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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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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81
추천수 :
32
글자수 :
1,064,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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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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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하이난 3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얼마를 그렇게 넋 놓고 있었을까?


더 이상 가만히 있다가는 자신의 감정을 추스를 수 없을 것 같아 황급히 그녀의 손에서 수건을 빼앗았다.


그녀를 등을 지고 몸의 물기를 닦았다.


그녀도 무솔의 행동을 이해하면서 조용히 뒤로 물러났다.


침실로 돌아왔다.


방안의 그윽한 향기는 긴장된 몸을 녹여 주었다.


유리 속의 푸른 불빛이 타오르며 방안을 밝혔다.


푸른 불빛이 야릇한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익숙지 않은 분위기에 연신 헛기침했다.


그녀가 무솔이 입을 옷을 가지고 들어 왔다.


"옷을 입기 전에 상처에 약을 좀 발라야겠어요."


그녀가 손에 약을 묻혀 상처 난 곳 여기저기를 발라 주었다.


그녀의 손길에 야릇한 몽롱함이 느껴져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내가 원하는 정보라 했다. 분명히···.’


애써 자신을 추스르려 했지만, 그녀의 손길이 살갗에 닿을 때 마나 당황하면서도 참 부드럽다고 생각했다.


연서에게서는 없던 어떤 느낌이 무솔을 지배하고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어떻게 하지 못해 당황스러웠다.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겨우겨우 호흡을 가다듬으며, 스승님의 말씀을 떠올려 보았다.


"큰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여인 앞에 흔들려서는 절대 안 된다."


약을 다 발라 주고는 직접 그녀가 옷을 입혀 주었다.


포도주를 한 잔 따라 준 그녀가 조용히 방을 나갔다.


그녀 앞에서 주책없이 낸 신음과 행동, 그리고 이상한 생각에 대한 부끄러움과 죄책감으로 의기소침하여 안절부절못하고 있는데 그녀가 들어 왔다.


“많이 기다리셨죠?”


살짝 웃으며 들어 온 그녀는 술집에서와 다른 깨끗하고 단아한 옷을 입고 있었다.


또한 화장을 지웠는데 뽀얀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밝았으며 귀엽고 예뻤다.


넋이 나간 듯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금 전의 쑥스러운 행동들을 잊어버린 채 우두커니 바라보았다.


그런 그를 보며 그녀가 살짝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저도 한 잔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리고는 술병을 들어 유리잔에 부었다.


포도주가 몇 잔 들어가자 긴장했던 몸이 다시 풀리고 있었다.


그녀가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궁금해했다.


그녀에게 조선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 주었다.


무솔의 이야기에 감탄하면서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하이난은 무솔이 원하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듣고 싶었지만 대 놓고 물을 수가 없어서 다른 이야기들을 했다.


아니 그녀와 더 오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긴장이 풀렸는지 하품이 나왔다.


두 달을 긴장감으로 쉴 새 없이 달려오다 오랜만에 맞는 평안함에 긴장이 풀리며, 잠이 몰려들었다.


“무사님! 이제 주무세요. 저기에 누우시면 됩니다.”


그녀가 가리킨 곳에는 남만인들이 사용한다는 침구들이 있었다.


쏟아지는 잠에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누웠다.


‘덕수 아재에 대해 물어봐야 하는데 ···.’


그녀가 촛불을 불어 끄자 방안 까마득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무솔의 뒤에 살포시 누운 그녀가 팔을 앞으로 하여 무솔을 안았다.


흠칫 놀랐지만 쏟아지는 잠에 못 이겨 가만히 있었다.


은은한 하고 달콤한 향내에 몰려들던 잠이 달아나고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당장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계속 있고 싶은 마음이 온 마음과 몸으로 퍼져나갔다.


언제 잠이 왔나 싶게 점점 몸이 뜨거워져 왔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들었다.


“이, 이제 그 정보를 주십시오.”


“조금만 이렇게 있어 주세요. 조금만 더 있다가 알려드릴게요.”


밖에서 들려오는 새 소리에 잠을 깼다.


오랜만에 모든 것을 잊고 깊은 잠을 잘 수 있었다.


모두가 그녀의 배려 덕분이었다.


그녀는 지난밤에 반 시진을 그렇게 등 뒤에서 무솔을 안고 있었다.


“주무세요?”


“아, 아니요.”


그녀가 무솔을 꼬옥 안으며 귀에 조용히 속삭였다.


“남만인의 배에 조선인 십여 명이 잡혀 있다고 합니다.”


“······.”


흠칫 놀라면서도 그녀의 귓속말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무사님은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그녀의 집을 떠나기 전 이름을 물었다.


“네, 저는 다케오, 아니 무솔이라고 부른답니다.”


무솔은 조금 망설였지만, 그녀에게 자신의 본이름을 알려주었다.


그녀는 분명 일본 이름이 아닌 조선 이름을 알고 싶었을 것이다.


‘그녀와의 인연은 여기까지다. 그녀에게는 내 본연의 모습을 알려 주고 싶다.’


*


“그날 아마도 남만인 배에서 섬사람들과 무솔님이 우연히 만났을 거예요. 그래서 부상을 당해 섬으로 데리고 갔을 수도······. 물론 어떻게 하다 기억을 잃어버렸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에 집중하다 보니 몸이 많이 그녀에게로 다가가 있었다.


그녀의 말을 들으며 생각날 듯 말 듯 했지만, 더 이상 기억들이 앞을 가지 못했다.


“그렇겠죠? 그동안 기억을 떠올리려 아무리 노력을 해도 되지 않았어요. 머리만 아프고······.”


말을 하다 자기의 얼굴이 그녀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 있다는 것을 안 료우타, 그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잠시 두 사람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감사합니다. 하이난님 때문에 제 과거의 일부를 찾았습니다. 하,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겨우 정신을 차린 료우타가 말을 하고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살짝 숙였다.


료우타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 빛났다.


그녀를 마천루에서 보았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편안하고 포근함이 느껴졌다.


과거의 기억 속에서 그녀와 그는 오늘 밤처럼 함께 목욕하고 포도주를 한잔했었다.


그러한 인연의 끈이 그녀를 만났을 때, 기억의 저편에서 올라와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한 것일까?


“하이난님, 섬사람들에게 오늘 이야기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아직 제 기억이 완전하지 않습니다.”


“그럼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무솔님이 절 기억해 주세요. 그날 이후로 자꾸만 떠오르는 무솔님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답니다.”


그녀가 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운지 볼을 붉히며 고개를 살짝 돌렸다.


그녀의 말과 모습에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살짝 웃는 그녀 모습에 라나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직 한 겨울의 차가운 어둠이 가시지 않았지만 멀리서 새벽닭이 울었다.


“그러면, 오마찌에서도 예전의 절 아는 사람이 있는 거군요.”


“음, 그렇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아무도 예전의 저에 대해 말하지 않았어요.”


“······.”


료우타의 말에 당황한 그녀가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잠시 침묵이 두 사람을 감싸고돌았다.


포도주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했지만 어색한 분위기가 점점 어둠 속으로 퍼져나갔다.


료우타는 섬사람들 생각으로, 하이난은 지난날의 무솔 생각으로.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이만, 돌아가야겠습니다.”


“그냥 가실 건가요. 그때처럼 여기서 잠시라도 눈을 붙이고 가세요.”


그녀의 맑고 순수한 눈동자가 그를 보며, 간절하게 말하고 있었다.


잠시 흔들렸다.


“지금은 머리가 너무 복잡해 잠이 올 것 같지 않습니다. 이다음에 인연이 닿으면···.”


“그걸 거예요. 자신의 과거를 듣게 되었는데, 충격이 크실 거예요. 그럼 오늘은 제가 물러설게요. 꼭 인연이 닿을 것입니다.”


말을 마치자 그녀가 갑자기 품속으로 들어왔다.


“잠시만, 잠시만 이렇게 있게 해주세요.”


너무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두 손을 들고 있었다.


그러다 가만히 그녀를 안았다.


그녀가 더 깊숙이 파고들었다.


두 팔로 품속의 그녀를 안았지만, 머리가 복잡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이 급해졌다.


한동안 그녀를 안고 있던 료우타가 가만히 그녀를 품에서 밀어냈다.


“부디 절 잊지 말아 주세요. 꼭 인연이 닿을 것입니다. 오늘처럼 요.”


그녀의 두 눈에 불빛이 반짝였다.


“······.”


곧 조선으로 간다는 말을 속으로만 하며, 촉촉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녀에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녀가 료우타가 문을 열고 나간 뒤에 방의 창문을 열었다.


동쪽의 산 정상에 희미한 빛이 올라오고 있었다.


건물 입구에서 나와 남쪽으로 걸어가는 료우타를 바라봤다.


두 어깨가 축 처진 그의 뒷모습이 측은해 보였다.


“가여워, 어떻게 해!”


안타까운 마음에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료우타를 한참이나 바라보다 창문을 닫았다.


하이난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다 밖으로 나온 료우타, 어디가 길인지 강인지 알 수가 없었다.


흘러내리는 눈물이 강물이 되어 별빛에 반짝였다.


길 저 멀리 하나둘 별빛이 나타나며 흔들렸다.


얼마나 길을 헤매고 다녔는지 알 수가 없다.


검은 물체가 앞을 막았다.


고개를 들어 보니 오사카성 앞 해자였다.


눈앞에 넓은 해자를 따라 성벽이 버티고 있었고 그 위로 우뚝 솟은 천수각과 성루들이 보였다.


지금 오사카성에 명나라 아니 조선 정벌을 독려하기 위해 태합 히데요시가 와 있었다.


하루아침에 처지가 바뀌어 모든 것이 암흑 속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싶지만, 저 거대한 성이 그를 막고는 위협했다.


‘조선인, ······내가 정말 조선인이란 말인가?’




별채로 어떻게 돌아왔는지 방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미 해가 중천을 지나 세토내해를 넘고 있었지만, 이불 속에 얼굴을 파묻고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어제 마신 술로 그런가 하여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상점 일을 마치고 들어 왔는지, 마루 넘어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어이, 료우타! 저녁 먹을 시간이야. 이제 일어나게.”


스스무가 방에 들어와 깨웠다.


“아, 아니 온몸이 불덩이잖아!”


하루를 꼬박 불덩이 속에 꼼짝을 하지 못하고 누워 있었다.


알 수 없는 꿈들이 종일 괴롭혔다.


시간이 지나자 열이 내렸지만, 이불 속에서 꼼짝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런 료우타가 이상하여 몇 번을 관심을 가졌지만, 아무 대답도 없는 그에게 계속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


해 질 무렵 음식도 먹지 않고, 대답도 없던 료우타가 갑자기 이불 속에서 일어나 장지문을 열고 마루를 가로질러 별채 밖으로 나와 상점 안으로 들어갔다.


“몸은 괜찮은가? 뭐 좀 먹어야지?”


타이요우가 급히 나가는 료우타를 불렀다.


언제 이곳으로 왔는지 코카와성에서 그가 오사카에 와 있었다.


상점 안에 들어와 등불을 밝히고 사방을 훑어보며, 무엇인가를 찾았다.


상점 문을 닫으려 준비하고 있던 아이가 째려보았다.


“이제 문 닫을 시간이에요.”


그의 등 너머로 차가운 시선이 따라왔다.


"······.“


“난 몰라요. 문을 걸어 잠갔으니, 알아서 하세요.”


아이가 몇 번을 이야기해도 답이 없자, 한 마디 툭 던지고는 상점 안의 자기 방으로 들어 가 버렸다.


무엇인가를 찾았는지 구석에서 책 몇 권을 쌓아 놓고 읽기 시작했다.


끼니를 걸렀지만, 책을 보느라 배가 고픈 줄도 모르고 있었다.


그다음 날 아침 아이가 장사하기 위해 방문을 열고 나와 보니 아직도 불을 켜 두고는 료우타가 책을 읽고 있었다.


“료우타님, 지금까지 책을 보고 계시는 거예요?”


휑한 얼굴로 아무 대답 없이 책장을 넘기고 있는 그를 보며, 사환 아이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그가 무슨 책을 저리 열심히 보는지 궁금하여 그에게 다가갔다.


“아니 이건 조선에 관한 내용이네요. 조선으로 출병하신다고 했죠. 와, 대단하시다. 조선에 대한 정보를 익히고 가시려나 보다. 료우타님은 역시 대단한 무사네요.”


아이가 무어라고 떠들어 대는지 귀에 들어오지 않는 듯, 또 다른 책을 펼쳐 들었다.


얼마 후 스스무가 상점으로 들어왔다.


“자네, 아침 식사도 안 하고 여기서 책을 보고 있는 건가?”


“아니에요. 료우타님은 어제저녁 밤부터 저기 앉아 지금까지 저러고 있어요. 조선에 관한 책들을 보고 있어요.”


아이가 료우타를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그 순간 스스무의 표정이 살짝 굳어졌다가 돌아왔다.


“그래? 자네 지금까지 한 끼도 안 먹지 않았나? 밤을 새울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 있는가?”


책을 보다 고개를 든 그가 눈을 비비며, 크게 뜨고는 무엇인가 말을 하려 입술을 벌리다 멈췄다.


“왜 그렇게 날 바라보나. 뭐 할 말이라도 있는가?”


“아, 아닙니다.”


“원, 싱겁기는, 배가 고프면 별채로 가서 식사나 하게.”


스스무를 쳐다봤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책을 읽어 나갔다.


상점에 오는 손님들이 뜸했다.


전쟁 준비로 혼란하다 보니 사람들도 바깥나들이를 자제하고 있었다.


한참을 책을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머리가 핑 돌았다.


아무것도 먹지 않아 몸에 기운이 없어서 그런지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옆 기둥을 부여잡고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


다리도 저렸다.


지난밤부터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일 게다.


겨우 걸음을 움직일 수 있게 되자 밖을 내다봤다.


상점 건물의 그림자가 동쪽으로 제법 기울고 있었다.


“스스무님, 잠시 저쪽 방에서 이야기 좀 하시죠.”


밖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스스무를 본 료우타가 잠시 생각을 하다 할 말이 있다며, 먼저 상점 내 작은방으로 들어갔다.


스스무도 무슨 일일까 궁금한 표정으로 료우타를 따라 들어갔다.


“스스무님, 솔직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무얼 말인가?”


그는 료우타의 얼굴을 보며, 궁금한 듯 되물었다.


그의 얼굴에서 변화를 읽으려 하였지만, 료우타를 보는 그의 눈이 담담했다.


“저에 대해, 아니 제 과거에 대해 아는 것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이미 하이난님으로 부터 대충은 들었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자신의 과거에 관해 이야기하자, 스스무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자네도 모르는 과거를 내가 어떻게 안단 말인가? 하이난이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그녀를 그날 처음 봤다네. 난 아는 게 없어.”


그가 말이 끝나자마자 밖으로 나가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이야기 도중에 나가시려 합니까? 저의 과거를 알고 싶다는데, 뭔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그냥 나가시면···, 후회할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일어나 료우타를 등진 그는 잠시 망설이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지난해 상점에 들어와 일본 지도와 해적들에 관해 물어봤다고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말해 주었다.


“그럼, 스스무님도 제가 조선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료우타의 간절한 눈망울이 마음에 걸렸는지, 그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알겠습니다.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그대로 료우타입니다.”


말을 마친 료우타가 자리에서 일어나 스스무에게 힘없는 목례를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입술을 굳게 다물고 심각한 표정의 그가 밖으로 나가는 료우타의 등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료우타가 문을 열고 나가자 누군가 문 앞에 있다가 얼른 다른 곳으로 피했는지 멀리 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스스무가 료우타의 얼굴을 떠올리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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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통신사를 따라 일본으로 2 22.06.17 52 0 10쪽
78 통신사를 따라 일본으로 1 22.06.17 55 0 9쪽
77 풍전등화 2 22.06.16 56 0 9쪽
76 풍전등화 1 22.06.16 54 0 10쪽
75 비싼 목숨 값 22.06.15 57 0 10쪽
74 산적 무리들 3 22.06.15 54 0 14쪽
73 산적 무리들 2 22.06.14 50 0 14쪽
72 산적 무리들 1 22.06.14 55 0 12쪽
71 어머니의 유품 22.06.13 52 0 10쪽
70 도망자 22.06.13 58 0 11쪽
69 미치나오를 죽이다 22.06.12 55 0 10쪽
68 어머니의 죽음 22.06.12 57 0 10쪽
67 출생의 비밀 22.06.11 78 0 10쪽
66 함께 살자 22.06.11 50 0 10쪽
65 무너진 계획 22.06.10 52 0 10쪽
64 여동생 22.06.10 55 0 10쪽
63 카에데 부인 22.06.09 51 0 13쪽
62 가시마성 2 22.06.08 57 0 10쪽
61 가시마성 1 22.06.08 59 0 11쪽
60 조선 도공들 2 22.06.07 59 0 11쪽
59 조선 도공들 1 22.06.07 54 0 12쪽
58 왕년의 해적들 2 22.06.06 55 0 9쪽
57 왕년의 해적들 1 22.06.06 73 0 13쪽
56 구루시마의 의심 22.06.05 54 0 11쪽
55 료우타의 검술 22.06.05 55 0 10쪽
54 숨은 실력자 타이요우 22.06.04 56 0 9쪽
53 조선 침략의 전초 기지 22.06.04 60 2 13쪽
52 기억에 없는 기억들 2 22.06.03 55 0 9쪽
51 기억에 없는 기억들 1 22.06.03 64 0 12쪽
50 남만인 배 글로벌호 2 22.06.02 57 0 11쪽
49 남만인 배 글로벌호 1 22.06.02 64 0 12쪽
48 과거에서 온 추적자들 22.06.01 68 0 13쪽
47 스스무의 회상 22.05.31 72 0 13쪽
» 하이난 3 22.05.30 68 0 16쪽
45 하이난 2 22.05.29 102 0 22쪽
44 하이난 1 22.05.28 64 0 20쪽
43 꽃을 찾는 벌 22.05.27 73 0 22쪽
42 벌을 찾는 꽃 22.05.26 72 0 25쪽
41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5 22.05.25 75 0 18쪽
40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4 22.05.24 68 0 17쪽
39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3 22.05.23 77 0 19쪽
38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2 22.05.22 71 0 19쪽
37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1 22.05.21 70 0 22쪽
36 순정 2 22.05.20 73 0 22쪽
35 순정 1 22.05.19 79 0 22쪽
34 토끼 사냥 22.05.18 84 0 25쪽
33 오마찌 칸의 죽음 22.05.17 76 0 20쪽
32 불타는 오마찌 별채 22.05.16 83 0 19쪽
31 고가 닌자 마리지천 22.05.15 102 0 25쪽
30 함정 22.05.14 83 0 27쪽
29 암살자를 막아라 2 22.05.13 86 0 26쪽
28 암살자를 막아라 1 22.05.12 86 0 25쪽
27 적진 속으로 22.05.11 91 0 23쪽
26 죠유지와의 재대결 22.05.10 87 0 25쪽
25 카오루 부인 22.05.09 105 0 22쪽
24 히데츠구의 의심 22.05.08 115 0 24쪽
23 이가분지 2 22.05.07 95 0 16쪽
22 이가 분지 1 +2 22.05.06 97 1 19쪽
21 반항아와의 만남 +2 22.05.05 93 2 19쪽
20 여인들 +2 22.05.04 93 1 21쪽
19 산적 사이가 +2 22.05.03 86 1 25쪽
18 이가 닌자 간스케와 고에몬 +3 22.05.02 89 2 26쪽
17 기억의 저편에서 온 자들 +1 22.05.01 104 1 21쪽
16 유곽 아이루 +2 22.04.30 92 1 22쪽
15 닌자검 +2 22.04.29 95 1 22쪽
14 닌자되다 6 +1 22.04.28 100 1 26쪽
13 닌자되다 5 +2 22.04.27 105 2 25쪽
12 닌자되다 4 +2 22.04.26 110 1 24쪽
11 닌자되다 3 +2 22.04.25 123 1 25쪽
10 닌자되다 2 +2 22.04.23 122 1 23쪽
9 닌자되다 1 +4 22.04.22 159 1 25쪽
8 올빼미섬 7 +2 22.04.21 208 1 30쪽
7 올빼미섬 6 22.04.20 216 1 25쪽
6 올빼미섬 5 +2 22.04.19 200 1 28쪽
5 올빼미섬 4 +2 22.04.18 216 1 28쪽
4 올빼미섬 3 22.04.16 236 2 29쪽
3 올빼미섬 2 +3 22.04.15 284 1 27쪽
2 올빼미섬 1 +4 22.04.14 434 3 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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