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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TYE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2
최근연재일 :
2021.07.15 18:05
연재수 :
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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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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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3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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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자기소개

DUMMY

내가 기억하기로는 내가 사람이었던 적은 꽤나 최근이다.

최근이라 말하기에는 20년이란 세월이 허튼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최근으로 기억된다.

어렴풋이 그랬던 적이 있다는 기억으로 남아있는 게 있는데, 내가 호랑이나 개미였던 적이 있다는 것.

그런 기억도 있다는 것이지 진실은 모르겠다. 그 이상 심연이 날 허락하지 않는다. 그렇게 옮겨 붙으면서 기생한 기억들이 온전하게 남아있다면 인류들이 말하는 진정한 신에 가까웠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래서 내가 누구냐고?

하지만, 내가 '누구냐'는 질문을 옳지 않다.

내가 '어디에 있냐'는 질문이 올바를 것이다.

방금 '이 녀석'에게 한 질문처럼, 물론 '이 녀석'이었던 사람에게 한 말이었고, 현재의 '이 녀석'은 '나'다.

아니, 그냥 '나'다.

이제 '이 녀석'은 없다.

'나'가 '이 녀석'을 대신하는 중이다.

그러므로 '나'는 '이 녀석'은 아니지만, '이 녀석'에게 들어와 '나'가 된다.

내가 이 능력을 깨달았을 때는 '옛날의 나'가 죽은 사건 때문이다. 이제 이름을 몰라도 되기 때문에 간단히 '범죄자' 씨라고 부를까? 그, 아까 '나'가 있었던 신체 있지 않나.

걔가 '옛날의 나'를 죽였다. '범죄자' 씨는 이미 싹수가 마약 밀매범으로 자라났던 사람이라 부정할 여지 없이 나쁜 놈이었고, '옛날의 나'는 순진해서 뭣도 모르고 신고를 했다가 보복을 당했다.

그래서 나는 알고 있었다. '범죄자' 씨의 수명도 길지 않을 거라는 걸.

그렇게 해서 나는 '이 녀석'을 만났고, 양팔이 뜯겼다.

미안하지만 양팔이 뜯겼을 때 어땠는지 이제 기억도 없다. '범죄자' 씨는 '나'가 아니게 되었기에 '나'는 '이 녀석'의 기억만 남아 있다.

어쩌면, 기억뿐만이 아니라 정체성까지-


띠리리리링-


씨벌, 나불거리다가 깜빡했다.

완수를 했다는 보고를 안 했다.

그래도 상관 없긴 했다. '이 녀석'은··· 차라리 이쯤에서 이 몸의 이름을 밝히는 게 맞겠다.

이름 석자는 '임 영헌', 코드네임은 '로래스'.

이명은 '길로틴 글래스', 이명은 그의 능력 때문이다.

설명은 전화를 받고 나서.


"아아, 끝냈다."

"시체 처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피만 좀 빡세게 닦으면 돼."

"하아, 알겠습니다··· 오늘은 들어가세요."


삑-


알기 쉬운 인생이다. 그래서 대답도 쉽다. 언제나 이렇게 일을 처리해 온 녀석이다.

참고로 난 '길로틴 글래스'처럼 보이기 위해 연기를 하는 게 아니다.

'나'가 '길로틴 글래스'다.

또, 아까 이야기로 돌아온 것 같은데, 이것만 확실히 해둔다.

'나'는 다른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서 그 사람을 복제할 수밖에 없다.

컴퓨터로 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있는데, 그게 몽땅 복사가 되는 거니까.

건강 상태부터 해서 기억 및 과거 이력까지 모든 정보가 '나'에게 전달된다. 그렇다 보니 언제는 '나'가 타인을 연기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몸을 옮기기 전의 기억이 약간 있는 '나'의 타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길로틴 글래스'의 일상을 연기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

자아만 대체한 '길로틴 글래스'다.


잠시 지나가던 택시를 잡는 걸 우선으로 하고,


"어디로 모실까요?"

"로즈마리 오피스텔로요."

"아, 국방연 분이시군요."


국방연이라고 택시 기사가 말한 건 별 거 아니다.

어차피 기관으로 부를 테니까 신경쓰지 말자. 그냥 직장이다.

어쨌든 '로래스'의 능력이 궁금할 텐데, 잘 참아주었다.

'길로틴 글래스'의 능력은 이명대로 유리를 소환하는 능력이다. 최대 소환할 수 있는 질량은 537.8L라고 하며,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는 '이 녀석'이 한 최대의 업적을 보아하니 갱단이 있던 상가 2층을 유리로 덮어 절단시켰다는 이력이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평범하게 공예에 쓸 수도 있을 능력을 '로래스'는 아주 파괴적은 쓴 것이다. 그래서 전투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이었을 뿐더러, 이명이 '길로틴 글래스'인 것도 그 이유다.

그러나 그런 파괴적인 성공 때문에 당연히 임무를 맡기는 게 꺼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간단하게 살인청부만으로 잠재우려는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로래스'가 생각하기로는 그런 이유와 더불어 일부러 서열을 유지시키려는 공작이라 한다. 어느 정도 도덕성을 고려해야 하는 '기관'의 입장에서는 '길로틴 글래스'가 상위권에 가서는 안 된다는 모략을 짜고치는 것이라고, 순전히 '로래스'의 생각이니 믿지는 말라.

난 '나'가 '로래스'라서 믿는 편이다.


의외로 '로래스'에게는 약점이 있다.

면허가 없다. '범죄자' 씨는 있었는데, 이상하게 없다. 난데없는 갭모에다.

근처에 '범죄자' 씨의 차가 있다지만 '로래스'는 이용할 생각 자체가 없다. 윤리 의식을 떠나서 면허가 없는데 어떻게 운전하겠나. 애초에 면허가 없으니 운전할 실력도 안 된다. 이상한 곳에서는 머저리다.

그래서 주로 이용하는 게 택시다. 범죄현장에 택시를 불러서 가는 것도 미친 짓인데, 이러는 게 '로래스'다.

'로래스'는 콜 택시를 타면서 폰을 보지 않는다. 창문을 통해 택시 밖을 바라본다.

하염없이. 무슨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다. 여자가 고파서 괜찮은 여자가 없는지 들여보는 게 아니라 바깥 풍경이 보고 싶어서다. 그조차 바깥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도 아닌 참으로 답답한 동기다.

그렇다고 해도 '나'는 '로래스'이기 때문에 그 짓을 할 수밖에 없다. '나'가 '로래스'니까 그렇다.

참고로 '로래스'는 '길로틴 글래스'의 줄임말이다.


- - - - - - - - - -


꼴에 오피스텔에 사는 '로래스'다. 그야 기관의 산하 아래에 있는 건물이라 미칠 듯한 집값에 비하면 싼 편이다. 안 그래도 직원인데 할인을 받는 건 덤이고, '로래스'에게는 나쁠 게 없는 조건이다.

우편함을 열어젖히면서까지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우편이 오면 보통 투명 플라스틱 판에 안이 보일 텐데 일부러 그렇게 확인한다. 마땅히 트라우마도 없으면서 그런 버릇이 있다.

사는 곳은 10층, 그렇다고 한다. 다른 정보와 함께 동봉되어 있지 않다.

1037호, 이하동문.

오자마자 냉장고에서 아무 술은 꺼낸다, 이건 내가 잠식할 때 들었던 정보와 똑같다. 패스.

그런데, 술이라는 게 종류가 많지 않나? 뭔가 즐기는 술이란 게 없고, 그저 '술'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지독하다. 냉장고를 보면 정말 '술'이 들어 있다. 그게 막걸린지 양준지 구분이란 게 없다. 닥치는 대로 술이면 사들이는 모양이다.

그나마 내가 꺼낸 게 막걸리니까 앞으로 금전 걱정은 없을 것인데, 근본적으로 자기의 소비 습관이 이상한 걸 알면서도 소비를 줄이는 게 아니라 돈을 더 벌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게 '로래스'다.

뭐라 할 건 없다. 뚜껑을 따자마자 병 채로 소파에 앉아 들이킨다.

운치 구경하는 척 잠시 일어나서 유리창으로 야밤의 도시를 향해 시선을 던진다.

그 때, '로래스'는 무엇을 생각하는가.


오늘은 이대로 자고 싶다는 생각이다.


띠리리리링-


"이 씨."


즉시 전화 벨에 욕이 나오다 만다.


"뭔데?"

"끝났다고 했는데, 정정할게요. 여기로 나오라네요."

"내일도 있잖아~?"

"아, 내일 나오셔도 제게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요."

"알았다~"


삑-


"죽일 놈이."


혼잣말이되, 통화 대상을 보고 한 말은 아니다.

'로래스'는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고 있어서 그런다.


- - - - - - - - - -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택시비를 2번 더 내게 생겼다는 것. 그대로 출근이 끝이었으면 되는 일을 기관에 출석하게 만드는 '상사'가 싫을 수밖에 없다.

그 '상사'는 차마 반항을 하고 싶어도 못할 정도로 까다롭다는 게 '로래스'가 직장을 다니면서 받는 고통 중에서 제일인 점이다.

'상사'인 만큼 서열이 높기도 하고 그 성격은 자신과 맞지 않다.

맞지 않으니, 그만큼 올곧다는 소리이기도 해서 이게 나쁜 평가는 아니다. 일반적인 도덕론에서는 분명히 본받을 대상이 맞아도 '로래스'에게는 최악의 상성이다.

그런 상성과 2자 대면을 치르고 있다.


"······."

"사람을 한두번 죽이는 건 아니지 않나?"

"아닙니다.."

"그럼 피라는 것도 잘 알 텐데."

"알고 있습니다."

"닦아서 될 일이 아니라 페인트 칠을 해놓은 소감은?"

"반성 중입니다."

"반성 중이라면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

"그 건물을 살 의향이라도 있나?"

"아닙니다."

"그럴 돈이 없다는 거 알아. 술을 들이키기 전에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 그새 마시고 왔으니 원."


'상사'는 옆에 있던 냉장고를 연다.


"이거나 마셔라."


헛개수 차. 해장을 하라고 주는 것이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겠다.

겉으로 보기에는 고마워 보인다. 사고를 친 부하 직원이 술을 먹고 왔는데 화를 감내한 것과 동시에 성의를 표하는 것 같은 이 그림.

그러나 '로래스'는 해장의 의미를 간파하고 있다.


"밤샘 수당이나 잘 챙겨주면 하겠습니다."


'로래스'의 직무는 사무직과는 당연히 거리가 멀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로래스'의 직무는 돌발성이 강하다.


"자."


임무표도 아니고 신문 한 면을 던져주는 '상사'다. 이걸 한 손으로 낚아채는 '로래스' 및 '나'는 어떤 기사를 가리키는지 알아차린다.


[영덕 연쇄 실종 사건, 이틀 만에 6명이 잇따라···]


"아니 씨발, 하루 분량이 아니잖습니까?!"

"그만큼 줄 거니까. 사실 오늘 건을 감싸려는 일이지."

"보수는 없다는 얘깁니까?!"

"아니. 오늘 보수가 보류인 거고, 벌금형 대신인 거다."

"아, 뭐, 그렇게 하죠."


화가 나다가도 바로 입을 꾹 다문다. 상대가 '상사'이니 두려웠던 것이다.


"근데 저 차 없는 거 아시잖습니까. 여긴 서울인데···."

"빠릿한 차를 한 명이 가지고 있잖아?"

"···걔요?"

"걔."


'로래스'는 곤란해진다.


"꼭 그래야만 합니까?"

"안 될 게 뭐가 있지?"

"없습니다."


'상사'의 기분에 맞춰 순종적인 태도로 바꾼다.


"내려가."


얼른 신문지를 고이 접어 주머니에 구겨놓고는 그 답답한 공간에서 빠져나온다. 그래도 헛개수 차는 준 대로 원샷하고 바로 근처에 쓰레기통에 던진다.

거기가 일반 쓰레기통이라는 건 알지만 알게 뭐냐는 태도로 무시한다.


- - - - - - - - - -


"타."


주차장에서 꺼내와 차를 대기시키고 있는 '동료'가 '로래스'에게 말한다.


"진짜냐."

"타."

"진짜냐니까?"

"타."


일관된 답변에 어쩔 수 없이 천천히 걸어가서 타게 된다.

싫다는 감정이 역력하다. 마치 자기가 고문실에 빨려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차에 다다르자 갑자기 타기 싫다는 고집이 일어나 멈칫 한다.


"타."


오픈 스포츠카는 '로래스'에게 있어서 로망이 아니라 지옥이다.

이건 진짜 트라우마다. 현재 진행형인 트라우마.


"걸어가던지."

"이······ 에라이!"


딱 눈 감고 조수석에 앉아 바로 안전벨트를 황급히 멘다.


"간다."


'동료'에 대한 '로래스'의 생각은 딱히 없다.

연애 감정이라거나 경쟁 의식이라거나 그런 건 없다. 솔직히 말해서 하나만 빼면 무난한 사이, 참 동료다.

하나만 빼면.


부웅, 부웅, 부우우우우우웅~


평소에 좆같다던 튜닝한 차량의 소리가 자신의 유일한 교통수단인 '동료'의 것에서 나오니 차마 불쾌하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그에 걸맞게 운전 스타일까지 난폭 운전이라 차라리 택시가 '로래스'에게는 편한 것이니라.

덕분에 한순간이었던 '범죄자'의 사망 시점보다 더 고통받게 된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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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용병(13) 21.07.01 2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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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용병(10) 21.06.28 37 0 12쪽
45 용병(9) 21.06.27 35 0 12쪽
44 용병(8) 21.06.26 34 0 12쪽
43 용병(7) 21.06.24 37 0 12쪽
42 용병(6) 21.06.23 43 0 12쪽
41 용병(5) 21.06.22 40 0 12쪽
40 용병(4) 21.06.20 32 0 12쪽
39 용병(3) 21.06.20 29 0 12쪽
38 용병(2) 21.06.19 33 0 12쪽
37 용병(1) 21.06.18 36 0 13쪽
36 희생자 4 21.06.17 32 0 13쪽
35 멘데이트(15) 21.06.17 34 1 12쪽
34 멘데이트(14) 21.06.15 35 0 13쪽
33 멘데이트(13) 21.06.13 31 0 12쪽
32 멘데이트(12) 21.06.12 35 0 12쪽
31 멘데이트(11) 21.06.11 31 0 12쪽
30 멘데이트(10) 21.06.10 35 1 12쪽
29 멘데이트(9) 21.06.09 30 0 12쪽
28 멘데이트(8) 21.06.08 30 0 12쪽
27 멘데이트(7) 21.06.07 37 0 12쪽
26 멘데이트(6) 21.06.06 34 0 12쪽
25 멘데이트(5) 21.06.04 31 0 11쪽
24 멘데이트(4) 21.06.03 32 0 12쪽
23 멘데이트(3) 21.06.02 35 0 12쪽
22 멘데이트(2) 21.06.01 39 0 12쪽
21 멘데이트(1) 21.05.30 37 0 11쪽
20 희생자 3 21.05.29 42 0 12쪽
19 ???(4) 21.05.28 37 0 13쪽
18 ???(3) 21.05.27 37 0 12쪽
17 ???(2) 21.05.26 34 0 12쪽
16 ???(1) 21.05.26 39 1 12쪽
15 희생자 2 21.05.25 37 0 13쪽
14 로래스(12) 21.05.24 33 0 14쪽
13 로래스(11) 21.05.23 34 0 12쪽
12 로래스(10) 21.05.22 56 1 11쪽
11 로래스(9) 21.05.22 37 0 12쪽
10 로래스(8) 21.05.21 43 1 12쪽
9 로래스(7) 21.05.19 40 1 12쪽
8 로래스(6) 21.05.19 39 1 11쪽
7 로래스(5) 21.05.18 48 1 13쪽
6 로래스(4) 21.05.17 60 3 12쪽
5 로래스(3) 21.05.16 8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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