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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우 님의 서재입니다.

대장장이 헌터 되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강현우
작품등록일 :
2015.09.05 16:37
최근연재일 :
2016.08.22 15:19
연재수 :
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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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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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9,288

작성
15.11.07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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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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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글자
7쪽

타이거 길드 박살나다 - (2)

DUMMY

“수고하셨습니다.”

“네.”

“커피나 한 잔 하고 싶은데, 밀린 업무가 많아 오늘은 배웅조차 못 나갑니다.”

“괜찮아요. 그럼 다음에…….”

“살펴 가십시오.”

신탁현과의 대화를 끝내고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건물을 빠져나오려고 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마! 거기 서라.”

“…….”

멈칫.

그 말에 진성이 순간적으로 멈칫 거렸다.

이 상황, 분명히 낯설지 않았다.

뭐라더라.

한 번 겪어본 상황을 다시 겪는 느낌?

데자뷰!

그래. 데자뷰 현상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을 지칭하는 것까지는 같다고 해도, 이번에는 다른 점이 있었다.

목소리.

바로 목소리 톤이었다.

다시 한 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변득구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거기 어리버리. 니, 말이다. 니!”

“…….”

시비조의 말에 살짝 열이 받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무시를 하고 걸었다.

적어도 자신의 주변에서…….

‘어?’

멈칫.

진성이 걸음을 멈췄다.

목소리가 낯이 익었기 때문이다.

진성이 몸과 고개를 동시에 돌렸다.

목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돌린거다.

그러기가 무섭게 진성의 두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니, 이진성 맞재?”

“…….”


*


“그냥 카페 가자니까.”

“마, 남자끼리 남사스럽구로 무슨 카페고? 자판기 커피믄 된다 아이가? 달달한기 딱 좋구만.”

“…….”

하긴 틀린 말도 아니었다.

자신의 옆에 있는 이 놈의 성격이라면 더더욱.

앞서 변득구와는 달리 진성에게 있어서도 반가운 사람이기도 했다.

반갑다기보다는 편해도 너무 편한 친구라고 해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년 넘게 연락이 끊겨버린 친구이기도 했다.

전직 야구선수.

올해 초에 스프링캠프 때 연습 도중 부상을 당했고, 그 부상이 너무 심해 결국 은퇴를 선언할 수 밖에 없었던 포수겸, 4번타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로 전향해서, 자주는 아니더라도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만났었는데 어찌하다보니 2년 전부터는 연락조차 끊겨버렸었다.

그래도 진성은 이해했다.

서로 사는 것도 바쁘고 왕래도 자주 하지 않다보니 자연스럽게 끊긴거다.

서로 악의가 있어서 그런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결정적으로 휴대폰이 침수되서 기계교체와 번호 변경을 한 것을 망각한 진성.

여하튼 술 한 잔 마시면 금방 풀어질 수 있는 것이 친구가 아니겠는가?

그만큼 친했던 사이이기도 했다.

이대우.

그게 눈 앞에 있는 놈의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 새끼가 헌터협회에는 왠일이지?’

그때였다.

사람들 몇이 진성과 이대우의 주위로 몰리더니 급기야 웅성거리기까지 시작했다.

‘설마 알아보는건가?’

그만뒀다고는 해도 전직 야구선수였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다고는 해도 알아보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이상한거다.

왜냐.

여기는 야구의 메카, 부산이었기 때문이다.

헌터들이라고 해서 취미 생활이 고귀한 자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사람이다.

어쨌든 부산 사람 치고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으니까.

알아보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

순간적으로 이대우가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렸다.

시선을 회피하는거다.

그리고 말했다.

“뭐하노? 카페 안가고?”

“…….”


*


스윽.

진성이 머그 잔을 내려놓았다.

달달한 자판기 커피를 마시다가 아메리카노를 마시니까 조금 썼다. 아니, 시럽을 넣어도 썼다.

반면 이대우는 그 쓴 것을 잘도 마셔댔다.

쪽쪽거리면서.

아이스 커피라서 쪽쪽대는 것일지도.

이대우가 말했다.

“와 그런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긴데?”

“아니다.”

“근데 니는 와, 거기 있었노? 니 용접일 하는거 아니었나?”

이대우의 질문에 진성이 되물었다.

“그러는 너는?”

“마, 내가 먼저 물었다 아이가? 글카고 내가 거기 와 있었겠노? 내도 임마 세 달 전에 헌터로 각성했다 아이가?”

“푸웁!”

그 말에 진성이 입에 머금고 있던 커피를 내뱉었다.

당연히 그 잔해물은 이대우의 얼굴에 묻었다.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다.

그것도 잠시, 진성의 질문이 이어졌다.

“클래스가 뭔데?”

“니, 놀래지 마라. 내는 버퍼다.”

“버퍼?”

“그래. 임마. 그 뭐고, 듀얼 클래스인가 그카던데 주 직업이 버퍼고, 서브 직업이 근접계열 전사 아니겠나? 그래서 듀얼 클래스인기라.”

“…….”

가만.

세 달 전이라면 아마 자신이 각성한 시기와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 레벨도 비슷하려나?

“레벨은 얼만데?”

그 물음에 이대우가 화를 내듯 목소리에

“마. 내만 답하나? 니도 질문에 답을 해야할 거 아이가?”

진성이 말했다.

“…난 헌터다……. 대장장이.”

“그게 무신 말이고?”

‘아. 이 돌대가리.’

순간적으로 차오른 속마음을 접어두고 진성이 입을 열었다.

“아이템을 만드는 직업이라고.”

“니는 용접 그런 일 하더니만, 헌터 직업군도 생산직이가? 내처럼 전사를 해야지. 안어울리게 그게 뭐고?”

이번에는 진성이 목소리에 힘을 줬다.

“비꼬는거냐? 지금? 간만에 한 판 해볼까?”

“아이다. 내 잘못했다. 대장을 어떻게 이기겠노! 한 번 대장은 영원한 대장 아이가?”

피식.

이대우의 호들갑에 진성이 피식 웃었다.

옛날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있어서는 집안 사정 때문에 운동을 그만뒀지만, 여하튼 이대우는 자신을 대신해 주장의 자리를 떠맡게 되었었다.

타이밍으로는 그랬다.

하나 놈의 연습량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주전급에 들고도 남을 실력은 되었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까지도 자신에게 대장, 대장 그랬었으니까.

진성에게 있어서 이대우는 그런 고마운 놈이었다.

가만!

‘전사형이고 버퍼?’

진성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


스윽.

이대우가 잔을 내밀었다.

그리고 말했다.

“뭐하노?”

“응?”

“잔 비었다 아이가? 술 안 받나?”

“알았어.”

대답과 함께 진성이 술 잔을 내밀었다.

쪼로록.

술 잔에 담기는 술의 소리만큼이나 진성의 속내도 복잡했다.

‘레벨이 14이라…….’

비슷한 시기에 각성을 한 것은 맞았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목 때문에 이대우는 쉽사리 파티에 참가를 하지 못했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솔로 플레이어.

말도 마라.

오로지 뿔개던전에서 3달을 돌며 레벨을 14까지 만든 지독한 놈이었다.

자신이야 28% 추가 경험치 습득이 있었서 광렙이 가능했지만, 이대우는 아니었다.

그러니까 지독한거다.

결정적으로 놈은 돈을 벌기는커녕 까먹었다.

원래 벌어둔 돈이 조금 있긴 했지만 솔로잉을 하려다보니, 장비도 탄탄해야했고 외상을 치유하는 포션도 3개나 사서 뿔개던전에서 3개를 모두를 사용한 미친 놈이었다.

진성의 입장에서는 미친 놈이 맞았다.

그나마 다행이란 것은 놈이 결혼을 안했다는거다.

그러니 경제관념이 무던한 것이겠지.

그래서 물었더니 들려오는 대답은 가히 가관이다.

진성이 물었다.


작가의말

일이 있어서 내일 하루는 쉽니다.

그럼 월요일날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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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연재를 중단하고, 새로운 글 검존의 던전사냥을 쓰기로 했습니다. +32 15.11.16 8,534 53 1쪽
61 타이거 길드 박살나다 - (4) +15 15.11.10 9,603 310 7쪽
60 타이거 길드 박살나다 - (3) +9 15.11.09 9,556 293 7쪽
» 타이거 길드 박살나다 - (2) +11 15.11.07 9,760 307 7쪽
58 타이거 길드 박살나다 - (1) +10 15.11.06 10,261 307 7쪽
57 광렙을 위한 조건 - (19) +13 15.11.05 10,685 328 7쪽
56 광렙을 위한 조건 - (18) +13 15.11.04 10,423 323 7쪽
55 광렙을 위한 조건 - (17) +17 15.11.03 10,880 342 7쪽
54 광렙을 위한 조건 - (16) +12 15.11.02 10,874 321 7쪽
53 광렙을 위한 조건 - (15) +25 15.11.01 11,189 335 6쪽
52 광렙을 위한 조건 - (14) +12 15.10.31 11,219 324 7쪽
51 광렙을 위한 조건 - (13) +10 15.10.30 11,775 324 7쪽
50 광렙을 위한 조건 - (12) +15 15.10.29 12,442 368 7쪽
49 광렙을 위한 조건 - (11) +19 15.10.28 12,699 363 7쪽
48 광렙을 위한 조건 - (10) +17 15.10.27 12,951 384 7쪽
47 광렙을 위한 조건 - (9) +18 15.10.26 13,285 375 7쪽
46 광렙을 위한 조건 - (8) +12 15.10.25 13,560 400 7쪽
45 광렙을 위한 조건 - (7) +14 15.10.25 13,654 370 7쪽
44 광렙을 위한 조건 - (6) +29 15.10.24 13,839 359 7쪽
43 광렙을 위한 조건 - (5) +25 15.10.23 14,748 383 7쪽
42 광렙을 위한 조건 - (4) +21 15.10.22 14,870 405 7쪽
41 광렙을 위한 조건 - (3) +73 15.10.22 15,280 415 8쪽
40 광렙을 위한 조건 - (2) +21 15.10.21 15,364 388 7쪽
39 광렙을 위한 조건 - (1) +30 15.10.20 15,678 426 7쪽
38 파티의 필요성 - (5) +23 15.10.19 15,637 410 7쪽
37 파티의 필요성 - (4) +22 15.10.18 15,749 446 9쪽
36 파티의 필요성 - (3) +18 15.10.17 15,643 434 7쪽
35 파티의 필요성 - (2) +15 15.10.17 16,017 419 7쪽
34 파티의 필요성 - (1) +17 15.10.16 16,607 429 7쪽
33 변종 던전 - (4) +18 15.10.15 16,696 438 7쪽
32 변종 던전 - (3) +19 15.10.14 16,757 424 7쪽
31 변종 던전 - (2) +16 15.10.13 16,947 455 7쪽
30 변종 던전 - (1) +25 15.10.12 17,303 469 7쪽
29 추출과 실험 - (5) +20 15.10.12 17,071 480 7쪽
28 추출과 실험 - (4) +12 15.10.11 17,248 459 7쪽
27 추출과 실험 - (3) +17 15.10.10 17,505 452 7쪽
26 추출과 실험 - (2) +24 15.10.09 17,850 455 7쪽
25 추출과 실험 - (1) +15 15.10.08 18,248 481 7쪽
24 아이템 감정과 제작 - (8) +12 15.10.07 18,300 454 7쪽
23 아이템 감정과 제작 - (7) +17 15.10.06 18,235 465 7쪽
22 아이템 감정과 제작 - (6) +13 15.10.05 18,693 493 7쪽
21 아이템 감정과 제작 - (5) +17 15.10.04 18,931 511 7쪽
20 아이템 감정과 제작 - (4) +19 15.10.03 19,215 503 7쪽
19 아이템 감정과 제작 - (3) +17 15.10.02 19,342 532 7쪽
18 아이템 감정과 제작 - (2) +12 15.10.01 19,835 503 7쪽
17 아이템 감정과 제작 - (1) +13 15.09.30 19,892 501 7쪽
16 헌터가 되다 - (7) +7 15.09.29 19,382 480 6쪽
15 헌터가 되다 - (6) +15 15.09.28 20,075 526 8쪽
14 헌터가 되다 - (5) +13 15.09.27 19,988 547 7쪽
13 헌터가 되다 - (4) +14 15.09.23 20,586 544 7쪽
12 헌터가 되다 - (3) +16 15.09.22 20,954 511 8쪽
11 헌터가 되다 - (2) +14 15.09.21 21,493 547 7쪽
10 헌터가 되다 - (1) +11 15.09.20 21,576 538 7쪽
9 각성 - (9) +17 15.09.19 21,628 584 9쪽
8 각성 - (8) +16 15.09.17 21,977 558 8쪽
7 각성 - (7) +16 15.09.16 22,375 577 8쪽
6 각성 - (6) +15 15.09.15 22,890 554 8쪽
5 각성 - (5) +23 15.09.14 23,477 613 7쪽
4 각성 - (4) +17 15.09.13 23,596 579 7쪽
3 각성 - (3) +11 15.09.12 24,636 645 7쪽
2 각성 - (2) +18 15.09.11 25,082 626 7쪽
1 각성 - (1) +29 15.09.11 28,234 62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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