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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썰

다크 히어로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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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썰
작품등록일 :
2021.12.16 12:26
최근연재일 :
2022.05.08 10:05
연재수 :
5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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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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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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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1.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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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3화. 대룡병원 (1)

DUMMY

밤이 늦어서 지친 몰골로 돌아온 강수를 보니 봉순은 마음이 짠해졌다.

“밥은 먹었어요? 안 먹었죠?”

강수는 대답하지 않았다.

“조금만 기다려. 강수 씨 좋아하는 콩나물무침 만들어줄게.”

봉순이 콩나물무침을 만드는 까닭은 강수를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신이 무너지기 싫어서이다.

강수와 인연을 끊을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닌 것 같았다.

강수가 범죄자였다 해도 지금은 기억을 잃어버린 불쌍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외면한다면 가슴에 납덩이를 매달고 살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봉순은 마음을 다잡고 강수와 인연을 끌고 나갈 동력을 만들기 위해 자신을 세뇌하는 중이다.

장강수는 그냥 동업자 삼육 씨다.


강수는 좁다란 싱크대에서 콩나물무침을 만드는 봉순을 바라보았다. 가냘픈 어깨로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봉순이다. 그런데도 아파하지 않는다. 아니다. 너무나 아프지만, 어금니 꽉 깨물고 꾸역꾸역 살아간다.

강수는 봉순이 차려준 고봉밥과 콩나물무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말없이 먹기 시작했다.

“맛있어?”

“응.”

“어디 갔었어요? 기억나는 건 좀 있어요?”

“아니.”

강수는 엄마에 대한 기억 때문에 비둘기 아파트에 찾아갔지만 아무런 소득도 얻지 못했다.

“어쩌면 기억이 없는 게 좋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고아였다고 해도, 애인이 있었다든가 절친이 있었으면 실종신고 했을 건데, 그러지 않은 걸 보면 내가 좋은 놈이 아니었을 거야. 좋은 놈이 아니었던 기억을 애써 찾을 필요 없잖아. 앞으로는 잃어버린 기억 찾으려고 애쓰지 않을 거야. 추억은 봉순이 너랑 만들면 되니까.”

그래요, 강수 씨는 기억을 찾으면 절대 안 돼. 봉순은 강수를 보며 애매한 미소를 지었다.

“니가 말 한대로 그냥 너 도와주면서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해. 이제부터 너랑 함께하는 모든 것이 나의 기억이 되겠지.”

“시집 읽으셨나? 완전 감동적인 멘트.”

봉순의 미소를 보며 강수도 빙긋 웃었다.

청년은 희망을, 노인은 추억을 먹고 산다. 강수는 아직 젊다. 과거를 잊고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나이다. 강수는 봉순과 소소한 추억을 하나씩 만들고 싶어졌다.

“봉순아, 짜장면이 좋아, 짬뽕이 좋아?”

“짬뽕.”

“나는 짜장면.”

“강수 씨, 내일 짜장면 먹으러 갈래? 2천 원 짜장면 파는 집 있는데.”


***


다음 날, 강수와 봉순은 2천 원짜리 짜장면을 먹고 롯데월드에 자리로드롭을 타러 갔다. 짜장면도 맛이 있었고, 자이로드롭도 스릴 만점이었다.

봉순은 추로스를 먹으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려고 노력했다.

“또 뭐 할래?”

강수가 행복한 표정으로 봉순을 보았다. 그 순간 봉순의 머릿속에 불현듯 ‘장강수는 마약 유통책에 극악무도한 놈이다’라는 박경위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차라리 강수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다면 좋았을 텐데. 봉순의 표정에 근심이 스쳤다.

“왜 그래?”

강수가 봉순의 머릿속을 염탐이라도 한 듯이 질문했다.

“아냐. 아무것도 아니에요. 강수 씨, 뭐 하고 싶어? 강수 씨 하고 싶은 거 다 해. 딱 오늘만.”

“오늘만?”

“내일부터는 돈 벌어야죠.”

“음······ 뭐할까?”

강수의 눈앞으로 팔짱을 낀 연인이 지나갔다.

“팔짱 껴 줄래?”

“팔짱? 내가 강수 씨한테?”

“응. 팔짱.”

“팔딱 뛰고 환장하겠네. 혼자 팔짱 끼세요. 우리가 애인이야? 이 사람 참 난데없이 웃기는 재주가 있으시네.”

봉순이 발걸음을 종종 옮기자 강수가 옆으로 슬쩍 다가와서 어깨동무를 했다.

“삼육이 십팔. 장강수 0.1초 내로 팔 내려라. 성추행으로 고소하기 전에.”

“알았다. 알았어. 비싸게 굴기는. 같은 방에 자는 사인데.”

강수가 투덜거리며 팔을 내렸다.


***


강수와 봉순이 추억만들기를 끝내고 지하철을 탔을 때 중년의 승객이 혀를 차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강수의 귀에 들렸다.

“딱 보니까 의료사고네. 의료사고.”

강수가 타조처럼 발달한 시력으로 몇 자리 떨어져 앉아 있는 중년 승객의 스마트폰을 훔쳐보았다.

스마트폰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떠 있었다.

‘대룡병원의 수상한 사망 처리’로 시작되는 글이었다. 글을 올린 이혼녀는 3년 전에 이혼하고 시련의 상처를 잊기 위해 유럽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여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남편 없이 여생을 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이혼녀는 그리운 마음에 전남편을 찾아갔다. 그런데 전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서 대룡병원에 입원했고, 수술 중 코마 상태에 빠진 후 사망 처리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혼녀는 대룡병원 원무과장을 찾아가서 따졌다.

“보호자 동의 없이 화장해도 되는 겁니까?”

이혼녀의 날이 선 목소리에 원무과장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홀짝홀짝 마시며 사무적으로 대답했다.

“아줌마가 보호자는 아니잖아요. 이혼했는데. 그리고 유정석 씨는 고아이고, 친인척이 한 명도 없어요. 무연고자니까 사망 진단서 끊고 화장했습니다.”

“증명 서류 제시하세요.”

“기한 지나서 전부 폐기했어요. 우리가 그딴 서류 보관해야 하는 법적 의무도 없으니까. 그리고 말입니다, 남편이 그렇게 애틋하게 그리웠으면 이혼은 왜 하셨을까?”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던 이혼녀는 원무과장이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래서 전남편의 사망 경위를 추적하기 위해 경찰서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그러나 경찰은 재수사할 사건이 아니라는 사무적인 대답만을 반복해서 지껄였다.


이혼녀는 포기할 수가 없어서 사립 탐정을 찾아갔다.

“경찰도 검찰도 해결 못 하는 가슴 찢어지도록 원통하고 억울한 일을 저희는 가족처럼 성심성의껏 해결해드립니다.”

경찰관 출신 탐정이 신뢰 가득한 눈빛으로 이혼녀의 사건을 접수했다.

“일주일 내에 결과 내서 연락드리겠습니다. 수사비는 선금으로 지급하는 게 저희 회사 시스템입니다.”

이혼녀는 수사비를 선금으로 지급하고 기다렸다. 일주일 후에 탐정은 활동비를 또 요구했고, 이혼녀는 전남편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활동비를 송금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송금한 것이 10번째 되던 날, 탐정은 더 이상 연락이 없었다. 탐정 사무소로 찾아가니, 그곳은 건강식품 판매 사무실로 바뀌어 있었다. 이혼녀는 된통 사기를 당한 것이다.


봉순은 이혼녀가 올린 국민청원을 읽다가 강수를 보았다.

“강수 씨, 우리가 이 사건 파 볼까?”

“현상금도 없잖아.”

“현상금은 없어도 명성은 얻을 수 있잖아.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사건을 해결하는 거니까. 굵직한 사건 하나만 해결하면, 그 사건 타이틀로 내세워서 영업 들어가는 거지.”

“탐정은 면허 없어도 돼?”

“없어도 돼. 도청은 성능 좋은 강수 씨 귀로 하면 되고, 추리는 내가 하고. 이래도 내가 아가사 크리스티부터 히가시노 게이고까지 완독했거든.”

“그래. 우리가 언제까지 현상금만 노릴 수도 없으니까······ 탐정 좋다. 폼나게 명함 파고 사무실 오픈하고. 콜. 콜. 우리가 이 사건 해결하자.”


***


강수와 봉순은 ‘좋은 세상’ 탐정 명함을 이혼녀에게 내밀었다.

“우리가 무료로 남편분 사건 해결해드리겠습니다.”

강수와 봉순은 이혼녀로부터 전남편에 관한 기록을 전해 받고 곧장 수사에 착수했다.


이혼녀의 전남편 유정석은 코마 상태에 빠질 만큼 충격적인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았다.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골절당한 유정석은 대룡병원으로 후송되어서 수술에 들어갔었다. 그런데 마취과 의사의 실수로 유정석은 코마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대룡병원 의료사고는 원무과장이 전담해서 해결했다. 원무과장은 곧장 유정석의 가족관계를 파악했다.

“이혼했고, 자식도, 부모도 없네.”

원무과장은 강수를 처리했던 방법으로 유정석을 처리하기로 마음먹었다.


“깨끗한 물건 하나 들어왔는데, 인수하시죠.”

원무과장은 KD바이오 황실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다음 날 황실장은 유정석을 인수해갔다. 그리고 원무과장은 유정석을 사망 신고했다. 그렇게 유정석 의료사고는 원무과장의 손에 의해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대룡병원 마취과 의사는 열흘에 한 번씩 이발하는 깔끔이었는데, 근래에 와서는 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렀다. 면도하기 위해 거울 속 자신을 보면 의료사고로 유정석을 코마 상태에 빠뜨리고 은폐했다는 죄책감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마취과 의사는 월차를 내고 로데오거리를 배회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있으면 죄책감을 조금이나마 떨쳐낼 수가 있었다.

“정강이뼈 골절로 입원했는데, 부정맥으로 사망. 말이 안 되잖아. 백 프로 의료사고야.”

몇 걸음 뒤에서 강수와 봉순은 대룡병원 마취과 의사를 미행했다.

“의료사고 중에 마취 실수로 죽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거든. 저 인간 뒤를 파면 뭔가 나올 거에요.”

강수와 봉순 앞에서 걸어가던 마취과 의사가 보르도 와인바로 들어갔다.


***


“와인 한잔이 뭐가 이렇게 비싸? 일주일 동안 일용할 양식보다 비싸네.”

보르도 와인바 구석 자리에서 메뉴판을 보던 봉순이 투덜거렸다.

“조용해. 저 인간 전화한다.”

강수가 마취과 의사를 보며 귀를 쫑긋 세웠다. 바에 앉은 마취과 의사가 불안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핀 후 전화를 걸었다.

“그 환자 어떻게 처리했어요?”

“그게 왜 궁금해요?”

전화기 속 원무과장의 심드렁한 목소리가 강수 귀에 들렸다.

“그냥······”

“죄책감 때문에?”

마취과 의사는 대답 없이 술잔을 비웠다. 그러자 원무과장이 픽 웃는 소리가 폰 너머에서 들렸다.

“김박사님, 참 감상적이네. 냉정하게 생각하세요. 이번 껀 들통 나면 김박사님 어떻게 될 거 같아요? 의사 면허 날아가요. 그러면 유학 보낸 아들딸 학비는 어떡할 거야? 또 허영심 많은 사모님 핸드백은 뭔 돈으로 사줄 거야?”

“그건 그런데······”

“김박사님 지금의 달콤함만 생각하세요. 사소한 실수로 면허 날리면 억울하지 않을까? 고3 때 존나 공부하던 그 시간을 머리에 떠올려보세요. 아니면 노점상에서 오뎅 파시던 어머니랑 단칸방에 살던 시절을 생각하든가. 이혼당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알겠습니다. 다 잊겠습니다.”

마취과 의사가 전화를 끊자, 봉순이 강수에게 물었다.

“뭐라고 해요?”

“그 환자 어떻게 처리했냐고 물으니까, 그 껀 들통나면 의사 면허 날린다고 했어.”

“의료사고 맞네.”

마취과 의사는 봉순의 한 달 식대보다 더 비싼 와인을 한 병 마신 후에 밖으로 나갔다.


“어떻게 할 거예요?”

봉순이 밖으로 나가는 의사를 보며 묻자, 강수가 설핏 웃으며 대답했다.

“저딴 모범생은 살짝만 겁주면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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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넘버36을 수거하라 (1) +3 22.01.09 231 21 12쪽
24 24화. 대룡병원 (2) +4 22.01.08 235 25 12쪽
» 23화. 대룡병원 (1) +3 22.01.07 252 24 11쪽
22 22화. 동업자의 배신? +3 22.01.06 271 26 12쪽
21 21화. 살모사의 독 (2) +5 22.01.05 290 25 12쪽
20 20화. 살모사의 독 (1) +6 22.01.04 278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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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조폭의 왕 (3) +6 21.12.30 347 2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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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대가리에 총 맞고 +10 21.12.20 1,210 6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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