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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썰

다크 히어로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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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썰
작품등록일 :
2021.12.16 12:26
최근연재일 :
2022.05.08 10:05
연재수 :
51 회
조회수 :
17,385
추천수 :
1,134
글자수 :
271,339

작성
22.01.0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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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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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2화. 동업자의 배신?

DUMMY

“지문 신원이 누구예요?”

봉순은 박경위의 대답을 기다리며 간이 쪼그라들었다.

“만나서 얘기하자. 지금 시경으로 와. 기다릴 테니까.”

어? 이거 뭔가 있네. 지문조회에서 뭐가 나왔길래 박경위가 만나자는 걸까? 박경위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자 봉순은 찜찜했다.

박경위와 봉순의 대화를 엿듣고 난 강수는 기분이 싸했다.

“왜 전화로 얘기 안 하지? 혹시 내가 지명수배범이라서 만나자는 거 아닐까?”

“아냐, 돈. 정보가 곧 돈이잖아.”

봉순은 찜찜한 감정을 웃음 속에 숨기며 5만 원권을 봉투에 넣고 외투를 입었다.

“같이 가자.”

강수가 따라가려고 일어섰다.

“형사 만나는데 뭘 같이 가요. 방 청소나 좀 하고 있어요. 농땡이 부리지 말고.”

봉순이 반지하방을 빠져나가려는데, 강수가 손목을 잡았다.

“만약에 내가 지명수배범이면?”

“그럼 땡큐지. 현상금 받아서 한우 등심 사 올게.”

봉순이 밖으로 나가자, 조바심이 난 강수는 서성거리다가 반지하방의 쪽창을 열고 봉순을 간절하게 불렀다.

“봉순아.”

“왜?”

봉순이 허리를 꺾어 쪽창으로 얼굴을 들이밀었다.

“한우 투뿔.”


***


봉순이 서울경찰청 주차장에 다마스를 주차하고, 본관을 통해 휴게실로 향했다. 휴게실에는 박경위가 강수의 지문이 찍혀 있는 테라 500밀리 맥주캔을 들고 있었다.

“지문 누구예요?”

봉순이 대뜸 물었다. 그러자 박경위가 수사관 특유의 눈빛으로 봉순을 응시했다.

“그 전에 내가 하나만 묻자. 너, 이 지문 어디서 땄어?”

“그건 왜요?”

“그냥 대답이나 해.”

“취조하실 생각 말고 빨리 말해주세요.”

“너한테 사기 치고 도망간 놈이야?”

“내가 사기당할 애로 보이세요?”

“그럼 애인이야? 아니면 배신하고 딴 여자한테 가버린 놈?”

“박경위님, 어느 정신 나간 놈이 나 같은 여자를 배신하고 딴 여자한테 가겠어요? 내가 이렇게 예쁜데.”

“배신한 놈이 아니면 누군지 말해줄 수 있겠네.”

“혹시 전과자예요? 뜸 들이지 말고 빨리 말해요.”

박경위는 봉순의 표정 변화를 관찰하며 말했다.

“전과자면 어떻게 되는데?”

박경위가 왜 이렇게 빙빙 돌리고 애간장을 태우는 거지?

“그냥 좀 말해줘요. 전과자라도 상관없어요.”

“이름은 장강수. 근데 2021년 12월에 사망 처리됐어.”

“예?”

조금 전까지 함께 있었던 삼육 씨가 사망 처리되었다니! 봉순의 눈동자가 놀란 토끼처럼 동그래졌다. 봉순의 표정을 간파한 박경위가 용의자를 조사하는 듯이 말했다.

“근데 여기 맥주캔에 찍힌 출고 일자 보이지. 2022년 1월이야. 맥주 출고 일자보다 먼저 사망한 놈 지문이 어떻게 여기 찍혀 있을 수가 있지?”

“그건······”

봉순은 재빨리 머리를 굴려서 변명거리를 찾기 시작했다.

“출고 일자 오류 난 거 아니에요? 맥주캔 그거 마포에 독거노인 고독사한 집에서 가져온 건데.”

“독거노인 고독사한 집에서 가져온 지문을 왜 조회해 달라고 부탁했어? 천하의 짠돌이 차봉순이 나한테 와이료까지 먹여가면서 말이야. 난 그게 너무 궁금한데.”

“독거노인 아들이 조회해달라고 부탁한 거예요. 돈도 그 사람이 줬구요.”

“거짓말하지 마.”

“내가 왜 거짓말을 해요.”

“너 지금 표정 경직됐거든. 눈동자도 떨리고.”

“거짓말 아니라니까.”

봉순은 단호하게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러자 박경위가 먼 곳을 잠깐 보았다가 다시 봉순을 응시했다.

“여기 찍힌 지문, 장강수, 3년 전에 마약 유통책으로 검거 과정에서 총 맞았어. 그리고 장강수 살인사건 용의자고, 완전 악질이야.”

“그, 그래요?”

봉순은 놀란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말을 더듬었다가 이내 표정을 수습했다.

“장난치는 거죠? 돈 필요해요? 결혼기념일? 사모님 버스데이야? 아님 아드님 장난감 사줘야 해요? 얼마 더 주면 진짜 정보 말해줄래요?”

“장난 아니다.”

박경위가 진지한 표정으로 서류를 내밀었다.

신의 눈물이라 불리는 신종마약 CLB 유통책 검거 과정에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수사기록이었다. 그리고 첨부된 사진에는 강수, 닥터김, 거구가 총을 맞은 SF아카데미 현장 사진이 첨부되어 있었다.


***


봉순은 다마스를 몰고 반지하방으로 돌아가려다 브레이크를 밟았다.

“삼육 씨 이름이 장강수······. 마약 유통책으로 검거 과정에 총을 맞고 식물인간 판정을 받았고, 그래서 기억상실증에 걸린 거야······?”

봉순은 혼잣말을 토해내며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려는 듯이 핸들에 머리를 박았다.


봉순은 ‘봉순 클리닝’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살인사건 현장을 청소하는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아르바이트 첫날 클리닝 사장님을 따라가서 처음 살인사건 현장을 청소한 곳이 강수가 마약 유통책으로 몰려서 총격전이 벌어졌던 SF아카데미였다.

봉순은 피범벅이 된 사건 현장을 보자마자 오바이트를 했었다.


봉순은 강수와 기가 막힌 인연이란 생각에 몸이 떨렸고 걱정이 몰려왔다. 박경위가 보여준 수사 자료에는 마약에 중독된 강수가 형사들에게 총을 쏘며 미치광이처럼 난동을 부렸다고 적혀 있었다.

“삼육 씨가, 아니 강수 씨가 마약 중독자에 흉악범?”

봉순은 혼란스러웠다.

“강수 씨한테 뭐라고 말하지?”

강수에게 거짓말하면 심장이 요동치고, 심장박동을 들은 강수는 단박에 거짓말이란 것을 알아차릴 것이다. 그렇다고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다.

흉악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보다 차라리 기억상실증으로 사는 게 더 좋을 것이다. 또 사망 처리된 이유를 밝히려다 보면 바로 구속되어 감옥에 가게 된다.

강수에게 야금야금 마음을 주기 시작했던 봉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신고할까? 마약 유통책에 살인사건 용의자인데······. 법대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아, 미치겠다. 인생이 왜 이리 꼬이지?

봉순의 머릿속에는 흑과 백처럼 두 가지 생각이 충돌했다.


***


봉순은 청심환 3개를 먹고 반지하방으로 돌아왔다.

“내가 누구래?”

강수는 봉순을 보자마자 다그쳤다.

“장강수래요.”

“장강수?”

“나이는 서른.”

“또?”

“3년 전에 뺑소니 사고로 의식불명 상태였대요. 근데 병원에서 갑자기 사라졌고······ 박경위님이 그렇게 말했어요.”

봉순은 최대한 침착하게 말했다. 강수가 의심의 눈빛으로 봉순을 관찰했다.

“거짓말 아니지?”

“내가 왜 거짓말해요? 심장박동 들어봐요. 청력 좋잖아. 심장 벌렁거려요? 벌렁거리지 않죠?”

강수가 귀를 기울였지만, 봉순의 심장박동은 청심환을 먹은 탓에 평소와 다름없었다.

“거짓말은 아니네.”

“돈 써서 누군지 알아 왔더니 괜히 사람 의심하고 말이야. 기분 나쁘게.”

“가족은?”

“없대요.”

“고아라구?”

무의식중에 느꼈던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무엇이었나? 고아라는 말에 강수는 실망감이 몰려왔다.

“가족이 있었으면 병원에 찾아왔겠죠.”

“입원한 병원이 어디야?”

“그건 안 물어봤네.”

봉순이 당황스러운 표정을 얼른 감추었다.

“장강수. 장강수. 장강수······.”

강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폰 줘봐.”

“왜요?”

“그냥 줘봐.”

강수는 봉순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을 낚아채서 3년 전에 발생한 뺑소니 사고를 검색했다. 그것을 지켜보던 봉순은 거짓말이 들통 날까 초조했다.

“뺑소니 사고 같은 건 기사에 잘 안 뜨는데······ 배고프지 않아요? 칼국수 먹으러 갈래요? 사거리에 잘하는 집 있는데. 50년 노포에요. 거기 할매가 진짜 손맛이 좋은데. 같이 가요.”

강수는 재촉하는 봉순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는 오로지 뺑소니 사고 생각으로 가득해서 구글에 다양한 키워드를 타이핑하며 기사를 검색했다.

그러나 강수는 자신이 사고를 당했다는 기사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옆에서 한참을 지켜보던 봉순이 입을 열었다.

“내가 뭐랬어요? 뺑소니 사고 같은 건 기삿거리가 안 된다니까. 박태구 잡으러 가요. 현상금 5백. 완전 악질인 놈인데······ 내 말 안 들려요?”

강수는 대답하지 않고 화장터에서 탈출할 때 손목에 감겨 있던 No. 36 인식표를 서랍에서 꺼내 응시했다.

“병원 인식표에는 이름, 나이, 혈액형이 적혀 있어야 하는데······ 왜 없지? 왜 넘버 36만 적혀 있을까? 이상하지 않아?”

봉순이 알아 온 사실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뭔가 석연치 않은 게 분명히 있는데······ 강수는 의심이 증폭했다.

“그건······ 내가 어떻게 알아요. 내가 병원 관계자도 아닌데. 인식표에 이름이 꼭 적혀 있어야 하나? 병원마다 시스템이 다를 수도 있고······ 또 번호로 표시하면 환자 관리가 쉬울 수도 있으니까······”

봉순이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러자 강수가 어두운 표정으로 봉순을 바라보았다.

“봉순아, 기억이 없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알아? 기억이 없다는 건 추억이 없다는 거고 추억이 없는 사람은 살아있는 송장이야.”

“그건 그런데······ 나하고 같이 추억 만들면 되잖아요. 같이 일해서 돈도 많이 벌고 그럼 되는 거지. 기억이 뭐 별 건가?”

“야, 차봉순. 남의 일이라고 함부로 말하냐? 기억이 뭐 어째?”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래요?”

“내가 기억 없이 너랑 일을 계속해야 너한테는 도움이 되겠지. 내가 없으면 지명수배범 못 잡는 거잖아. 나 이용해서 돈 벌려고 거짓말하는 거 아냐? 박경위라는 그 인간 내가 직접 만나야겠다. 전화번호 내놔. 빨리.”

“싫어요. 내 말을 못 믿는 거잖아. 기분 나빠서 못 줘.”

봉순이 화를 내며 강수를 노려보자, 강수도 봉순을 한참 노려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어디 가요? 저녁 먹을 시간 다 됐는데.”

강수가 대답도 없이 사라지고 나니, 봉순은 걱정이 밀려왔다.

며칠 전에 살인사건 용의자가 음주운전 단속받다가 검거당했다. 강수 씨도 노상 방뇨나 사소한 시비 때문에 불심검문을 받게 돼서 신분이 들통 나지는 않을까?

마약 유통책이었다고 사실대로 말할까? 그러면 강수 씨가 행동을 조심하지 않을까? 내가 거짓말했다는 걸 알게 되면 강수 씨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욱하는 성질에 나를 가만히 둘까?


***


천회장의 지시로 KD바이오 실험실로 옮겨진 펫헤븐 화장터 최씨는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산소 공급 최대치로 올리고, 뇌 신경 자극 더 강하게 줘.”

배박사는 천회장에게 보고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결실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피가 마르는 것 같았다.

“최대치로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연구원이 최씨에게 약물을 주입하며 말했다.

배박사의 간절함이 통한 걸까? 최씨의 손가락이 까딱거렸다.

“반응이 왔어! 반응이!”

배박사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넘버36 강수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최씨뿐이다.

최씨가 의식을 차려서 넘버36이 살아 있다는 것을 천회장에게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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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34화. 도망자 (3) +7 22.01.17 167 14 11쪽
33 33화. 도망자 (2) +4 22.01.16 174 1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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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30화. 사냥개 (3) +5 22.01.13 179 17 11쪽
29 29화. 사냥개 (2) +2 22.01.12 186 16 12쪽
28 28화. 사냥개 (1) +3 22.01.11 215 2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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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넘버36을 수거하라 (2) +4 22.01.09 220 23 11쪽
25 25화. 넘버36을 수거하라 (1) +3 22.01.09 230 21 12쪽
24 24화. 대룡병원 (2) +4 22.01.08 235 25 12쪽
23 23화. 대룡병원 (1) +3 22.01.07 251 24 11쪽
» 22화. 동업자의 배신? +3 22.01.06 271 26 12쪽
21 21화. 살모사의 독 (2) +5 22.01.05 290 25 12쪽
20 20화. 살모사의 독 (1) +6 22.01.04 278 25 12쪽
19 19화. 성난 황소 (2) +4 22.01.03 289 24 11쪽
18 18화. 성난 황소 (1) +8 22.01.02 325 28 11쪽
17 17화. 조폭의 왕 (5) +6 22.01.01 332 31 12쪽
16 16화. 조폭의 왕 (4) +7 21.12.31 339 30 12쪽
15 15화. 조폭의 왕 (3) +6 21.12.30 347 28 12쪽
14 14화. 조폭의 왕 (2) +5 21.12.29 370 29 13쪽
13 13화. 조폭의 왕 (1) +5 21.12.28 407 26 12쪽
12 12화. 현상금 사냥꾼 +4 21.12.27 413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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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화. 미녀와 괴물? (2) +6 21.12.22 751 37 12쪽
5 5화. 미녀와 괴물? (1) +7 21.12.22 876 43 12쪽
4 4화. 넘버36의 부활 +11 21.12.21 982 46 12쪽
3 3화. 실험체 넘버36 +14 21.12.20 1,049 60 12쪽
2 2화. 대가리에 총 맞고 +10 21.12.20 1,209 63 12쪽
1 1화. 개 같은 상황 +21 21.12.20 1,752 8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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