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스튜디오 그라운드

타임 패트롤(Time Patrol)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ground38
그림/삽화
ground38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7
최근연재일 :
2024.04.19 18:37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23,169
추천수 :
701
글자수 :
594,503

작성
24.04.09 22:13
조회
62
추천
5
글자
8쪽

고대의펜던트2

DUMMY

##나는 태초의 10인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그자’의 기운을 억제할 최후의 벽.##


잠깐만. 얘가 갑자기 왜 말을 하고 난리지?


“···잘못 들었나?”


##제대로 들었어!##


“···어?”


##제대로 들었다니까! 나는 태초의 10인이 힘을 모아 만들어낸···##


“어어어엇!!!!”


시윤은 자신도 모르게 펜던트를 확 품 속으로 집어넣고 말았다.


##..야!!!##


지이잉 진동을 울려오며 말을 전해오는 펜던트를 애써 무시했다.

시윤의 동공이 쉼 없이 흔들렸다.

대체 무슨 일이지?

지금까지 가만히 있던 펜던트가 왜 갑자기 말을 하는 거지?

이상한 일이야 많이 겪어봤지만 사물이 말을 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지금 이건 자신의 기억 속 세상. 알지 못하는 일이 생길 이유가 없는 것이었다.

귀신···사, 사탄이 들린 건가!?

씨X!! 뭔데!


“잠깐! 잠깐만!”


시윤은 잠시 숨을 고르는 와중에도 펜던트는 자꾸만 ## 붉은 메시지를 띄우며 뭐라뭐라 지껄였다.

들을 여유가 없었지만.


“···”


오케이.

일단 오케이!!

생각을 좀 하자. 이대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말을 한다는 것까지는 그래. 어찌저찌 납득한다 치자.

지금까지도 이상한 일이 한두번 있었던 건 아니잖아?!

지금껏 조용했던 펜던트가 이제 와서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한 이유가 있을 거다.

괜히 말을 걸어오지도 않았을 거고.


“···.”


뭘까. 이놈은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생각해보니 마음에 탁 걸리는 단어가 하나 있었다.

시윤은 결심한 듯 한숨을 푹 쉬고는 품에서 다시 펜던트를 꺼냈다.


“태초의 10인이 만들었다고?”


##그래!!##


펜던트의 주변을 감싼 기운이 울그락푸르락하는 것이 꽤나 화가난 듯했다.


“됐고.”


시윤은 펜던트의 말을 딱 잘라버렸다.

정체모를 존재와 말을 길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이노무자슥이이노무자슥이! 임마! 내가 너보다 수백 수천 배는 더 살았다! 퍼뜩 절 안ㅎ···!”


“다 낡은 쇳덩이 주제에 무슨. 지금부터 질문할테니까. 넌 묻는 말에만 대답해.”


##ㅁ..뭐어!##


펄쩍 뛰는(듯이 보이는) 펜던트를 보고 있자니 왠지 고민하고 있던 것이 한심할 지경이었다.

게다가 일단 말이 통하는 존재다. 이제와서 이런 걸 무서워한다고?

생각해보니 그럴 필요는 없었다.


“너. 깨물어버린다.”


##···##


만져본 바로는 이 쇳덩이는 순금이었다. 그리고 시윤은 30세 이가 탄탄 건장한 남성.

낡은 쇳덩이 따위, 시윤의 이빨질 한번이면 돌이킬 수 없는 자국이 남을 것이 뻔하다.


##···건방진···!##


“뭐라고?”


딱딱딱딱! 시윤은 일부러 이빨을 부딪혀 소리를 내며 되물었다.

펜던트는 드디어 입을 다물었다.


“이제 말이 좀 통하겠네.”


싱긋 웃는 시윤의 표정을 보며, 펜던트가 한 차례 진동했다.


##더러운···.##


“너, 여기서 나가는 방법 알지?”


##겨우 그게 궁금해?##


“그것보다 중요한 게 어딨어.”


##말했잖아. 나는 태초의 10인이 맹약으로 만든···.##


“나도 말 했는데. 시끄럽다고.”


##···후우. 알겠어.##


펜던트는 포기했는지 한숨을 쉬었다.

얼굴도 없는 주제에 대체 숨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이미 눈치채고 있겠지만, 여긴 네 기억 속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네 기운의 기억 속이지.##


역시. 기억하지 못하는 장면을 보여줄 때 어림짐작은 했다.

이건 시윤 스스로의 기운이 가진 기억이었다.


“쉽게 말해 ‘꿈꾸기’ 스킬이란 거네.”


##···그 이름은 그놈이 붙인 거야. 재수없으니까 말하지 마.##


“그놈?”


##아담 크롤러말이야.##


펜던트는 이름만으로도 기분이 나쁜지 또 한번 지이잉 진동을 울렸다.

께름칙하다는 듯한 감정이 전해져왔다.


“넌···아담 크롤러한테서 나온 게 아니야?”


##말 했잖아. 태초의 10인이 날 만들었다고.##


“흠.”


하긴. 그러고보니 그자의 기운을 억제할 최후의 벽이라고도 했던가.


“그런 놈이 왜 이제야 나타난 건데?”


그동안 내가 나오지 못했던 건 크롤러의 편린을 억제하는데만도 벅차서였어.##


“네가 억제했다고? 제피르가 만든 방화벽이 한 게 아니고?”


##아, 그거.##


펜던트가 코웃음을 치는 듯했다.


##물론 도움이야 됐지. 원래 크롤러의 자아가 기운과 함께 각성해야 하는데, 덕분에 시점이 틀어졌거든.##


“네가 억제하고 있었다는 건 무슨 소린데?”


##그 기운이 한번에 네 몸으로 흘러들어갔으면 어떻게 됐을 것 같아?##


“···아.”


시윤은 문득 예전 채옥의 아공간에서 정신이 날아가버렸던 그 순간을 기억해냈다.

이성을 잃고 엠마를 위험에 빠뜨릴 뻔했던.


##그거야. 내가 모두 억제하고 있었던 거야. 이제 좀 알겠어? 내가 얼마나 위대한지?##


“위대하긴 개뿔··· ”


##···개뿔이라니. 품위라곤 하나도 없네.##


“그래서 어떻게 나가야 하는데?”


##간단해. ‘리와인드’를 하면 돼.##


펜던트는 부웅. 소리를 내며 스스로 시윤의 눈앞에 떠올랐다.


##나를 잡고, 가능한 한 모든 기운을 집중해. ##


“···어? 리···와인드?”


시윤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뭘 망설이고 있어. 넌 지금 육체까지 잃어버린 상황이야. 리와인드 말고 방법이 있어?##


“아니. 난···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안 배웠어?##


“···모르는데. 아니 그보다, 누가 가르쳐주는데?”


##배움의 순서가 엉망진창이구만. 어려울 거 없어! 네 기운이면 충분해.##


“근데, 난 지금 기운이 하나도 없는걸.”


##뭐, 몸살났어?##


“아니, 그게 아니고, 난 지금 기운이 모두 뽑혀나갔다고!”


시윤의 기운은 아담 크롤러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기운의 색이 검정색이었던 것은 그래서였다. 마치 상징과도 같은 색깔이었으니까.

분명 뽑혀나갔었다. 존재 자체가 사라졌었지. 마커스 뭐시기의 기술때문에 몸속의 편린이 사라졌었다.

그리고 지금 시윤이 사용하는 기운은 미처 엠마에게 되돌려주지 못한 자그마한 기운.

기운을 모으고 자시고 할 것이 없었다.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 하고 있어. 내가 말한 것은 그 기운이 아니야.##


그런데 펜던트는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사람이었다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게 분명했다.


“다른 기운?”


##···어? 너 전혀 모르는구나? 어라? 모를 수가 있나?##


“뜸들이지 말고 말해.”


##아무도 안 알려준 거야?##


그리고는 펜던트는 잠시 말이 없었다. 이따금 ##음···## 하며 생각하는 듯한 소리를 낼 뿐이었다.


“···그냥 말 하지?”


살살 속을 긁는 듯한 말투. 그러더니 멋대로 끊어버린 대화.

시윤도 부아가 치밀어오르고 있었다.


##내가 잠시 고민해봤는데. ···아냐. 말하지 않겠어. ‘그녀’가 알려주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그녀? 그녀가 누군데?”`


시윤이 다급히 물었다. 또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게 분명했다.


“ ‘그녀’라는 사람이 내 기운이랑 연관이 되어 있는 거야?”


##모른다니까. 킥킥. 나도 몰라. 직접 들어. 언젠가 알게 될 날이 올 거야.##


“빨리 말해!”


펜던트를 양손으로 꽉 붙잡고 다시 한번 다그쳤다.

그러나 펜던트는 낄낄 웃기만 할 뿐 시윤의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은 모르는 것 같으니, 이번만큼은 내 안에 잠든 기운으로 직접 해줄게. 감사히 여겨##


“사람 말을 들어!”


##좀 이따 보자.##


그때, 펜던트가 환하게 빛났다.

주변 모든 것이 빙글. 회전하며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

···

···


삐빅! [ 경고! 경고! 등록되지 않은 스킬 입니다! ]


##혼돈의 펜던트가 스킬 ‘리와인드’를 사용합니다!##




작가의말

작가 조팔봉입니다.

추천과 선호작은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타임 패트롤(Time Patrol)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후기 24.04.22 37 0 -
111 시공의 끝과 시작, 그리고 24.04.19 71 5 11쪽
110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7 24.04.18 59 4 15쪽
109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6 24.04.17 55 5 10쪽
108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6 57 4 10쪽
107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5 61 3 11쪽
106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4 24.04.13 64 2 12쪽
105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3 24.04.12 64 4 9쪽
104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2 24.04.11 65 3 10쪽
103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1 24.04.10 68 4 12쪽
» 고대의펜던트2 24.04.09 63 5 8쪽
101 고대의 펜던트 1 24.04.08 61 5 12쪽
100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8 24.04.05 63 5 11쪽
99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7 24.04.04 69 5 10쪽
98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6 24.04.03 70 5 9쪽
97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5 24.04.02 65 6 9쪽
96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4 24.04.01 72 6 10쪽
95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3 24.03.29 81 6 11쪽
94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2 24.03.28 74 6 11쪽
93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1 24.03.27 75 6 10쪽
92 잊혀진 이야기 5 : 결말과 시작 24.03.12 85 6 13쪽
91 잊혀진 이야기 4 : 아담 크롤러 24.03.11 82 5 16쪽
90 잊혀진 이야기 3 : 3409번째 24.03.08 79 4 13쪽
89 잊혀진 이야기 2 : 타임 스내쳐스 24.03.07 80 3 13쪽
88 잊혀진 이야기 1 : 시공관리국 24.03.06 85 2 15쪽
87 시공관리국 16 : 결전 24.03.05 89 2 13쪽
86 시공관리국 15 : 처형장 24.03.04 85 2 10쪽
85 시공관리국 14 : 기억 24.02.29 87 2 9쪽
84 시공관리국 13 : 제피르 랜더 24.02.28 93 2 11쪽
83 시공관리국 11 : 각자의 신념 24.02.27 92 2 11쪽
82 시공관리국 10 : 탈옥 24.02.26 98 4 13쪽
81 시공관리국 9 : 결착 +1 24.02.23 100 4 12쪽
80 시공관리국 8 : 매그너스 카엘 24.02.22 97 4 10쪽
79 시공관리국 7 : 선택 24.02.21 100 2 11쪽
78 시공관리국 6 : 중앙실 24.02.20 99 2 12쪽
77 시공관리국 5 : 네로 블레이즈 24.02.19 103 3 12쪽
76 시공관리국 4 : 이유 24.02.16 111 4 13쪽
75 시공관리국 3 : 폭풍전야 24.02.15 114 4 12쪽
74 시공관리국 2 : 조우 24.02.14 105 3 12쪽
73 시공관리국 1 : 수감된 패트롤 24.02.13 115 4 12쪽
72 버려진 자들의 혁명 6 : 최고의 혁명가 24.02.12 121 3 12쪽
71 버려진 자들의 혁명 5 : 주인공이 아닌 삶 24.02.10 119 3 12쪽
70 버려진 자들의 혁명 4 : 혁명 24.02.08 119 2 12쪽
69 버려진 자들의 혁명 3 : 기억 24.02.07 118 2 13쪽
68 버려진 자들의 혁명 2 : 시스템 24.02.06 124 3 11쪽
67 버려진 자들의 혁명 1 : 제트 게바라 24.02.05 122 3 12쪽
66 버려진 자들의 행성 7 : 탈출 24.02.02 126 3 14쪽
65 버려진 자들의 행성 6 : 반쪽끼리의 만남 24.02.01 124 5 14쪽
64 버려진 자들의 행성 5 : 헤라클레스 24.01.31 126 5 12쪽
63 버려진 자들의 행성 4 : 투기장 24.01.30 131 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