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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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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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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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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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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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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태평양 전쟁 맛보기 7

DUMMY

한편 일본 해군에서는 항모파와 전함파가 싸우다가 결국 항모파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 소식에 대해 정보를 알고 있던 일본인들이 수군거렸다.


"일본 제국 해군이 세계에서 가장 큰 전함을 건조할 수 있었는데 아쉽군..."


"무조건 전함은 크고 포가 거대해야 제맛인데 말일세!"


두리틀 공습 이후 일본인들은 미국에 대해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다. 그래서 어딜가나 전쟁 이야기 뿐이었다. 한 식당에서 식당 주인은 자신이 피규어로 만든 야마토 전함과 그 전함에 타고 있는 수병들의 피규어를 보여주었다.


"이렇게 거대한 전함 위에 타고 있으면 그야말로 세상을 다 가진 기분 아니겠소!"


때마침 휴가를 나온 수병들이 이 광경을 보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금 크기만 큰 전함 건조해봤자 이집트 피라미드나 중국 만리장성, 프랑스 마지노선 꼴 될 수 있다고...'


'이제는 실전에서 항모가 중요해지는 시대인데...'


여전히 신문에서는 일본 제국군이 계속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나왔다. 동네에서 고등학생이 아카가미(입대 영장을 뜻하는 붉은 종이)를 받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가 축하를 해주었다.


한편, 아사코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현금과 불필요한 커다란 사치품들을 모조리 금붙이, 보석으로 바꿔두었다. 그리고 아사코는 공습에 대비하여 강력한 지하 벙커까지 몰래 만들어두었다.


'신문은 절대 믿으면 안돼! 일단 살고 봐야지!'


아사코는 책장에서 한번도 들춰보지 않았던 도덕, 품행 관련 책들의 한가운데를 파내고 그 안에다가 금붙이를 넣어두었다. 뿐만 아니라 인형, 베게, 속옷 속에도 금붙이를 넣어두고 바느질로 꼬매어 숨겨두었다.


'역시 투자는 분산 투자지!'


아사코는 자신이 금붙이를 숨겨둔 곳의 위치를 모두 기억했다.


'당연히 우리가 승리하겠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경제가 오랫동안 침체될거야...전쟁이 빨리 끝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힘들테니까...'


아사코는 얼마 전부터 병태가 참모직으로 근무하게 되었기에 안심했다.


'다행이다...앞으로도 계속 참모직으로 근무하겠지?'


아사코는 병태가 집에 있는게 안심이 되었다. 그 날 저녁 병태는 퇴근하고 아사코가 차린 저녁 식사를 바라보았다. 병태는 이 전쟁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아사코는 기대하는 표정으로 병태를 바라보고 있었고, 병태는 스키야키를 먹어보았다.


'우욱!'


솔직히 엄청나게 맛이 없었다. 하지만 아사코가 눈을 빛내며 물었다.


"맛있어요?"


병태는 억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소!"


"다행이다..앞으로 매일 저녁을 차려드릴게요."


저녁 식사가 끝나고, 병태는 아사코와 함께 일본식 정원 마당에 앉았다. 아사코는 병태 옆에 기대고 말했다.


"매일 별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어요. 비록 멀리 떨어져있지만 같은 하늘 아래 있을테니까요."


병태는 아사코의 어깨를 안아주었다. 그러고보니 병태가 워낙 바빠서 제대로된 신혼을 보내지 못했다.


"내일 시내에 갑시다."


다음 날, 아사코는 기쁜 마음으로 몸단장을 하고, 병태를 따라 시내에 갔다. 병태는 아사코한테 저녁을 사주고, 사진관에 가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퍼엉!!


병태는 사진사에게 말했다.


"독사진도 찍고 싶습니다."


그렇게 병태와 아사코는 사진을 촬영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사코는 사진을 집에 가장 잘 보이는 곳에 걸어두었다.


다음 날, 아사코는 리코, 아즈미와 함께 입대 영장을 받은 사람들에게 동네에서 하는 환영회를 하러 나갔다. 솔직히 아사코는 내키지 않았지만 여기 참여를 안하면 왕따가 되니 할 수 없었다.


'전황이 어떻게 되길래 매주마다 입대 영장 받는거지?'


아직도 사토라는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였기에 이번 환영회에 오지 않았다. 아사코는 다음 부터는 사토라를 간호한다는 핑계로 환영회에 빠지기로 결심했다. 이 동네에는 부유층만 살았기 때문에 여기서 징병되는 청년들은 가장 좋은 보직으로 들어가게 된다. 만약 야마토 전함이 건조되었다면 야마토 전함 같은 곳으로 들어갔을 것 이다.


아사코와 리코, 아즈미 전부 일장기를 들고는 환영식을 준비했다. 어린 아이들도 전부 일장기를 들고 이번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환영식이 시작되었다. 이번에 징병되는 장병들 선두에 어린 아이들이 츠즈미(일본 타악기)를 쳤고, 마을 사람들 모두 일장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와~~ 와아아~~~"


징병되는 청년들의 가족들도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아사코가 속으로 생각했다.


'고등학생들도 징병해? 전황이 어떻게 되는거야?'


징병되는 녀석들의 표정은 제각각이었는데, 그 중 17살 정도로 보이는 한 녀석의 얼굴은 완전히 흙빛이었다. 리코가 속으로 수군거렸다.


"키타무라씨 댁 둘째 아들 말이야. 도망가려다가 잡혔대."


'???'


"형이 전사해서 자기도 죽을 줄 알고 새벽에 몰래 도망갔잖아. 그래서 부모님이 경찰에 신고해서 잡힌거야. 어차피 잡힐거 처음부터 떳떳하게 갔으면 얼마나 좋아?"


키타무라씨 부부는 자신의 둘째 아들을 향해 기괴한 웃음을 지르며 누구보다 크게 환호하고 있었다.


"일본 제국을 위해 끝까지 싸우거라!!"


환영식이 끝나고, 아사코는 아즈미와 함께 리코의 집에 갔다. 아사코가 말했다.


"있잖아...너네도 금붙이 모아두는거 어때?"


"그건 왜?"


"그게..."


그 때, 리코가 길이가 10센치 정도 되는 날카로운 검을 보여주었다. 이 검에는 장신구까지 달려 있었다. 리코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내 남편이 일본 제국을 위해 자랑스럽게 전사한다면 나도 마땅히 그를 따라가겠어."


아즈미가 말했다.


"어머! 너무 이쁘다! 어디서 샀어?"


"다다즈미 부인께서 우리들을 위해 하나씩 준비해주셨어!"(참고로 다다즈미는 1부에 등장했던 다다즈미이다. 현재 태평양 전투 영식이네 부대 중대장인 다다쓰구 중대장의 아버지)


리코는 아사코와 아즈미에게도 날카로운 칼을 한개씩 주었다. 아즈미는 그 칼에 장신구를 달고는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도 기꺼이 그이를 따르겠어!"


아사코가 속으로 생각했다.


'그이는 이제 참모직으로 근무할테니까 절대 그럴 일은 없어...'


아즈미가 이야기했다.


"마스이씨 부인 있잖아. 전쟁때 어떻게 고등학생을 끌고갈 수 있냐고 말했대잖아!"


"세상에!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이기적이야!"


아사코는 자신의 친구였던 리코와 아즈미조차 제정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사코는 자신이 읽었던 영국, 미국의 소설책들을 떠올렸다.


'그 책에 나온 등장인물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바치는 것을 당연스럽게 여기지 않았는데 왜 우리는 이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그 날 아사코가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을 먹는데, 병태가 야전사령관으로 근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병태가 참모본부에서 상식적인 주장을 했다가 똥별들한테 찍혀서 다시 야전사령관으로 구르게 된 것 이었다. 아사코가 들고있던 수저를 떨어트렸다.


"아...그...그러면 어떻게 되는거에요?"


병태가 말했다.


"여단장. 날 엄청나게 아껴주시는 분이 있어서 예상보다 진급이 빨라졌지."


병태는 자신을 진급시켜서 야전으로 보내버린 똥별을 떠올렸다. 아사코가 물었다.


"전선은 위험하잖아요."


"너무 걱정하지마. 고생하는건 사병이랑 하급장교들이지 사령관은 안전해."


하지만 아사코의 입술이 부르르 떨리더니 눈에서 눈물이 나왔다. 병태가 말했다.


"지금 고등학생들도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어. 사령관인 내가 후방에만 있을 수는 없지."


아사코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마 전 도쿄에 폭격이 있었을때 세상에 무너지는줄 알았어요. 심장이 떨리고, 이제 난 죽었구나 생각들고...최전선에는 매일 그런 일이 있는거에요?"


"맨날 그런건 아냐."


"난 그것도 모르고 당신이 전쟁터에서 싸우는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아사코는 결국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병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아사코를 안아주었다.


한편, 샤를 에거와 영식이가 싸우고 있는 섬에는 미국 육군 레인저가 상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스 파이퍼가 세계대전때 미국 간호사 재키와 싸지른 사생아 카잔스키 또한 미국 육군 레인저 소속이었다. (아프간전 나오는 도미닉의 할아버지) 참고로 이 부대에는 한국계의 미국인 딜런 또한 소속되어 있었다.


어두컴컴한 카다란 상륙함 내부에서 카잔스키, 딜런, 그 외 레인저들은 상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장교가 외쳤다.


"뭘 그렇게 긴장하냐!! 어차피 여긴 프랑스군이 확보해둔 교두보다!!"


"이 섬에서만 영국군이랑 프랑스군이 어마어마하게 전사했다더군!"


"코만도도 왔었잖아!"


"쪽바리들은 어차피 이 섬을 잃을게 뻔한데 왜 항복하지 않는거지?"


"어떻게던 하나라도 더 죽이고 죽는다더군!"


딜런은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고참들 말에 따르면 태평양 섬은 그야말로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 이다. 상륙함에 커다란 문이 열리며,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딜런, 카잔스키, 매버릭, 멍청한 브레드, 톰이 타고 있는 상륙정의 궤도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트드드드등 트드드드등


그리고 마침내 딜런은 앞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될 섬을 볼 수 있었다. 이미 다른 상륙정들이 물보라를 남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하늘에서는 아군의 항공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쉬이이이이이


순간 딜런과 동료들의 상륙정이 아래로 기울기 시작하였다.


"쪽바리 잡으러 가자!!"


그렇게 상륙정이 상륙함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매버릭 녀석은 기대된다는 듯이 씨익 웃으며 껌을 씹었다. 상륙정이 흔들림에 따라 동료들의 머리 또한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그리고 마침내 상륙정이 바닷물에 빠졌다.


첨벙!!!


상륙정에 순간 바닷물이 들이쳤다. 이미 앞서간 상륙정들이 남긴 흰 자국을 따라 상륙정은 앞으로 전진하였다. 멍청한 브레드가 외쳤다.


"근데 이거 물에 어떻게 뜨는거냐? 금속이라 존나 무겁잖아!!"


톰이 외쳤다.


"멍청한 놈! 금속이라 못 뜨면 전함은 어떻게 뜨냐!"


그렇게 미국 레인저들은 무난하게 섬에 상륙했다. 그런데 더 먼저 상륙한 코만도 녀석들이 눈에 보였다.


"저 멍청한 코만도 녀석들..."


그 때, 섬에서 엄청나게 수염이 무성하게 자라고 사방 30m 까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누군가가 걸어나왔다.


"저거 뭐냐?"


그 자는 총이 아닌 클레이모어와 활을 들고 있었다. 바로 잭 처칠이었다. 잭 처칠은 다시 코만도 부대에 합류하고는 백파이프를 연주했다. 딜런이 이 광경을 보고 생각했다.


'영국 놈들이 이상하단 말은 사실이었군...'


일본은 결국 이 섬을 포기하고는 몰래 섬에 있던 나머지 병력들을 모조리 탈출시키로 했다. 영길이와 소우스케, 그리고 다른 일본군은 모두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군이 일본군이 퇴각할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일본군은 땅굴 속에 있다가, 연락을 받으면 즉시 해안가로 집결하기로 했다. 영길이가 속으로 울부짖었다.


'제발 집에 한번만 돌아가게 해주세요!!!'


미군이 인근 섬에 항공기지를 완성했기에 지금 일본군 함대는 안개가 끼는 날에만 탈출 작전을 시행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음 날, 동굴 내에 확성기가 울렸다.


"모두 해안으로 집합!!!"


최소한의 짐만 챙기라고 했기 때문에 훈도시라던가 기타 잡다한 물건들은 모조리 내버려두고 일본군은 눈썹을 휘날리며 해안가에 집합했다. 그리고 마침내, 안개 속에서 함대가 나타났다.


"함대다!! 함대다!!!"


짙은 안개가 낀 해안에서 일본군은 모조리 함대에 탑승하고 퇴각할 수 있었다. 미군 항공기지의 공격권에서 벗어나고, 영길은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로 구석에 주저앉아 있었다.


'여태까지 우린 뭘 한거냐...'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타샤는 장교로 진급하여 소대장이 된다. 마가리타, 뽈리나, 키라, 옥사나 같은 에이스 소대원들과 더불어 나타샤의 소대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전공을 세운 상태였다. 그리고 소련군은 만주전략공세를 통해 한반도에 진입하게 된다.(작가 : 설정 붕괴 생길까봐 정확히 어느 지점인지는 아직 안 정함)


나타샤는 감격에 겨웠다.


'이제 드디어 전쟁이 끝난다!'


몇년간 죽을 고생을 한 끝에 이제 좀 있으면 집에 돌아갈 수 있게 된 것 이었다. 나타샤는 비록 훈장도 받고 소대장으로 진급까지 했지만 여전히 봉급은 매우 적었다. 나타샤는 자신의 십대 시절을 몇년간 날린 것이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 내가 알아서 챙길건 챙겨야지!'


나타샤는 부잣집에 들어가서 온갖 약탈품을 챙기기로 결정했다. 나타샤는 자신의 소대에 에이스들인 마가리타, 뽈리나, 키라, 옥사나에게 말했다.


"미군 오기 전에 우리가 빨리 약탈해야 해. 먹을 것부터 챙기고 일단 귀금속 위주로. 알았지?"


미군 헌병 녀석들은 그야말로 골치가 아팠다. 얼마 전에도 관할권 시비 문제로 나타샤가 따지다가 헌병이 양쪽에서 나타샤의 팔짱을 끼고는 나타샤를 미군 관할권 밖으로 쫓아낸 적이 있었다. 그 때 나타샤는 놓으라고 몸부림쳤지만 그대로 쫓겨나는 수모를 겪었다.


"헌병 녀석들 오면 영어 못하는 척 하고, 정치 장교 동지, 스탈린이 명했다, 우리 관할이다, 이거만 반복해. 알았지?"


"네!!"


뽈리나가 말했다.


"일본의 여자들은 남편이 군에서 전사하면 칼로 자결한다고 합니다!"


키라가 말했다.


"헉! 정말이야?"


나타샤가 말했다.


"목숨 아까운줄을 모르는군...일본 여자들도 머리 박박 밀어서 모조리 우리처럼 군대로 보내졌어야 해!"


옥사나가 말했다.


"일본군은 항복하느니 차라리 칼로 자신의 배를 그어서 할복 자살을 한다고 하는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머! 진짜 미개하다!"


눈치 없는 옥사나가 말했다.


"근데 우리도 별 차이는 없지 않나요? 막 지뢰밭으로 1파 돌격시키고...악!!"


나타샤가 옥사나의 머리를 때렸다.


"굴라크 끌려가고 싶냐?"


자기들은 뒤지게 몇년간 전쟁에서 굴렀는데 어떤 여자들은 편하게 집에만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 열받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나타샤가 속한 부대는 마침내 엄청나게 부유한 자택이 밀집해있는 곳을 점령하게 되었다. 나타샤는 자신의 소대원들을 데리고 가장 부유해보이고 건질게 많아 보이는 자택으로 들어갔다.


"빨리!! 빨리!! 챙길거 다 챙겨!!"


저택에 들어온 나타샤는 이 엄청난 광경에 입을 떠억 벌렸다.


"여...여기가 사람 사는 곳이야?"


마가리타가 말했다.


"이게 일본식 정원?"


나타샤가 외쳤다.


"구경할 시간 없어!! 주방부터 가!!! 빨리!!!"


나타샤와 소대원들은 어마어마하게 큰 주방으로 가서 일본식 화과자와 모찌를 입 안에 쑤셔넣기 시작했다.


"우물우물"


나타샤는 오랜만에 달고 푹신한 음식을 먹어보아서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너무 맛있어..."


"끅..끄으윽..."


"물 좀..."


그렇게 먹을걸 다 먹고 가방 속에 챙기고 난 후, 나타샤와 소대원들은 옷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화려한 일본식 전통 기모노에다가 서양식 드레스와 악세사리까지 있었다. 다들 눈이 뒤집혔다.


"이...이게 다 뭐야?"


"입어보자!!"


옥사나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사진을 보고 말했다.


"이 집 주인인가봐!"


책상 위에 사진에는 병태와 아사코의 사진과 병태의 독사진이 놓여있었다. 나타샤가 병태의 군복에 달린 계급장을 보고는 말했다.


"장성급이잖아!"


"망할 일본놈들..."


키라가 아사코를 보고는 말했다.


"이쁘네..."


그 때, 눈에 띄지 않았던 작은 옷장 안에서 뭔가 덜컥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다들 그 쪽을 향해 총을 겨누었다. 나타샤는 천천히 그 옷장의 문을 벌컥 열어보았다.


"꺄아악!!!"


옷장 안에는 아사코, 리코, 아즈미가 눈물을 흘리며 벌벌 떨고 있었다.


"흐흑...흑흑..."


나타샤와 소대원들은 안심했다. 어차피 무기도 없는 민간인이라면 상대가 안될 것 이다. 나타샤가 외쳤다.


"저기 구석에 앉혀둬."


여군들이 아사코, 리코, 아즈미에게 가서는 안심시키며 말했다.


"이봐! 나와서 여기 의자에 앉아있어!"


그 때, 리코는 소련 여군들의 지저분한 행색을 보고는 코를 찌푸리며 키라의 손을 뿌리쳤다.


"꺄악!! 냄새나!!"


아즈미 또한 코를 막으며 외쳤다.


"저리 가!!"


이 광경을 보고 나타샤는 아사코, 리코, 아즈미를 쳐다보았다. 말이 안통하니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대충 이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이 시발년들이!!!"


나타샤가 리코와 아즈미를 끌어냈다. 그러자 아사코가 일어나서 화를 냈다.


"내 친구들 괴롭히지마!! 꺄아악!!!"


나타샤가 아사코의 머리채를 잡아챘다.


"니들도 전쟁터에서 몇년 굴러봐!!!"


잠시 뒤, 아사코, 리코, 아즈미는 밧줄로 꽁꽁 묶인 다음 작은 방에 쳐넣어졌다. 리코와 아즈미가 울기 시작했다.


"흐어엉...흐어어어엉...흐어엉..."


옥사나가 외쳤다.


"시끄러!!"


소련 여군들은 군복을 벗고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참고로 여군용 속옷 따위는 배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다들 남성용 헐렁한 팬티를 입었다. 남자 군인들은 팬티도 아예 배급받지 못하기 때문에 이걸로도 감지덕지해야했다. 아사코 일행은 남자 속옷을 입은 소련 여군들을 보고 경악했다.


"저...저거 남자 속옷이잖아!!"


리코가 외쳤다.


"저 괴물들!!"


마가리타가 궁시렁거리는 아사코 일행을 보고 외쳤다.


"조용히 안하면 엎드려뻗친다!!"


아사코, 리코, 아즈미는 마가리타가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겁에 질려서 입을 다물었다. 소련 여군들은 아사코와 친구들의 옷을 입어보고 악세서리를 착용해보고 매니큐어를 발라보고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 나타샤는 리코의 브라자를 발견하고 입어보았다.


"이게 브라자구나!"


나타샤는 자신이 노획한 악세사리들을 브라자 속에 집어넣었다. 이렇게 하면 헌병들이 나타나도 노획한 것을 들키지 않을 것 이었다.


리코가 울음을 터트렸다.


"내가 가장 아끼는건데..."


아즈미가 징징거렸다.


"우리 이제 어떡해?"


아사코 또한 소련 여군들을 노려보았다.


'니들이 뭔데 내 집에 들어와?'


아사코는 자신의 방에 있는 병태의 군도를 떠올렸다. 소련 여군들은 모두 드레스와 기모노를 입은 채로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아아...."


"이게 삶이구나..."


그 때, 화과자를 먹던 키라가 2층 창문을 통해서 미군 헌병들이 정원으로 들어온 것을 발견했다.


"짭새 떴다!!"


나타샤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짭새 떴다고?"


나타샤는 서둘러 군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마가리타, 뽈리나와 함께 정원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나타샤는 위엄이 있는 표정으로 미군에게 말했다.


"무슨 일이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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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43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1 17:09
    No. 331

    그 당시 일본 공습 관련 책 읽었는데 진짜 엄청 참혹하네요 제가 외전에서 쓴건 진짜 잘못쓴거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1 17:10
    No. 332

    아 제가 책에서 봣는데 야마토 건조하지않고 차라리 다른 항모들 건조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봐서요 이게 아무래도 더 효율적인거 같아서요 이게 역사 바뀌면 일본이 너무 일방적으로 발리면 재미가 없어서 변화 좀 두는게 좋을거 같아서요 야마토가 크기만 크고 비효율 그 자체였는데 항모파가 이겨서 항모들이 건조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1 17:11
    No. 333

    맥아더 근데 존나 재수없네요 완전 금수저에다가 ㄷㄷㄷㄷ 그에 반면 한스는 이등병 출신 전쟁영웅이 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1 17:12
    No. 334

    그리고 역사 공부하는데 진짜 재밋네여 처칠이 프랑스 상륙보다 지중해쪽으로 먼저 공격하자고한건 발칸반도 지중해쪽에서 패권을 소련이 갖지 않도록 전략적인 이유에서 주장한거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g5******..
    작성일
    22.10.22 00:30
    No. 335

    오늘은 어떤스토리일려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2 12:47
    No. 336

    외전쓰려면 본편보다 공부가 더 필요해서 오늘 본편 하나 쓰고 며칠 본편 쓰다가 외전 쓸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2 18:46
    No. 337

    https://blog.naver.com/pzkpfw3485/222174055724
    1940년대 일본에서 군국주의땜에 저렇게 군사훈련한거 신기하네요 항모 이름도 알고 그랫겟네요 작품 쓰려면 그 시대 사람들에게 몰입해서 써야하는데 저렇게 군국주의 주입받으면 그게 옳다고 생각할거 같네요
    일본쪽 이야기가 같은 아시아라 그런지 좀 몰입이 잘되는거 같네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2.10.24 14:18
    No. 338

    우리가 사는 시대, 부모세대에서도 이런 교육이 있었죠. 국제시장보면 국기에 대한 경례를 온 국민이 하는 것이 나오고 영화 친구나 말죽거리 잔혹사, 화려한 휴가 등 옛날 학생들 중에 특전사를 연상시키는 군복스타일의 교복을 입기도 하고 군에서 있는 교관이 나와 교련을 시키는 모습이 있죠. 유년학교가 어린시절부터 장교를 양성한다면 교련은 어린시절부터 병사를 양산한다고 보면 됩니다. 실미도 사건의 배경이던 김신조의 청와대습격 이후 박정희 대통령이 예비군을 창설하고 모든 학교에 교련작업을 넣어서 여학생들은 간호를 교육받게하고 남학생들은 군화도 신은채 군사훈련도 받게 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게 익숙할겁니다. 국민체조도 전쟁기 일본이 시행한 군국주의의 부산물이죠. 우리생활속에 이렇듯 군대와 군국의 요소가 여전히 있습니다.

    서양도 유년학교외에 쓰던 제도가 보이스카우트 같은 소년조직들입니다. 전에도 설명했듯이 보이 스카우트 복장도 미국의 기병대를 차용한 것과 같고 소련의 피오네르와 독일의 히틀러 유겐트도 이런식으로 교육을 받으며 세뇌가 되는거죠. 도시 아이들이 시골로가서 시골아이들과 교류하고 자연에서 야영하는 것과 시골아이가 대장되고 도시의 사장 아이가 말단이 되는게 좋아보여도 전쟁때의 야외생활이나 계급사회를 미리 교육받으며 나치사상을 선전하기 딱좋기에 이런 소년조직들이 유지될수밖에 없습니다. 체력활동도 군인에 적합한 체력을 만드는거죠. 그렇기에 이세계의 독일제국이 정상적이라고는 할 수 없는거예요. 독일의 민주화는 길이 멀고 더한 광풍이 독일은 덮었는데... 하여간 오토와 스테판은 아버지 때문에 유겐트는 못 들어갔지만 밀리나는 히틀러 유겐트 산하의 소녀단에 들어가서 간호교육등을 받기는 했을겁니다. 추후 미야도 이런 교육을 받을 수 밖에 없겠죠. 교육을 다 받거나 받던중 민주화 운동이 날 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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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4 14:46
    No. 339

    네 대충 그 시절 생각하면 어떤 분위기인지 알거 같네요 군국주의 요소는 아직도 조금은 잇죠
    아하 보이스카우트가 미국 기병대 차용했군요 네 피오네르도 히틀러 유겐트도!원역사보다는 낫지만 정상적이라 볼 수는 없죠 하긴 밀리나도 간호교육 기본은 받았겠네요 마야도 교육 받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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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44 di******..
    작성일
    22.10.24 15:21
    No. 340

    마야 또한 히틀러 유겐트 산하 소녀단에서 교육 받긴 하겟네요 밀리나는 교육 받았지만 잘 못했을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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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2.10.24 17:12
    No. 341

    하긴 저도 군부와 독일 국가인민당이 대놓고 군국주의, 민족주의, 반유대주의 등을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온건적으로 군국주의와 민족주의 등을 지향하면서도 다문화주의와 민주주의, 자본주의 등을 인정하는 히틀러와 나치당의 집권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독일의 완전한 민주화는 콘라드 아데나워의 총리 당선 및 집권과 루이스 페르디난트의 황제 대리 등이 이루어진 1947년에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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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2.10.24 17:13
    No. 342

    또 입헌군주제 실시도 루이스 페르디난트가 황제에 즉위하면서 이루어질건데다가, 군국주의 물 등도 60운동이 이루어지고 나서야 완전히 빠질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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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2 n2******..
    작성일
    22.10.24 17:16
    No. 343

    물론 잔해 등이 남아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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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2 파쇄 공격 +62 22.09.13 172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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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0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12 完 +63 22.09.11 171 4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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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8 외전)21세기 루카 파이퍼의 좀비 생존기 +60 22.09.09 122 2 12쪽
767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10 +18 22.09.09 98 3 12쪽
766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9 +11 22.09.08 105 3 14쪽
765 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8 +26 22.09.07 13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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