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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51,332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2.04.0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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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예언의 시작(1)

DUMMY

병사들이 다녀간 후 이주일 가까이 흘렀다.


“오늘간다고 했지? 목걸이 찾으러···.”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안 그래도 갑갑했는데 잘 됐네.”


도리아씨는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봤다.


“괜찮으시다면 서너 명 정도 하인들을 붙여드리겠습니다.”



그때, 그 장교가 저택에 머물러 달라는 말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나가기도 귀찮았을뿐더러 문밖을 나서면 어디선가 조지 패거리들이 우르르 몰려올 거만 같았고.

저택에 머무르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생활했던 건 식사 시간이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처음 한두 번은 레이디 러셀이 하도 졸라 주방에서 식사했는데 한번 재미가 들리자 시시때때로 주방으로 내려갔다.


카렘씨의 열렬한 환영 속에 준비되는 요리에 대한 그의 음식철학과 재료에 대한 설명들. 그 외에도 우리를 위해 여러 이벤트를 준비해줬다.


식사가 끝나갈 즈음이면 자신의 보물을 들고 와선 다음날의 요리들을 알려줬고···.


[여기 얼룩 보이시죠? 레이디 러셀? 공자님?

리차드 공자님이 요리에 대한 열정과 깊은 성찰로 깨달음을 얻으시고 흘리신 눈물 자국입니다. 흑흑, 전 정말이지 이런 분께 요리를 대접했다는 게 무한한 저의 영광이자···.]


난 그때마다 감정이 아련해졌고 일행들은 이게 무슨 소리냐는 눈빛으로 나를 돌아봤다.


그렇다고 항상 카렘씨를 귀찮게 했던 건 아니었다.

도리아씨가 우리에게 발코니를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줬다.

지중해의 풍광과 제노아의 특산물을 즐기며 다시 오지 않을 순간들을 일행들과 만끽했다.



도리아씨는 별다른 약속이 없는지 오늘 식사에 동석했다.


“흠, 아직은 제가 좀···부담스러우신 듯합니다.”


딱히 탓하는 말투는 아니었지만 왠지 서운해 하는 목소리였다.

우리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이시죠?”


그는 와인잔을 들이키다 말고 쓴웃음을 지었다.


“숨겨진 임무들을 찾으신 것 같은데 저에게 말씀이 없으셔서요. 하하하. 너무 짓궂은 질문이었나요?”


와인잔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 그의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혹시 ‘문명의 조우를 막아라’라는 말 때문에 그러시는 건가요?”


그가 품에서 메신저를 꺼내 들었다.


“네, 글이 올라왔더군요. 여러분들께서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셨다고요. 굳이, 저에게 말씀 하지 않으셔도 상관없지만···. 으흠.”


어색한 미소와 함께 레이디 러셀이 말을 꺼냈다.


“오해세요. 저희가 도리아씨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더 잘 아시잖아요? 저희를 구하기 위해 원형 범선을 내주신 것도 그렇고요.”


“아, 이런. 제 의도가 잘못 전달된 것 같네요. 저는 그저···.”


레이디 러셀은 더 할말이 있다며 도리아씨의 말을 끊었다.


“저희는 초행길이라 어디까지 조언을 구하고 의논해도 되는지 몰랐을 뿐이에요. 처음 면담 때도 말씀하셨잖아요. 전해진 말들을 풀어 나가는데 도리아씨에게 얘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죠.”


그녀의 논리정연함은 나무랄데가 없었지만, 말이 길어지니 변명처럼 들렸다.


도리아씨의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만 봐도 그렇고.

왠지 대화의 주도권이 넘어간 것 같다.


“이런, 레이디께서 제 말을 오해하신 것 같군요. 저는 여러분들을 힐난하려는 목적이 아니었어요. 저는 단지 여러분들의 성공을 축하해주려 했는데 말이죠. 허허허.”


이 시점에 저 말을 꺼내는 의도가 무엇일까나?

맨날 델라볼타씨 보고 너구리라고 하더니 진짜 너구리는 도리아씨 같다.


레이디 러셀은 식탁을 몇번 손가락으로 두드리더니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렸다.


“여기 필리프와 제 동생은 직선적인 성격이 아니라서요. ··· 원하시는 것을 알려주시겠어요?”


“전 그저 순수한 의도로 여러분들을 도와드렸던 것입니다. 이 말엔 절대 거짓이 없습니다. 믿어주세요.”


레이디 러셀의 한쪽 입꼬리가 점점 더 올라가기 시작했다.


“좋아요. 도리아씨, 저희도 순수한 의도로 도리아씨를 돕고 싶네요. 어떤 것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그녀의 질문에 도리아씨는 어금니가 보이도록 함빡 웃기 시작했다.


“역시 시원시원하시네요. 레이디. 상인에게 있어 시간은 곧 돈이죠. 저는 원래 하나씩 차근차근 협상을 통해 주고받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지만 시간이 얼마 없으니···.”


도리아씨가 손뼉을 치자 하인이 서류 꾸러미를 가져왔다.

그는 그중 한 장을 집어 우리에게 건네줬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지요. 제가 원하는 것은 여러분이 쿠치오씨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제가 건네드린 서류를 보시면 됩니다.”

“양해각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잖아요?”


“맞습니다. 여러분께 부담을 지워드리지 않으려고요.”

“그럼 계약 주체는요?”


“저희 가문과 델라볼타 가문, 그리고 공자님들 가문입니다. 서류에 쓰인 대로 바로 투자계약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추후 발전적인 관계를 확대해 나가겠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윌이나 나나 봐도 잘 모르겠지만 우선 읽어내리기 시작했다.


“혹시 모르니 꼼꼼히 읽어보세요. 생각과 다른 부분은 말씀해 주시고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리던 중에 레이디 러셀의 불편해 보이는 심기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차별 아닌가요? 분명 저는 가문의 장녀란 말이죠.”


와인을 들이키던 도리아씨는 예상외 못한 질문에 흠칫 놀랐다. 주르륵하고 와인이 그의 턱까지 흘러내렸다.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귀족 집안의 영애께서는 결혼하시면 가문이 바뀌지 않습니까? 양해각서에는 가문의 대표를 대리하는 공자님들의 서명이 들어가야 합니다.”


“훗, 신경 쓰지 마세요. 저도 딱히 무안을 드리려 한 말은 아니었으니까요.”라고 말했지만, 그녀의 미간은 점점 좁혀졌다.


다시 시선을 서류로 옮겼다.

법적 구속력이 없어서인지 내용은 별거 없었다. 각 조항도 열 개가 채 안 되었고.


크게 문제 될 내용이 없으니 서명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없긴 뭐가 없어? 이 녀석아! 우리 가문의 서명이 들어가는 거잖아? 괜히 서명했다가 나중에 영국으로 청구되면? 누구보고 그 돈을 내라는 거야? 정확한 액수도 모르면서 말이야!」


「아니에요. 릭도 보시다시피 이거 그냥 추후 서로의 발전적인 관계 유지를 확대해 보자. 모, 그게 전부라고요. 무슨 성 한채 값이라도 부를까 봐서요? 제가 그정도로 바보는 아니란 말이죠.」


「아우, 이 멍청한 녀석. 그냥 네 눈으로 직접 첫째 조항이랑 마지막 조항 찬찬히 읽어 봐봐. 뭐라고 쓰여 있어. 응?」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요? 첫 번째 조항은 음, ‘···와 같이 영국 리버스 백작가와 쏜휴 백작가는 이탈리아 도리아 가문과 함께 금속류와 토금속 혼합물 또는 비금속의 변환 독점 기술에 기반한 상품 개발 법인설립에 적극 협력한다.」


「그리고 그다음 계속 읽어 봐」


「향후 법인의 수익 발생 시 영국 두 귀족 가문을 도리아가문에 우선시한다.’ 그리고 마지막 조항은···. 글씨가 갑자기 작아지네요. ‘추후 투자유치 진행 시 투자자들에게 수익 지분별 특별상환권을 부여한다.’ 이게 다인데요?」


「아이고, 네가 이해 못 하는 게 적혀 있는 걸 보니 도리아씨 정말 너구리가 맞는 것 같다. 저 두 문장을 이어보면 이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 내가 일일이 설명해 귀찮으니까, 도리아씨에게 저 마지막 문구 빼라고 해.」


에이,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빼달라고 했는데 도리아씨가 ‘왜요?’라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하지? ‘그냥 빼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라면 이상한데.


다행히도 나의 걱정은 레이디 러셀이 해결해 줬다.

옆에서 윌의 서류를 곁눈질하던 그녀가 도리아씨를 불렀기 때문이다.


“마지막 문구는 독소 조항이네요. 빼시죠? 왜인지는 도리아씨가 더 잘 아실 것 같고요. 두 꼬마들을 위해 간단히 말하자면···투자자가 투자금 회수를 요청할 경우 저희 두 가문이 대부분을 상환해야 한다는 얘기잖아요?”


웬일인지 도리아씨는 예상했다는 표정이다.


“···업계 관행적으로 들어가던 조항입니다만, 계약 상대방이 원할 때 합의를 위해 빼는 게 맞겠지요. 그것만 빼면 될까요?”


윌과 눈이 마주쳤다.

저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이다.


‘나도 몰라. 그냥 안 빼면 호구 잡히는 건가 봐’라고 눈짓해 줬다.


“대승적 합의를 위한 도리아씨의 양보에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도리아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이 순간을 기다렸다는 표정이다.


“그럼 제 쪽에서 한발 물러섰으니···. 저도 한가지 제안할 게 있네요.”


레이디 러셀도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그럼요, 하나를 양보하셨으니 그리하셔도 되겠죠.”


역시나, 너구리 같은 양반.

그는 옆에 놓인 가방에서 다시 서류 두 장을 꺼냈다.


“오해하지 마세요. 여러분.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변수를 조합한 계약서들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기분 나빠하실까 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당연하겠지. 도리아씨는 제노아의 상인인데.


“응? 이게 무슨 조항이 이렇게 생뚱맞아요?”


양해각서를 손에 든 그녀의 반응은 당황보다는 조소에 가까웠다.


아까 언급했던 독소 조항은 없어졌고 그 자리엔 다음과 같은 문구가 대신했다.


‘법인설립 초기 발인에 참여하는 네 가문(상동)은 추후 혈연을 통해 가문 간 원활한 교류와 응집성을 공고히 하는데 협력한다.’


“아무튼, 전 찬성이에요. 안 그래도 1년 내내 회색빛 하늘과 우중충한 날씨 보며 사는 것도 지겨운데 말이죠.”


그녀가 서류를 우리에게 건넸다.


“이봐, 공자님들. 그냥 의례적인 거야. 결혼 같은 관계를 통해 더욱 가문 간 관계를 공고히 하겠다. 모 이런 거니까. 어때? 너희도 찬성이지?”


모, 상관없지. 우린 곧 떠날 사람들인데.

강제로 결혼을 시키자는 것도 아니고.


「릭? 어떤 것 같아요?」


「음, 지금 상황에서는 저렇게까지 해서라도 영국과 무역을 적극적 확대하고 싶은 의지 같은데···. 문구 자체로는 별문제 없을 것 같다.」


“난 상관없어. 윌? 너는 어때?”


윌도 고개를 끄덕이며 별말 없이 동의했다.

우리는 그대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우리가 서명을 끝내는 순간, 레이디 러셀이 기겁하며 몸을 뒤로 뺐다.

도리아씨가 길게 늘어뜨린 침을 손바닥에 퉤 뱉고는 레이디 러셀에게 내민 것이다.


와인 탓인지 침 색깔도 자줏빛이다.

우웩!


“대,대체 저에게 왜 이러시는 거죠? 도리아씨?”


어깨를 으쓱한 도리아씨가 그녀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양해각서 서명때문에 많이 섭섭해하신 것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말인데요. 합의에 대한 맹세는 두 가문을 대표해서 레이디께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 방금 제가 한 것처럼 하시면 됩니다.”


레이디 러셀이 멈칫거리며 내적 갈등에 고민할 때즈음, 도리아씨가 한마디를 더 던졌다.


“모···원치 않으시면 공자님들께 넘기셔도 됩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레이디 러셀은 다소곳이 입을 가린 후, 침을 손바닥에 뱉고는 손을 내밀었다.


두 사람의 격한 악수가 이어지자 그녀의 콧등에 쉴새없이 주름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감사합니다. 레이디, 공자님들. 덕분에 쿠치오씨의 연구작업이 문제없이 돌아갈 것 같군요.”


레이디 러셀은 깁스라도 한 것처럼 팔을 고정시킨 채 발코니를 빠져나갔다.

그녀의 빈 자리를 바라보던 도리아씨가 별거 아니라는 말투로 물었다.


“이건···. 그냥 개인적인 궁금증인데 말이죠. 내키지 않으시면 말씀 안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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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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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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