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잠시 안녕히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TYE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2
최근연재일 :
2021.07.15 18:05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2,859
추천수 :
45
글자수 :
320,977

작성
21.05.19 23:59
조회
40
추천
1
글자
12쪽

로래스(7)

DUMMY

띠리리리링-


전화 소리에 굳은 얼굴 근육을 강제로 편다.

억지로 취침등도 없는 어둠 속에서 휴대폰을 찾으려고 애쓴다.


퉁, 구르르르-


그 전에,

이미 다 마신 병을 잘못 건드린다.

하마터면 굴러서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으면,

끔찍하다.

깨지기도 하고, 밑층에 소음까지,

끔찍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 태연하게 있을 테지만,

일어나는 걸 방지하는 건 양심적으로 좋다.

양심적인 일은 보편적으로 좋다.


우선 전화를 받는다.


"뭡니까."

"이제 일어난 모양인가 본데."

"야근만 아니면 생활패턴은 규칙적입니다?"


오늘도, 아니 새벽이니까 어제도 자정을 넘기기 전에 잤다.

푹 자지 않은 게 문제지만.


"보나마나 가야 합니까?"

"현장이 아니고 기관으로 와라."


현장이 아니라니,

예사롭지 않다.


투입할 인원 부족해서 불리는 게 아니라

기관으로 즉시 달려오라는 건 두 가지 경우다.

기관에 무슨 일이 생겼거나,

중요한 논의점이 생겼거나.

나름 시의적절하다.

그동안 별 일이 없었다.


- - - - - - - - - -


어느 정도 규모를 파악하면 기관의 융털만 온 셈이다.

눈대중으로 50위부터 100위까지 모인 걸 보면 그나마 정예라고 할 수 있다.

나름 중대한 사안일 텐데,

그래도 50위 이상은 모이지 않는다.

핵심 전력까지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모양이다.


하지만 50위 이상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적어도 통솔자로,

얼굴 마담으로 나오는 분이 꼭 한 분 있으니

서열 20위, 코드네임 '마더',

그러나 코드네임과 어울리지 않게 기본적으로 남자.

이유는 말투 때문이다.


"출석은 따로 안 부르겠어요~. 다들 오셨다고 가정하죠. 늦었으면 알아서들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오리라 믿겠어요~."


긴급 호출 치고는 나긋나긋하다.

분위기에 안 맞는다.

그런데, '마더'의 분위기에는 맞는다.

일관성 있는 말투라서 지적하기도 그렇다.

이 자리는 내용이 중요한 거지 저런 겉치레가 중요한 건 아니니.


"오늘 야밤에 부른 이유는 하나입니다. 자경단의 근거지로 추정, 되는 곳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핵심 부분은 진지하게 말하는 편이다.


"추정, 이에요~. 그러니까 이번에는 무조건 안에 생명 반응이 있다고 해서 죽이는 게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을 모은 겁니다. 단단히 조사를 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팀 단위로 출동시키지 않을 겁니다."


뭔가 PPT라도 띄우지도 않고 구두로 전부 설명한다.

아, 저게 끝이다.

그 이상의 정보는 없다.

그 뒤로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면 가관이다.


"50위, 100위 안으로 모였으면 다들 경력이 있을 테니 지시는 따로 안 하겠어요~. 일단 하나만은 꼭 기억하세요~. 닥치는 대로 사살하지 말 것, 알겠죠~? 예상 되는 자경단 인상착의는 유인물로 줄 테니 잘 외우고 가고, 아, 맞다, 그걸 안 했네~."


어떤 걸 안 했냐고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마더'가 손을 든다.


"선착순 10명이에요~. 당연히 나가지 않으면 야간 수당 급여는 없어요~."


총 2분, 브리핑 시간이다.

2분을 위해서 불려 나온 것도 모자라서 이딴 식으로 간다고?

서열이 높은 것도 있으나,

상사라는 점도 있고,

그럼에도 클레임이 딱히 없다.

'마더'라서.

나에게는 무서운 기억이 없는데,

그냥 '마더'라서 아무도 건들지 않는다.

소문으로는 말투만 '마더'라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나름 착하게 산 모양이다.


- - - - - - - - - - -


내가 신청을 안 할 리는 없다.

자경단의 근거지라 하니 히잡과 관련된 곳이 아닐까,

유인물을 받기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꽝이었다.

하긴 자경단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아는 사람은 없다.

'단'이잖아.

최소 2명 이상인 건 맞는데,

내가 이상하게 히잡하고만 연결 고리가 있었던 것이지,

이런 날도 있어야지.


출동한 곳은 폐교 처리된 초등학교,

홈리스들의 희망이라고 불리는 숨기 좋은 장소다.

교육 시설이라고 사계절을 버티게 설계를 잘 해놓은 관계로 냉방과 난방이 끊겨도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다 훨씬 좋은 환경이다.

억지로 걸어놓은 자물쇠를 뚫고 들어오는 경향이 많아서 공무원들에게는 최악의 시설이다.

매번 있을지도 모르는 홈리스 때문에 순찰을 도는 것도 불편하겠지만, 아무래도 순찰을 돌기는 돌 테다.

그렇지만 순찰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그것대로 골치 아파지는 것이고.

그건 우리도 마찬가지다.

근거지라고, 추정! 이니까 말이다.

추정, 나자빠지는 소리하고 있네.

그래 추정, 이니까.

우리 같은 노동력을 부리는 거겠지.

그래도 사람 목숨 개념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모든 능력자라고 해서 꼭 기관의 편은 아닐 테고,

이런 상황에서 아군 하나 하나가 중요하긴 하지.

특히나 의외로 인력이 남아도는 50~100위라고 해도

그냥 소모품 취급으로 버릴 수는 없을 테니.


그래도 소모품 취급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지.

기껏 지각도 안 하고 달려온 사람들을 보고 선착순 10명이 아니면 가만히 돌아가서 잠이나 자라고?

그렇게 말을 안 해도 그렇게 들리는 태도다.

'마더'니까, 어쩔 수 없다.


"솔직히 이런 데는 숨을 곳이 지하밖에 없긴 한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서 지상 1, 2, 3층에 방을 잡고 있을 거란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자경단이지 않나?

나름 기관이 쫓고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면 그딴 짓은 안 하겠다.

생김새로는 어떤 능력인지 파악이 안 된다.

당연하다.

생김새는 능력과는 상관 없다.

결국 기관도 능력이 무엇인지 모르는 거 아닌가.


"지상이 없을 거란 보장은 없지."

"아니, 무조건 지하에 있을 거란 말이지."


담당은 지상이긴 하나,

개인적인 판단으로 지하로도 갈 수 있게끔 동선을 짜고 있다.

그러니까 계단에서 멀지 않게,

거의 지박령처럼 걷는 중이다.

대충 아무 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 훑기만 한다.


"또 보호색이면 어쩌려고?"

"그딴 능력이 자경단일 리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왜?"

"자경단이라고 해도 난 걔들이 우리처럼 팀을 이루고 설치는 걸 본 적이 없지. 개개인이 다방면에서 공방일체여야 하는데, 보호색은 극한이라 해봤자 완전히 주변 환경에 동화되어 안 보이는 것뿐인데, 사방으로 유리 파편만 날리더라도 대응 수단이 없지."

"하긴. 그 애도 총에 의존했지."

"공격수단과 방어수단을 외부적인 곳에 의존해야 하면 자경단으로서 역할을 하기에는 좋은 능력은 아니지. 그게 성립하려면 최소한 레이저 라이플이나 들고 오라고."


실제로 레이저 라이플이 시중에 유통되면 말이다.

자경단이 그렇게 암흑 조직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단이라기보다는

뜻을 함께하는 독립 투사 같은 단체,

그들만의 정의를 위한 순수한 집단?

일 수도 있고, 히잡을 보면 그렇게 생각이 드는데,

아니면, 자경단이라는 명성만 빌리고 단독 행동을 하는 게 히잡?


"찾던 녀석은 아니겠지."

"아닐 확률이 높지."


전혀 있을 것 같지 않다.

인상착의가 히잡의 다른 면모라고 해도 이상하다.

어디에 있든 이상하지 않을 녀석이 서울 한복판 폐교에 있을 리가.

신출귀몰이면, 서울이 아니라 율도국에 있나?


"귀찮다, 직무태만이나 저지르지."


아무 교실에 들어가서 가만히 있기로 한다.

찾는 놈은 없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다.

평소와 같이 유리 의자를 대령해서 앉는다.


"숨 쉬는 반응은?"

"여전히 없어."

"헛다리 짚은 거 아냐?"


여기 오기 전에 사전에 능력으로 탐지를 해도 전혀 흔적이 없었다.

이미 반응이 없다는 건 탐사를 온 10명이 다 알고 있는 상태.

그 상태에서 조사를 더하는 건 공무원들이 하는 짓이랑 똑같다.

일단 탐지가 안 되는 능력일 수도 있고,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변명할 거리가 생기니까.


아, 이런 일이라서 정말 싫다.

보람도 없고 그저 기다리기만 하면서 급여를 받는다, 라.

이렇게 보면 좋은 것 같기도 한데,

어차피 적금도 안 들고 있다.


"넌 돈을 받으면 어디다 쓰냐?"

"적금이지."

"쓰는 건?"

"집세?"

"참 알기 쉽네."


한 쪽은 돈이 없고,

한 쪽은 돈이 많다.

정확히 말하면 돈이 많기만 하다.

그리고 한 쪽은 술이 많기만 하다.


별로 좋은 비교도 아니고,

유쾌한 비교도 아니다.

무의미하다.


콰악


"뭔소리가 안 들렸냐."

"들렸지."

"환청은 아니네."

"평소에 듣지도 않잖아."

"정신병에 걸린 적도 없다."


편안하게 쉬고 싶지만 그러진 못할 것 같다.

이럴 때는 기본적으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내 방식을 설명하면,

적을 찾기보다 아군을 보는 걸 선택한다.

우린 남의 소굴에 들어온 것이나 마찬가지로,

안 보이는 데에서 하는 공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콰직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일단은 조치를 취한다.


"야, 와라."

"어떻게?"


그렇게 물으면서도 슬그머니 거리를 좁힌다.

그게 내가 원하던 거다.

괜히 거리를 두고 있으면 방어 태세를 갖추는 데에 불리하다.


쿠왕, 쿠왕, 툭, 콰직.


특이한 징조다.

어디에서 들린다고 단정 짓지 못하고,

그저 사방이라고 밖에-


푸슈악


갑자기,

발 아래에 감각이 없어진다.

무조건반사로 '로래스'는-


쾅!!!


다행히 목숨을 건진다.


바로 전력으로 유리 감옥을 전개해서 살았다.

최대한 두껍게 한도의 4분의 3만큼을 발현해서 두텁게 만든 게 신의 한 수다.

그러지 않았으면 길다란 철근들이 핵인 우리를 관통했을 것이다.

어마어마한 압력으로 인해 아주 조금씩 철근들이 전진 중이라도 이제 지속적인 압력을 쏟아붓는 일은 무리일 테다.

염동력인가? 아마 그런 부류일 텐데,

물리 법칙에 따르면 깊숙히 박힌 물체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뚫는 데에 많은 힘이 필요하니까, 드릴 같이 회전시키면서 파고 들면 모를까,

아니면, 한 번 뺐다가 다시 내리꽂는 게 최선이겠지.




그렇게 되면 내 승리다.

방어전에선 승리다.

파고들었던 부분을 재생하는 건 나에게 큰 무리는 아니다.

한도의 4분의 3이라니까? 보수할 힘을 충분히 남아 있다.


"네가 대신 상황 파악 좀 해줘 봐."

"나도 안 보여."


송신이 잘못 되었다.

어떻게 상황 파악이 되면 좋겠다.

철근을 비롯해서 학교라는 건물을 이루고 있던 구조물들이 원격으로 조종 당해 우리를 노리고 있는 건 알겠다.

그 다음은?

여긴 몇 층인가?

밤이라 깜깜해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감옥 좀 이동시켜라."

"어디로든?"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데."


움직인다.

보아하니 사방의 물체에게 똑같은 압력을 주고 있는 모양이다.

오히려 그래서 빠져나가기 쉬워졌다.

조금 움직이는 듯 싶더니 아예 그냥 유리 감옥이 통째로 굴러간다.


퉁-! 퉁, 퉁, 투우우우


철물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대충 운동장 쪽에 박힌다.

살짝 튀기더니 구르면서 관성을 없앤다.


바닥만이 아니라 벽면까지 총동원 하다니,

나중에 새로 짓기 전까지 이 건물을 이대로 방치될 것이다.

애꿎은 홈리스만 고통 받겠네.


"괜찮냐?"

"···덕분에 괜찮지."


우리가 있었던 본관을 보면 가관이다.

소리는 무음이다.

아직까지 방어 태세를 해제 안 시켰으니.

눈으로 구조물들이 땅으로 꺼지는 걸 확인한다.


쿵, 펑!


싸우는 소리가 박력 있다.

저기도 습격을 받은 것인가,

조우한 것인가.

뭐, 일단 우리 쪽으로 신경이 쏠려 안부를 묻지 않는 걸 보면 조우한 것에 집에 있는 샤르도네를 걸겠다.

빨리 잡으라고 해라.

어떻게 우리를 습격했는지 듣고 싶은데,

사실 그 전에 죽이지 않을까.

이런 능력이라면 생포는 어렵겠다.


그보다 중대한 사항이 있다.


"너는?"

"안 괜찮지."


아무리 외부에서의 압박은 방어할 수 있어도,

생 유리지 쿠션 따위는 없다.


젠장, 머리에서 피가 많이 나고 있냐 지금?

인생 망할, 집보단 병원이 먼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용병 파트만 끝내고 원 컬러 매지션 연재를 재개하려고 합니다. 21.06.22 39 0 -
공지 연재주기는 제 맘대로입니다. 21.05.13 47 0 -
59 용병(23) 21.07.15 30 0 15쪽
58 용병(22) 21.07.15 35 0 12쪽
57 용병(21) 21.07.13 34 0 12쪽
56 용병(20) 21.07.12 37 0 12쪽
55 용병(19) 21.07.09 33 0 12쪽
54 용병(18) 21.07.07 31 0 12쪽
53 용병(17) 21.07.06 34 0 12쪽
52 용병(16) 21.07.05 34 0 12쪽
51 용병(15) 21.07.03 38 0 12쪽
50 용병(14) 21.07.03 34 0 12쪽
49 용병(13) 21.07.01 27 0 12쪽
48 용병(12) 21.06.30 37 0 12쪽
47 용병(11) 21.06.29 39 0 12쪽
46 용병(10) 21.06.28 37 0 12쪽
45 용병(9) 21.06.27 35 0 12쪽
44 용병(8) 21.06.26 34 0 12쪽
43 용병(7) 21.06.24 37 0 12쪽
42 용병(6) 21.06.23 43 0 12쪽
41 용병(5) 21.06.22 40 0 12쪽
40 용병(4) 21.06.20 32 0 12쪽
39 용병(3) 21.06.20 29 0 12쪽
38 용병(2) 21.06.19 33 0 12쪽
37 용병(1) 21.06.18 36 0 13쪽
36 희생자 4 21.06.17 32 0 13쪽
35 멘데이트(15) 21.06.17 34 1 12쪽
34 멘데이트(14) 21.06.15 35 0 13쪽
33 멘데이트(13) 21.06.13 31 0 12쪽
32 멘데이트(12) 21.06.12 35 0 12쪽
31 멘데이트(11) 21.06.11 31 0 12쪽
30 멘데이트(10) 21.06.10 35 1 12쪽
29 멘데이트(9) 21.06.09 30 0 12쪽
28 멘데이트(8) 21.06.08 30 0 12쪽
27 멘데이트(7) 21.06.07 37 0 12쪽
26 멘데이트(6) 21.06.06 34 0 12쪽
25 멘데이트(5) 21.06.04 31 0 11쪽
24 멘데이트(4) 21.06.03 32 0 12쪽
23 멘데이트(3) 21.06.02 35 0 12쪽
22 멘데이트(2) 21.06.01 39 0 12쪽
21 멘데이트(1) 21.05.30 37 0 11쪽
20 희생자 3 21.05.29 42 0 12쪽
19 ???(4) 21.05.28 37 0 13쪽
18 ???(3) 21.05.27 37 0 12쪽
17 ???(2) 21.05.26 34 0 12쪽
16 ???(1) 21.05.26 39 1 12쪽
15 희생자 2 21.05.25 37 0 13쪽
14 로래스(12) 21.05.24 33 0 14쪽
13 로래스(11) 21.05.23 34 0 12쪽
12 로래스(10) 21.05.22 56 1 11쪽
11 로래스(9) 21.05.22 37 0 12쪽
10 로래스(8) 21.05.21 43 1 12쪽
» 로래스(7) 21.05.19 41 1 12쪽
8 로래스(6) 21.05.19 39 1 11쪽
7 로래스(5) 21.05.18 48 1 13쪽
6 로래스(4) 21.05.17 60 3 12쪽
5 로래스(3) 21.05.16 80 1 12쪽
4 로래스(2) 21.05.15 82 3 12쪽
3 로래스(1) 21.05.14 110 2 12쪽
2 자기소개 21.05.13 228 9 12쪽
1 프롤로그. 희생자 1 21.05.13 404 19 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