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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녕히

나는 누구인지 모른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추리

TYE
작품등록일 :
2021.05.13 11:12
최근연재일 :
2021.07.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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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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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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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5.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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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로래스(5)

DUMMY

드디어 베일을 벗겨냈다, 고 하기에는 이르다.

정체를 아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흔치 않은 특징이라 단서를 찾은 것이다.

이제 볼 일은 다 봤으니 빠진다.

도울 필요도 없다.

전황은 기울어져 있다.


-촤아아아아아아악!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자체만으로도 멋져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최선이란 면죄부인가?


'트리톤'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는 것 같으나,

그건 위력에만 국한된다.

안 그래도 불안정한 제어는 어느덧 좁은 시야를 맹인으로 만들어버렸고,

지상에 파도를 일으키려고 한다.


잡을 생각은 없지만, 없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서 피해를 막는다.

아직까지 범죄자라고 말할 수 없는 놈을 잡기보다

범죄자가 아닌 시민을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내가 두려운 건 불이지 물일 리가 없다.

그리고 젖 먹던 힘까지 끌어내는 놈의 위력이 두려울 리 없고,


퉁, 슈아아아아~


물이 지상에 닿기 전에 둠의 형태로 감싼다.

세숫대야 형태로 담기에는 무겁고, 하수도로 흘러나가게끔 차와 사람이 있는 곳만 커버를 한다.

이 정도면 무단으로 출동해도 뭐라 안 하겠지.


그런데, 출동한 팀의 인원은 세 명인데 나머지 두 명의 행방이 묘연

···하다고 했더니,


"미친 새끼가! 사람을 죽일 뻔했잖아?!"


코드네임 '아인슈타인', 코드네임도 길어 줄여서 '아인스'.

능력은 순간이동, 자신만이 아니라 닿아있거나 조금 멀리 떨어진 사물들을 다른 위치로 순간이동 시킨다.

적어도 신이 능력에 밸런스 패치를 가한 건지 아예 원격으로 되지는 않는다.

내가 보호한 지상을 보면 있었던 사람들이 없어져 있는데, 이걸 한꺼번에 순간이동 시키지는 못했을 테고, 빠른 순발력과 속도로 일일이 가까이 가서 이동시켰을 것이다.

그 결과 내가 지킨 것은 목숨값도 아니라 차값이라 한참 가치가 낮아졌다.


화력전엔 차마 참여를 못하고 지켜보다가 다 끝나고 나서야 '트리톤'의 뒷통수를 후려치려고 등장한다.

겁쟁이라 못 부르겠고, 어쨌든 제 할 일은 다한 셈이다.

한 쪽은 물을 미친 듯이 뿌려대고,

한 쪽은 불로 온몸을 감싸고 돌아다니는데,

괜히 끼어들었다가는 노랗게 익은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

응용으로 날아오는 공격들을 전송시킨다고 해도 양이 문제다.


'그 녀석'이 보고 있다.


가까우니까 '이 녀석'.

히잡 대신으로 이글거리는 후드를 쓰고 있는데, 생김새는 다 봤으니까 이제 건드릴 일은 없다.

공중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발밑을 이루고 있는 불꽃의 프로펠러는 멈출 생각이 없나 보다.

한두번은 아닐 터인 만남에서 이젠 전투 의사가 없다는 걸 알았는지 유유히 날아간다.

이 정도 소란인데 어딘가 추적대도 있을 법한데, 안 잡히면 좋겠다.

나중에 제대로 대면할 수 있으면 보자고.


- - - - - - - - - -


'상사'한테서는 아무런 말도 안 들었다.


어차피 듣지도 않았을 상황이고.


몰래 나가서 몰래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다.

전담을 맡은 팀은 우리가 아니고,

우리가 도와주긴 했어도 명령에 의해 벌어지지 않은 사고였다.

그냥 사고였다.

의도치 않게 도와준 게 전부였다.

그러니까 사고였다.

사고였으니까 '그 녀석'의 얼굴을 아는 것도 혼자,

는 아니다. '동료'에게 알려주었다.

어느 정도 프로파일에는 자신이 있어 보이니 단서를 주었다.

나름대로 찾을 의향도 있어 보이고,

전혀 나쁠 게 없는 거래다.


그러나 그 일이 있고 난 1주일이 지나도 별다른 소식은 없다.

특이한 생김새라는 게 찾기 쉬워보일 수 있어도 그렇지 않다는 증거다.

아무리 인권 따위를 개무시하는 인터넷이라도,

오히려 없는 정보다 더 많은 것이야말로 인터넷이다.

딥웹이라면 아니려나?

들어가 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


그곳은 어느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사실 딥웹이란 기준이 모호하다.

방법만 알면 쉽게 접근하는 딥웹,

그런 게 존재하나.

원래부터 일반인들의 사용을 금하는 곳이 딥웹의 정의가 아닌가.

빙산의 일각은 보일지라도,

그 밑은 심연만 보일 뿐이다.


퉁, 퉁


잊고 있었다. 하도 싱거워서 방치해 두고 있었다.


"4분 19초."


실내에 설치한 유리 미로를 용케도 절뚝 거리는 다리로 통과했다.

그 사이에 과다 출혈로 쓰러져 뒤지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의지가 독한 녀석이다.

어차피 탈출구도 벽으로 막혀 있어서 의미는 없다.


"슬슬 죽을 때가 되지 않았나?"

"------."

"들리지도 않는다고!"


유리 속에서 무슨 말이 울리지만 닿지 않는다.

닿지 않으면 의미는 없다.

닿았더라도 의미는 없다.

이 세상은 감금·강간·살인범에게는,

그들에게는 이미 나쁜 세상이겠지만,

그렇다고 나쁜 놈들한테 어울려줄 세상도 아니다.


"야, 죽냐?"




"죽겠네."


힘이 빠진 걸 보면 이제 길을 잃은 모양이다.

출구가 없었으니 길을 잃은 건 아니지만,

애초에 길은 없었다.

잃을 게 없었다.


"아, 죽었네."


죽었을까.

골든 타임을 아닐까.

설령 그렇더라도 이미 도와줄 사람은 없다.

골든 타임이란 것은 남이 있을 때 빛을 발하는 개념이지.

그리고 피가 부족한 사람한테 골든 타임이라,

이 자식 혈액형이 뭔지도 모르는데 언제 알아차리냐.

군번줄이라도 있을까봐?


그런데, 참 좋다.

유리 감옥이 아니라 유리 미로로 만들면 어느 정도 쓸쓸함을 달래줄 수 있다.

더군다나 바닥에 피를 철철 흘릴 필요도 없다.

지난번처럼 구박은 안 받겠네.

안에서 흘린 피는 화장실로 옮겨 처리하면 되니 완벽하다.


완벽 처형이라 할 수 있다.


완벽 범죄는 아니지.

괜히 봐가면서 사지를 절단할 것도 없이 미로 안에서 마음에 안 들면 멋대로 자르면 되는 일이고, 이런 발상을 못했다니.


생각을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인가.

능력은 되는데, 생각을 못하면 할 수 없는 것인가.

견해가 있기 전까지는 할 수 없는 것인가.


그 말대로,

할 수 있는 것과 하는 것의 차이는 다르지.


- - - - - - - - - -


역시 10개 이상은 무리다.

제 아무리 쌓는 걸 잘 하려고 해봐도 그 이상은 안 된다.

다른 비책은 없는 건가.

9시 방향으로만 안 빼면 웬만해서 된다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무조건 10개를 확정으로 빼낼 수 있는 결정적인 핫 스팟을 발견해낸 것,

책상도 온전한 평행은 아니니까 핫 스팟에서는 10개는 거의 고정이다.

문제는 쌓는 것.

정보는 쓸데가 없다.

몸이 안 되는 것이다.

젠가를 잘하는 몸이란 뭔가.


모른다.


평행 감각이 뛰어난 몸이려나?

하지만,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젠가만 잘하는 몸이라면 내키지도 않는다.

한계가 명확하다.


"지난 번에."


'동료'가 말한다.


어쩌면 그 정보인가.


"지난 번만이 아니지. 웬만해서는 현장 처리에 미숙한 거 아니었어?"


그 소리인가.

내가 지나간 곳마다 피가 범벅이어서 문제였는데,

그걸 요즘에는 안 하니까 이러는 건가.


"사람은 변해."

"반항하는 줄 알았는데."

"반항은 무슨, 요령을 알았으니까. 하지 말라고만 하면 내가 알 길이 없지. 이렇게도 가능하겠거니 이제 생각해서 그렇지, 능력자라고 해서 다 가능할 줄 알면 오산이지. 그렇게 따지면 지난 번에 가르쳐 준 활용법은 너는 못하잖아?"


무슨 활용법이냐면, 이것 또한 살상에 관한 이야기다.

바람을 일으킬 줄을 안다면 집중해서 전개만 하면 일부 공간을 진공으로 만들 수 있지 않냐고 물었었다.

못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다.

된다면 원격으로 숨을 못 쉬게 해서 죽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질 못하니까 바람으로 사람을 구타하거나 그런 방향으로 가는 거지.

진공 상태가 가능하다면 피 따위 안 흘려도 상관 없겠다.


말이 유리를 만들거나 바람을 일으키는 능력이지.

자세히 들여다 보면 같은 능력이라도 사람따라다.

예를 들어서 유리를 만들 수 있는 능력,

원거리에서 개활지에 유리를 설치하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내장에 생성시켜서 파열시키는 작업은 불가능하다.

복잡한 구조물 속을 안 보고 생성시키는 게 불가능해서다.

그랬으면 '길로틴 글래스'도 아니었을 테다.


"왜 갑자기 바뀐 거지."

"그게 꼭 계기가 있어야 하나?"

"이젠 '길로틴 글래스'가 아닌 거잖아."

"결국 절단해서 죽이는 건 똑같은데?"

"단두대는 필요 없는 거지."

"정교한 피 받이가 생긴 것뿐."


서슴치 않고 목을 싹둑 절단했던 시기는 문답무용이라는 개똥 철학이 있긴 했다.


지금도 그렇긴 한데.


갈수록 정교해진 것은 사람을 처리하는 방법이다.

사람을 죽이는 방법은 달라지지 않는다.

어떻게 죽였더라도 '길로틴 글래스'라는 현재는 바뀌지 않았을 터다.

단지 내 월급이 얼마나 적게 줄어들었을까, 의 차이다.


- - - - - - - - - - -


무탈하게 오후 6시가 된다.

젠가도 젠가지만, 오후 6시는 못 참는다.

바로 소멸시켜버리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집에 가면 뭘 하나.

술-목욕-술-잠.

중간에 생각할 게 있으면 하는 것이고 말면 아닌 것이다.

일도 없고, 보고서도 쓸 일이 없는 날은 이래서 지루하다.


그래도 지루하진 않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가 쌓인다는 뜻이다.


아무리 그래도 몸은 지루하다.

따분하게 욕조에서나 식탁에서나 침대에서나 생각만 하며 잠을 잘 때까지 지샌다는 것은, 이것만 해도 퇴직 후에 경비원을 할 적성은 아니라는 게 판명 난다.


"태워줄까?"


느닷없이 퇴근하려는 사람을 불러세운다.

사원증을 들고 리더기에 긁으려는 찰나에 갑자기.

그렇다고 민폐는 아니고,


흥미진진하다.

'그 녀석'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냐, 하면서,

'동료'보다는 먼저 그 생각이다.


일도 없었으니 같이 정시 퇴근을 하려는 심보는 내가 이해를 못하겠나.


- - - - - - - - - -


튜닝 엔진 소리는 시끄러워도 도심 한복판에서는 얌전하다.

뭐만 하면 신호가 걸리고, 뭐만 하면 앞에서 차들이 막히고,

이런 질서가 참 좋다.

상황이 아닐 때의 이 평화로움은 지루해도 마치 세상이 건전한 것 같다.


"그래서 태운 이유는?"


고작 차를 타고 첫 신호에 도착한 상황이지만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으면 좋은 소식을 듣는 편이다.


그러니까.


"한 번 죽이면 그 다음부터는 쉬울까."


이런 고민은 잊을 만하면 나온다.

기관 사람인 것 치고는 꽤나 이런 면에 대해서 고전하는 중인 '동료'다.

사람을 죽이는 게 기본적인 일인 곳이라지만,

의외로 사람을 죽여 본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아니다.

충실스러운 사람, 그게 기관이 면접을 보는 방식이다.


임무의 적성이 맞는 사람을 뽑는다고 하면 그건 모든 살인범들에게 적용되는 일일 테다.

'로래스'는 기관의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이에 따라 적응한 셈이다.

당연히 들어오기 전까지는 살인을 일삼진 않았다.


당연한 건가?

조금이라도 잘못 되었으면 이전에 광신으로 살인점이 되었을 수도 있었을 텐데,

당연하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그건 그렇고,

'동료'는 기억상으로도 스스로 죽인 기억은 없다.


스스로는 무슨,

자의든 타의든 킬 카운트가 0이다.


"굳이 말해서, 니 건 살인하기 어려운 능력, 이려나?"

"즉각 절단시킬 수 있지는 않지."

"어마어마한 완력만 내뿜는다면 강제적으로 배를 뚫어버릴 수 있지 않냐?"

"상상력만큼은 동경한다."

"생물이 죽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거든."


그렇다고 기관에 들어와서 다짜고짜 능력으로 절단에 능해진 건 아니다.

대상이 달랐을 뿐, 옛날부터 '길로틴 글래스'의 조짐은 보였다.

셀 수 없을 만큼 곤충들의 숨통을 끊기 위해 단련했었기에,

때로는 바퀴벌레를 한 방에 죽이는 방법도 연구를 했었고,

오히려 사람의 급소가 엄청 많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았기에 서열 74위인 것이다.


대선배인 만큼 한 번 모범을 보일까.

이쯤 되면 단순히 조수 같은 팀원으로 놔두기에는 아까우니까.


"죽여볼래?"

"···한 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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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용병(23) 21.07.15 30 0 15쪽
58 용병(22) 21.07.15 35 0 12쪽
57 용병(21) 21.07.13 35 0 12쪽
56 용병(20) 21.07.12 38 0 12쪽
55 용병(19) 21.07.09 34 0 12쪽
54 용병(18) 21.07.07 32 0 12쪽
53 용병(17) 21.07.06 35 0 12쪽
52 용병(16) 21.07.05 36 0 12쪽
51 용병(15) 21.07.03 38 0 12쪽
50 용병(14) 21.07.03 36 0 12쪽
49 용병(13) 21.07.01 29 0 12쪽
48 용병(12) 21.06.30 38 0 12쪽
47 용병(11) 21.06.29 39 0 12쪽
46 용병(10) 21.06.28 38 0 12쪽
45 용병(9) 21.06.27 37 0 12쪽
44 용병(8) 21.06.26 36 0 12쪽
43 용병(7) 21.06.24 38 0 12쪽
42 용병(6) 21.06.23 44 0 12쪽
41 용병(5) 21.06.22 42 0 12쪽
40 용병(4) 21.06.20 33 0 12쪽
39 용병(3) 21.06.20 29 0 12쪽
38 용병(2) 21.06.19 33 0 12쪽
37 용병(1) 21.06.18 37 0 13쪽
36 희생자 4 21.06.17 33 0 13쪽
35 멘데이트(15) 21.06.17 34 1 12쪽
34 멘데이트(14) 21.06.15 36 0 13쪽
33 멘데이트(13) 21.06.13 33 0 12쪽
32 멘데이트(12) 21.06.12 35 0 12쪽
31 멘데이트(11) 21.06.11 33 0 12쪽
30 멘데이트(10) 21.06.10 35 1 12쪽
29 멘데이트(9) 21.06.09 30 0 12쪽
28 멘데이트(8) 21.06.08 30 0 12쪽
27 멘데이트(7) 21.06.07 38 0 12쪽
26 멘데이트(6) 21.06.06 34 0 12쪽
25 멘데이트(5) 21.06.04 32 0 11쪽
24 멘데이트(4) 21.06.03 33 0 12쪽
23 멘데이트(3) 21.06.02 36 0 12쪽
22 멘데이트(2) 21.06.01 39 0 12쪽
21 멘데이트(1) 21.05.30 37 0 11쪽
20 희생자 3 21.05.29 43 0 12쪽
19 ???(4) 21.05.28 38 0 13쪽
18 ???(3) 21.05.27 38 0 12쪽
17 ???(2) 21.05.26 36 0 12쪽
16 ???(1) 21.05.26 39 1 12쪽
15 희생자 2 21.05.25 38 0 13쪽
14 로래스(12) 21.05.24 35 0 14쪽
13 로래스(11) 21.05.23 36 0 12쪽
12 로래스(10) 21.05.22 58 1 11쪽
11 로래스(9) 21.05.22 37 0 12쪽
10 로래스(8) 21.05.21 4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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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래스(5) 21.05.18 5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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