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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 님의 서재입니다.

괴물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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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ety2020
작품등록일 :
2020.11.18 09:32
최근연재일 :
2021.02.01 19:11
연재수 :
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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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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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글자수 :
33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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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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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13화. 새끼건달

DUMMY

철묵은 방으로 들어가 자세를 잡고 제로를 보며 다시 묻기 시작했다.


"네가 내 미래... 그러니까 내가 너를 보냈다고 했는데 정확히 그 시점이 언제지?"


예의 그 방법으로 제로가 다시 앞발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도 물리친 채, 청수탕에 일하러 가는 것도 잊고서 철묵과 제로는 끝없는 질문과 답변을 반복했다.


"아야! 누가 왔냐?" 할머니가 철묵의 혼잣소리에 신경이 쓰이셨던지 물었다.


"예? 아, 아니에요. 주무세요."


탁상시계를 보니 새벽 1시를 지나고 있었다. 아쉽지만 할머니 때문에라도 그만 잠자리에 들어야 할 것만 같았다. 그리고 일어서려던 철묵은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다리가 펴지질 않은 것이다. 생각해보니 장장 14시간 넘게 자리에 앉아 질문과 답변을 반복했던 것이다.


철묵은 흥분하고 있었지만, 과연 제로에게도 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내 생각으로 제로를 혹사시키고 있다는 반성이었다.


한 질문에만 짧게는 10분에서 많게는 1시간 이상씩 단순하고 경우에 따라선 지루하고 힘겨울 수도 있는 작업이 반복됐던 것이다.


철묵은 자신의 머리도 이제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수고했어! 제로. 피곤할 테니 오늘은 그만 쉬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자리를 펴고 불을 끄고 누웠다. 제로가 철묵의 옆으로 와 똬리를 틀 듯 몸을 말고 자리를 차지했다.


어둠속에서 철묵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곱씹고 있었다.


생각할수록 제로 자체가, 그 답변이 충격의 연속이었다.


여전히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철묵이 '제발! 잠에서 깼을 때 꿈이 아니길.......!" 속으로 빌었다.




잠에서 깬 철묵은 상체를 벌떡 일으켜 제로부터 찾았다. 철묵의 느닷없는 동작에 제로도 눈을 감고 있다 얼결에 몸을 일으켰다.


'휴~! 꿈이 아니다!' 철묵은 안도하며 탁상시계를 보았다.


[08:30], 새벽까지 잠 못 들던 탓이다.


'늦었다! 그냥 가지말까!? 아니다, 오늘 토요일이니 그냥 갔다가 빨리 돌아오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결석을 하자니 부담이 되는 철묵이다.


"제로, 나 학교갔다 올 게. 일찍 올 수 있을 거야. 그때 마저 얘기하자."


제로가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였다.


철묵이 가방을 챙겨 할머니 방문을 열었다.


"할머니 제 방에 고양이 한 마리 있어요. 내쫒지 마시고 밥 좀 챙겨주세요. 저 학교 가요."


"아야! 너는?... 너도 아침 먹어야......"


할머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철묵은 밖으로 뛰기 시작했다.




학교에 도착한 철묵은 수돗가로 가 세수를 하며 땀을 씻어내고 머리에도 물을 뿌려 짧은 머리를 재빨리 손으로 물기를 털어냈다.


복도를 지나쳐 교실로 들어서려는 데, 수업이 시작됐을 시간에 분위기가 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칠판에 -자율학습-이라 쓰여져 있었다.


"후~!" 철묵이 자리에 앉으며 긴 숨을 내쉬었다.


"야, 강철묵! 너 어제 뭔 일이야?" 다른 자리에서 얘기를 나누던 도만이 철묵을 발견하고 다가와 물었다.


"집에 일이 좀 있었어. 별말 없었지?"


"별말?... 무슨?"


"담임 말야. 나 조퇴한 거에 대해 별말 없었냐고?"


"너 조퇴한 거 몰라. 나 보고 출석체크해서 가져오라기에 그냥 올렸어. 어쨌든 출석은 했잖아."


"후훗! 잘 했어! 그런데 요즘 왜이리 자율학습이 많냐?"


"야 어제도 하루종일 자율학습이었어. 요즘 고등학교 진학상담 한다고 선생들 바쁘잖아. 너는 어디로 갈 건데? 안 정했으면 같이 가자? 나는 호고."


"글세... 아직, 이제 생각해 볼려고."


"그래?"


철묵의 미적지근한 반응에 도만도 시큰둥하게 돌아섰다.




앞으로 30년 후엔 내가 물리학자가 돼있단 말이지! 자신을 평행세계의 과거로 보내는데 성공한 최초의 과학자, 라는 제로의 말을 떠올리니 기분이 좋아졌다.


내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건 미래의 자신이 이룬 성과라기 보다, 뭔가 기적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제로가 내게 올 수 있었던 모든 과정들이, 그가(미래의 자신) 말한 불확실에 대한 도박 같다는 느낌이다. 또 나와 다른 평행세계에 살고 있는 그가 정말 나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제로의 말로는 이 세계의 나를 바꾸므로써, 그 세계의 과거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그 세계에서 그는 자신의 과거의 몇 가지 사건을 지우고 싶어 한다고 했다.


그 사건이란 게 나에게도 앞으로 똑같이 일어날 거라고.


그 사건이란 뭘까? 아직 거기까지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평행세계! 거울 속 세계는 어떤 세상일까? 그저 이곳과 똑같이 닮기만한 세상인가?


철묵의 머릿속에 계속되는 궁금증과 의문이 반복되고 있었다. 자율학습은 2, 3교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그에 따라 아이들의 소음도 더해가고 있다. 하지만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철묵은 자신의 생각 속으로 더욱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 다른 방법이 없을까? 어제의 답변 방식은 너무 더디고 소모적이다. 좀 더 효율적인 방법이...... 글자 조합체를, 예를 들어 가, 나, 다, 라, 마, 바, 사......, 등을 써 놓고 받침만 제로에게 지목하게 하는 방식은 어떨까? 확실히 시간이 단축될 것 같기는 한데... 뭔가 획기적인 방법이라고 하기에는......'


"네가 철묵이지? 철호한테 얘기 많이 들었다."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자신에게 말을 걸어와 철묵은 본의 아니게 생각에서 빠져나오게 됐다.


"어?......" 철묵이 멍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자 멋쩍어진 내민 손을 최성노가 거뒀다.


"다음에 철호하고 한번 보자."


'누구지?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너 쟤 알아?" 도만이 철묵을 향해 물었다. 철묵이 모르겠다는 표시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최성노! 학기 초에만 해도 우리 반이었잖아?"


'아! 생각났다. 학기 초까지 보였는데 어느 순간 나오지 않더니 2주 째였던가, 퇴학처리를 당해었다.'


"생각나. 나 쟤 잘 모르는데, 무슨 일이래?"


"갑자기 오더니 밖에서 누가 날 보자는데."


"그래?... 갔다와."


"도만아!" 교실 앞문에서 최성노가 도만을 꽤 친근하게 불렀다.


도만이 철묵을 한 번 돌아보고는 이내 일어서서 따라나섰다.


'원래 친했나?'


철묵의 자리로 기분 좋은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철묵이 창가를 내다보며 다시금 생각에 집중하려는 찰나였다.


"철묵아! 양철호 왔다!" 5반의 경훈이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철묵만 들으라는 듯이 얼굴을 들이밀고 숨 가쁜 말을 했다.


"그런데 왜?"


"너희 반장, 김도만... 끌려가던데!?"


"뭔 소리야, 아는 사람 왔다고 나간거야."


"하! 아냐, 너 요즘 문나이트파 애들이 학교에 잘나가는 애들 깨고 다닌다는 소리 못 들었어?"


'금시초문이다! 잠깐... 그러니까 그게......!'


"아니 이 새끼들이!!" 철묵이 벌떡 일어서며 교실이 쩌렁! 하게 울리게 욕지거리를 했다.


모두의 이목이 철묵에게로 쏠렸다. 시끄럽고 어수선한던 교실 분위기가 갑자기 찬물을 끼얹은 듯 일순 조용해졌다.


평소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철묵이기에 이러한 행동은 모두에게 의아스러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철묵이 밖으로 나가려하자 경훈이 앞장서 길을 텄다.




'지랄들 한다! 지들이 무슨 황야의 무법자야!?' 철묵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넓은 운동장을 바람이 지나가며 흙먼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 가운데 세 명이 덩그러니 서로 마주보며 서 있었다.


철묵이 평소보다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철묵아! 끼어들지 마라. 그냥 이야기만 하는 거야." 최성노가 빳빳하게 주름을 잡은 기지바지에 두 손을 찔러넣은 채 앞을 막아섰다.


"철호가 내 얘기를 잘 안 했나봐?..." 철묵이 햇빛이 반사되는 최성노의 반짝이는 구두를 보며 비웃듯이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뱉었다.


최성노가 철호를 힐끗 보았다. 철호의 고개가 보일 듯 말 듯 살짝 흔들린다. 괜찮다는 신호였다.


이들 새끼건달들 사이에는 같은 동기라도 위계질서라는 게 존재했다.


철묵이 최성노를 지나쳐 다가가며 도만의 상태를 빠르게 확인했다. 도만의 오른 발이 살짝 뒤로 쳐진 상태로 무릎이 약간 굽혀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태권도로 달련된 도만이란 것을 철묵도 익히 알고 있었다. 여차하면 치고 들어가겠다는 자세였다.


"오랜만이다. 강철묵!" 철호가 철묵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도만아! 선생님이 찾는다." 철묵이 철호의 인사에는 반응하지 않고 딴 소리를 했다.


"어?......" 도만이 놀란 토끼눈으로 철묵을 바라봤다.


"곧 수업 시작이잖아, 가봐. 도만이가 우리반 반장이거든." 철묵이 철호를 향해 양해를 구하듯 말했다.


"강철묵... 많이 컸네!" 철호가 웃으며 말했다.


"음! 아냐, 못 먹어서 그런지 잘 안 커. 너도 마찬가지 같은데......" 철묵은 철호의 가정형편이 자신과 비슷한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을 비꼬아 에둘러 맞받아쳤다.


철호의 눈이 매섭게 돌변하며 일순 얼굴색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어려서부터 여섯 살 위인 형으로부터 매일 상상 이상의 매질을 당하며 맷집으로 키워진 독기였다. 그 매질을 몇 번인가 직접 본 적이 있기에 철묵은 빨갛게 달아오른 그 독기가 위험을 뜻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젠 철호와 철묵의 대치 상태로 양상이 바뀌고 있었다.


철호는 철묵과 얽힌 하나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건 철묵도 마찬가지였다.


* * *



철묵이 이곳 초등학교에 전학 온지 일 년째가 되고, 막 육 학년이 되었을 때였다.


둘 다 같은 또래에 비해 키가 비슷하게 컸던 철묵과 철호는 맨 뒷줄의 짝궁이 되었다.


나중에 철묵도 안 사실이지만, 철호는 왠지 과묵하고 아이답지 않게 어두운 구석이 있는 철묵이 좋았다고 했다.


그런 이유로 철호의 철묵을 향한 장난은 시작됐었다. 그런데 원채 반응을 하지 않는 철묵의 태도 탓에 철호의 짓궂은 장난은 그 정도가 갈수록 심해졌고, 종국에는 누가 봐도 그저 일방적인 괴롭힘으로밖에는 안 보이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그날은 철묵도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 서 있었다. 몇 번의 장난을 참는가 싶더니, 철묵이 철호를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철호의 트레이드마크 같은 핏기라곤 없는 허연멀건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주먹다짐이 일어난 건 순식간이었다.


아이들의 싸움이라 하기에는 과격한 엎치락뒤치락이 이어지며 주먹이 오갔다. 반 아이들이 둘을 피해 교실의 앞과 뒤로 몰리며 공교롭게도 하나의 작은 격투그라운드가 형성되었다.


그런데 모두의 예상을 깨는 것이 있었다.


그렇게 서로 부딪치다 떨어지다를 반복하는 사이, 상대의 상체를 하체로 누르고 일방적으로 주먹을 휘두르는 게 철호가 아닌 철묵이었던 것이다.


철호의 코와 입에 시뻘건 핏물이 토해지고 여자아이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런데 철묵은 거기서 멈출 생각이 없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교실 난로받침 위에 있던 불쑤시개용 쇠꼬챙이를 철호를 올라탄 상태에서 집어 들었다.


위로 치켜 올려져 두 손으로 맞잡은 쇠꼬챙이가 막 철호의 얼굴로 내려져지려는 순간......


"크큭!... 크하하하!...... 키킥킥!......"


섬뜩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처음엔 누구에게서 나는 소리인줄 모를 만큼 작았는데 점차 그 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아이들을 더욱 경악하게 한 것은 따로 있었다.


철묵에게서 섬뜩한 웃음소리가 미친듯이 커져가는 가운데 철묵의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 * *



"가봐라, 김도만. 아! 그리고 우리 다시 보게될 거야." 철호가 도만을 향해 말했다.


"......" 도만이 말없이 철묵을 바라봤다. 철묵이 고개를 끄덕여 먼저 가라는 신호를 주었다.


도만이 어느 정도 멀어지자, 철묵이 먼저 말문을 텄다.


"얼마 전에도 이 근처에서 공수가 다리에 칼 맞고 가던 걸 학교 애들이 봤다던데, 사실이냐?"


"음. 태인 놈들. 요즘 그놈들 잡아오라고 난리다. 몇 놈 잡아다 족쳤는데, 맘 먹고 실행하고 튄 놈들을 어떻게 찾겠냐. 서울로 튀었다는 소리도 있고... 시간되면 너도 병문안이라도 가봐라. 공수가 너 좋아하잖아!?"


공수, 철호, 철묵 모두 같은 초등학교 출신이었다. 철묵이 생각하는 공수는 철호와는 또 달랐다.


타고난 기질이 건달이었다. 집안도 부유했건만, 중학교에 올라가자마자 그 세계에 발을 담근, 자신이 알고 있는 인물 중 첫 번째 인물이었다.


의협심도 있고 친구들도 두루 좋아했지만, 유달리 주먹에 대한 공명의식이 있었고, 그 나이답지 않은 보스기질도 있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도장을 다니며 웬만한 무술까지 섭렵했던 것이다.


"그래. 그건 그렇고, 들리는 말로는 뭐... 도장 깨기!? 뭐 그런 거 하고 다니냐?" 철묵이 철호에게 물었다.


"훗! 비슷하긴 한데, 그런 건 아니고..."


"너희 선배들이 시키데? 그래서 학교까지 들어 온 거고?" 철묵이 냉소적인 말투로 나무라듯 물었다.


그 말을 듣고 2, 3미터 떨어져 있던 최성노가 움찔했다. 철호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며 보이지 않게 안쪽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말조심해라! 친구로서 말하는 거야. 이쪽은 이쪽 세계가 있는 거야. 니가 발을 들여놓을 거 아니면 신경도 쓰지 마." 철호가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고 돌아섰다. 그 뒤를 성노가 뒤 따르며 철묵에게는 비열하게만 보이는 웃음을 흘렸다.


'그래 나도 그 놈의 다른 세계 때문에 지금 골치가 아파 죽겠다!"


철묵은 철호의 뒤를 향해 뭔가 덧붙일까하다 그만 두었다.




교실 뒷면에 걸린 시계를 보았다. [11:45], 종례까지 5분 정도 남았다. 철묵은 미리 소설책을 가방 안에 넣고 시간만 가기를 기다렸다.


"철묵아 가지 말고 잠깐 기다려봐." 도만이 교실 뒷문으로 들어오더니 철묵에게 말했다.


같이 들어온 종혁이 철묵의 여깨를 꾹! 하고 누르더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자신의 자리로 가 가방을 쌌다.


"오늘 종례 생략!" 도만의 목소리가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이 우르르 문으로 밀려나갔다.


"무슨 일인데?" 철묵이 가방을 챙기고 있는 도만에게 물었다.


"글세 있어봐... 어! 저기 오네." 도만이 턱으로 가리킨 곳에 밀려나가는 아이들을 헤집고 5반 우민이가 들어오고 있었다.


"5반 최우민. 이쪽은..." 도만이 다가오는 우민을 가리키며 철묵에게 소개했다.


"알아! 아까 얘기 했잖아. 전부터 소문이야 듣고 알고 있었지. 같은 반은 된 적이 없지만 워낙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하다보니 선뜻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을 뿐이지!" 우민이 도만의 옆에 와 섰다.


그런 그들을 종혁이 자신의 책상에 걸터앉아 좀 전과 같은 미소를 보이고 있었다.


'이것들이 뭐하자는 거지? 혹시 철호와 아는 사이라고 다구리라도 하겠다는 건가?"


우민은 같은 학년에서 실질적인 짱이라고 아이들 사이에서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이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 아이들은 그를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다.


공부도 학년 통틀어 한 손가락 안에 들뿐더러, 태권도가 3단에 말투도 의젓하고 선생들 앞에서도 할 말을 다하는 스타일이라 선생들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아까 말했듯이 철묵을 우리 멤버 중 한 명으로 하고 싶다. 이게 모이게 한 이유... 이의 없지? 그럼 없는 걸로 하고, 가자!" 도만이 쑥스러워하는 기색을 드러내며 가방을 들고 나가려는 시늉을 했다.


'뭘 해도 어설퍼! 쯔쯧!' 철묵이 속으로 중얼거리며 혀를 찼다.


"야 왜 이러냐! 야 좀 어떻게 해봐? 정신을 못 차린다!" 바둥거리는 어린 강아지를 대하듯 종혁을 바라보며 도만을 나무라는 우민이었다.


"나도 좀 전에 애 얘기 듣고 알았다. 어쨌든 고맙다! 알지, 나 최우민." 우민이 철묵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 14화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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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스가와라 겐지, 그 자를 쳐야겠어!-2 21.01.16 70 1 11쪽
50 50화. 스가와라 겐지, 그 자를 쳐야겠어! 21.01.15 57 1 11쪽
49 49화. 신체적비활성화 뇌와의 대화 21.01.14 48 1 11쪽
48 48화. 통속의 뇌 +2 21.01.13 51 1 11쪽
47 47화. 괴한들과의 일전 21.01.12 44 1 10쪽
46 46화. 괴한들의 노송원 습격 +2 21.01.11 55 2 11쪽
45 45화. 실험 개시 21.01.10 50 1 11쪽
44 44화. 산악 구보 +2 21.01.09 51 0 11쪽
43 43화. 검도 대련 21.01.08 42 1 11쪽
42 42화. 선무도 대련 21.01.07 58 1 11쪽
41 41화. 반민특위 결사대 / 일우회 +2 21.01.06 49 0 12쪽
40 40화. 회상 2 +2 21.01.05 50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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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14화. 4 조 2 5 9 3 5 6 +2 20.12.10 93 2 12쪽
8 8화. 계획성공과 회의감 / 평행세계의 증명 -8 +4 20.12.09 90 2 11쪽
7 7화. 태원파 사무실 습격 / 평행세계의 증명 - 7 +2 20.12.08 92 2 10쪽
6 6화. 이이제이, 역습 / 평행세계의 증명 - 6 +2 20.12.07 108 2 11쪽
5 5화. 전면전이 아닌 급습 / 평행세계의 증명 -5 20.12.06 125 2 11쪽
4 4화. 태원파 / 평행세계의 증명 - 4 20.12.05 124 2 11쪽
3 3화. 강북연합 / 평행세계의 증명 -3 20.12.04 142 2 12쪽
2 2화. 유인작전 / 평행세계의 증명 - 2 20.12.03 161 2 12쪽
1 1화. 기습 / 평행세계의 증명-1 +2 20.12.02 291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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