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 감정과 제작 - (6)
“오!”
기본 스텟에 +10이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닌거다.
특정 스텟이 +10이 아니라 올스텟이라는 소리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덱스, 힘, 체력 기타 등등이 +10이 올라간다는 소리였다.
“세트구현효과가 장난이 아닌데?”
상위 레벨의 헌터들은 아니, B급 이상의 장비를 착용할 수 있는 헌터들은 세트 아이템을 구현 했을 때 얼마만큼의 수치가 오르는지 궁금증이 치밀기도 했다.
하나 헌터포털을 검색해도 자세한 수치는 나오지 않을거다.
직접 그 레벨이 되어서 아이템을 착용해보지 않는 이상은 모를 테니까.
“이러면 내가 또 가만히 못 있지.”
레벨을 올리기 위한 또 다른 동기부여가 생성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다음 날.
진성은 풀 아이템은 착용했다.
망치를 쥐기 전에 마지막으로 목걸이를 목에 휘감았다.
치렁치렁 거리는 것이 걸리적거리는 해도 효율성 때문에 낄 수 밖에 없었다.
스텟 자체가 아쉬운 마당이고, 끼고 있음으로 인해 안전성이 더 올라가니까 하는거다.
비주얼을 따지고 말고 할 입장이 아니었다.
‘살고봐야 하니까.’
한데 여기서 또 가벼운 문제에 봉착했다.
집을 나서고 차에 올라탔는데 투구 때문에 머리가 천장에 닿은거다.
“아…….”
결국 투구를 벗어 조수석에 놔두었다.
망치 두 개도 같이 올려놨다.
“주소가…….”
휴대폰에 메모해놓은 주소를 찍었다.
오늘은 새로운 던전으로 갈 생각이었다.
간 밤에 자신의 스텟 성향에 맞게 여러 사냥터를 검색을 했었다.
세트 구현 스텟까지 해서 체력과 힘이 상당량 올라가 있는 부분이었다.
방어구 때문에 방어가 되는 편이니까, 몸으로 최대한 버텨주면서 망치로 때려 죽이면 된다.
그래서 몬스터 역시 빠르게 움직이는 놈들보다는 움직임이는 속도가 느린 놈들이 나았다.
어차피 같이 맞붙어서 근접전을 치른다고 해도, 토로의 망치의 공격력을 믿었다. 물론 뿔개 던전보다는 바로 윗 단계의 던전 중에서 자신의 스텟 수치로 감당할 수 있을 던전을 고르고 골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큰원숭이 던전이었다.
큰원숭이 던전에는 말 그대로 원숭이랑 고릴라를 반반 섞은 듯한 몬스터가 나온다.
근데 이 몬스터는 힘이 조금 강한 것이 장점이다.
뿔개 던전의 몬스터가 F등급이라면.
큰원숭이 던전의 몬스터는 E급이다.
하위 등급이라고 해도 뿔개보다는 한 단계 위였다.
“혹시 모르니까…….”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말 그대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래서 진성은 여분으로 제작을 할 수 있는 재료인 쇳덩이들을 가방에 넣어 두었다.
그 가방 역시 조수석 밑에 놔두었다.
준비를 해서 나쁠 것이 없다는 지론이다.
“자, 그럼 가보자!”
*
“오. 씨발.”
저도 모르게 욕부터 튀어나왔다.
정확히 던전을 들어오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은 시각이었다.
당연히 몬스터를 상대하면서 나온 욕이었다.
아니, 힘이 조금 쌘 몬스터라길래 우습게 본 것도 사실이다.
사실 1층의 큰원숭이들을 상대할 때까지는 여유로웠던 것도 사실이다.
5마리.
1층에는 10마리의 큰원숭이가 있었는데 키는 제각각 2미터 가량.
그래도 1마리씩 달려들어서 손쉽게 머리를 찍어 죽일 수가 있었다.
덤으로 큰원숭이의 강력한 뼈를 5개 얻을 수 있었는데, 개당 1개씩 내놓고 죽는 아이템이었고 이것이 제법 비싼 편에 속했다.
30만원.
뿔개의 이빨이 개당 2만원에 비하면 10배 이상으로 뛰어오른거다.
여하튼 2층의 5마리가 문제였다.
1층과 별다른 것이 없었는데 단 한 가지.
몸 색깔이 전체적으로 붉었다.
불 큰원숭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었으니까.
놈들은 1마리씩 덤벼드는게 아니라 5마리가 동시에 덤벼들었다. 그리고 주먹을 내지를때마다 파공성이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결국 진성은 벽을 등지고 동시에 달려드는 3마리를 상대하는 방법을 택했다. 사방이 다 뚫려있으면 뒤에서 달려드는 놈을 상대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3마리가 달려드며 동시에 주먹을 날렸다.
‘젠장.’
진성은 방어구의 위용을 믿고 머리와 가슴을 내주었다.
다신 나머지 1마리의 턱을 노렸다.
위 아래가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올리면서 턱에 결정적 데미지를 가하기로 한 것이다.
“윽!”
머리와 가슴에 충격이 일었다.
만약 투구와 흉갑이 아니었으면 두개골이나 가슴이 함몰되서 죽었을지도 모를 충격 같았다.
상상 그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초의 계획대로 아래에서 위로 몽치를 올렸지만, 생각보다 큰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계획 변경이다.’
숨을 고를 새도 없이 3마리가 다시 달려들었다.
‘가슴을 다시 한 번 내준다.’
진성은 왼쪽과 가운데 놈들의 주먹을 망치로 내리찍었다.
우끼끼!
“…….”
괴성을 웃음소리로 내뱉으며 뒤로 내빼는 놈들을 뒤로하고, 어리둥절하게 서 있는 나머지 1마리는 진성의 타겟이 되었다.
“죽어라!”
허공으로 도약을 하며 손에 쥔 망치를 뒤로 젖히는가 싶더니, 반동을 이용해 힘차게 내리 찍었다.
“휴….”
이제 남은 것은 4마리였다.
한숨을 쉬기가 무섭게 다시 3마리가 달려들었다.
진성은 조금 전의 방법을 이용해 다시금 1마리를 죽였다.
“이제 3마리.”
다시 한 번.
또다시 한 번.
1마리가 남았을 무렵.
빠지직.
“…….”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흉갑이 부서져버린 것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얼씨구?”
왼 손에 쥔 토로의 망치 또한 부서졌다.
손잡이만 쥐고 있는 형국이었다.
그 틈을 놓칠세랴 마지막 1마리가 달려들었다.
진성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이번에는 가슴을 내줄 필요도 없다.’
타이밍을 마쳐 오른 손에 쥔 망치로 놈의 오른 주먹을 때리고, 동시에 발악하며 반대손으로 휘두르는 왼 주먹을 건틀릿으로 막았다.
팔이 찌릿찌릿했다.
다시 놈이 반대 주먹으로 공격을 시도했다.
진성 역시 반대 쪽 건틀릿으로 틀어막았다.
그러자 놈이 박치기를 시도했다.
‘윽.’
진성은 투구로 그 일격을 막았다.
골이 띵한 충격이 일었지만 어!쨌!든! 마지막이었다.
젖먹던 힘을 내서 놈의 얼굴을 망치로 후려쳤다.
원래는 점프를 해서 머리를 찍으려 했는데 힘이 들어 공격패턴을 바꾼거다.
충격에 의해 놈이 뒤로 몇 발자국 주춤거릴 때.
‘지금이다.’
도약을 하며 오른 손에 쥔 망치로 놈의 머리를 힘차게 내리찍었다.
“죽어라!”
한 마디 외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쿠웅.
놈이 앞으로 나자빠졌다.
죽은 거다.
환한 빛에 휩싸이며 그 옆으로 뼛 조각이 하나 더 나왔기에 안심할 수 있었다.
스륵.
긴장이 풀리자 저도 모르게 바닥에 주저앉았다.
“힘들다. 진짜.”
진성은 처음으로 헌터가 된 것을 후회했다.
- 작가의말
현재는 무료 연재라서 3천자기준 연재 중이고.
유료 연재 들어가면 5천자기준으로 연재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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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연재는 40~50화 사이에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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