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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그라운드

타임 패트롤(Time Patrol)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ground38
그림/삽화
ground38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7
최근연재일 :
2024.04.19 18:37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23,184
추천수 :
701
글자수 :
594,503

작성
24.02.28 19:50
조회
93
추천
2
글자
11쪽

시공관리국 13 : 제피르 랜더

DUMMY

제피르 랜더가 순간 눈을 움찔거렸다.

놀라움이 스쳐 지나간 듯했다.

네로 블레이즈는 그것을 알아차렸는지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대도 눈치챈 모양이군. 이 침입자의 정체를.”


“헛소리하지 마. 그렇게 쉽게 보내줄 수는 없지.”


“쉽지 않을 걸세.”


“흐읍!”


네로 블레이즈의 단호한 대답, 이어지는 제피르의 기합소리.

순간 제피르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나타난 곳은 시윤을 들쳐맨 네로 블레이즈의 앞.

제피르의 시퍼런 검이 휙! 네로의 몸에 사선을 그었다.


“제피르!!!!!!!!”


키에라 스톰이 경악하며 검을 집어들었다.

네로 블레이즈의 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검에서 기운이 일렁였다.

바닥을 향하던 그녀의 곱슬머리도 기운에 실려 서서히 위를 향해 올라갔다.


“용서못한다!!!!!!”


동시에 분노에 찬 그녀가 앞으로 튀어나가려던 찰나였다.


“쳇.”


제피르의 입에서 아쉬움 섞인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가 베어낸 것은 네로 블레이즈의 잔상.

시퍼렇게 기운 서린 검은 그저 허공을 한번 휘저었을 뿐이었다.


“기다려라. 제피르 랜더. 네 모든 계획을, 내가 막아내겠다.”


네로 블레이즈의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왔다.

올려다본 곳에, 푸른 기운 하나가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것이 보였다.


“이거 원. 저렇게 빨랐나.”


어느새 제피르는 헤실거리는 얼굴로 돌아와서는 그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얼굴이었으나, 이내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촤라락! 검을 팔찌에 되돌려놓았다.


“제피르.”


키에라 스톰이 말했다.


“절대 잊지 않겠어. 감히··· 감히 같은 팀장을 공격해? 망설임도 없이?!”


“필요하니까.”


제피르는 감흥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여전히 장난스런 미소를 띄는 모습에 키에라 스톰은 더욱 부아가 치미는 듯했다.


“필요한 일이라면 난 멈추지 않아, 키에라. 누가 됐든.”


“그래서 네 부하도 헌신짝처럼 버린 거냐! 저 가여운 아이를!”


“···..”


제피르가 잠시 엠마를 뒤돌아보았다.

쓰러진 채옥과 아우렐리아를 일으키려던 엠마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제피르를 바라보고 있었다.

팀장들 사이의 대화에 끼어들어도 되는지 고민하는 표정이었다.


“상관없어.”


그러나 제피르는 또다시 무감각한 얼굴로 말을 뱉었다.

마치 속으로 ‘어쩌라고?’라고 말하는 듯했다.


“이 금수만도 못한···! 여하간 제피르 랜더. 내가 항상 널 지켜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 절대로 허튼 짓은 못 하게 할거야.”


“하핫.”


제피르는 또 어깨를 으쓱.

재미있다는 듯 키에라 스톰을 바라보고서는 등을 돌렸다.


“마음대로 해.”


그리고는 손을 천천히 흔들며 돌아갔다.

키에라 스톰이 얼굴 근육을 부들거리며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뒤를 돌아 엠마와 채옥, 그리고 아우렐리아를 바라보았다.


어느새 간수들이 달려와 세 명을 붙잡아 감옥방 안으로 데려가고 있었다.

팀장들 사이의 기싸움에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와 제 할 일을 하는 듯했다.

엠마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이쪽을 한번씩 돌아보았으나 아는 척은 하지 않았다.


“···가엾은 것.”


그 대신 키에라 스톰은 조용히 읊조리며, 등을 돌렸다.


+++++


한편, 어두컴컴하고 널찍한 네로 블레이즈의 방 안이었다.

싸늘한 공기가 가득한 방에는 작은 촛불 하나가 흔들리며 희미한 빛을 비출 뿐이었다.

중앙에 놓인 침대 위에는 기절한 시윤이 누워 있었다.

네로 블레이즈는 말없이 시윤을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


침묵이 무겁게 내려앉은 사이, 시윤의 몸에서 상처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매그너스 카엘과의 전투에서 입었던 상처가 이제야 회복되기 시작한 것이었다.

상처 주변으로 검정색 기운이 가느다란 아지랑이처럼 올라와서 상처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


“어서 일어나라, 침입자. 넌 강해질 수 있어.”


단호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렸다.

네로 블레이즈의 눈은, 특히 시윤이 목에 걸고 있는 펜던트를 향해 있었다.


“네가 가진 그 펜던트. 블랙 포스의 힘을 조금이라도 깨우친다면, 너야말로 이 시공관리국을···.”


그의 말은 점점 조용해졌고, 마지막은 거의 속삭이는 듯했다.

그리고 뒷말을 이어갈 수 없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고민과 갈등이 서린 표정이었다.


그렇게 잠시 시간이 흘렀다.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다.


검정색 기운이 시윤의 상처를 거의 다 매만졌을 무렵이었다.

마침내 시윤이 눈을 떴다.

 

+++++


“왜 그랬어!”


시윤이 네로 블레이즈의 멱살을 잡았다.

그참에 조용한 방에는 조용한 바람이 불어 은은한 촛불이 흔들려 벽에 비친 그림자가 휘청였다.



"..깨어났나."


그에 반해 네로 블레이즈는 가만히 시윤을 바라볼 뿐이었다.


"당신, 대체 왜 나만 데리고 온거야! 왜!!!"


"..."


시윤은 배신감과 혼란스러움에 휩싸였다.

네로 블레이즈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이 앞으로 나서려던 것을 막은 것도 모자라, 엠마도 아우렐리아도 누구도 구하지 못했다.


“그렇게 두고 오면 다 죽는다고! 이게 무슨 짓이야!”


오직 시윤의 목소리가 방 안에 가득했다.

그럼에도 시윤은 멈추지 않고 소리쳤다.

소리를 치지 않고는 배기지 않을 만큼 부아가 치밀었다.

심장 박동이 들릴 정도로 격렬한 숨소리였다.


“내가 남았어야 해! 그래도 나라면···!”


네로 블레이즈는 한숨을 뱉었다.


“오만이다.”


다 안다는 듯한 눈빛. 그러나 어딘가 답답한 듯한 말투였다.


“제피르 랜더는 우리 팀장들 중에서도 최상급 전투력을 지녔다. 그리고 무엇보다 너와는 경험치가 다르다.”


“그딴 거 상관 없ㅇ···윽!”


쾅!

네로 블레이즈는 시윤의 말을 듣다 말고 그를 훅 끌어당겨 바닥에 패대기쳤다.


“웃기는 소리!!!"


“이익···.”


시윤은 등허리부터 폐를 관통하는 묵직한 고통을 느끼며 인상을 썼다.


"이 자식이..!"


"정신 차려라. 네 놈이 그곳에 남았다면 모두가 죽었어."


"죽는 게 두려웠으면 시작도 안 했어!!!"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도 실력이다!"


"동료 하나 구해내지 못한다면 .. 그딴 게 무슨 소용이야."


틀린 말은 아니다.

약해서다. 약했기 때문에 지키지 못한 거다.


그렇지만.. 대체 언제까지. 얼마나 더 강해야.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렇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럽다.


"..."


네로 블레이즈는 어떠한 미동도 없는 눈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사실 시윤도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들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을.


하지만 그렇더라도 자신이 아닌 엠마와 채옥을 구해냈어야 했다.

어차피 질 싸움이라면 부디 그것만이라도 해냈어야 했는데..


"..내가 힘이 부족했기 때문이란 거 알아요. 하지만.. 당신이라면 내가 어떤 선택을 했을지 알잖아요."


"..."


"더 이상 기회가 없다면 어떡하죠?.. 나는 이제 무얼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시윤은 가슴 속에서 무언가 왈칵! 하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승산이 없다는 것을.

다만, 알아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부딪쳤을 것이다.


동료, 아니 엠마와 채옥을 위해서라면.


"누가 그러더냐. 기회가 없다고."


"...!"


시윤이 앞을 보자, 네로 블레이즈가 손가락을 하나 펴 보였다.

 

“하지만 한 단계.”


“···뭐?”


“단 한 단계만 나아가면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길 수 있다고?”


"그래."


"대체 그 방법이 뭐죠?!"


"네 놈안의 더 강한 힘을 받아들이는 거다."


“···!”


시윤은 그의 이야기를 듣자 크게 놀랐다.

자신이 이 남자에게, '그 힘'에 대해 자세히 말한 적이 있던가?

아니다. 설령 이 남자가 '그 힘'의 정체를 안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믿어도 되는 것일까?


"..그게 무슨 말이죠? 내 안의 힘이라니."


"시공 에너지마다 태초신의 힘이 깃들어 있다. 그리고 아마.. 너의 성장세와 기운을 보자면, 너에겐 꽤나 상위 신의 힘이 담겨 있을 것이다. 마치 그 남자처럼..."


"그 남자?"


"..이 이야긴 다음에. 어쨌든 내가 돕겠다. 강해질 수 있도록. 그러니 나를 한 번 더 믿어보겠나?"


그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는 시윤의 손을 조용히 풀며,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젠장.”


잠시 멈칫하던 시윤은, 눈앞의 남자의 손을 잡았다.

어쩔 수 없다.

적어도 지금 이 남자는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았다.

마치 엠마의 푸른 눈처럼 맑은 네로 블레이즈의 눈에서.. 그것이 느껴졌다.


"좋아. 이번에야말로 모두 구해내는 거야.”


".."


시윤이 고개를 한 번 끄덕였다.


‘내가 강해지는 것뿐이다.’


“시작할까.”


네로 블레이즈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거을 바라보는 시윤의 눈에도 기운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


훈련장에 선 둘.

네로 블레이즈는 설명을 시작다.

더 강력해질 수 있는 기운 운용 방법과 기술의 발전법.

그리고 시윤의 정체에 대한 힌트.


이유는 모르겠지만 넌 상위의 존재··· 그중에서도 태초신의 선택을 받은 거야.

대체 왜 나를.


시윤의 검이 빛났다.

여신의 의지. 그리고 그 태초신···꿈속의 남자인가?

역시 그놈들은 상위의 존재였던 거다.

그런데 왜 그들이 나를 선택한 거지?


이왕 받은 힘, 제대로 써줘야지. 패트롤의 기술은 모두 단계가 있어. 제피르의 기술을 보았지? 엠마의 일섬난무보다 훨씬 더 나아간, 최종형태. 너도 네 기술을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다.


···그런 게 가능하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다.

그냥 팔찌가 알려주는 것으로만 여겼는데.

그럼 이 기술들은···.

기운은 태초신이 물려줬어도, 어떤 기술을 어떻게 펼칠지는 네 의지에 달렸다.

수행을 시작하지.


우우웅.

네로 블레이즈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손가락 하나를 들자 손끝에 파란 빛이 시리도록 빛나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시윤을 향해 다가왔다.


뭐, 뭐지?


시윤은 낯선 광경에 조금 두려움을 느꼈지만, 가만히 있었다.


톡.

손가락이 시윤의 미간을 건드리는 순간이었다.

이마를 통해 무언가가 머릿속에 흘러들어오는 느낌.

시윤은 잠깐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러자 그곳은.


## 또 보네. ‘나’ ##


꿈속의 넓은 홀이었다.


## 그놈이 제대로 설명해준 모양이지? ##


그리고 눈앞에, ‘그놈’이 서 있었다.


“그 아저씨는 어디로 간 거지?”


## 이번에도 ‘그놈’을 찾는군. ##


“그놈?”


마치 다른 사람을 말하는 듯했다.

이놈과, 그 아저씨는 서로 다른 사람인 건가?


## 맞아. ##


## 너와 나는 같은 존재야. ‘그놈’과는 다르지. ##


···같은 존재? 이놈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너랑 내가 같단 말이야?


## 됐고. ##


스릉. 놈은 검을 꺼낸다.


## 여기에 그런 말 하려고 온 건 아니잖아? ##


## 날 죽이러 온 거 아니야? ##


“···잠깐, 난 그냥 수행···.”


쾅!!!!! 놈이 검을 휘둘러온다.


## 어디, 날 죽이고 빼앗아 가보시지. ##


···!!!!!


작가의말

조팔봉입니다. 추천과 선호작은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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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시공의 끝과 시작, 그리고 24.04.19 71 5 11쪽
110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7 24.04.18 60 4 15쪽
109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6 24.04.17 55 5 10쪽
108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6 57 4 10쪽
107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5 61 3 11쪽
106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4 24.04.13 64 2 12쪽
105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3 24.04.12 65 4 9쪽
104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2 24.04.11 65 3 10쪽
103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1 24.04.10 68 4 12쪽
102 고대의펜던트2 24.04.09 63 5 8쪽
101 고대의 펜던트 1 24.04.08 61 5 12쪽
100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8 24.04.05 63 5 11쪽
99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7 24.04.04 69 5 10쪽
98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6 24.04.03 70 5 9쪽
97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5 24.04.02 65 6 9쪽
96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4 24.04.01 72 6 10쪽
95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3 24.03.29 81 6 11쪽
94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2 24.03.28 74 6 11쪽
93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1 24.03.27 75 6 10쪽
92 잊혀진 이야기 5 : 결말과 시작 24.03.12 85 6 13쪽
91 잊혀진 이야기 4 : 아담 크롤러 24.03.11 83 5 16쪽
90 잊혀진 이야기 3 : 3409번째 24.03.08 80 4 13쪽
89 잊혀진 이야기 2 : 타임 스내쳐스 24.03.07 81 3 13쪽
88 잊혀진 이야기 1 : 시공관리국 24.03.06 85 2 15쪽
87 시공관리국 16 : 결전 24.03.05 89 2 13쪽
86 시공관리국 15 : 처형장 24.03.04 86 2 10쪽
85 시공관리국 14 : 기억 24.02.29 87 2 9쪽
» 시공관리국 13 : 제피르 랜더 24.02.28 94 2 11쪽
83 시공관리국 11 : 각자의 신념 24.02.27 93 2 11쪽
82 시공관리국 10 : 탈옥 24.02.26 98 4 13쪽
81 시공관리국 9 : 결착 +1 24.02.23 100 4 12쪽
80 시공관리국 8 : 매그너스 카엘 24.02.22 97 4 10쪽
79 시공관리국 7 : 선택 24.02.21 100 2 11쪽
78 시공관리국 6 : 중앙실 24.02.20 99 2 12쪽
77 시공관리국 5 : 네로 블레이즈 24.02.19 103 3 12쪽
76 시공관리국 4 : 이유 24.02.16 111 4 13쪽
75 시공관리국 3 : 폭풍전야 24.02.15 114 4 12쪽
74 시공관리국 2 : 조우 24.02.14 106 3 12쪽
73 시공관리국 1 : 수감된 패트롤 24.02.13 115 4 12쪽
72 버려진 자들의 혁명 6 : 최고의 혁명가 24.02.12 121 3 12쪽
71 버려진 자들의 혁명 5 : 주인공이 아닌 삶 24.02.10 119 3 12쪽
70 버려진 자들의 혁명 4 : 혁명 24.02.08 119 2 12쪽
69 버려진 자들의 혁명 3 : 기억 24.02.07 119 2 13쪽
68 버려진 자들의 혁명 2 : 시스템 24.02.06 124 3 11쪽
67 버려진 자들의 혁명 1 : 제트 게바라 24.02.05 122 3 12쪽
66 버려진 자들의 행성 7 : 탈출 24.02.02 126 3 14쪽
65 버려진 자들의 행성 6 : 반쪽끼리의 만남 24.02.01 125 5 14쪽
64 버려진 자들의 행성 5 : 헤라클레스 24.01.31 127 5 12쪽
63 버려진 자들의 행성 4 : 투기장 24.01.30 13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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