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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TYE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2
최근연재일 :
2021.07.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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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8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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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용병(1)

DUMMY

9시 되기 전에 자리를 잡는 게 급선무다.

그 전에 뉴스가 시작하면 낭패니까.

내가 일으킨 현장을 봐야 한다.

연기로 가득해서 차마 보지 못했는데, 과연 어떻게 되었는지 헬리콥터 뷰에서 보는 시선을 얼른 내보냈으면 한다.

물론,


"사이다 2병 주세요."


사이다를 마셔야 한다.

콜라는 싫고, 사이다여야 한다.

탄산이라고 다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사이다.

그냥 사이다가 맛있다.

거무튀튀하게 만드는 게 무슨 첨가물인지 몰라도 사이다와 콜라의 차이는 그 색인데, 색을 만드는 주범이 싫은 것 같다. 그 때문인지 조금 맛도 다르고, 하여튼 싫다.

삼겹살 2인분을 시켜 TV가 정면으로 보이는 좌석에 앉아서 지켜보는 맛이란, 금상첨화다. 타이밍을 잘못 맞춰서 구워진 이후에 뉴스가 시작될 것 같은데, 그건 참 아쉽다.

갈색으로 변색된 고기를 사이다에 찍어먹는 건 일품이다. 작은 탄 알갱이가 컵 안으로 침투해 밑으로 가라앉는 것은 데코레이션이다.

그나저나 뉴스는 언제 시작되는가? 식음을 그만두지 않고 바라본다.


"안녕하십니까? 시청자 여러분-"


인트로는 듣지 않는다. 기왕 듣지 않는 김에 가려운 귀나 파면서 TV를 본다.


"오늘 12시 경에 일어난 테러 사건에 대해 실시간으로 보도를 했었지만, 아직까지 누구의 소행인지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새로운 신생 단체의 테러 사건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새로운 공식적인 발표는 전달된 바가 없는 걸 양해 바랍니다. 대신 ㅡㅡㅡ 9시 뉴스는 국립방범연구원의 인사를 초청해서 정보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국방연의 '제우스' 씨와 '마더' 씨를 모셔왔습니다."


카메라는 아나운서 원샷에서 전환된다. 정면에서 마주봤던 '제우스'가 TV에 나온다니, 인터넷에서도 많이 봤지만 TV는 또 처음이다.

괜히 놓쳐서 아쉽다는 마음에 온 것일까?

아니면, 직접 싸워봤으니 알 것 같은가?

다음에도 붙었으면 좋겠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 안녕하신가요?"

"두 분께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시간을 낸 것보다는 지원에 가까워 보이긴 하다.


그런가?

아무튼 그렇다고 해도 의미는 없다.


"감사를, 받아야 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미 많은 사상자가 났으며, 진상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막지 못한 것만으로도 저흰 실패한 겁니다."

"여전히 수사는 오리무중인 것입니까?"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생포한 인원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다고 이미 보도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점은 달라진 게 없습니다. CCTV도 건물 전체가 붕괴되어 흔적이 찍혀 있던 데이터는 유실되어 있습니다."

"거의 의도적으로 부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고 봅니다."


오답인데?

건물을 박살낸 동기는 '제우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일 뿐이다. 여전히 멍청하게 무력화를 노리려고 하는데, 혹시나 건물이 거슬려서 제 발휘를 못했던 것이라면 치워주려고 했던 것뿐인데, 눈치가 없어도 없는 빈 송장이다.

이래 보니 멍청해 보이네.


"자, 그럼, 두 분께서 긴급히 알려하 하는 정보가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정보인지 지금 알려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다름이 아니라 생환한 잔당들의 몽타주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총 20명의 얼굴을 공개수배를 하려고 합니다."


오호라. 그래도 얼굴을 봤다는 건 참 주도면밀하다. 웬만하면 얼굴을 보는 순간 죽여버렸을 것인데, 그래도 CCTV가 살아있었다는 말인가?

한 명씩 특징들이 공개된다. 누구인지 모르는 얼굴들이지만, 참 상세하게도 설명한다. 몽타주를 만들고 나서 특징이 이렇다고 대본을 써놓은 것인지 제작 과정이 궁금해진다. 그나저나 잘 그렸다. 혼란했을 상황에서 하루도 안 지났는데 저 정도 퀄리티면 그림 그리는 능력도 있던가? 그건 순수 재능이겠네.


"지금 소개할 상대는 꼭 신원을 밝혀내야 합니다.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만든 주범이며, 능력도 상당히 위험합니다. 염동 능력자로 이 한 명에게 건물들이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내 얘긴가 보다.

다음 화면에서 바로 몽타주가 드러난다.

역시 잘 그렸다. 누가 봐도 나라는 걸 알 수 있듯이 특징을 잘 설명했는데, 감히 잘 그린 그림에 대해서 지적할 거리는 없다.

잠시 호출벨을 누르고,


"마늘 좀 리필해 주세요."


아주머니에게 말한다. 고기, 사이다, 마늘 세 박자는 어느 것 하나 부족하면 안 된다. 고기가 부족하면 나머지는 균형이 무너진다. 방송을 보다가도 빈 마늘 접시 때문에 신경이 쓰여 내가 등장하는 부분을 건성으로 본다.

과연 그런다고 음지에 활동하는 사람을 잡을 수 있을지 기대한다. 그래봤자 내가 잡히는 일은 없을 테니까, 걱정은 만다.

소식이랄 게 저거밖에 없다니, 신통찮지만 기대했던 헬리콥터 뷰는 보여주니 나름 만족한다.

꽤 많이 부숴버렸구나. 홧김에 한 것 치고는 너무 많긴 하다. 그런다고 평생 배상할 일은 없겠지. 잡으면 그대로 죽여버릴 텐데.


- - - - - - - - - -


나름 허름한 내 집이다. 자택으로 되어 있어 누구에게나 선망 받는 인테리어를 자랑할 거라 생각하지만, 그닥? 애초에 부자 동네에 지은 집도 아니라서 선망 받을 전혀 없다. 차라리 혀를 차고 못 산다고 책망 받을 수도 있는 외관을 가진 집이다.

그런 이웃도 없고, 나에게는 최고의 보금자리다. 누가 책망하든 알까 보냐. 어차피 그 놈들은 이 보금자리의 진가를 모른다.


겉으로는 일반 자택처럼 그러나, 실상은 밑에 숨겨진 비밀방이 있다.

다름 아니라 가발과 의상을 보관하는 비밀방이다. 문신도 스티커로 새길 수 있어 위장에는 철저하다.

그들이 배포한 몽타주는 의미가 없다는 말.


그런 의미 없는 사실을 다시 들추어 내봤자 얻을 게 있나?


선례 같은 거지.


선례는 무슨.

갑자기 남의 몸에 들어와서 무슨 짓이야?

뭐, 아무 짓도 안 해서 다행이지만?

아무 짓도 안 하는데 들어온 것 자체는 기분이 나쁜데.


보통은 들어와도 의심 단계에서 그치거나 의식 자체를 조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끔찍한데? 어떻게 없앨 수는 없나?


끝까지 들어.

의식 자체를 조종하는 경우가 허다해도, 지금은 아니라는 말이지.


점점 뿌리 깊은 곳까지 성장해서 침식하려는 속셈이면?


협박성 발언이라 받아들이진 말고,

육체로 이어진 게 아닌 이상 이미 박힌 뿌리를 도려낼 순 없지.


이런.

그보다, 뭔가를 말하지 못해서 입이 근질근질 하는 건 도대체 뭐냐.

이게 조종이 아니라고 할 순 있고?


한 번만 선처를 부탁한다.


뭐, 그러자.


"잘 먹었습니다."


대사부터 마음에 안 들어.

'잘 먹었다'라니, 이미 잠식했다는 소리지 않나?


잘못된 전통이지.


'잘 먹혔다'라고 해야지.

그동안은 의식의 구석에 짜져 있던 게 아니라 비선실세를 논했던 거고?


관여는 없을 테니까, 알아서 하라고.


그러면, 가발부터 벗고 생각해 보자. 다음 일은 언제 벌어질까?

다음으로 그들이 원하는 것은 이제 돈 따위가 아닐 텐데, 그러면 내 역할은 여기서 끝난 건가?

돈으로도 전력을 해결할 수 없다고 하면, 아무렴 어떠냐. 어쨌든 '제우스'와 만나는 일은 알선만 한다면 무조건 따라갈 거다.

하지만, 그 때까지 시간이 엄청 남으므로 내일을 뭘 할까 고민하면······


하나밖에 없다.


그렇긴 한데, 조용히 있어주라.

기껏 기분 좋게 잠들 수 있었는데.


나오지 않을게.


그렇고말고.


- - - - - - - - -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어디론가 출근을 해야 한다.

직장은 아니고, 견학이다.

견학이라고 해도 내가 일을 하려고 견학하는 것도 아니고, 뭔가 애매한 상황이다.

얼떨결에 의무를 갖게 되었다고 할까? 그렇다고 하루 빼먹는다고 욕 먹지도 않는다. 진짜 애매한 상황이다.


"오늘은 나왔습니다요~"

"나오셨군요?!"


왠지 모르게 기대가 만땅이다.

부담이 아니라 순전히 의지하는 걸 적나라하게 표출하면 본인의 자존심은 어떻게 되는 건지.

이건 주객전도다.


"애들이 어제 심심하다고 찾았어요!"

"아예 장난감이 되었네요?"

"장난감은 아니고 좋은 친구가 된 거죠."

"그런가요? 하하."


친구일까, 그게.

흔히 말하는 친구라는 게 필요할 때 곁에 있어주는 좋은 도구를 뜻하기는 한데.

장난감보다는 처신이 좋긴 하지.

유통기한이 빨리 지나는 것보다는 관계가 유지되면 오래 가긴 하니까.

노력에 따라서 기간을 늘릴 수 있다면 충분하다.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난 건 아니죠?"

"여긴 무슨 일이 없었어요. 세상이 큰일이었죠.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 건지 너무 무서워요."

"아무리 세상이 흉흉해도 이곳까지 무슨 일이 터지진 않을 거예요. 걱정 마세요!"

"격려해주셔서 고마워요."



이렇게 당부하는 것도 어제 일어난 일에 내가 관여해서 아는 것이니, 어떻게 봐도 여길 테러할 녀석들은 아니라 보여서 장담한다.


"오늘은 뭘 배울 차례죠?"

"마침 선생님이 필요하실 차례였어요."

"능력 테스트인가요?"

"네! 그쪽 분야에서는 선생님 특기시잖아요?"

"그럼요~"


사실 못 들었던 건 아니고 까먹은 것이다.


조용히 하라고?


예.


그래도 자주 봤던 애들의 얼굴이나 특징까지 까먹은 것은 아니다.

기억한다고 해도 능력을 어느 정도 발휘할 줄 아는지 얼굴로 평가를 가르는 중이라 진정한 교육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

그렇다고, 결국 그 능력 때문에 오게 되는 거니까 교육자로 거듭나든 아니든 알 바는 아니다.


- - - - - - - - - -


본격적으로 교무실에서 벗어나 교육현장으로 넘어간다. 단순히 학교처럼 교시마다 수업을 듣는 곳이 아니고, 우아하게 한 반마다 배정되어 있는 운동장이 있기에 내가 숨이 턱 막히지 않을 수 있다. 학교는 지독했어도 여긴 지루하지 않았던 옛날 일도 새록새록 나서, 그리고 무엇보다 시설들이 세월이 흐르다 보니 진화했다는 게 눈에 들어온다. 흙만 가득한 맨 운동장에 유격훈련에서 볼 법한 기구들만 가득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알록달록하다. 바닥에 깔린 타일도 흙만 있던 것들이 푹신한 소재로 바뀌어서 실수로 날다가 떨어져도 어느 정도 충격 완화는 될 장소다.


"선생님이다!"

"선생님!!"

"우와! 돌아왔다!"

"정말?!"


오랜만에 돌아온 사람을 반기는 듯이 마구잡이로 달려온다.

이해가 안 되진 않아. 시간이 느리게 돌아가는 것 같은 상황을 겪는 1년의 교육살이에서 반대로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바깥과는 다르니까 하루 못 만나도 참기 힘들었겠지.

그러면 본 직장인 이 교사 분은 어떻게 되는가. 많이 봐서 애들한테는 질렸을 수도 있지 뭐.


"안녕했니 다들?"

"여기서 아플 수가 있나요?!"

"선생님이 돌아가셨을까봐 걱정이었어요!"


도대체 누구한테 하는 소리냐.

거의 돌아갈 일이 없는 사람인데 참 오산이 심하다.


"오늘 테스트인데, 선생님이 없으면 섭섭할 뻔했어요!"


아니, 그렇게 말하면 옆에 있는 眞 선생님은 뭐가 되는 건가.


늘 있는 일이라서 이젠 신경도 안 쓴다.

처음 마주했을 때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으며 상담도 받았지만 아무래도 애들이라서 그렇다고 열심히 설득했었지.

이젠 적응하고도 남았다.


"오늘 테스트가 있는 날이니까 알지?"

"꼭 해야 하나요~?"


선생님이 말하는 건 준비운동인데, 별로 하고 싶지 않아 하는 말투로 애교를 떤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쥐가 날 수 있단다?"

"쥐가 난 적은 없잖아요?"

"성실히 임했으니까 안 난 거란다."

"못 믿으니까 그냥 해볼래요!"


흔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아는 입장에서는 둘 다 진실이라 말하고 싶지만, 그렇게 되면 무작정 준비운동을 안 할 테니 아무 말도 않는다.

선생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신호를 준다.


"그래, 오늘만은 준비운동 없이 하는 거다?"

"네!!"


의외로 단조롭다.

보통 이럴 때에 등장하기 마련인데···


"저는 안 하면 안 될까요?"

"으휴, 또 저런다."


열 명 겨우 남짓 하는 반이라도 꼭 저런 반항성을 가진 아이가 있는 게 진리지.

빈 말이 아니라 항상 단체 생활에는 관심이 없다는 투로 반대를 고수하는 아이, 나는 안 그랬지만.

여기에 오는 이유는 거의 저 아이 때문이다.

심지어 염동 능력자이기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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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용병(23) 21.07.15 31 0 15쪽
58 용병(22) 21.07.15 35 0 12쪽
57 용병(21) 21.07.13 36 0 12쪽
56 용병(20) 21.07.12 38 0 12쪽
55 용병(19) 21.07.09 34 0 12쪽
54 용병(18) 21.07.07 32 0 12쪽
53 용병(17) 21.07.06 35 0 12쪽
52 용병(16) 21.07.05 36 0 12쪽
51 용병(15) 21.07.03 39 0 12쪽
50 용병(14) 21.07.03 36 0 12쪽
49 용병(13) 21.07.01 29 0 12쪽
48 용병(12) 21.06.30 38 0 12쪽
47 용병(11) 21.06.29 39 0 12쪽
46 용병(10) 21.06.28 38 0 12쪽
45 용병(9) 21.06.27 37 0 12쪽
44 용병(8) 21.06.26 36 0 12쪽
43 용병(7) 21.06.24 38 0 12쪽
42 용병(6) 21.06.23 44 0 12쪽
41 용병(5) 21.06.22 42 0 12쪽
40 용병(4) 21.06.20 33 0 12쪽
39 용병(3) 21.06.20 29 0 12쪽
38 용병(2) 21.06.19 34 0 12쪽
» 용병(1) 21.06.18 38 0 13쪽
36 희생자 4 21.06.17 33 0 13쪽
35 멘데이트(15) 21.06.17 34 1 12쪽
34 멘데이트(14) 21.06.15 36 0 13쪽
33 멘데이트(13) 21.06.13 33 0 12쪽
32 멘데이트(12) 21.06.12 36 0 12쪽
31 멘데이트(11) 21.06.11 33 0 12쪽
30 멘데이트(10) 21.06.10 35 1 12쪽
29 멘데이트(9) 21.06.09 30 0 12쪽
28 멘데이트(8) 21.06.08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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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멘데이트(6) 21.06.06 34 0 12쪽
25 멘데이트(5) 21.06.04 33 0 11쪽
24 멘데이트(4) 21.06.03 34 0 12쪽
23 멘데이트(3) 21.06.02 37 0 12쪽
22 멘데이트(2) 21.06.01 4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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