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장이 헌터 되다

추출과 실험 - (3)

진성은 신이 났다.

아이템에 붙은 옵션은 그야말로 사기적인 수치였다.

물론 내구도가 걸리고 등급조차 표기되지 않은 즉, 상위 던전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옵션이 사기적이라는 거다.

“악세서리에 저런 것이 붙으면 장난 아닐텐데…….”

이것 역시 실험을 해보면 된다.

“으쌰.”

진성은 휴대용 용광로를 인벤토리에 넣었다.

이런 보물당지를 마당에 놔둔 채 잠을 청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디 그것 뿐이겠는가?

휴대용 발전기, 콘센트, 컴퓨터 본체와 모니터를 인벤토리에 넣고 던전 안에서도 게임을…….

“아, 와이파이 구축이 안되서 안될려나?”

여하튼 인벤토리 기능은 그야말로 혁신이었다.

하나 진성은 몰랐다.

대장장이 계열의 헌터 중에서도 인벤토리 기능을 지닌 이들은 몇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몇 안되는 사람들 중 한 명이 포함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진성은 모를 뿐이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다.

*

“반지 제작!”

번쩍!

[뿔개 이빨 합금 반지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보통]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뿔개 이빨 합금 반지.

STR + 5

STR + 7%

물어뜯기시 흡혈 데미지 30%

상대에게 준 전체 데미지의 10%가 체력으로 채워짐.

“목걸이 제작!”

번쩍!

[뿔개 이빨 합금 목걸이 - 제작자 : 이진성 - 등급 : 보통]

대장장이 이진성이 제작하고 명칭을 부여한 뿔개 이빨 합금 목걸이.

VIT + 1

VIT + 9%

마력 증폭 5%

“음.”

진성은 일주일 동안 뿔개던전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리고는 엄청난 양의 실험을 해봤다.

순도가 높은 철로 망치도 만들어보고 악세서리도 만들어봤다.

방어구는 그 전에 끝을 냈었고.

한 가지 더.

순도가 높은 철이라고 해서 금속도 아닌 것이 그런 것은 없을 줄 알았는데, 순철이라는 종류의 철이 있었다.

보통의 철은 탄소강을 함유하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불순물이 제거되서 순도가 높은 철이 나올 수 있다는 거다.

근데 그것이 강철에 들어가는지는 의문이었다.

뭐, 시스템의 음성이 그렇다고 했으니 그러면 되는거다.

어차피 공정 과정도 사기급이지 않던가?

여하튼 제련 스킬을 이용해서 뿔개의 이빨을 용광로에 집어넣어보기도 했었다.

실패했다.

용광로도 품격이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합금 스킬을 이용해서 제련이 된 철과 뼈를 합쳐보았다.

합쳐진 합금을 가지고 다시 아이템 제작을 해본 것이다.

쓸데없는 옵션도 붙지만 그래도 방어 무시 공격력이 붙는 아이템도 있었고 아니, 쓸데없는 옵션 자체는 거의 제각각이었다.

그나마 방어 무시 공격력.

그리고 마력이 증폭하는 것으로 압축이 될 수 있었다.

무기든 악세서리든 상관이 없었다.

그렇게 일주일 간의 실험이 모두 끝이 났다.

아이템의 옵션을 적어놓고 그때그때마다의 기록을 노트에 적어두었다.

제작노트인 셈이다.

이 노트는 인벤토리의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진리였다.

“나쁘지 않아.”

여튼 갖은 노력 끝에 뿔개 던전은 이제 너무도 쉽게 클리어를 할 수가 있었다.

레벨도 토탈 13이 되었다.

스텟 분배는 적절하게 해두었다.

기존에는 체력과 힘에 투자를 했다면, 덱스와 행운에 조금 더 투자를 했다.

혹시 몰라 여분으로 5포인트는 남겨두었다.

“가만!”

갑자기 또다른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아이템을 제작했지만 그러고보니 합금 스킬을 이용해서 두 개의 아이템만 합성을 해왔던 것이다.

합성을 한 금속을 아이템으로 만드는 거는 제외를 하더라도, 그것은 시도를 해보지 않았던 거다.

“어디 보자. 뿔개의 뿔이…….”

대왕 뿔개의 뿔하고 큰원숭이의 뼈 그리고 철 두 개를 합친 금속을 합쳐버리면 어떻게 될까?

아니, 어떤 것이 탄생할까?

모른다.

해보지를 않았으니까 모르는거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것처럼 진성은 인벤토리에서 뿔개의 뿔과, 큰원숭이의 뼈, 그리고 합금을 꺼냈다.

“후우.”

절로 모르게 심호흡이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이 3가지의 아이템의 가격은 대충 계산을 해도 800만원이 넘는다. 단 한 번의 스킬을 사용하는데 800만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그러니 진성의 입장에서는 절로 심호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디 그게 사람이게?

솔직히 불안한 마음도 들었다.

“그냥 두 개만 해볼까?”

3개를 아직 해본 적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결정을 내리기 힘든 것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을 먹었으니 하는게 맞았다.

“그래 하자.”

진성은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재료 3개를 일렬로 배치를 했다.

스윽.

오른 손을 거기에 갖다댄 후, 진성이 외쳤다.

“합금 스킬 시전!”

번쩍!

“서, 성공인가?”

저도 모르게 내뱉은 혼잣말.

번쩍임이 사라지고 진성이 감았던 눈을 서서히 떴다.

“…….”

진성의 두 눈이 커지기 시작했다.

재료 증발!

뼈와 뿔은 가루가 되어 허공에 흩날렸고 철또한 조각조각으로 분해가 되어 사방에 흩어진 상태였다. 세보지는 않았지만 500조각 이상으로 분해가 되었다.

동시에 시스템의 음성이 머릿속에 울렸다.

-합금 스킬의 레벨이 부족하여 재료의 합성에 실패했습니다.

조금은 씁쓸했다.

설마 하면서도 이렇게 쉽게 증발이 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데, 역시 무조건 되기만 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진성은 훌훌 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욕심이 너무 과했던 거지. 뭐.”

800만원어치의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배가 아픈 것은 사실이었다.

꾸욱.

진성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쥐었다.

“확실히 레벨을 더 빨리 올릴 필요가 있겠어.”

레벨이 오르면 합금 스킬의 레벨도 올라갈 것이고, 제련 스킬의 레벨도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혹시 아는가?

금이나 더 강도나 강한 지구상에는 존재하지 않은 이름 모를 광물들도 나올지?

그건 모르는거다.

잠시 장밋빛 미래를 상상하던 진성의 입가에 웃음이 지어졌다.

그래, 계속 나아가면 되는거다.

어쨌든 지금 자신이 존재하는 이 곳은 뿔개 던전 2층이고, 이제 3층에 있는 보스만 잡으면 된다.

긴장은 되지 않았다.

늘 해오던 것이니까.

뿔개의 뿔과 운 좋으면 마정석을 얻고 이 던전을 나가면 된다.

어차피 이 던전도 오늘로서 마지막이었다.

“돈이 안돼니까.”

뿔개의 이빨도 10마리당 1마리가 내놓을까말까하는 수준이었다.

정말로 떠날때가 된 것이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걷어야지.”

혼잣말을 내뱉으며 진성은 3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사냥을 종결시켰다.

머릿속에 울리는 시스템이 그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던전 클리어.

작가의말

`1권이 마무리되면 전체적으로 손을 한 번 볼 것입니다. 

지적은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셀레이온]

잘보고갑니다

[펴난글]

보물당지? 보물단지!

[물물방울]

화이팅하세요.

[매니아001]

탄소강을 포함한 철이 아니라 탄소를 포함한 철이 탄소강인거입니다. 탄소강이라는 것 자체가 강철이라고 불리는 철의 한 종류라는 거죠.. ㅋㅋㅋㅋ

[레인Rain]

건필요!

[조카]

즐감하고 갑니다.^^

[[탈퇴계정]]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wereyoob..]

그 중 한명이 포함 아니고 한 명에 포함 되었다는 것을로 수정이요

[평가맘]

잘보고갑니다

[kl*****]

현실성을 가미하고 싶으시다면, 현재 24시간 간병인의 일당은 주 6일 근무에 1일 8만원 선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당 48만원에 월로 따지면 200만원 가까이 되는군요. 전에 간벙인 보수 포함 병원비(그것도 특실로)가 250만원 정도라고 산정하셨는데 좀 비현실적입니다.

[沈버들]

즐감요

[zoey]

잘 보고 갑니다. 건필~

[세우깡]

비밀댓글

비밀 댓글입니다.

[musado01..]

잘 보고 갑니다.

건 필하세요^^*

[RESET]

유종의 미를 걷어. / 거둬

[대구호랑이]

잘보고 갑니다~^^

[sidek]

안돼니깐이뭐냐... 작가가되가지고 맞춤법을 틀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