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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그라운드

타임 패트롤(Time Patrol)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ground38
그림/삽화
ground38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7
최근연재일 :
2024.04.19 18:37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23,174
추천수 :
701
글자수 :
594,503

작성
24.02.27 18:40
조회
92
추천
2
글자
11쪽

시공관리국 11 : 각자의 신념

DUMMY

여전히 새하얀 달빛이 내리쬐는 시공관리국의 밤.

그곳의 가장 높은 탑 위에서 시윤이 검정 기운을 일렁이며 중얼거렸다.


“오랜만입니다, 팀장님?”


그러자 제피르 랜더가 여전히 헤실거리는 미소로 진시윤에게 손을 흔들었다.


“오, 미스터 진!”


“반가운 척 하지마. 널 죽이러 온 거니까.”


“허헛. 과한 자신감은 독이야, 미스터 진.”


헤실거리던 미소가 순식간에 굳었다.

동시에 거대한 기운이 온 대기를 짓눌렀다.


“크윽···!”


묵직해진 공기에 엠마도, 심지어는 같은 팀장인 키에라 스톰마저 “헉!”하며 힘겹게 숨을 들이켰다.

오직 시윤의 검정색 기운만이 무거워진 공기를 홀연히 버티며 서 있었다.


“오···.”


흐트러지지 않는 검정색 기운을 바라보던 제피르가 의외라는 듯 눈을 떴다.

잠깐 커진 눈 사이로 푸른 빛이 번뜩였다.


“입만 산 것은 아닌 모양이야?”


“난 돌아갈 거야. 널 쓰러뜨리고.”


시윤이 자세를 잡았다.

몸 속에 기운이 크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아직 낫지 않은 배에서 찌릿한 감각이 올라왔다.


이길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해야 한다.

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런 생각도, 고민도 필요 없다.

해야 한다.

움직일 이유는 그것 하나로 충분했다.

엠마에게 배운 패트롤은 그런 거다.


“후우.” 얕게 내뱉은 한숨과 함께 검정색 기운이 화염처럼 타올랐다.

그에 호응하듯, 제피르의 검에도 푸른 기운이 깃들기 시작했다.


“좀 더 건방져지기도 했고.”


제피르가 씩 입꼬리를 올렸다.

동시에 쿠우웅! 눈 깜빡할 사이에 공중에 푸른 검강이 생겨나더니 아래로 떨어졌다.

시윤의 몸을 좌우로 반반 갈라버리려는 듯한 기세였으나.


캉!!!


시윤의 검정색 기운이 그것을 막아냈다.


“쉽진 않을 걸?”


“오호. 진짜로 강해졌네?”


“열심히 살았거든.”


“하핫.”


제피르가 웃으며 양 손을 촥 펼쳤다.


어라!?

시윤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제피르의 손에 검이 들려있지 않았다.

팔찌로 되돌렸나 싶었는데 팔찌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대체···!


“조심해!!! 그게 끝이 아니야!!”


시윤은 엠마가 외치는 소리와 함께 자신도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았다.

좀 전까지 막아내고 있던 검강이 진동하고 있었다.

그 질량이 훨씬 거대해지며 시윤을 더욱 강하게 짓눌렀다.


“크윽!!!”


콰직! 발이 땅을 살짝 파고 들었다.

시윤은 한 손으로 들고 있던 검을 두 손으로 받쳐들었다.

한 손으로는 채 막아낼 수 없었던 탓이었다.


그것을 보던 제피르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일섬난무. 들어봤지?”


“···뭐?”


엠마의 스킬 이름 아닌가?

시윤의 머리에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서 온 사방에서 푸른 검격을 날리던 엠마의 모습이 잠깐 스쳤다.

그런데 그게 왜···!?


“팀장들에게는 모두 고유 스킬이라는 게 있어. 뭐, 네가 있던 지구-633 식으로 말하자면 필살기라는 거야. 요샌 가불기···라고도 하던가?”


“무슨 소리를···.”


“엠마가 쓰는 건 이 스킬의 첫 단계야. 그리고···.”


쿠구궁···!!

시윤의 몸에 전해지던 무게가 순식간에 가벼워지더니, 푸른 강기가 수십, 수백 갈래로 나누어지며 하늘에 흩어졌다.


“이게 최종 형태야.”


아니, 흩어진다는 표현은 맞지 않았다.

수백 개의 강기가 검의 형태가 되어 하늘에 떠 있었다.

하나하나 강렬한 기운을 띈 칼끝이 모두 시윤 하나를 향해 겨누어졌다.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이게 무슨···!”


매그너스 카엘은 이런 기술 없었는데!?

설마 봐준 건가!? 미친놈이니까 이런 일격필살의 기술은 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나저나 이건 본 적이 있다.

정확히는 무협지에서 읽어본 적이 있다.


이기어검.

검을 쥐지 않고 기운만으로도 조종해서 상대방을 공격하는 최고의 경지···였나?

그때 읽은 무협지에서는 검을 열 몇 개 조종해서 천하제일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이렇게 많은 수의 이기어검술이라니.


이걸 어떻게 막아내라고···!!


“이런 ㅆ···!!!!”


시윤이 확! 기운을 일으켰다.

그러자 몸 주변에 검정색 방어막이 생겨났다.

조금이라도 피해를 줄여보자는 생각이었다.


“도망쳐!!!!!!!”


엠마가 사색이 되어 외쳤다.

쿠구궁···!

동시에 고막을 찢어놓을 듯한 굉음이 울리기 시작하더니, 수백 개의 검강이 시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치 화살 같은 속도.

어차피 피할 곳은 없다.

저 검강들보다 시윤의 기운이 강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


“이이익!!”


시윤은 고슴도치가 될 각오로 기운을 끌어올렸다.

배에서 울컥! 피가 쏟아져나왔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소녀-----ㄴ!!!!!”


다시 한번 엠마의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이었다.


펄럭!


별안간 시윤의 눈앞에 검정색 패트롤 자켓이 펄럭였다.


콰아아아아아앙!!!!!!!!!

이어서 땅에서 거대한 기운의 장벽이 솟아나듯 나타났다.

카카카카캉!!! 그리고는 수백 개의 강기를 막아냈다.


“괜찮은가, 침입자!”


강대한 기운. 그러나 부드러운 목소리.

네로 블레이즈였다.


두두두두두!!!


그가 만들어낸 장벽은 수백 개의 강기를 고스란히 받아냈다.

그러더니 서서히 기운이 흩어지기 시작했다.

미처 막지 못한 열댓 개의 강기는 시윤의 검정 기운에, 네로 블레이즈가 휘두른 검에 막혀 흩어졌다.

  

“그만 둬! 제피르 랜더!”


네로 블레이즈가 쿨럭!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그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제피르 랜더의 기운을 막아내면서 내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더 이상 너의 횡포를 가만두고 보지 않겠다!”


“네로···블레이즈.”


그것을 본 제피르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대체 이게 무슨 짓이지?”


분노에 찬 표정이 그를 향했다.

처음 보는 반응이었다.




콰아아아앙!!!

주변을 휩쓸던 제피르 랜더의 기운이 거두어지자, 연기 속에서 네로 블레이즈의 모습이 나타났다.

그는 어느새 창백하게 변해버린 얼굴로 ‘쿨럭!’ 기침을 하며 입가에 피를 흘렸다.


“멈춰라···. 제피르 랜더.”


고개를 든 그의 눈이 반짝 빛났다.

떨리는 손으로 꽉 잡은 검이 제피르 랜더를 향했다.

새하얀 검이었다. 마치 백색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그 자체로 환하게 빛나는 칼날.

칼날 위에는 동양화에서 볼 법한 나뭇가지 뻗어 나온 문양이 각인되어 있었다.


그것을 본 제피르 랜더가 인상을 구겼다.

그 뱀 같은 시선이 칼날을 따라 네로 블레이즈의 얼굴까지 움직였다.

무언가를 살피는 듯했다.


“···무슨 짓이지, 네로 블레이즈?”


“옛 부하를 죽이려는 자를 가만 두고 볼 수는 없지.”


“전 남친은 구질구질한 법이야.”


제피르 랜더가 입꼬리를 올렸다.

다시 기운을 끌어올린다든가 하는 낌새는 아니었으나, 한껏 비아냥대는 말투였다.

아니, 조롱이라고 보기에는 표정이 더욱 언짢았다.

시윤은 저 표정을 알고 있었다.

고아인 자신에게 가끔씩 쏟아지던 그 표정.


‘경멸’이었다.


“마음껏 비웃어. 하지만 여긴 절대 지나가지 못할 거다.”


제피르 랜더가 척! 검을 사선으로 내렸다.

엠마와 시윤을 한 번에 감싸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치 침입자도 보호하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필요하다면.”


간결한 대답이었으나 단단한 목소리였다.

그 말에 시윤은 왠지 마음이 놓였다.

엠마가 그 밑에 있었다고 했던가.

그녀가 패트롤로서의 가치관을 누구에게서 배웠는지 어렴풋이 알 것도 같은 기분이 들었다.


“패트롤이 할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네로.”


“자네에게만큼은 듣고 싶지 않은 말이군, 제피르.”


둘은 날선 대화를 주고받았다.

얼핏 보기에도 둘 사이에는 무언가 앙금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피르가 엠마를 데려가 버린 것 때문일까?

겨우 그 정도로 무려 팀장이라는 사람들의 사이가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


제피르 랜더.

저자가 무언가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엠마를 이용해서.


“팀장님.”


시윤이 일어났다.

배에 쓰라린 고통이 찾아왔지만, 그딴 것에 신경 쓸 겨를은 아니었다.

지금은 무엇보다 엠마. 그녀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 


“도와준 건 고맙지만, 비켜주세요.”


“침입자! 자네 지금 뭐하는 거야!”


“이건 내 싸움입니다.”


“소년! 뭐하는 짓이야!”


엠마도 외쳤다.

시윤은 엠마의 목소리에 잠시 멈칫했지만 촤라락! 소리와 함께 검을 뽑아 들었다.

제피르 랜더.

지금 엠마를 감옥에 가두고 사형에까지 이르게 한 장본인.

모든 것은 이놈 때문이었다.

네로 블레이즈가 말했었지.

제피르 랜더가 엠마를 빼내 간 뒤로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고.

엠마는 아직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엠마 씨도 가만히 있어요. 내가 구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어리석기는.”


순간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그 차가운 말투. 음성.

제피르나 다른 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네로 블레이즈.

그자로부터 흘러나온 음성이었다.


무슨···일이지?


시윤의 눈앞에서 순간 네로 블레이즈의 모습이 사라지더니, 퍽! 소리와 함께 배의 상처가 아려왔다.

네로 블레이즈가 손을 찔러넣은 것이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공격에 그 자리의 모두가 당황하며 눈을 크게 떴다.


“큭···뭐···뭐 하는 거야,, 당신···!”


그중에서도 가장 당황한 것은 누가 뭐라도 시윤이였다.

그는 약하게 신음 섞인 음성으로 겨우 말을 뱉었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대체 왜 자신을 막는 것인지, 왜 자신을 공격한 것인지.

그런 것을 알아볼 새도 없었다.


하늘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뭔지 몰라도 순식간에 의식이 사라지고 있었다.

고통? 아니,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이건 약이다.

네로 블레이즈가, 순간적으로 시윤의 몸에 무언가를 주입한 것이었다.


쿵! 시윤은 뒤로 넘어지며 의식을 잃었다.


“소년!”


엠마가 소리쳤다.

예상하지 못한 듯 크게 뜬 눈에 파란 동공이 동그랗게 빛났다.


“···무슨 짓이지. 네로?”


제피르는 차가운 눈빛으로 네로 블레이즈를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의문이 교차하는 눈이었다.


“제피르. 지금 여기서 널 이길 사람은 없지. 아무리 같은 팀장이라도 말야.”


네로 블레이즈 역시 같은 눈빛으로 제피르를 노려보았다.


“···그래서?”


“설마, 네로 팀장! 그자를 치료할 셈입니까!?”


키에라 스톰이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

격양된 목소리가 탑에 울려 퍼졌다.


“침입자를 치료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그러자 네로 블레이즈가 제피르 쪽을 경계하며 말을 이었다.


“키에라. 내 ‘부하’를 지키려던 자다. 최소한 말이라도 들어봐야지. 그리고···.”


“..?”


“이 침입자는 여기서 유일하게 제피르 랜더를 이길 수 있는 자다.”


키에라 스톰은 지금 네로 블레이즈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무시할 수도 없었다.

그들은 왜 이렇게까지 이 자에게 집착하는 걸까.


‘대체 이 녀석이 뭐기에..!’


자신은 대체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작가의말

조팔봉입니다. 추천과 선호작은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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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트롤(Time Patrol)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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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시공의 끝과 시작, 그리고 24.04.19 71 5 11쪽
110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7 24.04.18 59 4 15쪽
109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6 24.04.17 55 5 10쪽
108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6 57 4 10쪽
107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5 61 3 11쪽
106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4 24.04.13 64 2 12쪽
105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3 24.04.12 64 4 9쪽
104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2 24.04.11 65 3 10쪽
103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1 24.04.10 68 4 12쪽
102 고대의펜던트2 24.04.09 63 5 8쪽
101 고대의 펜던트 1 24.04.08 61 5 12쪽
100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8 24.04.05 63 5 11쪽
99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7 24.04.04 69 5 10쪽
98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6 24.04.03 70 5 9쪽
97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5 24.04.02 65 6 9쪽
96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4 24.04.01 72 6 10쪽
95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3 24.03.29 81 6 11쪽
94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2 24.03.28 74 6 11쪽
93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1 24.03.27 75 6 10쪽
92 잊혀진 이야기 5 : 결말과 시작 24.03.12 85 6 13쪽
91 잊혀진 이야기 4 : 아담 크롤러 24.03.11 83 5 16쪽
90 잊혀진 이야기 3 : 3409번째 24.03.08 80 4 13쪽
89 잊혀진 이야기 2 : 타임 스내쳐스 24.03.07 80 3 13쪽
88 잊혀진 이야기 1 : 시공관리국 24.03.06 85 2 15쪽
87 시공관리국 16 : 결전 24.03.05 89 2 13쪽
86 시공관리국 15 : 처형장 24.03.04 86 2 10쪽
85 시공관리국 14 : 기억 24.02.29 87 2 9쪽
84 시공관리국 13 : 제피르 랜더 24.02.28 93 2 11쪽
» 시공관리국 11 : 각자의 신념 24.02.27 93 2 11쪽
82 시공관리국 10 : 탈옥 24.02.26 98 4 13쪽
81 시공관리국 9 : 결착 +1 24.02.23 100 4 12쪽
80 시공관리국 8 : 매그너스 카엘 24.02.22 97 4 10쪽
79 시공관리국 7 : 선택 24.02.21 100 2 11쪽
78 시공관리국 6 : 중앙실 24.02.20 99 2 12쪽
77 시공관리국 5 : 네로 블레이즈 24.02.19 103 3 12쪽
76 시공관리국 4 : 이유 24.02.16 111 4 13쪽
75 시공관리국 3 : 폭풍전야 24.02.15 114 4 12쪽
74 시공관리국 2 : 조우 24.02.14 105 3 12쪽
73 시공관리국 1 : 수감된 패트롤 24.02.13 115 4 12쪽
72 버려진 자들의 혁명 6 : 최고의 혁명가 24.02.12 121 3 12쪽
71 버려진 자들의 혁명 5 : 주인공이 아닌 삶 24.02.10 119 3 12쪽
70 버려진 자들의 혁명 4 : 혁명 24.02.08 119 2 12쪽
69 버려진 자들의 혁명 3 : 기억 24.02.07 118 2 13쪽
68 버려진 자들의 혁명 2 : 시스템 24.02.06 124 3 11쪽
67 버려진 자들의 혁명 1 : 제트 게바라 24.02.05 122 3 12쪽
66 버려진 자들의 행성 7 : 탈출 24.02.02 126 3 14쪽
65 버려진 자들의 행성 6 : 반쪽끼리의 만남 24.02.01 124 5 14쪽
64 버려진 자들의 행성 5 : 헤라클레스 24.01.31 127 5 12쪽
63 버려진 자들의 행성 4 : 투기장 24.01.30 13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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