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감정과 제작 - (7)
20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휴대폰을 지니고 있었지만 전투 중에 부서진 것 같았다.
시간을 확인하기 위해 꺼냈는데 그제야 액정이 박살난 것을 알아차렸다.
“망치도 부서졌고…….”
더불어 흉갑도 부서졌다.
그리고 바로 지금!
빠지직!
“얼레?”
양 팔에 착용을 했던 건틀릿도 두 개 다 부서졌다.
말 그대로 사면초가였다.
스윽.
진성의 시선이 한 쪽에 놓인 가방으로 향했다.
여분으로 철과 정을 들고 왔는데 문제는 개수였다.
‘정’이 2개.
쇳덩이가 3개.
우선적으로 방어가 되어야 하니까 건틀릿 두 개를 만들고 흉갑을 만들어야 했다.
그럼 망치는 만들지 못한다.
공격력이 대폭 줄어드는 것이다.
그렇다고 망치를 제작하자니 방어가 문제였다.
2층의 놈들의 공격력이 이 정도인데 보스는 배로 강했으면 강했지, 덜하지 않을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이제와 후회를 한들 소용이 없다.
그래도 나름 헌터포탈과 여러 사이트를 종합해서 정보를 얻었지만, 그 예측이라는 것을 잘못한 자신을 탓해야만 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선택을 자신이 한 것이 아니던가?
“역시 파티가 답인가?”
파티 사냥의 이점은 피해를 최소화 할수도 있다.
더 안정된 사냥도 가능하다.
물론 배분을 나누는 것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진성은 혼자 사냥을 하는 쪽을 택했다.
“아. 흔들리네.”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하급던전에서까지 타인들과 배분을 하기 싫어 솔로 사냥을 시작한건데, 벌써부터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찾아보면 뭔가 방법이 있을거야.”
진성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던전에 들어온 이상 클리어하지 못하면 나가지를 못한다.
그리고 들어온 시간을 기점으로 12시간이 지나면 몬스터들은 재생성이 된다.
그 전에 던전을 클리어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만일 휴대폰이 부서지지 않았으면 헌터협회에 연락을 해서 구조요청을 하는 방법도 있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던전 입구에 문지기들이 있는 것이니까.
아무튼 지금은 그 방법조차 불가능한 것도 사실이다.
‘차라리 잘됐어.’
진성은 마음을 잡았다.
힘을 내서 큰원숭이 보스를 죽이는거다.
그리고 나서 던전을 빠져나간다.
스윽.
진성이 몸을 일으켰다.
“일단 방어구부터.”
공격력을 대폭 줄이더라도 일단은 방어에 신경을 써야 살아남을 확률이 높다.
“건틀릿 제작!”
번쩍!
[ 무식한 건틀릿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중급 ]
무식한 건틀릿.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방어, 공격용 건틀릿.
STR + 1
STR + 10%
“오! 나이스!”
한 개를 만들어서 옵션을 확인해 본 결과 속성이 10%나 증가하는 아이템이 생성됐다.
이렇게되면 망치 하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위로가 되는 수준이다.
없는 것보다는 났다.
다시.
“건틀릿 제작!”
번쩍!
[ 무식한 건틀릿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중급 ]
무식한 건틀릿.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방어, 공격용 건틀릿.
STR + 1
STR + 3%
이번에는 3%증가였다.
어차피 딱 이 수치가 기본 수치이기도 했다.
건틀릿을 두 개 제작하니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왔다.
긴장이 풀린 후유증이라고 해두자.
“조금만 쉬다가 흉갑제작을 아니…….”
이대로 쉬면 퍼질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진성은 다시 마음을 잡고 남은 쇳덩이 하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흉갑을 제작했다.
번쩍!
흉갑 제작을 마치고나서 제작을 한 아이템을 다시 착용했다.
망치까지 손에 쥐는 순간, 머릿속에 음성이 울렸다.
-추가 스테이터스 7이 증가합니다.
“음. 무기를 쥐어야 음성이 울리는건가?”
뭐. 나쁘지는 않았다.
한데 오른손으로만 망치를 들고 있자니 왼 손이 허전했다. 그때 진성의 시선이 바닥에 널브러진 큰원숭이의 뼈로 향했다.
“개 당 30만원.”
뿔개의 이빨과 마찬가지로 이것도 1마리당 1개씩을 내놓는 수준이었다.
여하튼 5개 해서 150만원의 아이템을 가방 속에 집어넣기로 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재료는 챙겨야 하지 않겠는가.
스윽.
망치를 내려놓고 가방을 들었다.
그리고 큰원숭이의 뼈가 있는 곳으로 갔다.
그래봐야 몇 발자국 걸으면 닿을 거리였다.
“으음.”
뼈를 하나 들었다.
생각보다 무게가 있었다.
아무래도 뼈니까 그럴만도 했다.
3개를 연속으로 가방에 집어넣었다.
그때 진성의 머릿속을 한 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가만! 이 뼈로 망치를 만들어도 되는거잖아?’
뼈는 생각보다 강도가 단단하다.
물론 철에 견준다면은 직접 비교를 해 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뼈가 단단한 것은 사실이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씹는다는 것처럼, 어차피 지금 상황에 앞 뒤를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아예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났다.
“해보자.”
진성은 결정을 내렸다.
스윽.
망치를 내려놓고 오른손에 뼈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외쳤다.
“…망치 제작!”
번쩍!
[ 큰 원숭이 뼈 망치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중급 ]
큰 원숭이의 뼈로 만든 망치.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공격용 망치.
STR + 15
STR + 30%
내구도는 약하지만 강렬한 마력이 망치를 감싸고 있어 마력추가 데미지 발생하는 망치.
내구도 5/100
마력증폭 + 80%
“…….”
진성이 두 눈을 깜빡거렸다.
옵션을 확인했지만 말 그대로 벙쪄 있는 상태였다.
“뭐지?”
혼란스러웠다.
힘 옵션 밑에 히든 옵션 밑으로도 설명이 이어져 있는 것 때문에 그런거다.
“내구도가 5라는 것은 한 두 번 사용하면 박살 난다는건가?”
수리 스킬이 없는 지금은 그야말로 일회용에 불과했다.
한데 그 밑의 옵션이 참으로 맘에 들었다.
마력 증폭 80% 증가라니?
이 망치로 몬스터를 공격하면 자체에 담긴 마력이 몬스터의 몸에 피해를 입힌다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일종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는 것이겠지.
즉, 그냥 망치로 내려치면 마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마력을 지닌 추가 데미지 공격이 들어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미친거네?”
일회용에 불과하겠지만 아니, 말 그대로 미친 아이템이었다.
옵션 자체도 그야말로 사기였다.
‘내친 김에 한 개 더 만들어보자.’
진성은 또다시 뼈 하나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외쳤다.
“망치 제작!”
번쩍!
[ 큰 원숭이 뼈 망치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상급 ]
큰 원숭이의 뼈로 만든 망치.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공격용 망치.
VIT + 30
VIT + 20%
내구도는 약하지만 강렬한 마력이 망치를 감싸고 있어 마력 데미지를 주는 망치.
내구도 1/100
마력증폭 + 99%
- 작가의말
현재는 무료 연재라서 3천자기준 연재 중이고.
유료 연재 들어가면 5천자기준으로 연재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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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연재는 40~50화 사이에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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