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 Kor 국가 통합 서버
024. Kor 국가 통합 서버
“끄응!”
예전엔 안 이랬다.
각성자가 몸살기운이라니.
진짜로 근력이랑 체력 스탯을 좀 올려야겠다.
오피스텔 1층과 지하에 음식점이 있다는 건, 행복이다.
대충 챙겨 입고 나가서 식사를 하고 올라왔다.
그리고 곧바로 코쿤에 눕는다.
벌써 방송 약속 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다.
다른 건 몰라도 내 입으로 한 약속은 지켜야지.
《채널 :《코스모스 월드에서 만납시다! (feat:리퍼83)》방송 송출이 시작되었습니다.
“트하!”
- 열렸다아!
- 왔꾸나!
- 기다렸음.
- 오겜무?
- 세 번째 마을 돌아봤음? 뭐 하는 곳임? 컨텐츠가 뭐임? 001은 무슨 의미임?
- 훼이니 있음? 아니면 다른 누구라도?
와, 오늘은 확실히 오픈런 있었네.
대기타고 있던 트수가 이렇게 많아?
순식간에 시청자 수가 천 단위를 넘기네?
“하암, 오늘은 순한 맛으로 가자.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지 컨디션이 안 좋다.”
- 리퍼가 약한 소리를?
- 몸이 안 좋으면 쉬어야지.
- 그게 맞다. 가서 쉬어!
- 이놈을 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그래야 후발주자들이 따라갈 여지가 생긴다.)
“순한맛으로 가자고 했는데, 그럴 생각들이 없는 모양이네?”
- 순한 맛 맞다. 다들 아직 적응이 안 돼서 그런 거다.
- 그래서 Kor001이 뭔데?
- 그래, 순하게 썰전이나 하자.(썰=言)
- 저거 뭐? 이언? 썰이언?
└ 그냥 썰은 말이다는 뜻. 하아.
└ 한숨 쉴 거 까진 없잖음 ㅜ.ㅜ
“그래, 잠시 노가리 타임을 가져보자. 그러다가 컨디션 올라오면 움직이고. 우선 Kor001 이거부터.”
- 그래서 그게 뭔데?
“세 번째 마을부터는 한 국가의 유저가 모두 모일 수 있는 통합 서버가 열린다는 거다.”
- 그렇지. Kor이 그런 의미였겠지. 그런데 국가 통합인데 왜 001임?
“한 장소에 우리나라 유저들이 다 올 수 있겠냐?”
- 그건 아니구나. 그렇게 되면 도시가 터지겠지. 예전 무슨 게임처럼.
- 맞다. 그래서 또 나누는 거? 그럼 그게 무슨 통합임?
- 그러네. 앞에 있던 마을들처럼 나눠 놓은 거자네.
- 뭔가 다른 게 있겠지.
“그래, 다른 게 있지. 국가 통합 서버는 각 마을에 유저가 10만 명씩 들어올 수 있다. 그러니까 여기 001에 10만 명이 들어올 수 있는 거지. 그 후에 수가 더 늘어나면 002가 생기는 거고.”
- 그래도 통합엔 좀 부족해 보이는데?
“감 좋네. 그래서 유저들은 각 마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001과 002가 생겼으면 마음대로 마을을 바꿔서 이동할 수 있다는 거지.”
- 그렇쿤. 하지만 001에 10만명이 다 차 있으면?
- 병딱, 그럼 당연히 대기열 생기는 거겠지.
- 그런가?
“아, 여기서 재미있는 시스템이 있다. 유저 순위.”
- 뭐? 유저 순위? 그런 게 있다고?
“레벨, 업적, 스킬 숙련도, 장비 따위에 각각 보이지 않는 점수를 부여하고, 그 합으로 유저의 순위를 정하는 거다. 물론 인공지능만 그 총합을 아는 거지만.”
- 그래서 그 순위를 어디 쓰는 건데?
- 또 생각 없는 질문, 대기열에 쓴다고 위에서 말했잖음.
└ 그러니까 씨발아 대기열에 어떻게 쓰냐고!
└ 니가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고? 단무지새끼가?
└ 싸우자는 거냐?
“분란자 밴 할까?”
- 수구리!
-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하지 않을 겁니다.
└ 이게 맞습니다.
└ 묻어감.
└ 추!
“10만 넘는 유저가 있어도 그 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순위에 있다.”
- ???
- 어케함?
“내 순위가 그 마을에 접속해 있는 10만 번째보다 높으면 된다.”
- ???
- ???
- 아, 이해가 안 되네, 설명 추가요!
“그냥 쉽게 생각하라. 내가 국가 유저 순위 10만위 안쪽이면 어느 도시든 맘대로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 그럼 먼저 와 있던 10만 번째는 튕기는 거임?
“아니. 그냥 그대로 유지 된다. 다만 대기열이 뒤로 한 칸씩 밀리는 거지.”
- 이해했음!!!
- 그럼 마을에 10만 넘는 유저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거네. 융통성이 있었누?
- 왜 난 아직 이해가 안 되지?
└ 빡대가리는 따로 나머지 공부 해!
└ 나가서 공부하고 이해되면 들어와.
└ 우열반?
└ 언제적우열반임? 아재요!!
└ 지금은 없남?
└ 학부모 아니어서 모름.
“어쨌건 그런 이유로 아직 Kor002는 없다.”
- 있겠냐곸ㅋㅋ 국가 통합 서버에 달랑 한 명인데.
- 그래서 혼자 뭐 할 거임?
└ 성질 급한 트수 쉑, 아직 리퍼 이야기 안 끝났다.
└ 들어야 할 이야기가 많다. 훼이니 있음?
└ 세 번째 마을에 새로 나온 시스템 없음? 있을 거 같은데?
└ 국가 유저들 모두 모일 수 있게 해 줬으면 큰 거 있을 듯.
└ 그야 당연히 길드를 정식으로 인정해 주는 거지. 길드 시스템, 그리고 길드 하우스 그런 거.
└ 길드 이미 있지 않음?
└ 그건 그냥 파티 시스템을 이용해서 지들끼리 만든 거고. 정식 길드는 아니지.
└ 이게 맞다.
“그래, 역시 게임 많이 한 고인물들은 다르네. 맞아. 이곳에서 길드를 정식으로 창설할 수 있다.”
- 그럼 뭐 함? 가서 길드 만들어야지. 그것도 최초 업적 그런 거 있을 거 아님?
- 이미 만들었겠지. 그걸 지나칠 놈이 아니지.
- 언제?
- 어제 방종하고 열나게 뛰어 다녔을 거 아님?
- 근가?
그래 길드 창설도 최초 업적 있을 거고, 보상도 있지.
하지만 그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쉽게도 1인 길드는 허용이 안 되기 때문이지.
길드장에 길드원 일곱이 최소 인원이다.
풀파티가 여덟 명이니까 딱 거기에 맞춰서 최소 인원을 정해 놓은 거지.
“난 길드 안 한다.”
그래서 이렇게 결심을 했지.
- ??? 안 해?
- 왜에?
- 진정한 솔로잉을 추구하겠다는 거?
- 길드 혜택도 많을 거 같은데?
- 뭔가 있다. 뭔가 있다. 뭔가 있다.
└ 정말 그럴 것도 같음.
“길드 만들려면 최소 인원 여덟 명이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란 소리지. 게다가 길드에 들어가면 귀찮은 일들이 많아. 그래서······.”
- 뭐? 어케 하겠다는 거임?
- 다 계획이 있다는 거지.
- 무대뽀는 절대 아님.
- ????
“나중에 길드들 보고 괜찮은 곳에 이름만 올리려고.”
- 날. 강. 도?
- 이름만 올리려고. 이름만 올리려고. 이름만 올리고 아무고토 아나겠다는 의지죠.
“훗! 내가 그 정도 가치는 있지 않겠어? 리퍼83이 속해 있는 길드. 이것만 해도 브랜드 가치가 얼마나 올라가겠냐고. 그러니까 프리룰 정도는 줄 수 있는 거 아니겠어?
- 이게 왜 반박불가가 되지?
- 내 말이!
- 하! 허탈! 개새!
- 씨바, 이 이야긴 그만하자.”
└ 그걸 왜 니가 정해?
└ 길드 이야기 아직 들어야 할 게 많은데?
└ 이 새낀 개인이고, 우리는 단체소속인거 들키는 중.
└ 들켜도 여기서 이야기를 끊게 할 수는 없지.
└ 그건 그렇겠지(나는 아닌 척)
“아, 길드 창설에 대해서 더 이야기를 해 달라고? 그냥 여덟 명이 몰려가서 길드 신청하면 되는 거······언 또 아니지.”
- 씨파, 순간 낚인 거?
- 나두! 개쉑!
- 말장난 그만!
“마을에 길드 사무소 있다. 거기 가서 신청하면 퀘스트를 준다. 그걸 다 해결하면 길드를 만들 수 있는 거다. 내 생각에 그게 그리 만만한 과정은 아닐 거다.”
- 역시!
- 그렇군.
- 휴우, 이러면 여유가 있는 거지. 리퍼 쉑은 길드 안 만든다고 했고, 아직 전직 마을 졸업한 다른 팀도 없으니까.
- 하지만 지금도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는 놈들, 분명 있다.
- 맞다. 리퍼가 빠르긴 하지만, 다른 유저들도 분발하고 있다.
- 코스모스 월드 방송들 봐봐라. 졸업시험 치는 파티들 엄청나게 많다.
- 보는 재미가 있다! 나는 화면 세 개 열어둠.
- 나도 다른 방송 동시시청이다.
- 리퍼 이 쉑 방송은 지금 집중할 필요가 없잖음. 그냥 귀만 열어두면 되는 거임.
“알아보니까 여기 국가 통합 서버는 캐릭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곳이야. 아울러서 길드도 활성화 시키고.”
- 그래? 그래서 뭐? 뭔가 있으니까 그런 서버를 만들었을 거 아냐.
- 나중에 월드 통합 서버도 나오겠지.
- 그거야 빼박이고. 이건 국가전 밑밥인 거지.
- 나도 그렇게 생각함.
- 그러니까 국가를 경쟁시킨다고? 코스모스 월드에서 3차 대전을 벌이는 거임?
이 새끼들 촉은 아무튼.
이후에 국가별 유저 대항전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그 때문에 오픈 필드에서 3차 세계 대전이 벌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정도면 트수 쉑들 예지력이 있다고 봐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렇다고 그런 이야긴 해 줄 수가 없는 거고.
“일단 여기서 레벨 100 가깝게 찍을 거다. 원래 전직 마을에서 50은 찍어서 2차 전직을 해야 졸업이 편한 건데. 나는 이번에 보스 잡고 어쩌고 하면서 올라간 레벨이 고작 25다.”
- 고작 25? 그런 놈이 졸업시험 보스를 솔킬했쩌요?!
- 이 기만자 쉑!
- 너에게 레벨이 무슨 의미가 있어. 너도 나도 한 방 죽창인데!
- 그러게.
“그래봐야 나도 한 방 컷이긴 마찬가지지. 이제 몹이든 사람이든 렙 높이지면 한방에 훅 갈 수도 있다고. 그러니까 체력도 좀 올리고, 근력도 좀 올리고 그래야지.”
- 이 쉑, 너 상태창 띄워 봐. 어제 미노 세트 얻은 거 착용하고.
- 맏따. 확인하자.
- 이건 그냥 입만 벌리면 구라에 기만질이여!
-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 상태창! 상태창! 상태창!
으음, 이건 좀 쎈데?
엄살 한 번 부렸다가 궁지에 몰렸네?
상태창 띄웠다간 조리돌림 당할 거 같은데?
현실의 비루한 상태창만 생각하다가.
하지만 뭐, 안 보여준다고 이 트수 쉑들이 내 상태창을 추측하지 못할 것도 아니지.
이 독한 놈들은 분명 거의 정확하게 내 상태창을 예상해 낼 수 있을 거다.
그러니 지금 상황에선 뺄 방법이 없다.
“그래, 상태창, 보여줄게 보여줘!”
§ 리퍼83 §
레벨 : 25LV
클래스 : 암살자
보조 클래스 : 약제사
[근력 : 10+20]
[민첩 : 12+15]
[체력 : 15+70]
[마력 : 54+7]
[MP : 610]
[HP :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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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새, 이럴 줄 알았어.
- 저게 25렙 상태창이라고?
- 이게 겜이냐? 이게 겜이냐? 이게 겜이냐?
- 체력 뭔데?
- 이상함. 체력 저렇게 높은데 렙업 자유 스텟 다섯 개를 체력에 넣음?
- ㅂㅅ이 장비 생각 못하고 실수 한 거임. 분명함.
- 그게 뭔 상관임? 지금 내가 아는 탱커가 렙30에 근민체 합이 76임. 아이템 효과 까지. 그것도 업적으로 자유스탯 세 갠가 받아서 그럼.
- 그런데 이 쉑은 아이템 빼곤 37밖에 안 되는데, 아이템까지 더하면 근민체만 142임?
- 여기서 함정은 내가 아는 탱커는 마력이 처음 그대로 10이라는 거. 리퍼83은 순수마력 스탯이 54?
- 여유 스탯 생길 때마다 처박았으니 저러지. 근데 여기 도착하면서 별 더 받지 않음?
- 어제 보스 잡고 얻은 별도 남았을 듯?
- 그거 금별만 네 개였지? 거기에 마을 와서 무슨 최초 생성 이러면서 세 개 더 줌.
- 이제 리퍼 쉑 방송에서 까만별은 취급도 안 하는 거? 그거 다섯 개면 금별 하난데?
- 부익부, 부익부, 부익부!
- 집어치워! 집어치워! 집어치워!
봐, 이러지.
그럼 어떻게든 분위기를 좀 바꿔야 하는데.
이 떡밥으로 될까 모르겠다.
돼야 할 텐데 말이지.
“아, 그리고!”
- 뭐 씹새야!
- 안 들어!
- 나가 죽어!
“여기 경매장 있는데.”
- 그게 뭐?
- 너 혼자 사고팔고 다 해!
- 그래 유저도 없는데 뭘 어쩌라고!
- 그것도 거기 가야 쓸 수 있는 거잖어.
그렇지.
이럴 줄 알았다.
하지만 이것까지 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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