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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TYE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2
최근연재일 :
2021.07.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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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2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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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4)

DUMMY

"왜··· 왜죠?"


자경단인 걸 알아도 안 죽이는 건 뭔가. 자경단은 기관의 주적이다. 현재로서는 골칫덩이로 1순위로 척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던가. 그런 사람을 선처해서 봐준다는 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혹시나 여기서 나의 배신을 바라는 것일까. 이 선배는 자경단과 더불어서 배신까지 선배로 남을 생각인 건가.

아니면, 나는 굳이 죽여야 하는 필요성을 못 느끼는 쓰레기로 보고 있는 건가.


"대화를 하기 위해서지."

"대화요?!"

"멀리 갈 것 없이 차 안에서나 이야기하지."


순순히 따른다. 얼른 닫았던 차문을 다시 연다. 주차할 때 습관으로 잠그기도 능력으로 가능하다. 차내에 발현시켜 버튼을 누르면 되기 때문에 잠그는 일이 훨씬 쉽다.


"네 차가 아닌가?"

"차 키를 잃어버려서 말이죠."

"경찰이 아니니까 말해라."

"1주일 밖에 안 된 놈입니다."

"도난 신고는 충분히 됐을 텐데."

"적어도 타고 있는 중에 걸리지는 않겠죠."


주도면밀하게 주차도 원룸 빌라와는 떨어져 한다. 불법주차 딱지가 떼이더라도 진짜 내 차는 아니라 그 건에 관해서는 안전한 편이다. 지금은 주차 금지 표시가 없으니 안전하다고 받아들인다.

구도도 위협적이다. 조수석에는 타지 않고 앞좌석에 내가, 뒷좌석에 '진'과 선배가 타서 나를 바라본다. 불편하게 내가 뒤를 돌아봐야 하는데, 사실 불편하면서 압박감이 심해서 뒤를 돌아보는 시늉도 하지 않는다.


"그럼, 본론부터···."

"철이지?"

"예?"

"네 능력."

"···예."


난 적어도 그것까지는 모를 것이라 생각했다. '진'이 어디까지 알고 있을지 두렵다. 내가 철 능력자인 것까지는 그렇다 치자. '길로틴 글래스'의 한 팀이었다는 것도 그렇다 치자. 몰라야 하는 건 단 하나다.

내가 '길로틴 글래스'를 죽인 장본인이라는 정보. 다른 게 아니라 복수라는 구실을 대단히 감성적이라서 잘 통하기 마련이다. 인류 역사상 복수만큼 통쾌한 것도 없으며 공감대가 형성이 잘 되는 것도 없다. 누구든 힘이 있고 요건이 되고 더군다나 사회적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충분한 권리가 있다면 복수는 언제든지 행해져도 이상하지 않는 무적의 방패가 된다.


"어렴풋이 봤었지. 환풍구에서 뻗어나온 철 송곳니가 배후를 관통하는 장면을. 다른 것도 아니라 철이었지."

"철 능력 자체는 희귀한 건 아니죠···?"


말하면서 말실수라고 생각한다.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떠보는 거라면 이보다 수명을 재촉하는 대사도 없다. 최악의 선택지다.


"희귀한 건 아니지. 그렇다고 자경단에 2명이나 존재하지는 않지 않나?"

"그건, 그렇죠··· 예."


소거법에서 범인은 나라는 걸 가리키고 있는데, 이른바 좆된 상황이다.

어떡할까. 우선적으로 상대가 행동을 취하기 전에 내가 선수를 때리는 법이 있는데, 나는 잠깐 생각해 보건대 이건 비추천이다. 상대가 제대로 나를 사살할 의사도 없는 상태에서 선공을 가하는 건 유효타를 날리지 않는 이상 난 어찌되었든 죽은 목숨이다.

유효타는 무슨, 유효타에 즉사를 시키는 게 아니면 난 죽는다.

전혀 자신이 없다. 몰래 어두운 곳에서 암살만 노리는, 그것도 확정적인 암살이 아닌 확률적인 암살을 노리는 병신인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 이판사판으로 차내 전체에 능력을 전개시켜 고슴도치로 만드는 것도 은근히 오래 걸린다. 빈약한 능력이면서 숙련도는 전부 절도라는 소박한 꿈에 쓰일 정도라서 가망이 없어 보인다.


"···잘못했습니다."


선즙필승으로 간다. 복수라는 감성에 죄책감이라는 감성으로 맞서는 것이다. 매우 클리셰적인 전개라고 해도 이를 시도하지 않고 죽는 건 억울하다. 그런 억울함도 함께 곁들여서 얼른 사과를 한다.


"그저 따랐을 뿐입니다. 딱히 나쁜 의도는 없었습니다. 따르는 게 나쁜 의도라고 하면 그렇겠죠. 피해자라고는 안 하겠습니다. 그만큼 제 인생이 쓰레기인 거겠죠. 살고 싶었습니다. 따르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인 걸 들어가서야 알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죠. 이대로 달아나고 싶은데···."


진실과 거짓을 섞는다. 속임수에 보통 쓰이는 방법이다. 100% 완벽한 거짓을 만들고 납득시키는 건 불가능 하더라도 이 정도면 어느 정도 감성이 전달되었을 것이라 믿는다.


"글쎄, 이미 안 죽인다고 말했는데."

"···그게 빈말이 아니었나요?"


죽이지 않는다고 속여 방심하는 계획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잠시 마음 속에 숨긴 송곳니를 거둔다. 어차피 바람 능력자라면 홧김에 내 모가지를 꺾는 일도 간단하다. 듣다 보면 목소리도 격정에 차오르지 않고 있는 중이라서 연명을 성공했다고 본다.


"자경단을 알고 싶을 뿐이야."

"···정보를 알려달라는 말씀이죠?"

"그런 객관적인 정보는 의미 없지."

"아니··· 그럼···?"

"네가 생각하는 자경단이 어떤지 알고 싶어."


도통 목적을 모르겠다. 목적을 밝혔는데, 목적 뒤에 있는 무언가가 안 보인다. 전혀 속셈을 알 수가 없다. 자경단의 다음 계획은 무엇인지 이게 기관이 바라보는 주요 포인트가 아닌가?

독단, 그 말을 대입시키니 공감이 간다. 내가 그렇듯 '진'이란 인간성도 그렇단 말인가.


"제가 바라보는 자경단이요···?"

"녹취는 안 해. 하고 싶은 대로 얘기해."

"그걸··· 얘기하면··· 어디에?"

"어디에 쓰냐니, 어디에 쓸 수도 없지."

"지식욕인가요?"

"빨리 말해."

"···네."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말했다. 정직해야 할 이유는 없긴 했다. 하지만, 정직할 수밖에 없는 건 상황이 긴박해서 거짓을 만들 여지도 없었다. 사고하지 않고 머리에 묻어두었던 진실들을 입 밖으로 꺼내니 일방적인 강의가 된 것 같았다. 약간 사상을 주입시킨다는 명목도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나 아무런 동요도, 동의도 '진'은 표하지 않았다. 이건 마치 고해실에 있는 느낌이었다. 가 본 적은 없다. 그냥 갔다면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이었다. 근데, 원리는 비슷해 보인다. 아무리 나의 죄를 까발리더라도 듣는 이는 절대 나한테 심판을 내리지 않고 자비를 베풀 테니 이게 고해실의 역할과도 비슷했다.

죄를 지은 게 맞지만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구조,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열렬히 주장했다. 기관이 오히려 자비롭다, 이런 뉘앙스도 있던 것 같았다. 근본은 내가 죄를 짓기 위해서 들어갔다고 하면 반박 불가능한 논리라도 어쨌든 이실직고는 했다. 죽이지 않는다는 조건에 부합하는 내 선심이었다. 일종의 똥꼬쇼이기도 했다. 시동도 걸지 않은 운전대를 잡고 굳건히, 울분을 실어서 얘기했다.

이제 더 이상 나에게는 죄가 없다는 착각도 들었다.


"공개처형은?"

"네?"

"거기에 대한 견해는?"


그거야, 한마디로 정리 가능하다.


"두 말 할 것 없이 서커스죠."

"그런 표현은 생각 못했네."

"민심을 채우기 위한 쇼를 벌이면서도 담력도 대단한 거죠. 기관이 올 것이라는 뻔히 알면서도 안 걸릴 자신이 있다고 선전포고를 한 거에 불과하죠. 그러면 괜히 우리만 문제잖아요?! 선전포고를 하면 죽어나는 건 수뇌부가 아니라 말단이죠. 실시하겠다는 말을 듣고서 얼마나 소스라쳤을까요. 그게 현실이 되어 지금도 이 모양이잖아요. 만나자마자 죽이는 게 당연한 현실이잖아요? 이제 대결 구도가 성립되었는데 자칫 위치라도 발각이 된다면 그 때부터는 사냥을 당하거나 사냥을 해야겠죠. 그런 구도라면 제 능력은 진짜 무서워요. 어떻게 할 수는 없을까요?"


갑자기 배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다름이 아니라 자경단을 말이다. 일단 기관에게 빌붙기라도 한다면 적어도 내 거주지를 아는 자경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닐까? 보호조치로 비록 말단이라고 하더라도 자경단에 대해 실토하라고 한다면 언제든지 응해줄 의향이 있다. 목숨을 보장하는 한, 언제든지 응해줄 의향이 있다.


"미안하게도 나도 말단이지."

"아···."


기대한 게 잘못이다. 어쨌거나 이용 당하는 입장에서 남 보고 해결해달라는 건 무의미하다. 거대한 조직이라고 해서 직권의 격차가 심하면 심했지 말단의 손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은 한정되어 있다.

이미 시작된 보드 게임에서 꽝 발판만 밟지 않으면 좋을 따름이다.


"그럼··· 이 일의 의미는 뭔가요?"

"억울하게 죽고 싶지는 않아서?"

"죽는 걸 전제로 하는 건···."

"네가 죽인 걔는 그랬거든."


어떻게 죽었는지 알 바는 아니라도, 그게 뭔지는 궁금하다. 생각으로는 노화로 죽는다고 해도 억울하지 않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지. 죽어야 하는 세상을 멸시했지 않았을까. 그런 걸 안다고 해서 억울한 죽음이 아니게 된다고? 묻지마 살인에 치이는 게 오히려 회의 없이 갈 길인 것 같은데. 죽음을 미리 의식하고 맞이하면 그것대로 나쁜 거 아닌가?


"이 정도면 된 것 같네. 집에 잘 돌아가라."

"저기요···?"

"왜?"

"너무 일방적인 것 같아서요··· 저는 어떻게 안 억울할 수 있을까요?"

"너한테 물어야 하는 거 아니고?"


'진'과 선배는 뒷좌석에서 내린다. 결국 선배 새끼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거의 보디가드처럼 있다 간 꼴이다. 그래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실수해서 능력이 튀어나오면 그대로 절명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암살을 할 수도 있었을 것 같긴 한데, 함부로 시도하는 건 결국 못했다.

역시 이 상태로는 죽으면 억울할 것이다. 언제라도.


- - - - - - - - - -


더 이상은 지쳤다. 어떻게 할 도리가 안 떠오른다. 이미 망가졌다.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답이 안 보인다. 답이 없다고 믿는 게 편하겠다.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한다. 이대로 연명하면 어디까지일까.

일단 그런 걱정이 있어도 늘 보던 방송이나 보면서 치킨을 씹어먹는다. 결국에는 많던 치킨도 사라져서 양념 묻은 호일만 덩그러니 상자에 깔려 있다. 호일은 구겨서 일반 쓰레기통에, 상자는 종이용 박스 안에 집어, 넣어야 하지만 귀찮아서 내일 하기로 한다. 한 파리가 들끓는 게 아니고서는 별로 치우고픈 마음도 없다.


"내일은 뭘하지."


어차피 임무 따위 바로 수령할 생각은 없다. 또 질질 끌다가 강제로 끌려나가게 되면 그 떄 조심하면 될 것이다. 내일도, 모레도, 아무것도 안 해도 좋다. 단지 살아있고 싶다는 생각 그뿐이다.

무언가를 이루려는 목적은 이제 가지고 싶지 않다. 상처 이전에 그런 게 나한테는 없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해밨자 정말로 배신뿐이다. 기관에 지원하면 받아주려나? 단지 그뿐이다.

그래봤자 실천 의지는 없다. 조금만이라도, 나를 괴롭히는 것과 결별만 한다면 다시 생각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진'의 등장 같은 것만 아니면 좋을 것이다.


딩동-


이 타이밍에 초인종을 예감이 안 좋다. 배달을 시킨 것도 없다. 치킨을 이제야 다 먹었는데 배달이 올 게 있나. 설령 본가에서 택배를 보냈다고 해도 문자로 미리 알려주었겠지. 오늘은 내 생일도 아니다.


"누구세요?"


아무렇지 않은 척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대답이 없다고 인지한 순간 차라리 불러보지 않을 걸 후회한다.


똑똑


절대 들려서는 안 될 노크다.

그것도 하필 발코니도 없는 원룸인데, 그게 창문에서 들려와서는 안 되는데.

빛이 반짝인다. 창문을 통해서 강렬한 빛이 들어온다. 빛이 꺼지지 않는다. 아무리 눈을 깜빡여도 꺼지지 않는 빛이다. 눈을 비벼도 나아질 생각을 안 한다. 무언가 빛이 내 눈에 들어온다는 느낌보다는 빛이 눈 안에 있는 느낌이다.


"'아프로디테'!!"


알고 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녀석을 가까운 곳에서 잘 알고 있다. 실명이란, 밝음(明)을 잃어버린다(失)라 해서 실명이 아니던가. 오히려 밝음만으로 가득 차니까 눈앞이, 표현이 이상하긴 해도 껌껌해진다.

그러자 누군가 나를 든다. '아프로디테'는 아니다. 그런 체격이 아니다. 귀는 멀쩡한데, 적어도 숨소리 같은 걸 들으면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실 알아도 별 의미는 없다.

난 왜 죽어야 하지? 아직 죽고 싶지는 않은데. 배부터 시작이다. 한 번 찔리는 순간 안다. 이제부터 난도질을 당해야 한다는 건. 이런 건 억울하다. 차라리 실명 따위 없고 머모가지가 따이거나 뇌 속이 파열 당했으면 고통도 없었겠는데. '진' 때문인가? 그렇다면 알아도 불가항력이라 역시 억울하겠다. 도대체 억울하지 않은 죽음이란 무엇이었을까?

···이제 지루했던 몸에서 해방이다. 죽을 때까지 외로웠다. 그거야말로 억울하지 않는 죽음인가? 인생을 대신 산 기분이라 기분이 더러웠다. 죽을 때의 감정도 한결같이 더러웠다. 껍데기의 수명이 다 될 때까지 산 기분은 무척 더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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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용병(20) 21.07.12 38 0 12쪽
55 용병(19) 21.07.09 34 0 12쪽
54 용병(18) 21.07.07 32 0 12쪽
53 용병(17) 21.07.06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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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용병(15) 21.07.03 38 0 12쪽
50 용병(14) 21.07.03 36 0 12쪽
49 용병(13) 21.07.01 29 0 12쪽
48 용병(12) 21.06.30 38 0 12쪽
47 용병(11) 21.06.29 39 0 12쪽
46 용병(10) 21.06.28 38 0 12쪽
45 용병(9) 21.06.27 37 0 12쪽
44 용병(8) 21.06.26 36 0 12쪽
43 용병(7) 21.06.24 38 0 12쪽
42 용병(6) 21.06.23 44 0 12쪽
41 용병(5) 21.06.22 42 0 12쪽
40 용병(4) 21.06.20 33 0 12쪽
39 용병(3) 21.06.20 29 0 12쪽
38 용병(2) 21.06.19 33 0 12쪽
37 용병(1) 21.06.18 37 0 13쪽
36 희생자 4 21.06.17 33 0 13쪽
35 멘데이트(15) 21.06.17 34 1 12쪽
34 멘데이트(14) 21.06.15 36 0 13쪽
33 멘데이트(13) 21.06.13 33 0 12쪽
32 멘데이트(12) 21.06.12 36 0 12쪽
31 멘데이트(11) 21.06.11 33 0 12쪽
30 멘데이트(10) 21.06.10 3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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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멘데이트(5) 21.06.04 32 0 11쪽
24 멘데이트(4) 21.06.03 33 0 12쪽
23 멘데이트(3) 21.06.02 36 0 12쪽
22 멘데이트(2) 21.06.01 39 0 12쪽
21 멘데이트(1) 21.05.30 37 0 11쪽
20 희생자 3 21.05.29 43 0 12쪽
» ???(4) 21.05.28 39 0 13쪽
18 ???(3) 21.05.27 38 0 12쪽
17 ???(2) 21.05.26 36 0 12쪽
16 ???(1) 21.05.26 39 1 12쪽
15 희생자 2 21.05.25 38 0 13쪽
14 로래스(12) 21.05.24 35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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