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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썰

다크 히어로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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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썰
작품등록일 :
2021.12.16 12:26
최근연재일 :
2022.05.08 10:0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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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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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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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1화 갱스 오브 부산 (1)

DUMMY

블랙맘바 팀은 해월에서 홍회장을 끌고 나오는 강수를 감시할 뿐 선뜻 수거 작전을 펼치지 못했다.

“넘버36이 노린 타깃이 롤스로이스 탄 놈이었네.”

장쿠가 말했다.

“넘버36한테 치즈는 언제 던질 겁니까?”

모야모가 록산을 바라보았다.

“해월에 천회장이 있으니까 지금은 수거 작전할 때가 아니다. 미행하다가 기회 포착하자.”

록산의 말에, 토토가 험비를 출발시켰다. 그리고 지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미행했다.


지프가 복강동 콜센터 앞에 도착하자, 황구와 제니가 잽싸게 다가왔다.

“홍회장 잡았어요?”

제니가 궁금증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목숨은 간당간당 붙어 있을 거다.”

꽁태가 지프 뒷자리를 가리키며 말하자, 제니가 지프 안을 보더니 턱이 빠질 듯이 입을 쩍 벌렸다.

“헐! 완전 개아작을 내버렸네.”

“우사장은?” 강수가 황구를 보았다.

“콜센터에 있습니다.”

강수는 콜센터를 바라보며 목을 우두둑 꺾어서 근육을 풀었다.

“10분 후에 방송국에 전화해. 이름 모를 시민이 복강동 보이스 피싱 조직 잡았다고.”

강수는 꽁태에게 지시하고, 홍회장의 뒷덜미를 잡고 복강동 콜센터로 들어갔다.

“또 피바다가 되겠네.”

꽁태가 중얼거리며 핸드폰으로 방송국 전화번호를 찾기 시작했다.


복강동 콜센터에는 유학생 프로젝트 첫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서 다들 입이 찢어지게 웃고 있었다. 강수는 그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

잠시 후, 웃음소리가 들리던 콜센터는 찢어지는 비명이 서라운드로 울려 퍼졌다. 그리고 강수의 주먹에 우사장과 서작가는 홍회장 못지않게 처참하게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러면 배우들은? 배우들 역시 만신창이에 걸레가 되었다.

강수가 복강동 콜센터에서 빠져나올 때 방송국 기자들이 달려왔고, 잇따라 경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몰려왔다.


꽁태가 먼발치에서 복강동 조직원들이 연행되는 광경을 지켜보다가 궁금함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물었다.

“깡수야, 이름 모를 시민이라고 굳이 신분을 감출 이유가 있냐? 이런 일은 건국훈장 받을 자랑스러운 일인데.”

“그러게 말이야. 강수 형님 인터뷰 한 번 하시죠?” 황구가 끼어들었다.

모두가 강수를 바라보았지만, 강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강수 오빠, 방송 타면 안 되는 아픈 사연 있어? 그 사연이 뭐야?”

제니가 강수에게 팔짱을 끼며 물었다. 강수는 마약상에, 극악무도한 범죄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아픈 사연? 그딴 거 없다. 가자.”

강수는 팔짱 낀 제니를 밀어내며 지프에 올라탔다.


그때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강수 씨.”

봉순의 목소리이다.

강수는 얼른 지프에서 뛰어내려 기민하게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봉순은 보이지 않았다.

환청인가? 강수가 다시 지프에 타려는데, 또다시 봉순의 목소리가 들렸다.

“강수 씨······.”

봉순이 흐느끼는 목소리이다.

“봉순아!”

강수는 봉순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수 씨······.”

저쪽 길모퉁이 뒤에서 봉순의 목소리가 계속 들렸다. 강수는 달려가서 모퉁이를 돌았다.


강수의 시선이 닿는 골목길 끝에 블랙맘바의 험비가 정차해 있었다. 그리고 록산이 강수를 바라보며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분노한 강수의 관자놀이가 불끈거렸다.

“저 새끼가!”

강수는 한 걸음, 두 걸음 록산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자 록산이 손을 뻗어서 다가오지 말라는 신호를 주더니, 험비 트렁크를 열었다.

험비 트렁크에는 봉순이 포박당한 채 실려 있었다.

“강수 씨!”

봉순이 울먹거리며 웃었다.

“보, 봉순아!”

강수는 봉순을 발견하고 너무나 놀란 나머지 말을 더듬었다.

강수를 바라보던 봉순은 시선을 돌려 록산을 강단진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니들은 강수 씨한테 다 죽었어!”

봉순이 강수를 향해 외쳤다.

“강수 씨, 이것들 다 죽여 버려!”

“니들 뭐야? 봉순이 당장 풀어줘!” 강수는 록산을 향해 외치며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록산은 비릿하게 웃음을 흘리며 핸드폰을 아스팔트 바닥에 놓았다. 그리고 전화하겠다는 수신호를 보내고 험비에 올라탔다.

“야!”

강수가 전력 질주로 험비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나 험비는 속도를 높여서 길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다.

강수는 포기하지 않고 달렸다. 험비가 토해내는 묵직한 엔진 소리를 추적하며 달리고 달렸다. 그러나 어둠 속으로 험비도 사라지고, 험비가 토해내던 엔진 소리도 혼탁한 도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강수는 거친 숨을 토해내며 분노한 눈빛으로 어둠 속을 응시했다.

“봉순아······!”

봉순이 정체를 모르는 놈들에게 납치되었다. 그놈들이 왜 봉순을 납치해서 나를 유인하려는 것일까?

그때 지프가 옆으로 정차했다.

“깡수야, 무슨 일이야?”

꽁태가 지프에서 내리며 강수에게 물었다. 하지만 강수의 귀에는 꽁태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봉순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록산이 두고 간 핸드폰이 벨을 토해냈다. 강수가 굳은 얼굴로 핸드폰을 귀에 붙였다.

“넘버36.”

핸드폰 너머에서 록산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너, 뭐냐? 당장 봉순이 풀어줘!” 강수가 성질난 목소리로 물었다.

“차봉순은 치즈야. 너를 잡는 먹이.”

“나한테 왜 이러냐? 내가 왜 넘버36이야?”

“넘버36, 기억이 없어?”

“말해라. 나한테 왜 이러냐구?!” 강수가 소리를 질렀다.

“부산항으로 와라. 설명은 차근차근해줄 테니까.”

록산이 딸깍 전화를 끊었다.


강수가 귀에 붙이고 있던 핸드폰을 내리자, 제니가 강수를 바라보았다.

“강수 오빠, 봉순이가 누구야?”

“······.”

“강수 형님 애인이겠지. 그렇죠, 강수 형님?” 황구가 강수에게 물었다.

“깡수야. 니 애인이 납치당한 거야? 응?”

“부산으로 가자.”

강수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하고 지프에 올라탔다.

“복강동 박살 내고 한 잔 얼큰하게 빨아야 하는데······ 근데 우리가 왜 부산에 가야 하지? 내 애인이 납치된 것도 아니고 강수 애인이 납치됐는데.”

꽁태가 고개를 갸웃했다.

“친구잖아. 친구. 빨리 타. 부산으로 렛츠기릿.”

제니가 지프에 타려고 하자, 꽁태가 제니의 팔을 잡았다.

“제니 씨도 갈려고?”

“강수 오빠가 가면 나는 팔로우해야지.”

“깡수가 가는데, 제니 씨가 왜 팔로우를 해?”

“강수 오빠 일이 내 일이니까?”

“깡수 일이 왜 제니 씨 일이야?”

“제니 마음이 강수 형님한테 꽂혔으니까.” 황구가 꽁태에게 친절하게 설명했다.

“깡수는 애인이 있는데? 제니 씨, 임자 있는 남자한테 껄떡거리면 그거 추해. 연애 사업도 상도를 지켜야지. 그니까 제니 씨는 작업실에서 기다려. 부산 가면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내가 깡수 애인 구하고 제니 씨 찾아갈게.”

“내 마음은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야.” 제니가 지프에 올라탔다.

“제니의 화살은 강수 형님한테 벌써 꽂혔지.”

황구도 지프에 탔다.

“내가 허락 안 했는데 누구 맘대로 꽂혀!”

꽁태가 씩씩거리며 부산을 향해 액셀을 밟았다.


***


“니들 뭐야? 강수 씨가 왜 넘버36이야? 너희들 내 말 안 들려? 귀머거리야? 벙어리야?”

험비 뒷좌석에 포박당해 있던 봉순이 록산을 향해 거침없이 말했다. 하지만 록산은 대답하지 않았다.

“니들 강수 씨한테 박살 난 거 기억 안 나? 좋게 말로 할 때 빨리 이거 풀어!”

“아가리 닥쳐라. 안 닥치면 다친다.” 모야모가 봉순을 노려보았다.

“아가리? 입에 걸레를 물었어? 매너 없게 남자 네 명이 연약한 여자한테 이래도 되는 거야? 비겁하고, 치사하고, 쪼잔한 새끼들. 강수 씨 오면 니들은 오늘부로 이 세상 하직이야.”

“모야모, 조용히 시켜라.” 록산이 지시했다.

“예, 캡틴.”

모야모가 봉순의 팔뚝에 주사기를 찔러넣었다. 미다졸람 마취제가 봉순의 몸으로 흘러들자, 수다 떨던 봉순의 입은 조용해지고 스르르 잠이 들었다.

“이제 조용하네.”

“세르게이한테는 연락했어?” 록산이 장쿠를 바라보았다.

“응. 풀세팅 해두라고 했어.”

“캡틴, 넘버36 수거하면, 저 여자는 어떻게 할 겁니까?”

토토가 록산에게 질문했다. 록산은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비겁한 일이다.

여자를 인질로 잡아서 넘버36을 회수해야 한다니.

록산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총소리가 록산의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다.


록산은 시리아에서 IS 프락치가 차도르를 쓰지 않은 여자를 강간하려는 것을 구출하려고 했었다. 아무리 전쟁 중이라지만, 록산은 총을 들지 않은 연약한 여성을 폭력으로 강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런데 록산의 동정심 때문에 델타포스의 위치가 발각되었고, 부대원 두 명이 전사했다.

록산은 부대원이 전사하자, 트라우마에 시달렸었다.


“록산.”

장쿠의 목소리에, 록산은 눈을 떴다.

“우리한테 동정심은 사치인 거 알지?”

장쿠가 록산을 바라보았다. 록산도 두 번 다시 동정심 때문에 위험을 감수할 생각은 없었다.

“장쿠, 걱정하지 마. 저 여자는 내가 처리한다.”

록산이 장쿠를 보며 설핏 웃음을 머금었다.

“부산, 10킬로 남았습니다.” 토토가 액셀을 밟았다.

험비가 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을 향해 내달렸다.


***


강수가 탄 지프도 부산을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강수 오빠, 봉순이라는 그 여자 강수 오빠 애인 맞아? 그 여자 이뻐? 옛날 애인이지?”

제니가 강수에게 쫑알쫑알 물었지만, 강수는 입술을 꾹 다물고 대답하지 않았다.

“제니 씨, 이 상황이 뭔 상황인지 파악하는 게 급선무 아닌가?”

꽁태가 제니에게 질문을 던졌다.

“맞아. 강수 형님, 걔들 뭡니까?”

황구가 끼어들었다.

“입 닥치고 가자.”

강수가 말했지만, 꽁태는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나의 영리한 머리로 추론을 해 본다면, 깡수 애인을 납치한 것들은 깡수한테 박살 난 좆밥 들일 거야. 그래서 깡수한테 복수한답시고 깡수 애인을 납치한 거지. 그렇지 깡수야?”

“입 닥치라니까.”

강수가 꽁태를 노려보았다

“알았다. 입 닥치고 운전만 할게. 근데 깡수야, 그놈들이 왜 부산에 오라는 걸까? 이유가 있을 건데. 그냥 직진할 거야? 우리도 작전을 세워야 하는 거 아닌가?”

“맞아요. 작전 세워야 합니다.” 황구가 맞장구쳤다.

강수는 팔짱을 끼고 고민을 했다.

분명 블랙맘바가 교묘하게 덫을 쳐놓고 기다릴 것이다. 하지만 그곳이 지옥이라도 강수는 봉순을 구하러 갈 것이다.


제니가 지프 창문을 내렸다. 바다 냄새가 실린 공기가 지프 안으로 몰려 들어왔다.

“바다다!”

제니가 허파 깊숙이 공기를 들어 마시며 외쳤다.

강수가 저 먼 곳을 보았다.

저 멀리 거대한 부산항이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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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화 갱스 오브 부산 (1) 22.05.08 72 2 12쪽
50 50화. 거물들 (3) 22.05.01 62 4 12쪽
49 49화. 거물들 (2) 22.04.24 75 4 12쪽
48 48화. 거물들 (1) 22.04.17 90 4 12쪽
47 47화. 진짜 쓰레기 (4) 22.04.10 95 6 12쪽
46 46화. 진짜 쓰레기 (3) +1 22.04.03 95 5 12쪽
45 45화. 진짜 쓰레기 (2) 22.03.27 123 6 12쪽
44 44화. 진짜 쓰레기 (1) 22.03.20 111 7 12쪽
43 43화. 잔챙이들 (5) +1 22.03.13 121 7 12쪽
42 42화. 잔챙이들 (4) +1 22.03.06 116 6 12쪽
41 41화. 잔챙이들 (3) 22.02.27 122 7 11쪽
40 40화. 잔챙이들 (2) 22.02.20 131 6 12쪽
39 39화. 잔챙이들 (1) +2 22.02.13 144 7 12쪽
38 38화. 닥치고 쓰레기 (4) +2 22.02.06 160 6 11쪽
37 37화. 닥치고 쓰레기 (3) +1 22.01.30 149 7 12쪽
36 36화. 닥치고 쓰레기 (2) +1 22.01.23 173 10 12쪽
35 35화. 닥치고 쓰레기 (1) +4 22.01.18 181 10 11쪽
34 34화. 도망자 (3) +7 22.01.17 167 14 11쪽
33 33화. 도망자 (2) +4 22.01.16 174 14 12쪽
32 32화. 도망자 (1) +7 22.01.15 171 16 12쪽
31 31화. 사냥개 (4) +7 22.01.14 175 17 12쪽
30 30화. 사냥개 (3) +5 22.01.13 179 17 11쪽
29 29화. 사냥개 (2) +2 22.01.12 186 16 12쪽
28 28화. 사냥개 (1) +3 22.01.11 216 20 11쪽
27 27화. 넘버36을 수거하라 (3) +4 22.01.10 218 23 11쪽
26 26화. 넘버36을 수거하라 (2) +4 22.01.09 220 23 11쪽
25 25화. 넘버36을 수거하라 (1) +3 22.01.09 230 21 12쪽
24 24화. 대룡병원 (2) +4 22.01.08 235 25 12쪽
23 23화. 대룡병원 (1) +3 22.01.07 251 24 11쪽
22 22화. 동업자의 배신? +3 22.01.06 271 26 12쪽
21 21화. 살모사의 독 (2) +5 22.01.05 290 25 12쪽
20 20화. 살모사의 독 (1) +6 22.01.04 278 25 12쪽
19 19화. 성난 황소 (2) +4 22.01.03 290 24 11쪽
18 18화. 성난 황소 (1) +8 22.01.02 325 28 11쪽
17 17화. 조폭의 왕 (5) +6 22.01.01 332 31 12쪽
16 16화. 조폭의 왕 (4) +7 21.12.31 339 30 12쪽
15 15화. 조폭의 왕 (3) +6 21.12.30 347 28 12쪽
14 14화. 조폭의 왕 (2) +5 21.12.29 370 29 13쪽
13 13화. 조폭의 왕 (1) +5 21.12.28 407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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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반은 찢고, 반은 밟아서 +7 21.12.26 441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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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화. 동업자 +5 21.12.23 581 36 12쪽
7 7화. 삼육 씨 +5 21.12.23 639 36 11쪽
6 6화. 미녀와 괴물? (2) +6 21.12.22 751 37 12쪽
5 5화. 미녀와 괴물? (1) +7 21.12.22 876 43 12쪽
4 4화. 넘버36의 부활 +11 21.12.21 982 46 12쪽
3 3화. 실험체 넘버36 +14 21.12.20 1,049 60 12쪽
2 2화. 대가리에 총 맞고 +10 21.12.20 1,209 63 12쪽
1 1화. 개 같은 상황 +21 21.12.20 1,752 8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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