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7. 갑분 개구리좌의 등장과 버그 캐릭에 대한 해명
017. 갑분 개구리좌의 등장과 버그 캐릭에 대한 해명
경찰 출동해서 진술 해.
고동호 쉑 참교육 하느라 밤에 고생을 해.
그러느라 어제는 게임도 제대로 못했다.
낮에 몇 시간 개인 방송 채널도 꺼 놓고 빡 사냥 한 게 전부.
그래도 그 덕분에 레벨은 바짝 올려서 20을 찍었다.
솔직히 사냥이야 뭐 지금 나한텐 장난이지.
《채널 :《코스모스 월드에서 만납시다! (feat:리퍼83)
방송명 : <전직 마을 졸업을 향해서>
- 방송만 열어 놓고 왜 말이 없누?
- 그것도 1인칭 시점, 어지럽잖에.
- 그런데 이 쉑 어디 가는 거임?
- 방송 제목 보면 아직 전직 마을인 거 같은데, 여긴 어디?
- 또 혼자만 딴 게임 하는 거임?
- 근데 어제는 왜 결방?
- 맞아. 이 쉑 배가 불렀지?
- 성실? 응? 성실 몰라? 그게 안 되면 끝장인 거야!
└ 킁가, 킁가, 유교꼰대 냄새가 나.
└ 근데 말 없이 결방한 건 리퍼 잘못.
“트하! 다들 오늘도 건강하구나?”
- 뭔 개솔?
- 건강? 그게 여기서 왜 나와?
- 우리끼리 잘 떠들고 논다고 하는 거?
- 그게 맞는 거 같다.
- 이 쉑, 어제 왜 결방했어!
- 해명해! 해명해! 해명해!
- 기다린, 기다린, 기다린 것입니다아아!
└ 꺼지는 꺼지는 꺼지는 것입니다아!!
“아주 북적북적 하네. 그래도 트수들 제법 모였으니까 어제 이야기 한다.”
- 그래 해 봐!
- 쉑, 별 일 아니면 대가리 박는 거다?
- 뭔 일 있었어?
“어제, 나 현피 당할 뻔 했다. 어떤 새끼들이 현관문 따려고 딸그락 거리다가 내가 경찰에 신고하는 소리 듣고 도망감.”
- ????
- 뇌정지? 이게 뭔솔?
- 현피? 리퍼83을 현피하려고 했다고?
- 내가 이 리퍼 쉑 조금 아는데, 몇 년 전에도 한바탕 했던 적이 있었다.
└ 당시 뉴스도 있다.(링크)
└ 이 반응속도 뭐? 링크까지?
└ 아무튼 보면 알겠지만 그 때도 리퍼 쉑 혼자서 세 명 팔다리 부러뜨렸다.
└ 현피는 실전이지. 리퍼 쉑 좀 친다. 그러니까 괜히 자신 없으면 사려라!
- 근데 이거 실화임? 구라 아님?
- 그러게.
“하, 트수들 의심은. 경찰 불러서 기록에 남아 있으니까 거짓말 같으면 확인을 해 보든가.”
- 찐인 거 같은데?
- 글게?
- 괜찮냐?
└ 난독증 있냐? 현관에서 딸깍거리다가 신고 소리 듣고 도망 갔다잖아!
“아무튼 그거 때문에 어제는 조금 복잡했다. 그래서 방송은 못하고 잠시 들어와서 빡사냥 좀 하다가 나갔다.”
- 잠시? 빡사냥? 그건 왜 방송 안함?
- 뭘 숨긴 거임?
- 혼자만 먹었어?
└ 먹긴 뭘 먹어?
“어쨌건 그래서 레벨을 딱 20까지 맞춰 뒀다. 이게 상태창이다.”
§ 리퍼83 §
레벨 : 20LV
클래스 : 암살자
보조 클래스 : 약제사
[근력 : 10+4]
[민첩 : 12+5]
[체력 : 10+7]
[마력 : 52+7]
[MP : 590]
[HP : 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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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뭘 잘못 본 거임? 저기 +스탯은 뭔데?
- 딱 보면 모르냐? 아이템에 붙은 거 아니겠냐?
- 그게 맞다.
- 그런데 HP는 정말 짜네. 체력 아니면 올라가질 않아.
- 렙 20에 저 HP는 너무 딸피 아님?
- 그런데 리퍼 저 쉑은 맞지를 않는다. 그래서 HP가 떨어지는 일이 별로 없지.
- 부상 당하면 숨어서 약 빠는 새끼!
- 븅신들, 금별 다섯 개짜리 무기인 삼절칠환창 공격력이 40밖에 안 된다. 그런데 HP 170이 작아 보이냐?
- 응, 그래봐야 리퍼 쉑한테 한 방 컷!
└ 요건 인정.
“내 마력이 52인 이유는 전에 보스 솔킬 하면서 금별 두 개 업적 받았던 거, 그것도 자유 스탯으로 바꿔서 그런 거다.”
- 이 쉑, 혼자만 훼이니를 만나고 온 거냐?!
- 훼이니 짜응!
- 슬쩍 슴가 앞으로 팔짱을 끼고 들썩!
- 지, 진정해! 그러다가 죽어!
- 무튼, 리퍼 쉑, 나빴네.
- 그냥 니들이 전직 마을에 와서 훼이니를 만나. 그러면 되잖아!
└ 이 기만자 쉑, 업적을 쌓아야 상점에 들어가지! 그게 쉽냐?!
└ 해 봤구나? 너도.
└ 너도? 동지!
└ 미친, 따지고 보면 경쟁자 아니냐?
하여간 이 새끼들, 여자 이야기만 나오면 채팅창이 지저분해져.
<너였지개구리 : 3000원을 후원했습니다.>
- 갑분 후원?
- 도네 열려 있었누?
- 근데 3천원은 뭐임?
- 개구리? 정체가 뭐냐?
- 후원액수 하한선 그어라. 저게 뭐냐? 적어도 채팅 날리려면 만원 이상은 해야지.
└ 이게 맞다.
“아, 그러네. 3만원 이상만 후원 채팅 뜨도록 해야겠네.”
- 이 쉑, 한 술 더 뜬다. 내가 만원이랬지 3만원이랬냐?
- 자낳괴, 오랜만이다.
- 딴 소리 하지 말고 개구리 뭐냐고!
“후원 채팅 3만원으로 바꿔서 개구리 못 나오는 모양. 하하하하.”
- 궁색했누?
- 부들부들 떨면서 3천원?
- 그렇게라도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리퍼 쉑이 끊어 먹음.
- 그런데 일반 채팅 있는데 왜? 후원으로 어그로 끔?
- 글개? 우리처럼 이러고 놀면 되는 거지?
- 개구리너였지:너냐?
- 와, 개구리좌 등판.
- 3만원 주기는 아까웠누.
- 근데 집착성향 있는 듯, 뭘 묻는 건데?
- 리퍼하고 얽혔음? 리퍼 개구리랑 뭐 있음?
- 음, hoxy······.
└ 뭐 아는 거 있음?
- 몇 년 전에 리퍼랑 어비스 재칼이랑 툴토니아란 게임에서 대차게 붙었던 적이 있다.
└ 그래서 뭐 씹덕아!
- 말 안 해!
└ 내가 잘못했다. 해라.
- 그 때, 리퍼가 재칼을 개구리탕에 넣어서 죽인 일이 있다. 개구리탕은 커다란 연못인데, 거기 프로그맨들이 가득했었다. 일설에 재칼이 그 때문에 개구리 트라우마가 걸렸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 정리 해 봐라.
- 그냥 리퍼 쉑, 저게 재칼한테 개구리로 뭔가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거다. 마침 어제 현피 시도도 있었다고 했으니까.
- 그 현피를 재칼이 했다고 생각하고, 발빠르게 개구리로 뭔가 복수를 했다?
- 결국 저 너였지개구리는 재칼이라?
- 그래야 맞다.
- 얼추 정리가 되는 듯.
“어라? 트수들, 뭐가 이렇게 빨라? 이게 집단 지성인가 하는 그런 거야?”
놀랍다.
이걸 이렇게 추리해 내는 놈들이 있구나?
이런 놈들이 왜 여기서 트수 짓이나 하면서 채팅 놀이에 빠져 사는 건데?
- 개구리너였지:정말 네가 한 거였어? 씨발.
- 뭔가 있었다.
- 확실히! 저 개구리 부정을 안 한다.
- 재칼! 재칼! 재칼!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아! 그거 말이구나? 잠자는 왕자 스트리밍.”
- 그건 또 뭐임?
- 왜 이렇게 복잡해?
- 설명해!(단호!)
“아, 오늘 새벽에 잠시 웹을 돌아다니다가 너튜브에 <잠자는 왕자>라는 실시간 방송이 있어서 들어가 봤거든.”
- 미친 씹덕! 공주도 아니고 왕잔데 니가 왜 들어가!
- 글개?
- 뭐지? 리퍼밍아웃인가?
“쉑, 선 넘지 마라.”
- 움찔!
- 수구리!
- 복.지.부.동.
- 복.지.부.동.
- 암튼 그래서 뭔데?
“생각없이 들어갔는데, 거기에 재칼이 나오더라고. 침대에 누워서 자는 모습을 스트리밍으로 내보내고 있더라니까?”
- 미친! 실화냐? 역겨운데?
- 여자가 봤으면 좋아했을 수도······.
- 재칼 미모는 괜찮은? 거기서 호불호가 갈린다. 여자라도.
- 아니이, 리퍼 쉑이 거기 들어갔다는 것부터가 문제라고!
“시끄러! 어쨌건 그래서 재칼을 발견하고 그냥 별풍 세 개 후원하면서 춤추는 개구리 콘을 좀 쏴 줬지. 저 새끼 그거 가지고 따지는 거인 모양이네.”
- 3천원 후원과 별풍 세 개. 재칼 승!
- 이유 있는 3천원이었누.
- 찾아봐도 잠자는 왕자 스트리밍 없다.
- 그게 있겠냐?
- 그래서 리퍼 쉑의 말이 사실임을 증명할 수가 없다!
- 증명할 필요가 업다. 꺼져라!
“참, 그 방송에서 재칼이 시계 알림에 놀라서 깨다가 천정에 모빌처럼 매달아 놓았던 개구리 인형하고 입맞춤 하는 모습도 나왔는데, 그래서 더 저러는 건가?”
- 입맞춤 아니라고!
- 재칼 등장!
- ㅋㅋㅋ 잡았다 요놈!
- 근데 실방에 채팅 좀 달았다고 여기까지 와서 따지는 건 좀 찌질하지 않나?
- 들어보니 리퍼가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구만.
- 옛날 생각하면 개구리 춤추는 콘이 조금 어그로성이긴 하지만, 그 정도는 별 거 아니지 않나?
쿠쿠쿠쿡!
고동호 입장에서는 누가 자기 침실에 들어와서 온갖 짓을 다 하고 갔다는 등골 서늘한 현실이지만.
그걸 또 대놓고 말을 할 수는 없는 상황.
속이 바짝바짝 타겠지.
그러면서 무섭기도 할 거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
- 뭔데 새꺄? 왜 무게는 잡고 그래?
└ 너 재칼이지?
└ 그게 맞다.
“마음속의 두려움이 있다면, 그건 네가 계획했던 악행의 크기만큼일 거라고.”
- 뭔 솔? 개솔솔?
- 심층분석이 필요하다.
“쉬운 거다. 뭔 짓을 하다가 카운터를 맞았을 때, 그 고통은 지가 하려던 짓에 비례해서 되돌아 간다는 거지.”
고동호 저 새끼가 나를 죽이려고 했으면, 자신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낄 거고.
나를 적당히 손보려 했으면 그만한 두려움을 느끼겠지.
아, 겁이 많은 새끼라면 상상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멘탈 터지려냐?
하긴, 지 얼굴 앞에 도자기 개구리를 걸어 뒀다는 것은, 목을 딸 수도 있었다는 상상을 하기에 충분하지.
뭐,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직 없어서 고동호에겐 다행이었겠지만.
아무튼 이 새끼가 나와서 방송 분량 좀 채워줬네.
이건 달달이 아니라 꼬소하다고 해야 하나?
꼬숩다!
“솔까, 하는 짓이 귀엽긴 해.”
웁스, 마음속의 생각이 입으로?
차차, 아차차.
- 갑자기 뭔?
- 급발?
- 알아듣게 해. 방송은 시청자와의 소통이야 새꺄!
“아, 그냥 마음속 생각이 튀어 나온 거야. 그러니 없던 일로 하고. 우리는 전직 마을 졸업을 위해서 달려보자. 내가 어제 사냥 하다가 던전 하나를 찾아 뒀거든.”
- 갑분 던전?
- 길 가다가 던전을 주웠다고?
- 엄마, 나도 던전을 줍고 싶어요. 엄마, 나도 던전을 줍고 싶어요. 엄마, 나도 던전을 줍고 싶어요.
- 기만자 쉑, 결방하는 동안 도대체 뭔 짓을 하고 다닌 거냐!
- 길 가다 던전을 주울 수가 있냐!
- 왜 너만! 왜 너만! 왜 너만!
이렇게 관심을 돌리고, 본격적으로 방송을 온!
* * *
전직 마을이라고 회귀자의 메리트를 벗어날 수 있나.
여기 던전이 세 개 있다고 했었지?
어비스 놈들이랑 해창이랑 칼부림까지 했던 던전.
그거 말고도 두 개나 더 있다는 말씀.
하지만 그 던전을 지금 유저들이 어떻게 해 볼 수 있느냐 하면, 그건 아니거든.
코스모스 월드는 이제 겨우 사흘이 흘렀을 뿐이다.
그리고 유저들의 레벨도 고작해야 10대 중 후반.
- 어우야! 몹 렙이 살벌해 보이는데?
- 저거, 못해도 렙 30은 되어 보인다.
- 그나마 무리 몬스터가 아닌 게 다행이긴 한데······.
- 어그로 끌려서 몹 몰이 되면 그냥 끔살이겠다.
- 저 리퍼 쉑만 노났네.
- 한 번에 두세 마리까지는 동시 박멸이 가능한 리퍼.
- 봤지? 상대가 가능하다는 게 아니야. 박멸이야 박멸.
- 레벨 20짜리가 혼자서 레벨 30대의 몬스터 여러 마리를?! 이게 게임이냐? 이게 게임이냐?
“거, 내 능력 가지고 시비는 걸지 말자. 내가 운이 좋아서 【도약】스킬을 얻고, 또 그 스킬에 딱 맞는 아이템 효과도 받은 게 배가 아프겠지만, 어쩌겠어? 세상은 원래 불공평했다고.”
- 그러니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냔 말이다아!
- 말이 안 되는 거지. 시작 마을부터 스킬 썼잖아. 그 엔디랑 방송에서 뒤통수 친 거! 그 때부터 스킬을 썼단 말이야.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지!
- 해명해라! 갓직히 이거 말 많다!
- 여기서 털고 가자.
- 던전이고 뭐고, 이거부터 해명해라!
- 믿고 있지만, 믿게 해 줘라!
- 계속 떡상각 유지하려면 의혹은 풀고 가는 게 맏다.
쯧, 이것들이 이렇게 판을 까네?
이거 살짝 수작질이 보이는 거 같은데?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몰아세우려는 놈들이 몰려오는 느낌이야.
하지만, 뭐 상관없다.
이럴 때 쓰려고 적당히 만들어 놓은 혼을 담은 구라가 있으니까.
아, 혼은 아니고 일부의 사실에 내 이야기를 덧칠하는 거지.
뭐냐고?
들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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