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미국-아프간 전쟁 11
용병 파비오가 후방 오픈 카고형 M998 험비를 보며 외쳤다.
"이거 짐칸까지 포함하면 우리 전부 탈 수 있겠는걸?"
감탄하는 표정으로 험비를 바라보는 용병들을 보고 케네데 소대의 미군 에버렛이 외쳤다.
"멋지지? 근데 그거 급조폭발물 밟으면 끝일세!"
에버렛은 같은 케네디 소대의 소대원들인 매버릭, 플로이드, 가브리엘, 도미닉, 조지와 함께 띠꺼운 표정으로 서있었다. 성호가 속으로 생각했다.
'이 넓은 아프간에서 왜 자꾸 저 부대하고만 같이 움직이는거야?'
"급조폭발물 밟으면 좆되는건 전차 정도 제외하곤 다 비슷하지않나?"
플로이드가 외쳤다.
"하하!! 이걸 보라고!"
미군들은 용병들 앞에서 자신들이 타게 될 4인 탑승용 JLTV를 자랑하였다. 성호는 호기심에 찬 눈으로 JLTV를 바라보았다.
'저...저건?'
매버릭이 외쳤다.
"이게 바로 미국이지!"
"전장 6.2m! 중량 6.4톤! 최고 속도 110km/h! 31도 경사각까지는 완벽하게 주행 가능하지! A키트 형일세!"
"이걸 보라고! 내부에 컴퓨터도 있네!"
상훈이 외쳤다.
"이봐! 우린 전차를 타는게 아니라고! 빠른 기동성이 생명일세. 저렇게 떡장갑 쳐바른 커다란 차량보단 이렇게 날렵하고 작은 차량이 더 유리할 수 있네!"
미군들이 씨익 웃었다.
"모르는 소리! JLTV는 크기는 크지만 제법 가볍다고!"
미군들은 용병들이 들고 있는 RPG를 보고 폭소를 했다.
"우하하하!! 알라봉쓰는군!!"
"알라흐 아크바!!! 우하하하!!!"
가브리엘이 자신의 재블린을 자랑했다.
"우린 이걸 쓰지!"
미군들이 저러건 말건 용병들은 더웠기에 일단 군용 텐트로 돌아와서 험비의 이름을 붙여주기로 했다. 에른스트 파이퍼 녀석은 군용 텐트에서 책을 보며 쉬고 있었다. 구스타프가 외쳤다.
"이봐!! 자네 새로 들어 온 험비 봤나?"
"봤네!"
에른스트 파이퍼는 미군 장교한테 빌린 역사 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그 역사 책의 한 챕터의 이름은 '히틀러의 성공 비결' 이었다.
그 챕터에는 독소전 당시 독일군에게 포로로 잡힌 스탈린의 아들, 야코프 주가슈빌리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독소전 당시 독일은 정책적으로 대다수의 포로를 잘 대우했고, 독일 측에서는 스탈린을 비판하기 위하여 야코프 주가슈빌리를 잘 대우하며 스탈린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스탈린은 야코프 주가슈빌리를 방임하고 애정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풍문에 따르면 아돌프 히틀러는 야코프 주가슈빌리를 이해하고 상당히 잘해주었다고 한다. 책에는 히틀러의 이러한 포용력이 전략적인 승리를 가져왔다고 적혀있었다.
그 당시 히틀러는 독일이 선제 침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 뛰어난 외교력을 동원하여 국제 사회를 설득하였다고 책에 적혀 있었다. 소련이 독일에 두 차례의 공산봉기를 시도했으며, 지속적으로 국지전을 펼쳤던 것이다. 또한 소련의 집단 농장 정책 실패로 인한 대기근에 대해 괴벨스의 영화 등을 통하여 전세계에 이를 호소하였다.
또한 1960년대, 독일 황제 루이스 페르디난트가 선대 황제를 대신하여 아프리카, 폴란드, 발트 3국에서 있었던 일을 사죄하는 이야기가 나왔다. 페이지를 넘겨보니 아돌프 히틀러, 한스 파이퍼, 1960년대 그 당시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에서 무릎을 꿇고 폴란드인에게 사죄하는 모습이 나왔다.
주석에는 아돌프 히틀러가 바이에른 독립 문제를 비롯한 독일의 지역 갈등을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한스 파이퍼의 사진 옆에는 다음과 같은 주석이 달려있었다.
[일명 강철 호랑이, 한스 파이퍼는 $@%&, 전쟁 범죄에 관한 의혹이 있으니 의견이 분분하다. 아돌프 히틀러의 목숨을 구해준 이후 아돌프 히틀러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으며, %$@]
책 속에는 1940년 12월, 한스 파이퍼가 야전군 사령관으로 부임하고, 최전선에서 원수봉을 들고 있는 모습이 나와 있었다. 표정으로 보아하건데 전쟁을 즐기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그 때, 성훈이 험비의 이름을 제안했다.
"타이거! 타이거 어떠냐!"
"타이거 좋지!"
에른스트 파이퍼가 책을 덮고는 말했다.
"타이거 말고 다른건 어때?"
하지만 에른스트를 제외한 모두가 타이거라는 명칭에 동의했다. 콜린이 말했다.
"한스 파이퍼가 세계대전때 그 고물같은 마크 전차에 티거라고 명칭 붙이고 애지중지했잖아!"
"아 한스 파이퍼?"
"나 밀덕이라서 한스 파이퍼 전술은 다 꿰고 있네!"
그 때 다들 소련 출신 유리의 눈치를 보았다. 유리가 물었다.
"뭐?"
구스타프가 말했다.
"넌 소련인인데 한스 파이퍼 안 싫어하냐?"
"한스 파이퍼가 나랑 뭔 상관? 스탈린 그 새끼가 굶어죽이고 이주시킨 사람이 몇 명인데? 나도 소련 좆같이 싫어. I love 자본주의. Okay?"
그리고 몇 시간 뒤, 세라핌의 용병들은 SSE 임무를 하러 가야 했다. SSE 임무란 대량 살상 무기(WMD)를 찾아내는 민감 장소 탐사 임무로,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급조 폭발물을 만들고 무기를 숨겨둔 곳을 수색하는 것 이다. 험비의 시동이 걸렸다.
트드등 트드드등 트드등
다들 비장한 표정으로 험비에 총 9명이 낑겨탔다. 성훈 녀석은 비장한 표정으로 험비 차량 상부에 있는 기관총이 있는 터렛에 자리를 잡았다. 세라핌이 성훈에게 외쳤다.
"그 자리가 탈레반 저격수들 1순위 타겟인데 괜찮겠냐!!"
탈레반 저격수, 기관총 사수들은 험비의 기관총 사수부터 노렸던 것 이다. 성훈이 비장한 표정으로 외쳤다.
"국가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 따위는 아깝지 않습니다!"
세라핌이 외쳤다.
"이 새끼 뭔 소리 하는거냐! 우린 돈 때문에 하는거잖아!"
에른스트가 험비 상부 구조를 보고는 말했다.
"장갑판이나 방탄 유리를 더 붙이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지금은 장갑이 한 쪽만 달려있는데 측면이나 후면에도 방탄 장갑을...악!"
세라핌이 외쳤다.
"급조폭발물이나 지뢰 설치되어있을 수 있으니 길 잘 관찰한다!! 전진!!"
그렇게 험비가 앞으로 전진했다.
트등 트등 트등
다들 정면, 측후면에 탈레반이나 알카에다의 매복이 없나 주시하였다. 콜린 녀석이 말했다.
"미군 녀석들한테 들었는데 총격에 의한 사상자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세라핌이 외쳤다.
"그거야 당연하지! 탈레반 놈들이 총알은 만 발 정도는 뿌려야 그 중에 하나 맞을걸세!"
파비오가 말했다.
"맞지도 않을 총알 개활지에 뿌리는건 우리도 마찬가지...악!!"
퍽!
세라핌이 파비오의 대가리를 때렸다.
"지금 하는 임무는 매우 위험한 임무다! 긴장하라!!"
잠시 뒤 험비가 외곽지에 있는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성호와 동료들은 혹시나 급조 폭발물 밟을까봐 병신같이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겼다.
"으...으익!!"
세라핌이 참지 못하고 용병들의 대가리를 때렸다.
퍽! 퍽! 퍽! 퍽!
"마을 주민들이 네 놈들을 어떻게 신뢰하겠냐!!"
잠시 뒤, 지팡이를 짚고 있는 마을의 원로가 걸어나왔고 세라핌은 아프간 통역사와 함께 마을 원로와 이야기를 했다. 사실 전투보다도 이렇게 마을 원로와 교섭을 하는 일이 더 자주 있었고 중요했다.
성호와 동료들은 눈치를 살펴보았는데 뭔가 교섭이 잘 안되는 것 같았다. 다니엘이 기괴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어린 아이와 여자들이 전혀 없네. 노인네 몇 명이 전부야."
잠시 뒤, 세라핌이 와서 마을을 수색하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왜 남의 마을에 와서 난리냐는 좆같은 표정으로 용병들을 바라보았다. 다니엘이 영어로 씨부렸다.
"시발...바라보면 어쩔건데..."
성호는 동료들과 함께 마을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흙으로 만든 1m 정도 높이의 담벼락과 아궁이를 보고 성호는 민속촌이 떠올랐다. 주방 형태 모두 조선시대에 주방과 상당히 유사해보였다.
'원래 사는 모습이 다 비슷한가?'
성호는 담벼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담벼락 구석에 파란색 전선줄이 지나가고 있었다.
"여...여기 전선줄 있습니다!!"
성호는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자신의 발자국을 따라서 그대로 뒷걸음쳤다.
세라핌이 와서는 말했다.
"함부로 건드리지 말게!! 폭발물 처리반 녀석들이 와서 해결할걸세!"
"히익!!"
다른 용병들도 이 광경을 보고는 혹시나 급조폭발물 밟을까봐 병신같이 걸어다녔다. 잠시 뒤, 폭발물 처리반 녀석들은 최소 2시간이 걸린다고 답변이 왔다. 결국 세라핌이 마을 원로에게 물었다.
"이 전선줄 한 쪽이 어디로 연결된거요?"
마을 원로가 대답했다.
"우리 마을로 연결되어있는 것 같소!"
"그거는 나도 알고 있소! 하지만 Power 전원 장치가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거요?"
아프간 통역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외쳤다.
"이 자들이 사투리를 쓰기 때문에 잘 통역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젠장!!!"
그 때, 구스타프가 세라핌을 불렀다.
"여기 뭔가가 있습니다!"
구스타프가 거대한 파이프관을 발견한 것 이었다. 세라핌이 중얼거렸다.
"이 마을 사람들 아주 가지가지하는군..."
세라핌이 원로에게 가서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파이프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원로가 말했다.
"난 모르네! 모르는 일일세!!"
한편, 성훈은 험비 상부에 터렛에 설치된 기관총을 지키고 마을 맞은 편에 보이는 깎아지르는 듯한 산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 산에는 여기저기 듬성듬성 나무가 있었다. 성훈은 쌍안경을 이용하여 능선 위를 관찰했다.
'저기 등산하려면 몇 시간이나 걸릴까?'
그 때, 능선 위 나무들 중에 뭔가 이상한게 보였다.
'저...저거 나무야 사람이야?'
상훈은 계속해서 그것을 주시했다. 정체불명의 무언가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었다.
"2시 방향 능선!! 미확인 움직임 포착!!!"
세라핌이 험비로 달려오며 외쳤다.
"무장했나?"
"확인 중!! 1시 방향 능선에도 움직임 포착!! Two unknown movement!!"
"계속 주시하고 무장했는지 확인하..."
쉬잇!!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이 쪽으로 총알이 날아왔다.
"적이다!!"
적이 상당히 멀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방금 전 총알은 성훈의 머리로부터 고작 2m 빗겨서 스쳐지나갔다.
'으아아아악!!!'
성훈은 팬티에 똥오줌을 지리며 터렛 밑으로 몸을 숙였다.
쉬잇! 쉿!
탕! 타앙!
개활지임에도 불구하고 총알이 날아가는 날카로운 소리가 상당히 거대하게 들렸다. 세라핌이 외쳤다.
"전원 사격 준비!!!"
성훈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능선을 향해 기관총을 발사했다.
트트틍 트트틍 트트틍
구스타프 녀석은 저격총을 들고는 덤불 뒤에 몸을 은폐했다. 잎과 가지들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맞은편 산에서 총구가 번쩍이는 것을 여기서도 볼 수 있었다. 구스타프가 사격 준비를 하려는 순간, 총알이 고작 50센치 옆을 스치고 지나갔다.
쉬이잇!!!
"으억!!"
구스타프는 외쳤다.
"Smoke!! Smoke!!!"
성호가 구스타프가 있는 쪽으로 연막탄을 던져줬고 그 틈을 타서 구스타프는 담벼락 쪽으로 달려와서 슬라이딩했다.
"헉...헉...헉..."
"More smoke!!"
성호가 연막을 더 뿌려주었고, 다른 용병들이 연막을 통과해야 이 쪽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Move!! Move!! Move!!"
용병들은 모두 팬티에 똥오줌을 지리며 연막을 통과해서 달려왔다. 연막을 통과하는 와중에도 총알이 쉿쉿거리며 지나갔다.
쉿!! 쉬잇!!
연막을 이용하여 모두 담벼락 뒤로 몸을 엄폐할 수 있었다. 다니엘 녀석이 담벼락 위에 M 240을 거치시켰다. 파비오가 가슴을 부여잡고 있었다.
"이봐!! 괜찮나!!!"
파비오가 방탄판을 꺼내보았다. 방탄판에 움푹 파인 총알자국이 난 상태였다.
"심장 바로 옆이야."
방탄판이 없었다면 총알은 심장을 지나갔을 것 이다. 그리고 탈레반인지 알카에다인지 모를 새끼들의 총격은 계속되었다.
탕! 타앙!! 탕!!!
세라핌이 외쳤다.
"전원!!! 사격 준비!!"
상호는 RPG를 발사할 준비를 했다. 세라핌이 외쳤다.
"Fire!!!
상호가 RPG를 발사했고, 동료들은 모두 상호가 발사한 RPG 탄두가 날아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오오오오 쿠슝!!!
그 때, 맞은 편에서 RPG 탄두가 이 쪽으로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RPG!! RPG!!!"
그리고 인근에서 엄청난 폭발이 느껴졌다.
쿠구궁!!!
먼지와 모래들이 비오듯이 쏟아내렸다. 다니엘이 외쳤다.
"어디서 날아온거야!!!"
세라핌이 급히 무전을 보냈다.
"Break!! Break!!(주목!! 주목!!)Tiger One Two!! Pinned down and need support over!!! 현재 핀 다운 상태고 긴급한 지원이 필요하다!!! If there is no immediate air support,
we are going to have more casualties!! Over!!즉각적인 항공 지원 없으면 사상자가 생길 것 이다!!"
"Okay Roger!! What is your gird? (알았다! 현재 좌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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