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감정과 제작 - (5)
하루가 지났다.
진성은 간밤에 헌터포탈을 검색하고 또 검색하고 조합해서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레벨 업.
그것은 바로 레벨업이었다.
“제작 스킬이 더 많아지면 더 좋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 상황에서 버는 수입도 솔직히 말해서 나쁜 편은 아니었다.
일반인 시절에 비하면 많은 수익을 내는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진성 또한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더 나은 것을 지향해야지.”
어쨌든 자신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머니의 치료약을 구하는 것이었다.
한 번의 복용으로 깨어나면 다행이겠지만, 그것이 아닐 경우의 수도 계산을 해야했다.
그러니까 많은 돈이 필요했다.
포션의 가격이 개 당 1억이니까, 최소 몇 십억 이상은 모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레벨 업이 필수였다.
레벨이 높아져서 더 좋은 아이템을 제작하고, 팔고, 다시 돈을 벌어서 제작하고.
덧붙여 조금 더 안정적이고 무난한 사냥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템은 필수였다.
“구성을 한 번 해보자.”
다시 며칠이 지나갔다.
“낡은 흉갑 제작!”
번쩍!
[ 낡은 흉갑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중급 ]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방어용 낡은 흉갑.
STR + 1
VIT + 10%
“오!”
옵션을 확인한 진성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크리티컬 확률만큼 뽑기가 제대로 터진 것이다.
5%도 아닌 10%였다.
체력이 그만큼 증가를 했으니 자신에게는 더 없이 좋은 아이템이 나온 것이다.
각설하고 진성은 다음 아이템 제작에 나섰다.
이번에는 투구였다.
“투구 제작!”
번쩍!
[ 투구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상급 ]
평범한 투구.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방어용 투구.
INT + 1
VIT + 3%
"음. 나쁘지 않아.“
다시 다음 아이템 제작에 들어갔다.
“건틀릿 제작!”
번쩍!
[ 무식한 건틀릿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중급 ]
무식한 건틀릿.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방어, 공격용 건틀릿.
STR + 1
STR + 7%
“오!”
제법 옵션이 잘 나온터라 진성이 저도 모르게 환호성을 내질렀다.
이것이 제작자의 기쁨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빗대는 것이 조금은 이상할 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지금 상황에서는 이런 표현 밖에 떠오르지가 않았다.
자, 마지막이다.
“장화 제작!”
-마나가 부족합니다.
“…….”
뻥 뚫린 길을 잘 가다가 브레이크를 밟은 기분이었다.
태클을 제대로 받은거다.
“어쩔 수 없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장화 제작을 시도해야했다.
장화까지 제작을 해서 완전 무장 상태를 갖춘 후에 사냥을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나 장화 제작에서 스톱이 걸려 버렸다.
“세트 구현 효과도 확인을 해봐야 하는데…….”
그 전에는 흉갑하고 각반과 팔토시가 전부였다.
총 3부위.
하지만 헌터포탈에서 알아낸 정보로는 5개 이상의 아이템을 착용하면 세트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이 되어 있었다.
낮은 등급의 방어구라도 5개 이상을 착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무기까지 포함하면 추가 옵션이 더 붙는거다.
여하튼 이렇게 되면 오늘 사냥은 접어야한다.
“피규어 제작이나 해볼까?”
사냥도 쉬기로 하는 마당이고 오늘은 딱히 할 일이 없었다.
병원은 저녁에 갔다와도 상관이 없다.
그런 탓에 피규어 제작 생각이 난 진성이었다.
“할크 바스터!”
마치 할크가 아이운맨 슈트를 입은 것 같은 형상이었다. 그것을 제작하기로 예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지 않았던가.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상관이 없다.
어차피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형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조금씩 시간이 날 때마다 하면 된다.
“일단 전체적인 뼈대를 잡아보자.”
혼잣말과 동시 구상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시간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다.
“재료비가 만만치 않겠는데?”
용접공 시절에야 필요한 재료나 부품을 가지고 납땜도 하고 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설 자체를 이용할 수가 없다.
그렇다고 집 안에 시설을 만들 수도 없었다.
“별도의 공간에 작업실을 하나 만들어야 하는건가?”
아니다.
작업실도 문제겠지만 정교하게 필요한 부품을 그때마다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했다.
“생산 스킬 그런건 없는건가?”
도면을 그리고 그 위에 손을 올려놓으면 뚝딱. 만들어지는 그런 시스템은 없는 것 같았다.
명색이 대장장이 헌터인데…….
지금 상황에서도 흉갑이라던지 건틀릿 제작은 가능했다.
“아!”
진성의 머릿속은 다른 생각까지 미쳤다.
“차라리 레벨을 더 올리면 제작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질테니까.”
골렘!
레벨이 오르면 공성용 병기 같은 것을 제작하는 스킬이 등록될 줄 혹시 아는가?
거기에 조금 더 나아가서 2미터나 3미터 병기를 만들어서 모양만 조금 변형시키고, 도색작업만 하면 오히려 맞추기가 더 쉬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건 마치 3D 프린터의 업그레이드라고 해두자.
“하…….”
머릿속이 복잡했다.
‘일단은 할크 바스터의 제작을 미루자.’
상념이 가득 차 있는 상황이라 이도저도 될 것 같지가 않았다.
절대로 포기를 하는 것이 아니었다.
스윽.
그래서 때아닌 외출 준비를 했다.
바람을 좀 쐬고 병원을 다녀오기로 마음을 먹은 것다.
몇 시간이 지난 후에 진성은 다시 집으로 왔다.
진성이 내린 결론은 결국 한 가지였다.
“닥치고 레벨 업.”
진성은 몰랐다.
저도 모르게 생각하는 핀트가!
모든 초점이 헌터의 생활에 맞춰진 것이라는 것을.
여하튼 슬슬 마나도 회복이 되었겠다 마저 남은 것은 끝내야했다.
한 손에는 망치를.
한 손에는 정을.
그리고 그 아래에 쇳덩이를 대고 있는 상태에서 진성이 외쳤다.
“…장화 제작!”
번쩍!
[ 평범한 장화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중급 ]
평범한 장화.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이동용 장화.
STR + 1
VIT + 3%
스윽.
앞서 제작을 해두었던 흉갑을 입고, 건틀릿, 각반, 장화, 투구를 쓰고 나서 마지막으로 토로의 망치 두 개를 각각 양 손에 쥐었다.
완벽한 무장상태였다.
그리고 그때 머릿속에서 음성이 울리기 시작했다.
-추가 스테이터스 10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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