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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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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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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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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가시마성 2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다음 날, 그녀의 말대로 마을과 성에서 잔치가 열렸다.


일본의 추석인 오봉 축제로 오봉 명절을 맞이하여 나흘간 잔치가 열린 것이다.


곡예단과 잔치 무리가 성으로 들어가 한판 놀이한다고 했다.


비록 전쟁터로 성주가 나가고 없었지만 오랜 전통에 따라 성안에서 각종 민속 행사와 경기들이 열린다고 했다.


나흘 동안 성문이 개방되고 일반인들도 신분이 확인되면 허락된 구역 내에서 성안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무솔도 쿄코와 함께 성으로 들어갔다.


성 입구 검문소에서 그녀가 집안 동생이라고 소개해 무사히 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아니 그녀의 여종과 함께 마을 사람들과 어울려 성으로 들어갔다.


성 입구에서 경비대장이 빨간 줄이 쳐진 곳으로는 들어가지 말라고 했다.


만약 위반 시에는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안으로 들어가며 주변을 살폈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외성 중에서도 성문 앞 넓은 터에서만 움직일 수 있었고 외성의 북서쪽과 내성에는 들어갈 수가 없었다.


내성의 성벽 위로 제일 높은 천수각의 머리 부분이 보였으며, 그 아래로 여러 성루와 건물의 지붕들이 들어서 있었다.


외성 입구로 들어가 넓은 정원을 가로질러 계단을 올라가면 내성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외성 바로 안은 넓은 마당이 있었으며, 오른쪽 옆에는 나무기와로 된 건물이 길게 남북으로 있었고, 그 옆과 뒤로 작은 건물들이 이어져 있었다.


경비병들의 숙소와 무기고였다.


왼쪽으로는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는데 정원 가운데 연못이 있었으며, 연못 가운데 작은 섬이 있었다.


붉은색의 다리로 섬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다리를 따라 섬으로 들어가면 다시 반대편으로 넘어가는 구조였다.


다리 건너 넓은 터 왼쪽 끝 계단 위로 올라가면 내성으로 들어가는 샛길이 있었다.


섬 바로 앞에 붉은 줄이 사람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었다.


열심히 주변을 살피며 내성으로 들어갈 방법을 찾고 있는데, 옆에 있던 쿄코가 팔을 잡아당겼다.


“무엇을 그렇게 훑어보고 있어?”


그녀가 자신을 동생이라고 소개한 이후부터 하대했다.


“네? 아, 성이 그것도 섬에 지어진 성이 아름답기만 한 줄 알았는데, 웬만한 적들은 내성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겠어요.”


“호호호, 자기도 남자라고 그런 것에 관심이 많네.”


그녀가 살살거리며 팔을 툭 쳤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남들이 볼까 봐 두리번거렸다.


옆 시종은 두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행사장에 눈길을 두고 있었다.


쿄코가 행사장에 눈길을 주자 다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외성에 들어왔을 때 앞마당 뒤에 정원이 있었고 그 정원 뒤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넓은 터가 있었다.


그 터에 내성으로 들어가는 큰 문이 있었다.


내성으로 들어가는 문에는 처마가 넓어 그곳에서 햇빛을 가릴 수 있는 지붕과 그 아래 걸상들이 놓여 있었다.


아마도 행사에 참여하는 높은 분들의 자리 같았다.


사람들이 넓은 터에 모여 왁자지껄하며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들렸다.


“조용히 하십시오. 곧 성주 대리 구루시마 미치나오님과 성주님 가족분들께서 행차하십니다.”


사방이 조용해졌다.


조금 후 미치나오와 여러 가족이 나왔다.


성의 귀족들로 스무 명이 넘었다.


또 계단과 그 아래로 성에서 근무하는 군사들 또한 지켜보고 있었는데 제법 많은 인원이었다.


성의 경비를 위해 남겨 둔 병사들이었는데 그 숫자가 오십 명은 더 되어 보였다.


내성으로 들어가는 대문 옆에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다.


사방에 대나무가 꽂혀 있었으며 줄이 연결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각종 음식 즉, 소면, 다시마, 꽈리, 생화, 가기 소, 물 아이, 부처꽃 그리고 여름 채소와 과일들이 놓여 있었다.


음식상 앞에는 양쪽 옆으로 등불이 켜져 있었는데 이것을 봉다나라고 했다.


성주 대리와 귀족들이 봉다나상 앞에 서서 구령을 내는 자의 구령에 맞추어 절을 했다.


모든 행사는 절차에 따라 의식이 행해졌다.


무솔도 성내 여기저기를 살피며 쿄코와 함께 의식을 따라 했다.


노스님이 나와 나라와 가시마성의 번영과 안녕을 기원하였으며, 또 신관이 나와서 조상님들께 공덕을 드리고 전쟁터에 나간 성주의 무사 안위를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귀족들이 계단을 내려와 성 입구로 가서 작은 등불을 강에 떠내려 보냈다.


배 모양으로 만든 짚에 과일과 채소가 실려 있었다.


그들의 의식을 보면서 혹시나 해서 어머니를 찾았다.


성주 대리와 몇 명의 남자 외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이었다.


그 속에 어머니가 있을까 살폈지만, 그 어디에도 어머니는 보이지 않았다.


등불이 멀리 바다로 떠내려가자 공식적인 행사가 끝이 났다.


귀족들은 계단을 올라가 처마 아래에 있는 걸상에 앉아 이후 행사를 즐겼다.


무희들이 나와서 춤을 추었다.


쿄코가 무솔의 팔을 꽉 껴안아 뭉클한 느낌이 팔에 전해지자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여종이 볼까 봐 팔을 빼려 하면 더 꽉 껴안았다.


그녀는 여종이나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무솔은 포기하고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연을 구경했다.


자신이 달아나면 더 달라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녀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끔 내버려 두었다.



곡예사들이 공연을 시작했다.


곡예사가 먼저 재주넘기하고는 길든 원숭이를 데리고 나와 그들도 재주넘기를 시켰다.


처음 보는 동물이 신기하여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언제 원숭이의 재롱이 끝났는지 무사 두 명이 나와서 진검으로 춤을 추었다.


날이 바짝 오른 칼은 시퍼렇게 빛을 내며 공중을 갈랐다.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던 무솔은 섬뜩했다.


‘저것이 사무라이들의 칼과 솜씨구나!’


그들의 황홀한 춤사위를 구경하면서도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언젠가는 싸워야 할 상대이며 무술이었다.


성 밖에서 수영 대회가 열렸다.


수영에 자신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육지에서 성 입구까지 오는 것이었다.


시작되었는지 성 밖 공터에 있는 사람들이 함성과 고함을 질렀다.


수영 대회가 끝나고 성에서 나눠 준 각종 음식과 술이 큰 상에 차려졌다.


마을 사람들은 음식과 술을 먹고 마셨다.


사람들은 누구나 할 것 축제를 즐겼으며, 오랜만의 잔치라 더없이 맛있게 먹었다.


쿄코와 함께 앉아 음식과 술을 마셨다.


그녀가 기분이 좋은지 술잔을 몇 잔 기울이며 무솔에게도 따라 주었다.


술잔을 기울이며 주변을 살폈다.


한참 음식을 먹고 있는데 무사하나가 다가왔다.


“이봐, 자네 이 마을 사람이 아니군. 어디서 왔나? 오늘은 감사하는 날이야. 자네도 한잔하게.”


무솔에게 말을 걸며 술병을 들고는 술을 따라 주었다.


놀란 가슴이 두근거렸다.


애써 태연한 척하려다 엉겁결에 술잔에 술을 받아 마셨다.


술잔을 비우며 대답 없이 그 무사를 향해 씩 웃었다.


“호호호, 안녕하세요. 호시카케님!”


“오, 쿄코님. 오랜만입니다. 잘 계시죠.”


무사가 그녀와 인사를 하면서 무솔을 힐끔 쳐다보았다.


“같이 오셨나 봅니다.”


“네, 멀리서 동생이 찾아왔어요. 명절이라고···. 호호호!”


그녀의 웃음에 호시카케가 너털웃음을 웃으며 술을 그녀에게 따라 주었다.


“호타루가 전쟁터로 간 지 꽤 되었죠? 하하하!”


그가 음흉한 미소로 술잔의 그녀 손을 슬쩍 만졌다.


놀라면서도 그런 모습을 애써 못 본 척 다른 곳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가 다시 그녀 가까이 몸을 붙이며 손을 그녀의 등 뒤로 가져가며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그녀가 무솔의 눈치를 보며 엉덩이를 빼자 그가 다시 얼굴에 미소를 띠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이거 왜 이래. 젊은 애송이하고 노느라 날 잊은 게야.”


그의 조용한 귓속말에 그녀가 화들짝 놀라며 눈을 흘겼다.


보지 않으려 고개를 돌렸지만, 자꾸만 두 사람의 행동이 신경이 쓰였다.


사람들이 두 사람의 행동으로 관심을 받을까 걱정이 되었다.


“자꾸 이러면 소리 지를 거에요.”


“오! 그럴 용기라도 있고, 섬사람들 다 네년이 그거라는 거 다 아는데, 누구 편을 들까?”


“아이참!”


그녀가 무솔의 눈치를 다시 보며 그의 귓가에 뭐라 속삭였다.


“하하하! 진작 그렇게 나와야지. 그럼 재미있게 노시다가 가시게.”


그가 묘한 웃음을 머금고 무솔을 쳐다보며 한마디 던지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가 그의 등 뒤에다가 입을 삐죽하고는 눈을 흘겼다.


낯부끄러워 그녀를 못 본척했다.


오른쪽에서 무수한 기합 소리가 들렸다.


조금 후 군사들이 긴 건물 옆으로 발을 맞추어 뛰어왔다.


그 숫자가 이십여 명 정도였다.


그들은 터 중간으로 달려와 멈춰 서서 계단 위로 경례하고 무술 시현을 했다.


이십여 명이 한 사람이 하듯 행동했는데 모두 긴 창을 들고 있었다.


보통의 창 길이가 약 팔 척(2.4미터) 정도 되었는데 제일 뒷줄의 한 줄은 그 창 길이가 그 두 배는 되어 보였다.


그들의 시범이 끝나자 이를 구경하던 사람들의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병사들의 진법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비록 전쟁터에 가지 못하고 경비를 서고 있는 병사들이지만 잘 조직된 군사들이었다.


병사들의 진법을 보니 스승님이 진법을 가르쳐 주시며 하신 말씀이 떠올랐다.


“왜놈들은 전쟁으로 단련된 야수들인데 우리 조선 병사들은 무력한 허수아비와 다름이 없으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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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통신사를 따라 일본으로 1 22.06.17 54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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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풍전등화 1 22.06.16 54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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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산적 무리들 3 22.06.15 54 0 14쪽
73 산적 무리들 2 22.06.14 50 0 14쪽
72 산적 무리들 1 22.06.14 5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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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도망자 22.06.13 5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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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어머니의 죽음 22.06.12 5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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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여동생 22.06.10 5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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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조선 도공들 2 22.06.07 58 0 11쪽
59 조선 도공들 1 22.06.07 53 0 12쪽
58 왕년의 해적들 2 22.06.06 53 0 9쪽
57 왕년의 해적들 1 22.06.06 71 0 13쪽
56 구루시마의 의심 22.06.05 53 0 11쪽
55 료우타의 검술 22.06.05 53 0 10쪽
54 숨은 실력자 타이요우 22.06.04 54 0 9쪽
53 조선 침략의 전초 기지 22.06.04 57 2 13쪽
52 기억에 없는 기억들 2 22.06.03 54 0 9쪽
51 기억에 없는 기억들 1 22.06.03 61 0 12쪽
50 남만인 배 글로벌호 2 22.06.02 55 0 11쪽
49 남만인 배 글로벌호 1 22.06.02 62 0 12쪽
48 과거에서 온 추적자들 22.06.01 66 0 13쪽
47 스스무의 회상 22.05.31 70 0 13쪽
46 하이난 3 22.05.30 66 0 16쪽
45 하이난 2 22.05.29 101 0 22쪽
44 하이난 1 22.05.28 62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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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벌을 찾는 꽃 22.05.26 69 0 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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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4 22.05.24 67 0 17쪽
39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3 22.05.23 76 0 19쪽
38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2 22.05.22 69 0 19쪽
37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1 22.05.21 69 0 22쪽
36 순정 2 22.05.20 72 0 22쪽
35 순정 1 22.05.19 77 0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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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오마찌 칸의 죽음 22.05.17 75 0 20쪽
32 불타는 오마찌 별채 22.05.16 83 0 19쪽
31 고가 닌자 마리지천 22.05.15 101 0 25쪽
30 함정 22.05.14 82 0 27쪽
29 암살자를 막아라 2 22.05.13 85 0 26쪽
28 암살자를 막아라 1 22.05.12 85 0 25쪽
27 적진 속으로 22.05.11 90 0 23쪽
26 죠유지와의 재대결 22.05.10 86 0 25쪽
25 카오루 부인 22.05.09 104 0 22쪽
24 히데츠구의 의심 22.05.08 114 0 24쪽
23 이가분지 2 22.05.07 95 0 16쪽
22 이가 분지 1 +2 22.05.06 97 1 19쪽
21 반항아와의 만남 +2 22.05.05 92 2 19쪽
20 여인들 +2 22.05.04 92 1 21쪽
19 산적 사이가 +2 22.05.03 85 1 25쪽
18 이가 닌자 간스케와 고에몬 +3 22.05.02 89 2 26쪽
17 기억의 저편에서 온 자들 +1 22.05.01 103 1 21쪽
16 유곽 아이루 +2 22.04.30 92 1 22쪽
15 닌자검 +2 22.04.29 95 1 22쪽
14 닌자되다 6 +1 22.04.28 100 1 26쪽
13 닌자되다 5 +2 22.04.27 104 2 25쪽
12 닌자되다 4 +2 22.04.26 109 1 24쪽
11 닌자되다 3 +2 22.04.25 120 1 25쪽
10 닌자되다 2 +2 22.04.23 119 1 23쪽
9 닌자되다 1 +4 22.04.22 155 1 25쪽
8 올빼미섬 7 +2 22.04.21 205 1 30쪽
7 올빼미섬 6 22.04.20 213 1 25쪽
6 올빼미섬 5 +2 22.04.19 197 1 28쪽
5 올빼미섬 4 +2 22.04.18 213 1 28쪽
4 올빼미섬 3 22.04.16 233 2 29쪽
3 올빼미섬 2 +3 22.04.15 281 1 27쪽
2 올빼미섬 1 +4 22.04.14 426 3 29쪽
1 안개 속 검은 그림자 +8 22.04.13 1,047 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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