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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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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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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4,609

작성
22.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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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7쪽

함정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히데츠구가 병사들을 이끌고 오와리로 들어온다는 소식에 죠유지와 함께 오와리 입구로 달려갔다.


많은 병사가 영지로 돌아가고 히데츠구 본영국의 병사들과 일부 다이묘들과 무사들이 약 일만의 병사들이 오와리 성 근처 들판으로 들어와 주둔하였다.


죠유지와 료우타는 주군인 다카도라에게 인사하고 막사로 함께 들어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보고했다.


칸베에 부관은 코가와성 병사들을 지휘하여 배를 타고 성으로 가고 없었다. 구


모베에와 동료들도 부관을 따라 성으로 돌아갔다.


오슈에서의 전쟁은 료우타가 떠나온 새벽에 적들의 작전을 역으로 이용했다.


히데츠구의 막사에 불이 나고 곧이어 근처 다른 곳에서도 불길이 올라오자 적들은 성문을 열고 공격을 해왔다.


아군은 이미 성문 주위에 매복하고 있다가 나오는 적을 공격해 많은 적을 죽였다.


반란군들은 큰 피해를 보고서야 속은 것을 알고 다시 성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닫으려 했지만, 올빼미섬의 활약으로 성문이 다시 열리면서 한 시진 만에 진압이 되었다.


히데츠구가 일반 병사들을 들판에 주둔시켜 놓고 전장에 함께 간 다이묘들과 일급 무사들을 데리고 사냥터로 올라갔다.


“군사님, 저기 투구에 초승달 모양의 장식을 한 무장은 누구입니까? 한쪽 눈을 다쳤나 봅니다.”


“독안룡 다테 마사무네공이라네. 이번 반란군 진압에 절대적인 공헌을 했지.”


‘아! 저자가 독안룡이구나!’


“그렇군요. 그런데, 그 뒤에 가는 저 사람은 누구입니까?”

“마사무네공의 부관과 그 무장들일 게야?”


“부관과 무장들을 잘 알고 계시는지요?”


“글쎄, 전장이 마무리되고 처음 만났네만, 뒤에 있는 두 명은 잘 모르겠군.”


고개를 갸웃했다.


무장 중 한 명의 목소리가 어디서 들은 목소리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히데츠구와 무장들이 사냥터 입구에 당도하자, 관백은 신이 났는지 달려와 히데츠구를 맞으며, 칭찬했다.


“오! 자랑스러운 나의 조카, 고생했구나! 오늘은 너를 위해 잔치를 열어 주마.”


도요토미 가문은 히데나가가 올 초에 후계 없이 죽음으로 인하여 그 혈족들이 몇 명 남지 않았다. 우선 관백 히데요시와 누나의 자식인 조카 히데츠구, 그리고 히데야스 뿐이었다. 여름에 관백의 유일한 혈육인 아들 츠루마츠 마저 죽자 혈족의 중요성이 그만큼 올라간 것이다.


그동안 히데나가가 히데츠구를 집안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노력하였고, 히데요시가 자손이 없어 당연하게 여겼지만, 관백의 측실에게서 츠루마츠가 태어나자 히데츠구를 사실상 내팽개쳤었다.


하지만 그토록 사랑하고 아끼던 아들이 죽자 다시 히데츠구를 각별하게 대했다.


조카가 자신을 대신해서 오슈로 가 반란군을 정벌하자 더할 나위 없이 기뻐 직접 잔칫상을 챙겼다.


전쟁에 참여했던 다른 무장들도 한 단 아래에서 푸짐한 상을 받고 무희들과 곡예사들의 재주를 보며, 술과 여자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관백은 매사냥과 히데츠구의 오슈 반란군 진압에 대해 칭찬하며, 술기운이 올라오자 앞으로 나와 춤을 추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즐거워하는 관백 앞에서 아양을 떨기도 하고 관백 전하 만세를 부르기도 했다.


또한 그들은 관백에게 잘 보이기 위해 히데츠구를 칭송했다.


잔치가 절정으로 치닫자 다이묘들은 앞다퉈 앞으로 나가 충성 경쟁을 하며, 명나라 출정에 선두가 되겠다고 맹세했다.


뿐만아니라 권력의 추가 히데츠구로 기울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에게 줄을 대 권력의 맛을 보고 유지할까를 생각했다.


히데츠구 주변에서 맴돌던 다이묘 일부는 발 빠르게 다카도라 성주에게 아부 공세를 펼쳤다.


그들은 자신보다 앞서 나가는 다이묘가 없을까 경쟁자들을 의식하며 권력의 아첨꾼들이 되어 갔다.


잔치가 점점 열을 더해 갈수록 한조의 눈이 예리해져 갔다.


한조와 마찬가지로 료우타도 관백과 주위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무희들과 곡예사 등에 낯선 자가 있는지를 살피느라 제대로 잔치를 즐기지 못하고 아부하는 자들로 인해 눈살만 찌푸렸다.


날이 저물자 화려한 잔치가 끝났다.


날이 밝아 오자 교토로 돌아가기 위해 사냥터가 정리되고 있었다.


돌아갈 마차들이 화려하게 재단장되었고, 그동안 잡은 수백 마리가 넘는 새들과 짐승들이 대나무에 보기 좋게 장식되었으며, 마을을 지나가는 길에 사람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병사들이 사냥감이 꽂힌 대나무를 들고 앞장을 섰으며, 그 뒤를 무장들이 직접 사냥개를 몰고 갔다.


다이묘들에게 개를 몰게 한 것은, 관백의 노림수였다.


전국의 이름난 무장들도 자신의 사냥개나 모는 존재라는 것을 부각시켜, 그 누구도 그의 명성 앞에 그런 존재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켰다.


무장들 뒤로는 노련한 매사냥꾼들이 수십 마리의 매를 이끌고 걸어갔으며, 그 뒤로 관백이 탄 황금마차가 수십의 하인들에 의해 하늘 높이 떠 받쳐졌고, 그의 시종들 수십 명이 꼬리가 되어 따랐다.


히데츠구도 말 위에서 고삐를 잡고 전쟁터에서 개선한 무사들과 병사들을 이끌고 자랑스럽게 그 뒤를 따랐다.


이러한 광경을 바라보는 백성들은 감탄과 탄성, 그리고 두려움으로 바닥에 엎드렸다.


하지만 그들은 속내를 내보이지 않았을 뿐, 먹고 살기도 힘든데 매사냥이나 다니는 관백과 다이묘, 그리고 고관 백작들에게 속으로 욕을 했다.


백성들의 속도 모르고 겉모습에 관백은 흡족한 표정으로 기괴한 웃음을 그들 위로 보냈다.


다카도라의 무사들 뒤에서 따라가던 료우타가 다카노리의 옆으로 다가갔다.


“다카노리님, 저기 히데츠구공 뒤에 가는 가마에 탄 여인은 누구입니까?”


“오슈의 모가미 요시아키의 딸 코마히메라네.”


“아직 어려 보이는데 왜 따라온 거죠?”


“히데츠구공께서 너무 귀여워해서지. 돌아가면 측실이 되겠지, 아마도.”


“열 살도 안 되어 보이는데, 측실이라고요?”


다카노리가 료우타 몰래 인상을 찡그렸다가 폈다.


“······.”


“부모님을 떠나와서 그런지 밝지 않습니다.”


“명문가인 모가미 씨가 자기 지방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입장이 곤란하게 되자 어린 딸을 보낸 거지. 뭐 혹자는 히데츠구공이 코마히메의 미모에 반해 자기에게 달라고 떼를 썼다고 하네만.”


다카노리가 료우타 귀 가까이에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개를 갸웃하며, 다시 한번 가마를 쳐다보았다.


“다카노리님, 제 생각에 후마 코타로가 암살 작전이 불가능해지자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 같습니다.”


“그래? 어서 말해 보게.”


“이미 병력이 강화되어 사냥터에서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고 판단하고 교토로 돌아가는 길목을 지키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럴 수도. 하지만 너무 신경 쓰지 말게. 이미 각 성에 연락하여 관백 전하께서 복귀하시는 중요 길목마다 병력을 배치했을 것이네. 그리고 핫토리 한조도 있지 않은가.”


관백 일행이 미노를 지나 고가를 돌아 다라오로 오는 길목에서 핫토리 한조의 닌자들과 후마 코타로의 닌자들이 한 바탕 혈전이 벌어졌다.


다행히 관백 일행이 오기 한 시진 전에 한조의 닌자들이 은폐, 엄폐하고 있던 무리를 발견하고는 교전이 붙었다.


코타로가 길목이 비좁고 많은 사람이 지나갈 수 없는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지만, 한조의 눈길을 피하지 못했다.


병력 면에서 한조의 숫자가 몇 배나 많아서 그런지 코타로 일행은 제대로 싸워 보지도 못하고 후퇴했다.


퇴각하는 중 일행의 절반을 잃어버렸다.


그들의 일부가 야스강으로 숨어들어 겨우 목숨을 부지하였고 한조를 피해 멀리 도망을 갔다.


한동안 쫓고 쫓김이 계속되었다.


그들 중에 진찌 코타로가 있을까? 란 의문이 들 정도로 그들의 피해는 엄청났다.


그와 반대로 한조의 위상이 올라갔다.


물론 후마의 암살 계획을 미리 알고 철저히 대비했기에 큰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권력의 그늘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자들이 코타로와 한조의 싸움을 지켜보았다.


한조에 대한 아니, 에도의 너구리에 대한 견제 심리가 그들 사이로 시나브로 퍼져나갔다.


수십의 다이묘들을 하인 부리듯 몰고 사냥터로, 그리고 교토로 돌아온 히데요시는 충전된 사기를 바탕으로 전쟁 준비를 재촉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자신감을 가지게 한 것일까?


점점 그의 광기가 모두를 떨게 만들고 있었다.


그럴수록 어둠의 세계에서는 움직임이 점점 더 노골적이고 대담해져 갔다.



*


오마찌 별채에서 두 사람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었다.


“근래에 교토에 활동하는 무리는 아마도 주조만이 아닌 것 같아.”


“무슨 말씀이신지?”


“이가가 모두 주조의 무리는 아니지 않는가? 한조도 있고, 또 우리도···.”


“······.”


“고가나 풍마일수도······.”


가만히 듣고 있던 사카야마, 갑자기 신조의 눈동자가 떠올랐다.


“느낌이 좋지 않아. 자네의 생각처럼 미츠나리가 수상하단 말이야.”


“호랑이가 없으니 여우가 설치는 격이죠.”


“하하하, 그게 또 그렇게 되나.”


“문치파의 움직임이 이상하긴 합니다만.”


미츠나리와 같은 정무를 맞은 관료적인 무사들을 일컬어 문치파라 하였다.


고니시 유키나가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문치파들에 의해 안정을 찾아갔고 많은 정책이 입안되어 시행되고 있었다.


그들의 정책이 반영되고 정국이 안정되었다.


즉, 그들의 힘이 점점 강해져 갔다.


문치파에 비해 군무를 담당한 무사들을 무단파라 하여 가토 기요마사를 비롯한 후쿠시마 마사노리, 와키자카 야스하루 등이 있다.


전쟁이 한창일 때는 무단파의 세력이 강했으나, 통일이 진행됨에 따라 전투의 기회가 감소하여지고 점차 관료를 맡은 문치파가 권세를 휘두르게 되면서 서로 시기 질투와 함께 서로 견제하게 되면서 점차 앙숙이 되어 가고 있었다.


“관백이 오와리로 간다고 하던데···, 괜찮을까요?”


“이런 안 좋은 소문들이 도는데 히데요시는 왜 매사냥을 그 뭔 데로 가나 이거지.”


“그러게요. 그의 고향이라 그런 걸까요?”


“그렇지만 왜 하필 오와리냐구······? 성에서 나오면 경호가 어려워져. 나라면 반드시 길목을 시키거나 매 사냥터에서 목숨을 노릴 거야.”


사카야마가 동조하는 눈으로 오마찌를 쳐다보았다.



히데츠구가 오슈의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많은 다이묘을 이끌고 교토를 떠났다.


곧이어 히데요시가 대 다이묘들과 고관들을 불러 오와리로 매사냥을 간다는 소문이 퍼졌다.


반란군이 활개를 치고 명나라 정벌이 논의 되고 있는 이때 굳이 매사냥일까?


무슨 일이 벌어질 것같은 느낌에 사카야마가 게닌을 소집해서 각자 임무를 재점검함과 동시에 감시를 철저하게 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히데요시가 매사냥을 가기 며칠 전, 유시가 되자 미츠나리가 아이루로 들어갔으며, 얼마 후 어둠을 뚫고 수상한 자가 담을 넘었다는 정보가 날아들었다.


아이루를 감시하던 게닌이 긴급하게 소식을 보내와 사카야마가 시모교의 오마찌 별채에서 아이루로 달려갔다.


아이루 근처에 도착하니 세이키가 사카야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상황은 어떤가?”


“조금 전 미츠나리가 돌아갔습니다. 그의 부하들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어서 접근할 수 없어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았는지 알 수 없으나, 심어 놓은 쿠노이치에 의하면 오미츠와 아니, 담을 넘은 자와 비밀스런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미츠나리가 관백이 오와리로 가기 전 아이루를 들렀다?’


눈을 밤하늘에 둔 채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했다.


어제 쓰즈라 주조가 이곳 주인인 레이야를 만났다.


사카야마가 이가분지에서 방물장수로 변장하여 정보를 수집한 이후 한동안 주조와 그들의 게닌들의 움직임이 줄어들었었다. 더불어 수도권이 조용했었다.


세이키가 조용하게 목소리를 깔았다.


“조금 전 뒷문으로 몰래 복면을 한 자가 빠져나갔습니다. 추격조를 붙였습니다. 테라마치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좋아! 세이키는 여기를 계속 감시하도록.”


어둠 속으로 달렸다.


그가 시조다리를 건너 사카이마을 입구에서 게닌 토우시를 따라붙었다.


복면이 야사카거리로 들어갔다는 보고를 듣고 이상하게 생각한 사카야마가 동쪽 산골짜기를 바라보았다.


‘혹, 고마쓰 골짜기로 가는 것이 아닐까?’


토우시에게 복면을 따르게 하고 마을을 가로질러 마츠바리거리를 통해 고마쓰 골짜기로 가로질러 달렸다. 먼저 골짜기의 별장들이 있는 곳에 숨어들 생각이었다.


지난번 소큐에 대한 청부의뢰를 한 자의 뒤를 미행했을 때도 마루타마을을 지나 고마쓰 골짜기로 갔었기에 달리며 미리 숨어들 곳을 생각했다.


몇 번의 청부의뢰자를 미행했지만, 번번이 고마쓰 골짜기 입구의 마을에서 놓쳤었다.


골짜기 깊숙한 어둠 속에 엄폐하고 한숨을 돌릴 즈음 희미한 형체의 사람이 골짜기의 소큐 별장 건너편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엄폐물에서 고개만 내밀고 숨을 죽이고는 어둠 속에서 눈을 빛내며, 그림자를 쫓았다.


소큐의 별장을 지난 그림자가 백여 간 정도 위에 있는 비어 있는 오우미지방에서 관리했던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저택으로 가기 위해 일어나려는 순간, 깜짝 놀라 뒤로 몸을 숨겼다.


찰나에 누군가가 잠행을 해서 복면이 들어간 저택으로 숨어 들어갔다.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담을 넘은 자의 잠행술에 그만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칼솜씨나 달음질은 모르지만, 잠행술은 아버지로부터 배워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인 사카야마는 복면의 잠행술에 혀를 내두르며 멀찍이 어둠 속에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자신이 기다린 자가 앞서 들어간 자인지 뒤에 들어간 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죠닌이라!’


가슴이 뜨거워지면서 손에 진땀이 났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조심히 그림자를 밟았다.


별장 담을 넘어 건물의 처마 아래에서 반 시진을 숨을 죽이고 있었다.


무엇인가 주고받는 말소리가 들렸지만, 너무 작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더 이상 접근을 한다는 것은 죠닌급인 상대에게 자신을 들어내는 행위라 망설였다.


밤하늘의 달이 어둠이 지루한 듯 북쪽 산 아래로 흘러 늦은 자시가 되어서야 건물 안에서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얼른 밖으로 나와 담을 넘어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뒤에 숨어 들어간 복면이 담을 넘어 밖으로 나왔다.


‘어떻게 저자를 미행해야 하나?’


처음에 들어간 복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복면이 나가고 반 시진이 지나도 아무런 기척이 없자 불안해졌다.


잠시 망설이다 별장 안으로 숨어들어 짚신을 벗고 두터운 버선을 신었다.


바짝 긴장하며 호흡을 고른 뒤 조심스럽게 복도를 지나 방들을 살폈다.


사람의 숨소리가 느껴지는 방 근처로 가, 숨을 고르고는 가만히 귀를 기울이자 숨소리가 들렸다.


‘잠이 들었다? 빈 별장에서 그것도 홀로······?’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부딪쳐 보기로 했다.


인기척이나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지만, 장지문에 기름을 바르고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혹시 모를 공격에 단검을 앞세우고 창가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을 의지하며 방안을 살폈다.


누워있는 형체가 어렴풋이 보였다.


문 앞에서 방안이 눈에 익숙할 때까지 기다리다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겼다.


목이 바짝 말라왔지만 여기서 침을 삼킨다면.


살며시 누워있는 자를 살폈다···.


‘이, 이런. 여자다!’


생각과 달리 여자가 누워있자 당황스러웠다.


유곽에서 미행한 자가 여자였던 것이다.


아무리 숨겨도 여자의 분내를 숨길 수는 없었다.


‘쿠노이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잠시 망설였다.


먼저 나간 자이거나 골짜기로 오기 전 상대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오늘은 물러나야겠다. 조금 전 나간 자와의 관계도 그렇고 복면의 여자가 이곳 빈 별장에 방문한 것도 그렇고···. 혹시?’


불길한 생각이 문뜩 들었다.


문을 열고 나와 들어왔던 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담을 넘어 빠져나왔다.


날이 밝기 전 오마찌로 돌아가기 위해 골짜기를 가로질렀다.


숲을 가로질러 골짜기를 거의 다 빠져나올 무렵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살기에 걸음을 늦추며 신경을 곤두세우고는 대여섯 보를 더 걸었다.


“넌 누구냐?”


뒤를 신경 쓰며 걷고 있는데, 흐릿한 어둠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눈앞에 검은 복장의 사내가 서 있었다.


'역시! 예측이 빗나가지 않았어.'


눈앞에 있는 자가 조금 전 저택에서 나온 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곧 뒤로 십여 명의 그림자가 둥그렇게 포위망을 만들며 좁혀왔다.


‘젠장! 생각보다 더 많은 게닌들이···. 보통 놈들이 아니다. 토우시는···, 이런···.’


“그자는 이미 죽었다. 어디 닌자인가? 이가의 잠행술을 쓰는 듯한데, 실력이 보통이 아니더군. 거기 까지다. 우리의 정체를 알려하다니 죽어줘야겠다.”


‘쳇!’


“하하하, 어디 해 보시지.”


말을 마치자 마자 복면을 향해 달렸다.


예상이라도 한 듯 복면이 가볍게 하늘로 피했다.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닌자라면 정체를 밝혀라. 본래 닌자들은 서로 통성명하게 되어 있지 않은가?”


“그런 법도 있었나? 네 놈들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물어 오다니, 칼로 대답하겠다.”


“어쩔 수 없군! 생포하되 여의찮으면 죽여라!”


우두머리가 뒤로 빠지자 게닌 십여 명이 사카야마를 포위하고 돌기 시작했다.


진영에 갇힌 형국으로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어둠 속에서 나무와 닌자가 구분되지 않았다.


한 방향으로 도는지 아니면 엇갈리면서 도는지, 분간이 어려웠다.


점점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었다.


멀찍이 희미하게 보이는 우두머리를 보았다.


희미한 그림자가 팔짱을 끼고 구경꾼처럼 서 있었다.


‘젠장, 저자는 게닌들에게 공격을 맡겨 놓고 한가하게 구경하고 있군. 날 무시하다니.’


등에서 조용히 칼을 꺼내 들었다.


뒤에서 날아오는 수리검 세 개 중 하나가 몸에 맞고 튕겨 나갔다.


옷 안에 쇠비늘옷을 입고 있었기에 수리검이나 단검은 걱정이 되지 않았다.


게닌들과 사카야마 사이에는 상수리나무와 사철나무, 풀들이 자라 있어서 몸을 숨기기 좋았다.


낮은 자세로 풀숲으로 몸을 숨겼다.


움직임에 위치가 노출된 것일까?


놈들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전에 하늘에서 무엇인가가 덮치고 있었다.


칼집을 던져 그물을 쳐내며 옆으로 돌아 소나무 뒤로 숨었다.


‘생포를 하겠다는 것은!’


그물과 함께 땅에 떨어진 칼집을 들고 숨은 것도 잠시 게닌들이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북쪽의 그림자가 공중으로 날아들었지만, 사카야마의 칼이 먼저 가슴에 꽂혔다.


연이어 앞에서도 공격이 이어졌다.


칼에 찔린 자를 방패삼아 뒤로 수리검을 날리며 뒤를 방어하고는 앞의 그림자 공격을 막아내곤 힐끔 우두머리를 찾았다.


사카야마의 방어와 공격에 게닌들이 거리를 벌리며 다음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잠시 공격이 느슨해진 틈을 이용해 옆으로 달려 나무 뒤에 숨어 있던 우두머리를 공격했다.


역시 가볍게 나무 뒤로 피하며 손을 뿌렸다.


달빛에 차가운 금속 빛을 발하며 날카로운 물체가 눈 옆으로 지나 나무에 박혔다.


우두머리의 팔 동작을 보지 못했다면 표창이 몸에 꽂혔을 것이다.


‘젠장, 표창을 쓰는 놈이다.’


표창을 신경 쓰느라 머리 위로 날아오는 것을 늦게 알아차리고는 칼집으로 쳐올렸다.


그를 생포하기 위해 다시 그물을 던진 것이다.


겨우 그물을 쳐내자 뒤에서 뭔가 날아오는 소리가 들려 몸을 바닥으로 굴렸다.


쇄겸(사슬낫)이 가까스로 사카야마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죽이겠다는 거야? 생포하겠다는 거야?’


종잡을 수 없는 적들의 공격에 어리둥절했다.


나무 바로 앞에 넘어져 있는 그를 향해 여러 곳에서 한 번에 게닌들이 덤볐다.


절체절명의 순간!


품속에서 조그마한 종이 뭉치를 꺼내 눈앞에 던졌다.


놀란 그림자들이 멈칫하는 순간 굉음을 내며 폭발했다.


연기가 자욱이 퍼져나갔다.


게닌들이 연기 속으로 사라진 그를 찾기 위해 바닥에 엎드려 땅의 울림을 찾고 있을 때, 이미 풀숲으로 내달려 우두머리와의 거리가 다섯 보로 좁혀졌다.


잎이 무성한 나무를 이용하여 날아오르며 칼을 높이 들었는데, 팔이 부자연스러웠다.


앞서 우두머리를 공격할 때, 뒤에서 날아온 수리검 하나가 왼손 팔꿈치 한 뼘 위에 꽂혀 독이 퍼지고 있었다.


우두머리가 칼로 맞받아치며 공격을 해왔다.


그와 동시에 등 뒤에서 쇄겸과 수리검이 동시에 날아왔다.


몸으로 날아오는 수리검은 두고 칼집에 쇄겸이 감기게 하고는 동시에 잡아당겨 넘어질 듯 딸려 온 자를 발로 찼다.


머리 위로 그물이 다시 떨어지고 있었고 여러 개의 칼이 덮쳐 왔다.


다시 품속에서 연막탄을 꺼내 터트리고는 바닥을 몇 바퀴 굴렀다.


여기저기 돌과 작은 나무들에 생채기가 났다.


벌떡 일어나 연기가 가시기 전 관목 나무 뒤로 몸을 숨겼다.


연기가 사라지자 어둠 속에 고요가 찾아왔다.


언제 이곳에 싸움이 있었나 싶어질 정도로 보이는 것은 나무들과 산새 소리, 그리고 어둠과 정적이었다.


‘저들이 사용하는 공격 형태가···.’


닌자들이 사카야마를 찾으려 어둠 속에서 눈동자와 촉각을 곤두세웠다.


‘받아랏!’


우두머리가 사철나무 위로 날아오른 사카야마의 공격에 놀라 언덕을 구르며 피했다.


다시 언덕 아래로 날아 공격하였지만, 다시 언덕을 구르면서 반격해 왔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사카야마의 공격을 막아 낸 후 뒤로 넘어가는 사카야마를 공격했다.


가볍게 공격을 피하며 땅에 내려앉아 뒤 돌아 우두머리를 향해 달리며 날아오려는 순간 표창이 날아왔다.


표창을 피하며 나무를 딛고 날아올라 칼을 내려치려는 순간 발뒤꿈치가 따끔했다.


“놈, 잡았다.”


"뭐, 뭐지?"


얼굴 옆으로 지나갔던 표창이 주인의 손가락 움직임에 되돌아와 사카야마의 발목을 덮쳤다.


"윽!"


왼쪽 발로 땅바닥을 도움닫기 하며 방심한 우두머리를 향해 칼로 머리를 향해 질렀다.


우두머리가 칼을 쳐냄과 동시에 품속의 단검으로 몸을 날리며 찔렀다.


칼의 공격은 유인이었다.


묵직했다.


거기까지였다.


땅에 발이 닿는 순간 발을 잘못 디뎠는지 통증과 함께 약간 중심을 잃으며 낙엽 뭉치로 쓰러지듯 굴렀다.


남은 연막탄을 모두 던지고 아버지에게서 사사 받은 잠행술을 이용해 산 아래로 내 달렸다.


마음과는 달리 발목에 통증이 온몸으로 올라와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았다.


그렇다고 걸음을 멈춘다면 산 채로 잡히거나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발을 디딜 때마다 전해져 오는 고통을 참으며 온몸이 땀에 젖도록 달렸다.


빠른 속도로 마을 속으로 들어왔지만, 자세히 보면 심하게 한쪽으로 기우뚱거렸으며, 걸음도 단지 조금 빠른 속도였을 뿐이었다.


마루타마을 입구로 들어서고 있을 때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이른 새벽, 들로 나가는 농부들을 스쳐 지나갔다.


약간 기우뚱거리며 달려가는 그를 농부들이 되돌아보았다.


마을 안으로 숨어들어 울타리를 넘어 빈 헛간으로 들어가 몸을 숨기고는 심호흡했다.


발뒤축에서 통증이 올라와 내려다보니 붉은 피가 짚신 주위에 흘러 엉켜있었다.


헛간으로 들어오는 길에 핏자국이 선명했다.


옷을 찢어 발목 부위를 감싸고는 밖으로 나와 울타리를 넘고 넘어 다른 농부의 집으로 옮겨 칼을 앞세우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다행히 빈방이었다.


안도의 한숨을 크게 내 쉬며 벽에 기대어 밖 동정을 살폈다.


얼마 후 발걸음 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와 칼을 살며시 들고 공격 자세를 취했다.


긴장했는지 머리가 쭈뼛쭈뼛 섰다.


“여기 놈의 핏자국이 있습니다.”


한바탕 우당탕하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멀리 가지 못했을 것이다. 흩어져 찾아라!”


사람 소리와 발소리가 여기저기 들리더니 시간이 흐르자 여러 소리들이 흩어지며 점점 멀어졌다.


“휴.”


자신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았다.


발뒤축에서 통증이 올라와 내려다보니 헝겊에 붉은 피가 흥건했다.


헝겊을 풀고 다리의 상처 부위를 살폈다.


발뒤꿈치 바로 위 속살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쇠사슬에 표창이 달린 무기를 사용하는 자라?’


독 기운이 퍼지는지 눈앞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품에서 꺼낸 각성제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정신없이 피하느라 해독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렸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눈앞이 아른거렸다.


집안에 아무도 없는지 조용했다.


주변을 살피며 부엌으로 들어가 아궁이를 살폈다.


아침 잔불이 남아 있었다.


품에서 꺼낸 단검 끝에 피가 조금 묻어 있었다.


‘젠장, 조금만 더 깊게 들어갔다면 좋았을걸.’


아궁이 잔불 속으로 단검을 넣어 벌겋게 달구었다.


아궁이에서 뿜어지는 붉은 기운에 정신이 몽롱해졌다.


깜박 정신을 놓았는지 단검이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머리를 한번 흔들고는 단검을 들고 헛간을 찾아 들어갔다.


걸음걸이가 흔들렸다.


독이 스며들고 있는 팔의 상처 부위에 벌겋게 달아오른 단검으로 지졌다.


살타는 냄새가 진동하는 만큼 고통이 밀려왔지만, 입에 헝겊을 물고 견뎠다.


발목을 보며 잠시 숨을 골랐다.


발목 부위를 지지려고 하다 잠시 머뭇거렸다.


다시 고통이 다가올 것으로 생각하니 몸이 멈칫 한 것이다.


‘젠장.’


헝겊을 물고 상처 부위를 지졌다.


정신이 아득할 정도로 고통이 동반했다.


정신 끈을 붙잡고 상처 부위를 마저 지지고는 옷을 찢어 발목 부위를 강하게 압박하여 묶었다.


한숨을 돌리며 벽에 기대 눈을 감았다.


‘무서운 자들이다. 아니, 그들이 펼친 수법이 이가의 것이라기에는 뭔가 어설퍼! 혹, ···고가 닌자?’


수리검의 독이 이미 몸속으로 퍼졌는지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려 했지만, 눈앞이 흐려지고 있었다.


갑자기 눈앞이 환한 것이 저승일까?


눈앞이 환한 것이 저승일까?


헛간 문이 활짝 열리며 흐릿한 그림자가 들어 왔다.


단검을 찾다 옆으로 쓰러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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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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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조선의 바다 1 22.06.18 50 0 10쪽
79 통신사를 따라 일본으로 2 22.06.17 52 0 10쪽
78 통신사를 따라 일본으로 1 22.06.17 55 0 9쪽
77 풍전등화 2 22.06.16 55 0 9쪽
76 풍전등화 1 22.06.16 54 0 10쪽
75 비싼 목숨 값 22.06.15 56 0 10쪽
74 산적 무리들 3 22.06.15 54 0 14쪽
73 산적 무리들 2 22.06.14 50 0 14쪽
72 산적 무리들 1 22.06.14 55 0 12쪽
71 어머니의 유품 22.06.13 51 0 10쪽
70 도망자 22.06.13 57 0 11쪽
69 미치나오를 죽이다 22.06.12 54 0 10쪽
68 어머니의 죽음 22.06.12 56 0 10쪽
67 출생의 비밀 22.06.11 77 0 10쪽
66 함께 살자 22.06.11 50 0 10쪽
65 무너진 계획 22.06.10 52 0 10쪽
64 여동생 22.06.10 55 0 10쪽
63 카에데 부인 22.06.09 51 0 13쪽
62 가시마성 2 22.06.08 57 0 10쪽
61 가시마성 1 22.06.08 59 0 11쪽
60 조선 도공들 2 22.06.07 59 0 11쪽
59 조선 도공들 1 22.06.07 54 0 12쪽
58 왕년의 해적들 2 22.06.06 55 0 9쪽
57 왕년의 해적들 1 22.06.06 73 0 13쪽
56 구루시마의 의심 22.06.05 54 0 11쪽
55 료우타의 검술 22.06.05 55 0 10쪽
54 숨은 실력자 타이요우 22.06.04 55 0 9쪽
53 조선 침략의 전초 기지 22.06.04 59 2 13쪽
52 기억에 없는 기억들 2 22.06.03 55 0 9쪽
51 기억에 없는 기억들 1 22.06.03 63 0 12쪽
50 남만인 배 글로벌호 2 22.06.02 57 0 11쪽
49 남만인 배 글로벌호 1 22.06.02 64 0 12쪽
48 과거에서 온 추적자들 22.06.01 68 0 13쪽
47 스스무의 회상 22.05.31 71 0 13쪽
46 하이난 3 22.05.30 67 0 16쪽
45 하이난 2 22.05.29 102 0 22쪽
44 하이난 1 22.05.28 64 0 20쪽
43 꽃을 찾는 벌 22.05.27 73 0 22쪽
42 벌을 찾는 꽃 22.05.26 71 0 25쪽
41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5 22.05.25 75 0 18쪽
40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4 22.05.24 68 0 17쪽
39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3 22.05.23 77 0 19쪽
38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2 22.05.22 71 0 19쪽
37 적(敵)은 혼노지에 있다 1 22.05.21 70 0 22쪽
36 순정 2 22.05.20 73 0 22쪽
35 순정 1 22.05.19 79 0 22쪽
34 토끼 사냥 22.05.18 84 0 25쪽
33 오마찌 칸의 죽음 22.05.17 75 0 20쪽
32 불타는 오마찌 별채 22.05.16 83 0 19쪽
31 고가 닌자 마리지천 22.05.15 102 0 25쪽
» 함정 22.05.14 83 0 27쪽
29 암살자를 막아라 2 22.05.13 86 0 26쪽
28 암살자를 막아라 1 22.05.12 85 0 25쪽
27 적진 속으로 22.05.11 91 0 23쪽
26 죠유지와의 재대결 22.05.10 87 0 25쪽
25 카오루 부인 22.05.09 104 0 22쪽
24 히데츠구의 의심 22.05.08 115 0 24쪽
23 이가분지 2 22.05.07 95 0 16쪽
22 이가 분지 1 +2 22.05.06 97 1 19쪽
21 반항아와의 만남 +2 22.05.05 92 2 19쪽
20 여인들 +2 22.05.04 93 1 21쪽
19 산적 사이가 +2 22.05.03 85 1 25쪽
18 이가 닌자 간스케와 고에몬 +3 22.05.02 89 2 26쪽
17 기억의 저편에서 온 자들 +1 22.05.01 103 1 21쪽
16 유곽 아이루 +2 22.04.30 92 1 22쪽
15 닌자검 +2 22.04.29 95 1 22쪽
14 닌자되다 6 +1 22.04.28 100 1 26쪽
13 닌자되다 5 +2 22.04.27 104 2 25쪽
12 닌자되다 4 +2 22.04.26 110 1 24쪽
11 닌자되다 3 +2 22.04.25 122 1 25쪽
10 닌자되다 2 +2 22.04.23 121 1 23쪽
9 닌자되다 1 +4 22.04.22 159 1 25쪽
8 올빼미섬 7 +2 22.04.21 208 1 30쪽
7 올빼미섬 6 22.04.20 215 1 25쪽
6 올빼미섬 5 +2 22.04.19 200 1 28쪽
5 올빼미섬 4 +2 22.04.18 215 1 28쪽
4 올빼미섬 3 22.04.16 236 2 29쪽
3 올빼미섬 2 +3 22.04.15 284 1 27쪽
2 올빼미섬 1 +4 22.04.14 433 3 29쪽
1 안개 속 검은 그림자 +8 22.04.13 1,060 3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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