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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그라운드

타임 패트롤(Time Patrol)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ground38
그림/삽화
ground38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7
최근연재일 :
2024.04.19 18:37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23,108
추천수 :
701
글자수 :
594,503

작성
24.04.15 18:19
조회
60
추천
3
글자
11쪽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DUMMY

하늘에서 천둥 소리가 났다. 번개가 번쩍 내리칠 때마다 보라색 구멍에서는 뭔가가 떨어지고 있었다.

시공의 파편. 그것은 사람이기도 했고, 혹은 건물이기도 했다.

수없이 떨어지는 파편이 쌓인 지구-1의 모습은 폐허 그 자체. 무막허성의 쓰레기장보다도 더욱 황폐하게 변해 있었다.

바람 한 전 불지 않는 고요 속에, 모래바람이 지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


시윤은 말 없이 그 한가운데를 걸어가고 있었다.

폐허의 한 가운데, 거대한 바위에 걸터앉은 아담 크롤러의 실루엣이 점차 선명해졌다.

더 이상 말을 걸어오는 이브 발로르도, 펜던트도, 붉은 메시지도 없었다.

오롯이 홀로 맞이하는 결전의 순간, 처음 아담크롤러를 마주하던 긴장감이 되살아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와는 느끼는 감정이 사뭇 달랐다.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직감.

이브 발로르의 기운을 각성하면서 만들어진 단 한 번의 기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아담 크롤러를 잡을 기회는 두 번 다시 없다.

그러니 할 수 있는 수는 모두 동원해야 했다.


시윤은 지금까지 몸에 익혀온 모든 기운과 기술을 머릿속에, 몸 속에 되새겼다.

수많은 일이 있었다.

힘을 받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간 만났던 수많은 동료들의 모습, 변칙자들의 모습도 눈앞을 스쳐지나갔다.

붉은 낫을 든 노인을 만나면서 시작된 여정.

엠마, 채옥, 석호와 레나이드, 무막허성의 제트 게바라, 시공관리국의 패트롤들.

변칙자들도 결국 모두가 아담크롤러로부터 시작된 비극이었다.


“오늘로써 끝이다. 네 운명도, 이 비극도.”


그 누구도 죽을 운명은 아니었다.

끊임없는 소멸의 순환. 모든 시공의 비극은 단 하나의 존재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더이상 누구도 죽게 하지 않겠어.”


시윤은 다시한번 다짐했다.

모든 것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겠다고.

그리고 그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왔나.”


시윤이 점차 가까워지는 것을 느낀 아담 크롤러가 고개를 들었다.

그 눈에 거대한 불꽃처럼 기운을 흩날리며 다가오는 시윤이 비쳤다.

하지만 그런 시윤의 모습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아담 크롤러는 말을 이었다.


“나는 한때 시공을 하나로 통합하려 했지.”


아담 크롤러의 목소리가 공간을 무겁게 짓누르듯, 들려왔다,

대답하지 않는 시윤의 눈앞에 수많은 별이 가득 나타났다.

아담 크롤러의 기운이 만들어낸 형상이었다.


“온 시공에 나의 조각을 흩뿌려 의지를 이어받을 자들을 만들었다.”


“변칙자들.”


“그래. 그렇게 소멸된 시공의 기운이 이곳으로 흘러와 단 하나의 통제가능한 시공을 이룰 것이었다.”


수많은 별이 부서지고, 가루로 흩어진 별의 기운이 흘러 하나로 모였다.

이윽고 별이 하나가 되자, 그것은 맑고 푸르게 빛나고 있었다.

시윤은 눈도 깜빡이지 않은 채 지켜보았다.


“그것이 평화라고 굳게 믿었지.”


별들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시금 시윤의 눈앞에는 아담 크롤러만이 앉아 있었다.


“그렇게 흘러들어온 이들은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분쟁도, 대립도 없이.”


“헛소리.”


시윤의 말에 아담 크롤러는 잠시 침묵하고는 헛웃음을 지었다.


“그래. 헛소리였지.”


마치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는 듯한 목소리였다.


“이제 소멸을 기억하는 자는 평화로울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시윤은 여전히 차가운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아담 크롤러가 만들고자 한 그 어떤 평화도, 그가 상상하는 그 어떤 질서도 의미가 없었다.


"살아남은 자들을 남겨두는 게 아니었어. 분명 닥쳐올 미래를 거부할테니까. 저항할 테니까."


"...그래. 네가 만드는 세상을 곧이곧대로 받아줄 만큼 아량도 깊지 않아."


아담 크롤러가 일어서자, 그 손에 어느새 검이 들려 있었다.

시윤의 것과 똑같은, 손잡이에 뱀의 머리가 조각된 검정색 검이었다.


"나는 이제 온 시공을 갈갈이 찢어 무의 상태로 되돌릴 거다. 돌이킬 수 없게 말이지. 그리고 다시 새 시공을 만드는 거야. 단 하나만."


"..."


"그곳은 정연한 질서로 가득차 있겠지."


"피로 만들어진 세상이야."


"하하하하!! 다들 아무것도 모른 채 평화를 만끽할 거다."


시윤을 보는 눈이 붉게 타오르며 이글거렸다.


"그땐 기억하는 자가 단 한 명도 없을 테니까."


콰아아앙! 아담 크롤러의 기운이 거세게 피어올랐다.


시윤도 검을 꺼냈다. 더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했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었다. 이기는 자가 정의다.

둘 사이에 잠시 흐르는 정적, 그 순간 시윤은 땅을 박차고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고, 아담 크롤러도 검을 들었다.


거대한 기운의 파동이 주변을 휩쓸었다.

하늘에서 낙뢰가 쏟아져내렸다. 서로의 검이 내뿜는 기운이 날카롭게 뻗어나가며 사방을 수놓았다.

허점을 발견했다 싶으면 검이, 어떨 때는 기운이 흘러들어와 공격을 막았다.

심지어 공간이 마음대로 줄었다 늘어났다, 가만히 있던 땅이 일어나 시윤을 막아서기도 했다.

공간 자체를 뒤틀어버리는 듯한 힘. 시윤이 아담 크롤러의 기운을 한 차례 흩어내며 뒤로 물러났다.


“시공을 다룬다 이거지.”


후우. 한 차례 호흡을 가다듬으며 시윤이 아담 크롤러를 바라보았다.

일렁이는 검정색 불꽃 속에서 이쪽을 지긋이 바라보는 그 모습에 새삼 소름이 끼쳤다.


“아직이야. 할 수 있어.”


모든 공격이 먹혀드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직 희망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패도적인 기운에 짓눌렸었다.

아담 크롤러는 단순히 기운의 운행만으로도 시윤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압박이 느껴지지 않는다. 시윤도 버틸 수 있는 수준, 혹은 최소한 동급이라는 소리다.

게다가 놈은 시시각각 스킬을 쓰고 있었다. 공간을 다루고, 검을 썼다.


“너도 그만큼 다급한 거지.”


“다급?”


아담 크롤러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이브 발로르의 힘을 각성했으니 자만에 빠질 수는 있다. 그녀는 유일무이하게 나와 격을 같이 하는 존재니까.”


둥. 크롤러의 발돋움 한번에 땅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빛이 솟아났다.

그러더니 울퉁불퉁한 흙길이 순식간에 양옆으로 갈라지며 시윤을 향한 대로(大路)가 만들어졌다.


“허나 내 앞에서는 그리하여서는 안 되지.”


이번에는 크롤러가 손바닥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치는 시늉을 했다. 투명한 손바닥이 하늘에서 나타나 시윤을 내리찍었다.


쾅! 바닥에 손바닥 모양의 자국이 생겨났으나, 시윤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어느새 아담 크롤러의 머리 위에 나타난 시윤이 검을 아래로 내리찍었다.


아담 크롤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몸을 틀어 시윤의 공격을 피했다.

춤을 추듯 우아했다. 적이 아니었다면 감탄했을 몸짓이었다.

그의 손에서 검이 소환되며, 주변이 새까맣게 강기로 물들었다. 하나하나가 예기를 띄며 시윤을 향했다. 강기의 끝에 흘러나온 기운들이 마치 실처럼 엮여 있었다.


“이···이건···! 일월교주의···!”


“기억나느냐.”


아담 크롤러가 조롱하듯이 말하며 손가락을 까딱하자 온 강기가 시윤을 향해 쏟아졌다.

카카캉! 시윤이 검을 휘둘러 막아냈지만 모두 막기에는 부족했다. 팔다리에 스친 상처가 생겨났다.


“크윽!”


뒤로 물러나는 순간 또다른 공격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뱀 모양의 기운이 주변을 휩쓸었다. 지난 자리가 치이익 소리와 함께 썩어들어가는 모습.

드라코스 말키안의 기운이었다.


“이것도 기억하겠지.”


시윤이 공격을 피해내자, 파지직! 번개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아담 크롤러의 모습이 스파크와 함께 사라지더니 어느새 시윤의 앞에 나타났다.

트래시마스터가 보이던 기술이었다.

캉! 둘의 검이 마주치고, 얼굴에 만연한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어딘지 모르게 시윤을 자극하려는 듯한 웃음이었다.


“이제와서 이딴 걸 왜 보여주는 거지? 겨우···.”


“기억이 나나보군.”


“무슨 의미가 있냐고!”


화악! 시윤이 검을 휘둘렀다. 아담 크롤러는 뒤로 물러나며 검을 피하고, 다시 검을 찔러왔다.

카캉! 몇 차례 공격을 주고받는 와중에 크롤러가 입을 열었다.


“그들은 내가 인도한 이들이다.”


“그딴 건 알고 있었어. 네로 블레이즈도···.”


“아니. 이해하지 못했다.”


그때, 아담 크롤러가 시윤의 검을 쳐내며 파고들어와 시윤의 목을 잡았다.


“설마하니 그것이 이브 발로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만,”


스멀스멀 피어난 기운이 그 손을 통해 빨려들어가기 시작했다.

또다시 일월교주의 힘이었다.


“네가 상위의 존재가 된 것도 과연 네 의지일까?”


“···!”


시윤의 눈이 크게 뜨였다.


콰앙! 안간힘을 쓰며 기운을 쏘아냈다. 펑 소리와 함께 아담 크롤러의 팔이 튕겨나가고, 시윤이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뒤로 물러났다.

생각하지 못했다. 힘을 흡수하려는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래. 온 시공을 산산조각내고 다시 만들 생각이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힘이 필요하긴 할 터였다.

여기까지 내다보고 일부러 시윤을 죽이지 않은 것이었다.


“···짜증나는군.” 시윤이 이빨을 꽉 깨물며 말했다.


“칭찬으로 받지.”


아담 크롤러가 팔을 털어내며 웃었다.


“지금까지 날 적당히 상대했던 거냐? 힘을 흡수하려고?”


“거기까지 봐주니 고맙구나.”


“이 새끼가···”


끝인가? 여기서 끝이라고?

그럴 수는 없다. 어떻게 왔는데.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조금만 더 버티자. 버텨···!!’


시윤이 눈을 번뜩였다.

검을 머리 높이 들고 온 힘을 쏟아부었다. 팔뚝만한 검이 거대한 강기를 둘렀다.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동시에 바람이 일어나 주변을 휩쓸었다.

기운이 대검의 형태를 갖추고 아담 크롤러에게 휘둘러지는 순간이었다.

턱.

검이 아담 크롤러의 손에 잡혔다.

번뜩이는 붉은 눈이 시윤을 바라보았다.


“말 했을텐데.”


경악하는 시윤의 표정 너머로, 까드드득! 검에 균열이 갔다.


“내 앞에서는 자만하지 말지어다.”


금이 간 시윤의 검 위로, 아담 크롤러의 기운이 수없이 쏟아졌다.

산산조각나서 후두둑 떨어져내리는 시윤의 검.

이제 반토막나버린 날에 놀랄 새도 없이, 아담 크롤러의 발길질이 시윤의 배를 뚫어버릴 듯 가격했다.

펑 소리와 함께 시윤이 뒤로 주우욱 밀려났다.


“쿨럭!”


입에서 피가 올라왔다. 단 한번의 공격으로 입은 내상.

지진이 일어난 듯 시야가 흔들렸다. 역류하는 기운이 날뛰고 있었다.

모든 힘이 빠져나가버리는 듯했다.


‘안돼. 포기할 수 없어.’


모든 것이 놈의 계획이었을지언정, 놈의 힘이 아무리 압도적일지언정 끝낼 수는 없었다.

시윤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반토막난 검을 집어들었다.

가빠오는 숨을 붙잡으며 일어섰다.


“이제 끝이다. 이브 발로르. 그리고 진시윤.”


아담 크롤러의 음성이 무겁게 주변을 짓눌렀다.

그의 눈이 순간 빛나는 듯 하더니, 바로 머리 위 하늘에 거대한 구멍이 하나 생겨났다.


“발악해 보아라. 온 마음을 다해 너의 마지막 춤을 즐겨주지.”


하늘에서, 수천 수만 명의 변칙자가 우르르 쏟아져 내려오고 있었다.


작가의말

조팔봉입니다. 추천과 선호작은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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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트롤(Time Patrol)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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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시공의 끝과 시작, 그리고 24.04.19 70 5 11쪽
110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7 24.04.18 59 4 15쪽
109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6 24.04.17 54 5 10쪽
108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6 56 4 10쪽
»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5 61 3 11쪽
106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4 24.04.13 63 2 12쪽
105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3 24.04.12 64 4 9쪽
104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2 24.04.11 65 3 10쪽
103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1 24.04.10 68 4 12쪽
102 고대의펜던트2 24.04.09 62 5 8쪽
101 고대의 펜던트 1 24.04.08 61 5 12쪽
100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8 24.04.05 62 5 11쪽
99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7 24.04.04 68 5 10쪽
98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6 24.04.03 69 5 9쪽
97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5 24.04.02 64 6 9쪽
96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4 24.04.01 71 6 10쪽
95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3 24.03.29 80 6 11쪽
94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2 24.03.28 73 6 11쪽
93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1 24.03.27 73 6 10쪽
92 잊혀진 이야기 5 : 결말과 시작 24.03.12 84 6 13쪽
91 잊혀진 이야기 4 : 아담 크롤러 24.03.11 81 5 16쪽
90 잊혀진 이야기 3 : 3409번째 24.03.08 78 4 13쪽
89 잊혀진 이야기 2 : 타임 스내쳐스 24.03.07 79 3 13쪽
88 잊혀진 이야기 1 : 시공관리국 24.03.06 83 2 15쪽
87 시공관리국 16 : 결전 24.03.05 88 2 13쪽
86 시공관리국 15 : 처형장 24.03.04 83 2 10쪽
85 시공관리국 14 : 기억 24.02.29 85 2 9쪽
84 시공관리국 13 : 제피르 랜더 24.02.28 92 2 11쪽
83 시공관리국 11 : 각자의 신념 24.02.27 91 2 11쪽
82 시공관리국 10 : 탈옥 24.02.26 97 4 13쪽
81 시공관리국 9 : 결착 +1 24.02.23 98 4 12쪽
80 시공관리국 8 : 매그너스 카엘 24.02.22 96 4 10쪽
79 시공관리국 7 : 선택 24.02.21 98 2 11쪽
78 시공관리국 6 : 중앙실 24.02.20 97 2 12쪽
77 시공관리국 5 : 네로 블레이즈 24.02.19 102 3 12쪽
76 시공관리국 4 : 이유 24.02.16 110 4 13쪽
75 시공관리국 3 : 폭풍전야 24.02.15 113 4 12쪽
74 시공관리국 2 : 조우 24.02.14 105 3 12쪽
73 시공관리국 1 : 수감된 패트롤 24.02.13 114 4 12쪽
72 버려진 자들의 혁명 6 : 최고의 혁명가 24.02.12 120 3 12쪽
71 버려진 자들의 혁명 5 : 주인공이 아닌 삶 24.02.10 118 3 12쪽
70 버려진 자들의 혁명 4 : 혁명 24.02.08 119 2 12쪽
69 버려진 자들의 혁명 3 : 기억 24.02.07 118 2 13쪽
68 버려진 자들의 혁명 2 : 시스템 24.02.06 124 3 11쪽
67 버려진 자들의 혁명 1 : 제트 게바라 24.02.05 122 3 12쪽
66 버려진 자들의 행성 7 : 탈출 24.02.02 125 3 14쪽
65 버려진 자들의 행성 6 : 반쪽끼리의 만남 24.02.01 124 5 14쪽
64 버려진 자들의 행성 5 : 헤라클레스 24.01.31 126 5 12쪽
63 버려진 자들의 행성 4 : 투기장 24.01.30 13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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