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감정과 제작 - (8)
“…쩝.”
옵션을 확인한 진성의 얼굴에는 실망을 한 기색이 역력했다.
정말 다 좋았다.
그런데 체력 옵션이 붙은 것이 살짝 아쉬웠던거다.
아니지.
진성의 머릿속엔 또다른 생각이 스쳤다.
‘세트 효과 옵션!’
생각이 난 김에 해보는거다.
스윽.
진성이 큰원숭이 뼈 망치 두 개를 양 손에 쥐었다.
-추가 스테이터스 20이 증가합니다.
와, 20증가라니?
그야말로 대박, 초대박이 다름 없었다.
일회용이라는 것이 아쉽기는 했다.
여하튼.
“데미지 실험을 해보고 싶은데…….”
사기 급 무기가 완성이 되었지만 말 그대로 실험을 해볼 대상이 없었다.
아니, 딱 하나 있긴 있었다.
그것은 3층에 있는 보스 몬스터, 대왕 큰원숭이였다.
“큰원숭이가 크면 한 4미터 쯤 되려나?”
헌터 포탈에서도 큰원숭이에 대한 언급이 몇 번 있었다.
보면 알거라고.
대왕 큰원숭이는 진짜로 크다고 본문의 내용과 댓글에서 몇 번이나 언급이 되어 있었다.
“뭐, 보면 알겠지.”
혼잣말을 내뱉으며 진성은 3층으로 향했다.
*
“오. 진짜 크구나.”
대왕 큰원숭이는 말 그대로 진짜 컸다.
그 크기가 옆이라는 것이 옥의 티였다.
키는 한 1미터인데 옆 넓이가 3미터 가량 되었다.
다리는 짧지만 팔은 엄청 길었다.
쟤 본 것은 아니지만 팔 길이만 2미터는 될 것 같았다.
“어쩌면 상대하기 쉽겠어.”
팔이 길면서 굵은 것이 조금 걸리긴 했다.
하나 진성은 놈이 팔을 뻗었을 때 그 안으로 파고들면 상대하기 쉬울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달려들면서 망치로 머리를 찍으면 그만이다.
더군다나 마력 증폭 옵션이 붙은 뼈 망치가 있지 않았던가?
하나 진성은 몰랐다.
2개를 제작하느라 60만원을 허공에 날렸다는 사실을.
‘지금이다.’
타이밍을 계산하며 달려드는 진성은 여전히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꽈직.
뇌수가 터졌다.
진성 본인의 뇌수가 아니라 당연히 대왕 큰원숭이의 뇌수였다.
애초에 타이밍을 잰 것처럼 놈이 공격을 위해 두 팔을 앞으로 내미는 순간.
쌍펀치를 날리는 순간 몸을 숙여서 피하고 놈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근데, 제길!
“윽!”
예상하지 못한 놈의 공격이 이어졌다.
쭉 내밀 양 팔을 안으로 모은 것이다.
마치, 뱀이 먹이를 두고 몸을 돌돌 말아 압사시키는 광경 같았다.
당하는 사람은 본인 자신이었다.
숨쉬기가 곤란해졌다.
그나마 그 전에 위로 치켜들었던 오른 손은 건재했다.
더불어 손에 쥔 망치도 건재했다.
휘두를 수 있다는거다.
여기서 더 지체를 했다가는 휘두를 수 조차 없을 것 같았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진성이 망치를 내리찍었다.
타겟은 놈의 머리였다.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손에 쥔 망치가 부서졌다.
뼈가루가 되어 허공에 흩날리는 순간.
몸이 조금은 느슨해짐을 느꼈다.
순간의 충격에 압박하던 힘이 풀어진거다.
우끼끼!
아, 웃음소리인지 비명소리인지 모를 대왕 큰원숭이를 뒤로한 채, 진성은 왼 손에 쥔 망치를 쥐고 허공으로 치켜들었다.
마력 99%증폭옵션이 붙은 망치였다.
“죽어라!”
혼잣말을 내뱉으며 힘차게 내리찍었다.
그리고.
놈의 뇌수가 터졌다.
하얀 액체가 얼굴에 묻었지만.
왼 손에 쥐고 있던 뼈망치가 뼛가루가 되어 허공에 흩날리고 있었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놈의 생사였던 것이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추출 스킬이 생성되었습니다.
-던전 클리어.
레벨과 추출 뒤에 나온 던전 클리어라는 시스템의 음성에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앞서 두 개도 중요했지만 던전을 클리어했다는 자체가 가장 희소식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진성은 저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만약 뼈망치로 망치를 제작하지 않았다면 저 자리에 누워서 뇌수가 터진 것은 자신이었을 것이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어.”
방어구의 위용을 너무 믿은 것도 문제였다.
다음 부터는 철저하게 조사를 하고 예측 이상의 변수를 최대한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이런 요행이 두 번 이상 바라는 것도 병신 같은 생각이기 때문이다.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었다.
여튼 그때였다.
큰원숭이의 몸이 환한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빛은 사라졌다.
진성이 혼잣말을 내뱉었다.
“마정석은?”
진성은 마정석부터 찾았다.
이미 하얀 빛에 휩싸이는 것 자체가 마정석을 내놓기 위한 준비단계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진성의 시선이 위치한 곳에 손바닥만한 하얀 돌맹이가 있었다.
“저거다.”
마정석이었다.
대왕 큰원숭이의 마정석은 개당 500만원이었다.
상태에 따라서 그 이상 할 수도 있겠지만 진성은 언제나 최소 금액을 생각했다.
그러니까 최저로 500이고 그 이상을 받을 수도 있는 마정석이라는 거다.
대왕 큰원숭이의 두개골도 300만원이나 하지만 이미 뇌수가 터졌기에, 그것을 고스란히 내놓을 상황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지.”
애초에 자신의 주 공격이 몬스터의 머리에 강한 충격을 줘서 즉사시키는 방식이었다.
그나마 뿔개던전보다는 바로 위의 상위 던전이고, 큰원숭이들의 뼈 가격이 괜찮아서 택했었다.
마리 수가 적어서 체력적으로도 더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차라리 아직은 뿔개 던전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는데?”
적어도 이렇게 위험한 상황까지는 오지 않으니까.
목숨이 여러 개가 아닌 이상 당연한거다.
애초에 헌터라는 자체가 목숨을 내놓고 하는 직업이라고는 하지만, 위험을 최대한 줄이면서 사냥을 해야지.
태초에 자신은 대장장이 계열의 헌터였다.
남들처럼 특수한 전투 스킬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 마당에 재료와 마정석의 독식을 위해 파티를 하지 않고 솔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이 확보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이다.
하여튼 그렇게 진성의 큰원숭이 사냥은 끝이 났다.
*
“흐음.”
집으로 돌아온 진성은 생각에 빠졌다.
그 생각은 별 것 아니었다.
사냥을 위한 아이템 조합.
순간적으로 생각이 난 것이기는 하지만 뼈를 재료 삼아 망치를 만들지 않았던가?
그 말은 몬스터에게서 얻은 재료로 방어구나 그 외의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더군다나 레벨이 오르면서 추출 스킬이 새롭게 생성이 되었다.
스텟 분배야 급한 것이 아니지만 스킬이 새롭게 생성이 되었으니 확인해보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다.
그래서 진성이 외쳤다.
“추출!”
그러자 망막에 겹쳐져 있는 홀로그램에 새로운 창이 떴다.
-스킬 시전시 몬스터의 머리 위로 불꽃이 생성됩니다. 성공을 한 몬스터의 몸은 노란색으로 변하며 해당 던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재료를 줍니다.
.
.
단, 일정량의 마나가 소모됩니다.
- 작가의말
현재는 무료 연재라서 3천자기준 연재 중이고.
유료 연재 들어가면 5천자기준으로 연재 할 예정입니다.
.
유료 연재는 40~50화 사이에 될 예정입니다.
Comment '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