하관계는 없었다.

나는 다음 편지의 주인을 호명하는 그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시 생활관으로 돌아와 봉투를 뜯었다.


[10월 3일. 형제가 되자마자 떠난 동생에게 형이.]


이름은 없었지만 누군지는 명백했다.

사실 편지를 보낼만한 사람도 그밖에 없었긴 하지만. 함께 나고 자란 고아병들은 다들 경쟁관계라 편지를 쓸 우애들은 없었다.

그나저나 10월 3일이면 자대에 전입한지 일주일만에 쓰고 두달 반만에 온 것이다. 과연 백작가의 특혜라고 해야할까?

일등병이 되고 나서야 편지가 하나 둘씩 날아온다고 하던 얘기를 떠올려 보면 이 편지 하나는 이 추운 날의 화롯불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었다.


[늦으면 내년에야 니 손에 이 편지가 들어가겠네. 잘 지내고 있냐?]


가벼운 인삿말로 시작된 알타바르의 편지는, 꽤나 할 말이 많았는 듯 편지지 전체를 빼곡히 채우고 뒷면에까지 넘어가 적혀 있었다.

평소에도 말이 많은 그였으니 편지지를 적는 손이 근질근질했을 것이 눈에 선했다.

별 다른 내용은 없었다. 내가 없어져서 지루한 일상. 계속되는 훈련과 공부에 대한 지루함. 혼담 이야기.

내가 입대하기 전에서 숱하게 나누었던 얘기들이었다. 단지 혼담에 나온 영애들에 대한 이야기가 반을 차지하긴 했다.


[그거 아냐? 나 졸졸 쫓아 다닌다는 제시카 영애가 너처럼 블리저드 가드였다는 거? 그거 알고 나 기겁할 뻔했어. 어쩐지 같이 사냥 나가서 활을 기가막히게 잘 쏘더라니. 군대가 체질이라 장교 하려다가 가문에서 냉큼 오래서 세달 전에 전역했댄다.]


그 부분을 읽으며 붉은 머리의 키 큰 귀족 아가씨가 떠올랐다. 나도 몰랐던 부분이라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지형적 특성상 아르고니아인은 군필자를 최고의 명예로 여긴다.

다만 여기서 예외가 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귀족가의 자제들, 특히 영애들이다. 가문끼리의 결속력을 위한 혼인을 위해서라도 그들은 입대를 지양했다.

물론 나라의 정책상 군의 의무를 피할 순 없지만, 비껴갈 순 있다. 바로 자격미달의 몸뚱이로 훈련소에 들어가 탈락하고 오면 되니깐.

보아하니 그 제시카라는 귀족 영애는 당당하게 합격하고 입대했던 모양이다.

대다수의 귀족 영애들이 탈락하려고 피골이 상접한 채로 훈련소를 다녀 온다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그녀는 별종이었다.


[사실 태어나서 그렇게 멋있는 여자는 처음 봤어. 이 편지를 네가 읽을 때쯤 식을 올릴지도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별종 같은 행동이 알타바르 형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형님은 걸 크러쉬를 선호하니깐.

나는 짙은 미소를 지으며 앞장의 내용을 다 읽고 뒷장을 읽기 시작했다. 끝맺음하는 문단이었다.


[겨울이 되어야 니가 이 편지를 본다니, 갑자기 그 때가 생각나네. 타지방으로 사냥 나갔다가 눈사태로 고립되어 있었을 때.]


나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14살때였던가. 눈 아래서 사냥하자는 말에 좋다고 다른 지방에 따라 나갔다가 눈 때문에 고립되어서 하루 내내 날을 지샌 적이 있었다.

함께 왔던 호위병들 덕분에 살아나긴 했지만, 어릴 때 처음으로 죽을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었던 게 기억이 선하다.


[네가 나 살려야 된다고 하루종일 끌어 안고 있다가 기절한 거 기억나냐? 나는 그때 울고불고 난리 났었지.]


그랬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뭐, 지금도 기억나는 건, 네 품이 더럽게 따뜻했다는 거? 내 마음 속에 있던 불안과 두려움이 싹 씻겨 나가는 게 느껴졌었지. 참 신기한 추억이었어.]

[그때부터 나는 널 속으로 형제라 생각했었다. 그러니 꼭 살아서 돌아와라. 조카 봐야지?]


마지막 구절을 본 나는 피식 웃으며 편지지를 갈무리했다.

편지는 처음 받아봤지만, 좋은 점이 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평소에 못할 말을 적어 보낼 수 있다는 거. 아마 내 앞에선 쑥쓰러워 못할 말이었겠지.


"편지 쓴 사람이 소중한 사람인가 봐? 하긴, 안그러면 비싼 편지를 안썼겠지."


고개를 들자 세레나 일등병이 배시시 웃으며 날 보고 있었다. 아까부터 내 표정을 관찰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네. 가족이니까요."


웃으며 대답난 내가 묘한 여운을 남기며 그 때를 떠올려 보려 했지만, 금세 관두었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었으니깐.

당시엔 주인이나 다름 없는 알타바르를 살려야겠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 조차 못했는데 그는 나와 달랐었나 보다.


'불안과 두려움이 싹 씻겨 나갔다라.'


곰곰이 생각해보던 내가 눈에 이채를 띄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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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ep19. 예티의 땅[4] +2 20.06.28 122 6 9쪽
96 ep19. 예티의 땅[3] +2 20.06.05 108 5 12쪽
95 ep19. 예티의 땅[2] +4 20.05.26 109 7 10쪽
94 ep19. 예티의 땅[1] +1 20.04.30 148 6 9쪽
93 ep18. 뜻밖의 조우[4] +1 20.04.29 126 6 8쪽
92 ep18. 뜻밖의 조우[3] +2 20.04.22 137 6 10쪽
91 ep18. 뜻밖의 조우[2] +1 20.03.31 162 8 9쪽
90 ep18. 뜻밖의 조우[1] +3 20.03.23 171 12 9쪽
89 ep17. Vigilance Date[4] +2 20.03.10 181 10 13쪽
88 ep17. Vigilance Date[3] +2 20.03.01 181 8 8쪽
87 ep17. Vigilance Date[2] +3 20.02.20 204 11 8쪽
86 ep17. Vigilance Date[1] +1 20.02.10 231 10 9쪽
85 ep16. 장마전투[6] 20.02.05 213 11 9쪽
84 ep16. 장마전투[5] 20.01.28 224 9 10쪽
83 ep16. 장마전투[4] 20.01.20 232 10 10쪽
82 ep16. 장마전투[3] +1 20.01.14 234 9 8쪽
81 ep16. 장마전투[2] +2 20.01.08 232 9 11쪽
80 ep16. 장마전투[1] +1 20.01.08 246 11 11쪽
79 ep15. 0번 척살병[4] +1 20.01.06 248 10 11쪽
78 ep15. 0번 척살병[3] +1 20.01.01 265 12 13쪽
77 ep15. 0번 척살병[2] +1 19.12.30 245 9 7쪽
76 ep15. 0번 척살병[1] +3 19.12.27 282 11 9쪽
75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4] -1부 1막 완- +3 19.12.23 272 13 15쪽
74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3] +3 19.12.23 263 8 10쪽
73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2] +1 19.12.20 262 9 13쪽
72 ep14. 싱그러운 봄의 급수장에서.[1] +2 19.12.17 287 9 10쪽
71 ep13. 격전. 그 직후.[4] +2 19.12.16 296 13 9쪽
70 ep13. 격전. 그 직후.[3] +4 19.12.14 316 11 9쪽
69 ep13. 격전. 그 직후.[2] +3 19.12.10 289 12 11쪽
68 ep13. 격전. 그 직후.[1] +1 19.12.09 305 10 9쪽
67 ep12. 하얀 설인[8] +5 19.12.05 299 14 8쪽
66 ep12. 하얀 설인[7] +3 19.12.03 292 13 10쪽
65 ep12. 하얀 설인[6] +3 19.11.27 308 10 10쪽
64 ep12. 하얀 설인[5] +2 19.11.26 285 11 8쪽
63 ep12. 하얀 설인[4] +2 19.11.19 280 9 11쪽
62 ep12. 하얀 설인[3] +1 19.11.13 276 12 9쪽
61 ep12. 하얀 설인[2] +1 19.11.11 294 10 8쪽
60 ep12. 하얀 설인[1] +1 19.11.06 306 10 9쪽
59 ep11. 혹한의 계절[7] +3 19.10.25 309 8 10쪽
58 ep11. 혹한의 계절[6] +1 19.10.25 286 8 9쪽
» ep11. 혹한의 계절[5] +3 19.10.21 300 11 11쪽
56 ep11. 혹한의 계절[4] +2 19.10.16 296 12 10쪽
55 ep11. 혹한의 계절[3] +1 19.10.14 297 9 11쪽
54 ep11. 혹한의 계절[2] +1 19.10.12 296 10 10쪽
53 ep11. 혹한의 계절[1] +1 19.10.11 312 11 8쪽
52 ep10. 괴담 이야기[6] +3 19.10.10 310 13 12쪽
51 ep10. 괴담 이야기[5] +4 19.10.09 304 11 10쪽
50 ep10. 괴담 이야기[4] +2 19.09.27 354 15 8쪽
49 ep10. 괴담 이야기[3] +1 19.09.25 311 10 9쪽
48 ep10. 괴담 이야기[2] +1 19.09.24 334 12 8쪽
47 ep10. 괴담 이야기[1] +2 19.09.23 366 11 9쪽
46 ep9. 탈영병[4] +5 19.09.21 355 11 11쪽
45 ep9. 탈영병[3] +1 19.09.20 328 10 8쪽
44 ep9. 탈영병[2] +2 19.09.19 341 10 10쪽
43 ep9. 탈영병[1] +1 19.09.18 339 11 10쪽
42 ep8. Diary of Dead[4] +2 19.09.17 365 10 15쪽
41 ep8. Diary of Dead[3] +1 19.09.16 353 10 11쪽
40 ep8. Diary of Dead[2] +1 19.09.12 358 9 11쪽
39 ep8. Diary of Dead[1] +1 19.09.11 360 11 8쪽
38 ep7. 라마스칸 게이트[5] +1 19.09.10 352 10 10쪽
37 ep7. 라마스칸 게이트[4] +1 19.09.09 367 8 9쪽
36 ep7. 라마스칸 게이트[3] +3 19.09.08 371 10 10쪽
35 ep7. 라마스칸 게이트[2] +3 19.09.07 389 12 10쪽
34 ep7. 라마스칸 게이트[1] +1 19.09.06 408 10 10쪽
33 ep6. 종교행사[4] +3 19.09.05 411 10 13쪽
32 ep6. 종교행사[3] +1 19.09.04 393 10 10쪽
31 ep6. 종교행사[2] +1 19.09.03 388 10 12쪽
30 ep6. 종교행사[1] +1 19.09.02 417 12 15쪽
29 ep5. 한밤의 추격자[4] +1 19.09.01 421 11 13쪽
28 ep5. 한밤의 추격자[3] +1 19.08.31 422 13 12쪽
27 ep5. 한밤의 추격자[2] +1 19.08.30 442 12 12쪽
26 ep5. 한밤의 추격자[1] +1 19.08.29 465 11 9쪽
25 ep4. 실전[6] +1 19.08.28 456 11 12쪽
24 ep4. 실전[5] +3 19.08.27 453 11 8쪽
23 ep4. 실전[4] +1 19.08.26 478 10 11쪽
22 ep4. 실전[3] +3 19.08.25 477 13 14쪽
21 ep4. 실전[2] +3 19.08.24 506 13 10쪽
20 ep4. 실전[1] +1 19.08.23 484 13 10쪽
19 ep3. 경계[5] +2 19.08.22 472 16 10쪽
18 ep3. 경계[4] +1 19.08.21 476 11 12쪽
17 ep3. 경계[3] +1 19.08.20 482 14 11쪽
16 ep3. 경계[2] +1 19.08.19 552 13 12쪽
15 ep3. 경계[1] +2 19.08.18 551 15 13쪽
14 ep2. 첫눈, 그리고 제설[4] +6 19.08.17 553 15 9쪽
13 ep2. 첫눈, 그리고 제설[3] +3 19.08.16 555 14 11쪽
12 ep2. 첫눈, 그리고 제설[2] +3 19.08.15 583 16 12쪽
11 ep2. 첫눈, 그리고 제설[1] +1 19.08.14 592 16 10쪽
10 ep1. 훈련[5] +3 19.08.13 640 17 16쪽
9 ep1. 훈련[4] +1 19.08.12 622 15 11쪽
8 ep1. 훈련[3] +1 19.08.11 774 15 14쪽
7 ep1. 훈련[2] +1 19.08.10 740 18 11쪽
6 ep1. 훈련[1] +6 19.08.09 820 20 9쪽
5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4] +5 19.08.08 921 25 18쪽
4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3] +4 19.08.07 931 21 9쪽
3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2] +3 19.08.06 979 25 8쪽
2 ep0. 아르펜 헤임달, 입대하다. +3 19.08.05 1,243 31 12쪽
1 1부 서장 : 눈보라가 쏟아지는 철책선 아래에서. +6 19.08.04 1,635 28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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