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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그라운드

타임 패트롤(Time Patrol)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ground38
그림/삽화
ground38
작품등록일 :
2023.11.04 22:57
최근연재일 :
2024.04.19 18:37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23,140
추천수 :
701
글자수 :
594,503

작성
24.04.05 18:24
조회
62
추천
5
글자
11쪽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8

DUMMY

한편, 엠마는 여전히 키에라 스톰의 손아귀에 몸을 잡혀 의식을 잃어가는 중이었다.

꾸우욱. 엠마의 목을 잡은 키에라 스톰의 손이 더욱 억세졌다.

그러자 엠마는 더 이상 말도, 고통에 찬 신음도 흘리지 않았다.

손끝에서부터 감각이 사라지고, 얼굴에 경련이 피어났다.

희미하게 이어지던 호흡이 끊어지기 직전이었다.


“하하하하! 죽을 것 같지? 어때!?”


키에라 스톰이 비웃음을 터트리자, 그 소리가 차갑게 울려 퍼졌다.

엠마는 흐려지는 시야를 겨우 붙잡았다.

키에라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기운이 왠지모르게 익숙했다.

소년이 사용하던 기운과 비슷해서?

그것은 아니었다. 그 이전, 먼 옛날 어딘가에서 분명히 마주했던 기운이었다.


···그것이 왜 이제야 생각났을까.

두근!

엠마의 심장이 크게 한번 뛰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서서히 깨어나고 있었다.


키에라 스톰이 고개를 갸웃했다.

손끝에 느껴지는 감촉이, 이제 곧 죽을 자에게서 느껴지는 것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더니 손끝에 따끔거리는 감촉이 전해져왔다.


“···!!?”


키에라가 흠칫 놀라며 손을 풀고 뒤로 물러났다.

웃고 있던 표정이 언젠가부터 굳어 있었다.

순간 엠마에게서 느껴진 기운이 심상치 않았던 탓이었다.


“잊고 있었다.”


“뭐, 뭐야! 무슨 짓이야!”


“이제 떠올랐어. 아버지의 말이.”


엠마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오래된 기억 하나가 눈앞을 스쳐 지나고 있었다.


-패트롤이 되거라. 제피르가 도와줄 것이다.


그때, 아버지는 엠마의 몸 속에 열쇠를 감추며 말했다.

아직 너무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던 엠마를 향해.


-언젠가 힘을 각성하게 되면, 태초의 힘이 곧 너의 힘이 되어줄 거다.

-너무 무거운 짐을 맡겨서 미안하구나.


무슨 말이냐고 되물었지만 아버지는 씁쓸하게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엠마의 머리를 한 차례 쓰다듬고, 꼭 껴안고,


-사랑한다, 엠마.


그 말이 마지막이었다.

등을 돌린 그는 그길로 하늘로 날아올랐다.


-너, 패트롤이 돼라.


그리고 제피르가 찾아왔었다.


‘···그랬구나.’


열쇠는 아담 크롤러의 힘을 끌어올 수 있는 장치.

제피르 팀장이 했던 말이 무슨 말인지, 이제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건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후우우웅.

엠마의 몸으로부터 작은 기운의 파동이 흘러나왔다.

키에라는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을 더 물러났다.

공간을 조작하여 엠마를 에워싸려고 했지만, 정말 이상하게도 그 주변만이 변하지 않았다.

어떤 영향도 무효화되는 것 같았다.


“뭐야! 너 누구야! 엠마가 아니잖아!”


“···.”


엠마가 말없이 눈을 떴다.

몸에서 옅은 검정색 띈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자켓이 펄럭였다.

머리카락이 휘날렸다.

검정 머릿결 사이로, 고요한 눈이 키에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몸에서 옅은 검정색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이제 끝내자. 키에라 스톰.”


“으아아아아아!!!!!!”


키에라 스톰이 낫을 휘둘렀다.

캉! 카캉! 캉!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빠르게 울렸다.

엠마의 몸을 갈라버릴 기세였으나, 번번이 그녀의 검에 막히고 있었다.

그러다 휘익! 낫이 크게 호를 그리는 순간이었다.

탁. 가볍게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낫은 엠마의 맨손에 잡혀 있었다.

키에라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이게 대체 어떻게···!”


“그런 ‘편린’으로는 이길 수 없어.”


엠마는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가볍게 키에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각 발걸음은 공간에 진동을 일으키며 주변의 대기를 뒤흔들었다.


“편린···이라고?”


키에라 밀러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반응하지 못하다가, 이내 크게 인상을 쓰고 소리쳤다.


“네 이년···! 레이워드의 열쇠를 사용했구나! 그분의 힘을 고스란히···!”


“아니.”


키에라의 말에 엠마는 고개를 저었다.


“이건 아버지가 주신 힘이야. 이제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지.”


엠마의 목소리는 고요하면서도 단호했다.

키에라는 당황한 채 낫을 휘둘렀다. 낫이 지나는 자리마다 왜곡이 일어나려는 듯 일렁였지만, 엠마가 눈짓하자 왜곡되던 부분이 꿈틀대더니 다시 제자리를 되찾았다.


“아···아아···!”


키에라는 이제 말도 잃어버린 듯 옹알거리며 뒷걸음질쳤다.

공포에 물든 표정이었다.


“이게 끝내자.”


엠마가 손가락 하나를 까딱. 키에라를 향했다.


삐빅! [ 새로운 스킬을 등록합니다. ]


삐빅! [ 스킬 ‘월영난무(月影亂舞)’를 사용합니다. ]


그러자 방안 가득 엠마의 기운이 퍼져나가 별빛처럼 반짝였다.

아름답고, 예리한, 셀 수 없는 참격이 키에라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


“꺄하하하핫!”


또다른 방.

펑! 펑! 폭발음이 울렸다.

곳곳에 마법구가 떨어지고 또 떨어졌다.


“어때? 너무 즐겁지 않아?”


허공에 떠오른 이사벨라 라이트니드가 막대기를 손에서 한 바퀴 휘릭! 돌리며 웃었다.

그 시선은 바닥을 향했다.

자신이 쏘아낸 마법으로 인한 흙먼지가 자욱한 그곳에, 검은 머리의 연구원 여자가 하나 우두커니 서 있었다.


“뭐야, 이제 포기한 거야? 도망다닐 때가 재미있었는데!”


“···.”


채옥은 대답이 없었다.

더 이상 도망은 무의미했다.


“포기라구요? 그런 거,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하하하하! 그게 아니라면, 나와 싸우기라도 하겠다고?”


“못할 것도 없지요.”


채옥의 눈이, 보기 드물게 빛나고 있었다.

사자왕의 검을 빼앗겼을 때보다, 시윤이 장비를 망가뜨렸을 때보다도 더한 분노에 사로잡힌 동공이 이글거리며 이사벨라를 향해 불을 뿜었다.


“싸우겠다?”


“왜! 대체 왜 그랬습니까?”


“···아하.”


이사벨라는 그제야 의문이 풀렸다는 듯이 웃었다.


“이제보니 그 시공의 생존자였군.”


“이유를 물었을 텐데요.”


“모든 시공은 소멸될 것이기도 하고. 마법이 없는 시공은 보기 흉하잖아?”


“···.”


별것 아니라는 듯 대꾸하는 이사벨라를 보며, 채옥은 어이가 없어 헛웃음을 지었다.


“고작 그런 이유입니까? 겨우 그런···.”


“고작···?”


쿠우우웅!! 채옥의 주변에 불의 장벽이 나타났다.

마법이 얼마나 위대한지 과시하려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그래요. 고작.”


채옥은 품에서 손바닥만한 스프레이를 하나 꺼내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순식간에 하얀 가루가 쏘아져 나왔다.

사그라드는 불길을 대수롭잖게 바라보던 채옥이 툭 말을 뱉었다.


“보기보다 건방지네?”


이사벨라의 입은 그대로 웃고 있었으나, 눈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차가운 시선이 채옥에게 꽂혔다.


“죽여버리고 싶잖아.”


“···그건 나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채옥의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장난기 가득한 얼굴도, 당황하는 표정도 온데간데 없었다.

오직 차가운 시선만이 이사벨라를 향해 적의를 드러내고 있었다.


“편히 죽을 생각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부터 전쟁과학의 정수를 보여드릴테니.”


채옥은 품에서 거대한 총을 하나 꺼냈다.

동시에 철컥철컥! 어디선가 기계들이 튀어나와 채옥의 몸을 은색으로 뒤덮기 시작했다.

총은 이사벨라를 겨누더니, 키이잉—소리와 함께 에너지를 모으기 시작했다.


“하핫! 뭘 하는가 하였더니, 겨우 기계쪼가리?”


“모든 시공에서 마법은 산업혁명과 함께 사라졌죠. 기술은 위대한 법입니다.”


“마법이 나약한 시공일수록 그러하지. 이 힘은 위대한 태초의 산물이다.”


“스마트폰은 쓸 줄 아십니까?”


“하!”


이사벨라의 비웃음에 채옥이 눈썹을 움찔! 하는 순간이었다.

펑! 눈에 보이지도 않는 속도로 금빛 광자포가 레이저를 쏘았다.

이사벨라의 옷자락 한 쪽이 치이익 타들어갔다.


“무···무슨!”


“왜 놀라고 그럽니까? 겨우 기계쪼가리인데.”


이번에는 채옥이 되레 비웃는 표정이었다.


“과학은 신이 허락하지 않는, 유일하게 자연에 반하는 힘.”


철컥! 채옥의 얼굴을 기계 마스크가 덮었다.


“내가 당신의 천적이 되어 드리죠.”


기계갑옷 그 자체가 되어버린 채옥의 발과 등에서 제트엔진이 굉음과 불꽃을 뿜었다.

이사벨라가 재빨리 반응하며 마법을 몸에 둘렀다.

그러자 공중에 수많은 마법진이 나타나 얼음이, 불꽃이, 번개가 채옥을 향해 날아들었다.

공간을 통째로 날려버릴 듯한 그 힘이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하하하! 어때! 어떠냐! 이래도 마법을 고작이라고 할테냐!”


그러나 채옥은 또다시 픽 웃을 뿐이었다.


삐빅! [ 기체가 손상되었습니다. ]


“대단하군요. 인정하죠.”


삐빅! [ 기체 내구도 98.3% ]


“1.7%만요.”


“···뭐!?”


“이제 제 차례겠네요. 한번 잘 막아보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채옥이 든 총이 다섯 갈래로 갈라졌다.

다섯 개의 총구에서 각기 다른 색깔의 에너지가 모이더니, 하나의 두꺼운 레이저가 되어 쏘아져 나갔다.

이사벨라는 황급히 다시 마법을 만들어냈으나, 미처 반격할 새는 없었다.

방어진을 구축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까득. 까드드득! 마법 방어진에 금이 가고 있었다.

그새 또다시 마법으로 레이저를 어떻게든 흩어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이.. 이런···!”


이사벨라의 경악한 표정이 좀체 사라질 줄을 몰랐다.


삐빅! [ 기체 손상! 내구도 70%! ]


채옥은 기계갑주 속에서 얼굴을 경련했다.

아무리 기계의 힘이라지만 그만큼 강력한 공격에 반동이 없을 리는 없었다.

손끝이 덜덜 떨려오기 시작했다.


삐빅! [ 기체 손상! 내구도 50%! ]


이대로는 저 작자가 죽기 전에 채옥의 팔이, 버티고 선 다리가 먼저 풀려버릴 것만 같았다.

게다가 이 갑주가 버티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제발!!! 조금만, 조금만 더 힘을 줘!”


채옥은 울부짖었다.

밤하늘이 불을 뿜던, 그날의 모습이 수없이 머리를 스쳤다.

죽어가던 가족이, 이웃이, 친구가 고통에 차 타들어가는 모습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떠올리며 공격의 반동을 참아내고 있었다.


채옥은 마지막 안간힘을 썼다.

어찌가 이빨을 세게 물었는지 잇몸에서 피맛이 올라왔다.


“으아아아악!! 죽어!!!!!!!”


삐빅! [ 기체 손상! 내구도 10%! ]


콰아아앙!! 총이 한 차례 더 빛이 났다.

레이저가 한 차례 더 굵어지고, 그 반동으로 기계갑주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손 하나만 까딱해도 깨지고 녹아내려버릴 듯한 상태.


삐빅! [ 기체 손상! 내구도···. ]


눈앞의 디스플레이가 꺼졌다.


까드드드득!! 챙그랑!

어둠 속에서 금간 부위에서 찬란한 빛줄기가 새어들어오기 시작했다.


“···어!?”


깨진 것은 이사벨라의 마법방어진이었다.

레이저의 힘을 끝까지 버티지 못한 가장자리가 깨져나갔다.

그를 시작으로, 방어진 전체가 잘게 부서져나가기 시작했다.


오색찬란한 다섯빛깔의 레이저 포.

그 빛이 이사벨라의 시야를 가득 메웠다.


“···젠장. 이런 건 반칙이잖아.”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다.



작가의말

조팔봉입니다. 추천과 선호작은 많은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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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패트롤(Time Patrol)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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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시공의 끝과 시작, 그리고 24.04.19 70 5 11쪽
110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7 24.04.18 59 4 15쪽
109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6 24.04.17 54 5 10쪽
108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6 57 4 10쪽
107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5 24.04.15 61 3 11쪽
106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4 24.04.13 64 2 12쪽
105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3 24.04.12 64 4 9쪽
104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2 24.04.11 65 3 10쪽
103 태초의 유일신, 아담 크롤러 1 24.04.10 68 4 12쪽
102 고대의펜던트2 24.04.09 62 5 8쪽
101 고대의 펜던트 1 24.04.08 61 5 12쪽
»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8 24.04.05 63 5 11쪽
99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7 24.04.04 69 5 10쪽
98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6 24.04.03 70 5 9쪽
97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5 24.04.02 64 6 9쪽
96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4 24.04.01 71 6 10쪽
95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3 24.03.29 80 6 11쪽
94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2 24.03.28 73 6 11쪽
93 태초의 공간 : 타임 스내쳐스 1 24.03.27 74 6 10쪽
92 잊혀진 이야기 5 : 결말과 시작 24.03.12 84 6 13쪽
91 잊혀진 이야기 4 : 아담 크롤러 24.03.11 81 5 16쪽
90 잊혀진 이야기 3 : 3409번째 24.03.08 78 4 13쪽
89 잊혀진 이야기 2 : 타임 스내쳐스 24.03.07 79 3 13쪽
88 잊혀진 이야기 1 : 시공관리국 24.03.06 83 2 15쪽
87 시공관리국 16 : 결전 24.03.05 88 2 13쪽
86 시공관리국 15 : 처형장 24.03.04 84 2 10쪽
85 시공관리국 14 : 기억 24.02.29 87 2 9쪽
84 시공관리국 13 : 제피르 랜더 24.02.28 93 2 11쪽
83 시공관리국 11 : 각자의 신념 24.02.27 92 2 11쪽
82 시공관리국 10 : 탈옥 24.02.26 98 4 13쪽
81 시공관리국 9 : 결착 +1 24.02.23 100 4 12쪽
80 시공관리국 8 : 매그너스 카엘 24.02.22 97 4 10쪽
79 시공관리국 7 : 선택 24.02.21 99 2 11쪽
78 시공관리국 6 : 중앙실 24.02.20 98 2 12쪽
77 시공관리국 5 : 네로 블레이즈 24.02.19 102 3 12쪽
76 시공관리국 4 : 이유 24.02.16 111 4 13쪽
75 시공관리국 3 : 폭풍전야 24.02.15 114 4 12쪽
74 시공관리국 2 : 조우 24.02.14 105 3 12쪽
73 시공관리국 1 : 수감된 패트롤 24.02.13 115 4 12쪽
72 버려진 자들의 혁명 6 : 최고의 혁명가 24.02.12 120 3 12쪽
71 버려진 자들의 혁명 5 : 주인공이 아닌 삶 24.02.10 118 3 12쪽
70 버려진 자들의 혁명 4 : 혁명 24.02.08 119 2 12쪽
69 버려진 자들의 혁명 3 : 기억 24.02.07 118 2 13쪽
68 버려진 자들의 혁명 2 : 시스템 24.02.06 124 3 11쪽
67 버려진 자들의 혁명 1 : 제트 게바라 24.02.05 122 3 12쪽
66 버려진 자들의 행성 7 : 탈출 24.02.02 125 3 14쪽
65 버려진 자들의 행성 6 : 반쪽끼리의 만남 24.02.01 124 5 14쪽
64 버려진 자들의 행성 5 : 헤라클레스 24.01.31 126 5 12쪽
63 버려진 자들의 행성 4 : 투기장 24.01.30 131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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