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잠시 안녕히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TYE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2
최근연재일 :
2021.07.15 18: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861
추천수 :
45
글자수 :
320,977

작성
21.07.05 20:41
조회
34
추천
0
글자
12쪽

용병(16)

DUMMY

다시, 수업이 한참 진행 중인 그 장소로 돌아간다.

어디까지 했더라? 기억이 안 난다.

대충 하고 있었긴 했는데, 정말 대충해서 그런 듯하다.

진행 중인 작품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선생님, 왜 나가셨어요?"


선생이 부른 게 아니라 아이들이 궁금해 한다.

물어봐야 할 선생 본인은 바쁘게 애들 작품을 손봐주고 있는 중이다.


"잠시 손님을 만나러 갔었지."

"손님이 국립 방범 연구원이라면서요?"


그렇게 부르니 조금 이싱하긴 하다.

연구소이긴 한데, 그 쪽 사람들이 전부 가운을 두른 연구원은 아니란 말이지.

말이 연구소지 실제로 하는 일은 연구소가 아니라 연구'서'에 가깝다.


"잘못한 게 있었나요?"

"잘못했으면 잡혀가겠지? 같은 염동 능력자라서 헷갈린 것 같아."

"역시 선생님은 나쁜 짓을 안 하시잖아요!"


글쎄다.

그렇게 말해주면 고맙다.

전혀 의심을 안 한다는 것이니.


"그동안 완성했어요!"


이런 혼란을 틈 타서 자랑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인다.


"저도요!"

"저도요!"


아, 이러면 내 작품은?

측정하는 데에만 시간을 너무 허비했던가.

어차피 미술 실력을 평가해서 저울질하는 장이 아니다만 미완성품으로 애들과 겨루기에는 좀 그렇다.


- - - - - - - - - -


수업시간이 끝난 후에는,

그것도 미술 시간이 끝난 후에는 뒷처리가 문제다.

애들이 교실을 정기적으로 치운다고 해도 미술 시간에 쓰인 준비물들은 각자 알아서 가져오는 게 아닌 시설의 비품이라서 세척하고 잘 말리는 일은 선생의 의무다.

마침 스트레스도 없고 하니,


"선생님은 교무실에 가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밀린 일이 있긴 한데, 그래도 될까요?"

"하루이틀 하는 일도 아니라서 혼자서 가능하죠."

"죄송하네요. 다른 반들은 선생님이 한 명이라서 그런데, 저만 특혜를 받는 것 같아서요."

"오히려 제가 미안하죠. 몸이 여러 개가 아니라서 여러 반을 케어할 수도 없죠. 아, 그러면 제가 괜히 유명해지려나요?"

"이미 유명인이시잖아요?"

"그렇긴 하죠? 어쨌든 혼자서 하겠습니다."

"정 권유하신다면, 부탁할게요."


조각칼에 먹물이 묻어있는 것만큼 귀찮은 일도 없다.

전혀 어울릴 수 없는 둘이지만, 근묵자흑이란 말이 이딴 데에 쓰일 수 있나.

어쩌다가 조각칼이 먹물에 노출된 상황인데, 보통은 그럴 일이 없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말할 수 있어도 보이는 건 거짓말을 하지 않으니 지우는 건 내 몫이다.

이론상 염력으로 떼어낼 수 있긴 하다.

먹과 날붙이가 합성이 된 것은 아니라서 입자만 떼어낼 수 있긴 하나 입자들 자체가 견고하게 구성되어 있지 않아 꼬리 자르기가 쉬워서 괜히 그러다가는 더욱 세척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때마다 염력이란 게 제약이 많은 능력이라고 느껴진다.

실제로는 다재다능의 영역이라도 욕심은 끝없을 수밖에.

비능력에 비해서는 훨씬 고도의 영역이긴 해도.


"선생님?"


보이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겠다.

'걔'다.


"뭘 찾으러 온 거니?"

"아뇨."

"그럼?"

"궁금한 게 있어서요."

"어떤 거?"


가만히 생각해 보면 따로 '얘'와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없긴 하다.

2주간 가르쳐 놓고 여태까지 방치한 셈이다.

그 뒤로 아마 숙소에서 몰래 연습을 했겠지만, 그 창고에서 했던 것처럼 대단한 짓거리는 못하니까 섭섭하기도 하겠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방법으로 그걸 해내고 있다면 대단한 녀석이고.

능력에 관한 질문이라면 무엇이든 대답할 지식은 준비되어 있다.


"측정기로 테스트를 받으셨죠?"

"그걸 봤니?"


참 의외다.

분명 미술 시간이었을 텐데, 아닌가?

화장실을 가다가 봤다는 시츄에이션이라면 운이 없는 거다. 그렇게 따지면 몇 명이나 봤는지 궁금, 하지는 않다. 특히 그건 중요하지 않다.


"결과는요?"

"저 측정기로 할 수 있는 최대 정도."

"용케 부수지 않으셨네요."


하도 염병들을 떨었으니 전력을 속이는 건 무리다.


"괜히 내가 시험 삼아서 부수면 안 되잖니."

"그런데, 힘을 왜 숨기는 거예요?"


마침내 그 질문이 온 건가.


"원래 눈에 띄기 싫은 스타일이란다."

"실제로 재능이 있어도요?"

"능력자 중에서도 재능을 따질 수 있곘지만, 이런 생각이 든단다. 노력하면 나 정도 되는 레벨에 도달할 수 있음에도 노력을 안 하고서는 마냥 자기 자신이 되기보다는 그런 사람을 찾는 데에 급급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이란다. 괜히 무책임한 사람들에게 무한한 책임을 넘겨받기 싫어서 이러는 거지."


이걸 이해하면 모르겠는데,


"방범 연구소에서 온 분이죠?"


그냥 화제가 바뀐다.


"그렇지?"

"누구를 찾는 걸까요?"

"범죄자 아니겠니? 선생님한텐 말도 없었단다?"

"같은 염동력자일까요?"

"그러겠지. 굳이 선생님을 찾아온 걸 보면 아마 그럴 거야."

"보통 얼굴 보고 찾지 않나요?"

"그러게."


이리저리 핵심은 피해가는 듯하다.


"도와드릴까요?"

"혼자해도 된단다?"

"방해하는 것 같아서요."

"도와주고 싶다면, 해도 돼."

"네."


열심히 조각칼에 묻은 먹물을 지우는 데에 일조한다.

원래 2인분이다. 아까 선생님을 교무실로 내보내고 세척 도구를 치운 참이 아니기에 자연스레 이 원정에 참여한다.


"염력으로는 못 지우나요?"

"힘들어서 그래."

"어떻게요?"

"단순히 보이는 것만 떼어내는 것도 얼룩이 서로 떨어지는 성향이 강해서 어렵단다."

"그래요?"

"쇠구슬은 일부만 움직이려고 하면 저절로 끌려오잖아? 하지만, 이건 안 되거든."

"미생물을 조종하는 게 어려운 건 그 이유에요?"


그런 건 어디서 안 건지.


"맞아."

"선생님도 어렵다면···."

"방법이 없는 건 아니란다."

"어떻게요?"

"미생물이 붙어있는 물건에 염력을 사용하면 되지."

"······."

"말장난이야."


결코 잘못된 건 아니다.

특정한 균 등의 미생물을 개별로 옮기는 건 불가능해도, 균이 묻은 물체를 이동시킴으로서 생화학 테러를 벌일 수 있긴 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직접 살포기로 분사하는 게 더욱 정확성이 높으므로 차라리 그걸 노리는 게 훨씬 낫다.

전에 어떤 의뢰가 이걸 설명하게 만들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난다.


"그럼 물을 정화시키는 건 어렵겠네요."

"바다 위에 떠다니는 기름을 일부 걸러내는 건 가능하단다."

"섞이진 않잖아요."

"박식하네."

"수용성과 지용성은 알고 있어요."


7살이 맞나?

요즘 시설은 이런 걸 가르치나?

3월부터 있던 게 아니라서 잘 파악이 안 된다.


"능력이 있어도 과학은 무시를 못하죠?"

"능력으로 잘할 수 있는 건 꽤 원시적인 것들이거든."

"과학이 1순위네요."

"그래서 경계해야 할 대상은 능력자들이지."

"그런가요?"

"아무리 과학이 발전해도 능력자들의 능력을 없애는 과학이 없다면 능력자들이 저지를 수 있는 폭력성을 막기란 버겁거든."

"테러 사건처럼요?"

"그럼."


닦은 조각칼이 천장의 형광등을 후광 삼아 바라보자 반짝거린다. 많이 왕복해서 닦긴 했다.


"그런데, 방범 연구소 사람을 속이는 일은 나쁜 거 아닌가요?"


괜히 생각을 못했다.

내가 용의자가 맞는지 여부를 떠나서 속이는 행위 자체가 비도덕적이긴 하다.

그런 기초적인 걸 고려 못하고 있었다.


"나쁜 일이지?"

"나쁜 일이죠?"

"그렇지."

"하지만, 상관 없겠죠? 찾는 사람이 선생님일 리는 없잖아요."


아까 교실에서 들었던 소리와 비슷하게 '얘'도 한다.

벌써 두 번째라서 진절머리가-


"만약 선생님이면, 제가 막을 수 있지는 않겠죠?"


갑자기 그런 소리를 해서 조금 당황스럽다.

겸사겸사 말할 것도 긴장 태세에 들어가서 입을 일단 다무는 중이다.


"···라는 생각도 했어요. 방범 연구소 분들은 가능하든 말든 일단 막으려고 보잖아요? 저는, 그럴 용기가 없을 것 같아요. 당장 선생님만 봐도 붙고 싶지 않은데, 선생님 같은 사람이 적이라고 하면 어떻게 할지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요."


평생 노력한 결실이 헛되지 않도록 안하무인하며 전세계를 호령하고 싶겠지만, 나도 그런 꿈 따위 이루지 못한 상태다.

어딘가에 있을 자신보다 높은 적 혹은 대상을 이겨야만 하는 날이 온다면 웬만해서는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 먼저겠다.

내가 '케르베로스'를 잡는 게 전제 조건이었으면 말도 말라.

어떻게든 전력을 다했겠지만 결과는 시궁창이었을 것이라 생각하면 의뢰인의 혜안이 남다르다고 본다.

누가 시설을 지키고 있는지 나도, 그 쪽도 몰랐다. 설마 '케르베로스'가 있을 거란 정보도 없이 일단 투입하는 것에서 일부러 잡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

늘 강자를 상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도 죽을 각오가 되어있냐고 물으면 별로 되어있지 않다.

아무렴 죽을 수 있을 정도로 현재를 살아가고 있어도 막상 죽는 것보다는 사는 편이 낫다.

죽으면 미래가 없으니까.

미래가 재미있을 것 같으니 산다.


"살아 있으면 답이 보이겠지."

"보일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그건 그렇겠죠."

"그러니까 살아있으면 돼."


상황이란 게 있을 테지만,

그런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게 맞는 일이다.

세상에 죽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

분명히 있다.

그럼에도

살 때는 살아야지.


- - - - - - - - - -


한참 비품들을 정리하고 집에 돌아와서 편히 쉬려고 하니, 늘 세상이 나를 놔주지 않는다.


[연락할 수 있을 때 연락 주기 바람.]


왠지 또 걱정이다. 전에 잔해를 치워서 떠먹여준 것으로는 모자랐나?

내가 용건이 있어서 정보를 주는 정보통 역할보다는 또 다른 브로커를 만나는 기분이라 묘하다.

그래도 이런 정보통도 없어서 연락을 안 주기도 뭐하다.

일단 전화를 걸어본다.


"봤습니까? 봐서 전화한 것이죠?"


바로 받는 건 좋으나 첫 문장부터 거슬린다.


"그래, 씹지는 않았으니 용무는 뭔데?"

"용무, 라고 할 건 없고요, 그쪽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다면 있는데, 들어보실래요?"

"일부러 흘려서 강매시키려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요? 장사 앞에서는 한없이 입이 무거워야 하는 게 저희들 모토인데, 그러겠습니까? 강매하면, 무조건 사준다는 보장은 없죠? 괜히 고객을 잃는 셈 차라리 잃지 않고 말죠."


일리 있어서 봐준다.


"공짜면 받지."

"여러모로 이적 시장이 많네요. 국방연에서 제우스 씨의 이름이 없어지는 걸 대비해서 서열표가 준비 되었는데, 이 파일을 한 번 보내줄까요?"

"유출 건으로 추적 당할 일은 없겠지?"

"그러면 제 목이 잘리는 게 먼저겠죠?"

"한 번 보내주서지?"


직후 SNS로 하나의 파일이 전달된다.

PDF로 된 3페이지 짜리 파일. 꾸밈 없이 제대로 공문서인 날 것 그대로 빼도렸다는 이야기인데, 이래서 유능한 정보통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런 표는 서열만 적혀 있어서 개개인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가끔 이 정보통한테서 일부 서열 상위권들의 신분을 알아가긴 해도 웬만해서는 나도 모른다. '케르베로스'라는 이름을 알아도 정체가 뭐였는지 모른 건 다 이 때문이니.

서열에 변동은 있어도 웬만해서는 제명된 대상만 뺀 서열이다. 상위권 일부가 제외되어서 순위기 밀려올라간 것뿐이지 크게 눈 여길 부분은 없는 듯하다.

하나 뺴고.


"도대체 이 놈은 어떻게 서열이 많이 상승한 건지 아시나?"

"누구 말이시죠?"

"'진'이란 인물이 누구길래?"

"정보는 거의 없는데, 이름처럼 바람 능력자라는 것밖에는 없죠."

"갑자기 순위가 70위씩이나 올라간 건 이상하지 않고?"

"갱신되고는 있었죠. 지금까지 서열표를 월 단위로 제출하고 있었지는 않습니까?"


그건 그렇다.

아무튼 그것 외에는 없다.

바람 능력자인데 22위?

이럴 거면 별명 자체가 바뀌는 게 나을 듯한데.


딩동-


이와중에 초인종이 울린다.

타이밍 미치겠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용병 파트만 끝내고 원 컬러 매지션 연재를 재개하려고 합니다. 21.06.22 39 0 -
공지 연재주기는 제 맘대로입니다. 21.05.13 47 0 -
59 용병(23) 21.07.15 30 0 15쪽
58 용병(22) 21.07.15 35 0 12쪽
57 용병(21) 21.07.13 34 0 12쪽
56 용병(20) 21.07.12 37 0 12쪽
55 용병(19) 21.07.09 33 0 12쪽
54 용병(18) 21.07.07 31 0 12쪽
53 용병(17) 21.07.06 34 0 12쪽
» 용병(16) 21.07.05 35 0 12쪽
51 용병(15) 21.07.03 38 0 12쪽
50 용병(14) 21.07.03 34 0 12쪽
49 용병(13) 21.07.01 27 0 12쪽
48 용병(12) 21.06.30 37 0 12쪽
47 용병(11) 21.06.29 39 0 12쪽
46 용병(10) 21.06.28 37 0 12쪽
45 용병(9) 21.06.27 35 0 12쪽
44 용병(8) 21.06.26 34 0 12쪽
43 용병(7) 21.06.24 37 0 12쪽
42 용병(6) 21.06.23 43 0 12쪽
41 용병(5) 21.06.22 40 0 12쪽
40 용병(4) 21.06.20 32 0 12쪽
39 용병(3) 21.06.20 29 0 12쪽
38 용병(2) 21.06.19 33 0 12쪽
37 용병(1) 21.06.18 36 0 13쪽
36 희생자 4 21.06.17 32 0 13쪽
35 멘데이트(15) 21.06.17 34 1 12쪽
34 멘데이트(14) 21.06.15 35 0 13쪽
33 멘데이트(13) 21.06.13 31 0 12쪽
32 멘데이트(12) 21.06.12 35 0 12쪽
31 멘데이트(11) 21.06.11 31 0 12쪽
30 멘데이트(10) 21.06.10 35 1 12쪽
29 멘데이트(9) 21.06.09 30 0 12쪽
28 멘데이트(8) 21.06.08 30 0 12쪽
27 멘데이트(7) 21.06.07 37 0 12쪽
26 멘데이트(6) 21.06.06 34 0 12쪽
25 멘데이트(5) 21.06.04 31 0 11쪽
24 멘데이트(4) 21.06.03 32 0 12쪽
23 멘데이트(3) 21.06.02 35 0 12쪽
22 멘데이트(2) 21.06.01 39 0 12쪽
21 멘데이트(1) 21.05.30 37 0 11쪽
20 희생자 3 21.05.29 42 0 12쪽
19 ???(4) 21.05.28 37 0 13쪽
18 ???(3) 21.05.27 37 0 12쪽
17 ???(2) 21.05.26 34 0 12쪽
16 ???(1) 21.05.26 39 1 12쪽
15 희생자 2 21.05.25 37 0 13쪽
14 로래스(12) 21.05.24 33 0 14쪽
13 로래스(11) 21.05.23 34 0 12쪽
12 로래스(10) 21.05.22 56 1 11쪽
11 로래스(9) 21.05.22 37 0 12쪽
10 로래스(8) 21.05.21 43 1 12쪽
9 로래스(7) 21.05.19 41 1 12쪽
8 로래스(6) 21.05.19 39 1 11쪽
7 로래스(5) 21.05.18 48 1 13쪽
6 로래스(4) 21.05.17 60 3 12쪽
5 로래스(3) 21.05.16 80 1 12쪽
4 로래스(2) 21.05.15 82 3 12쪽
3 로래스(1) 21.05.14 110 2 12쪽
2 자기소개 21.05.13 229 9 12쪽
1 프롤로그. 희생자 1 21.05.13 404 19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