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조회수 :
51,354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2.09.25 11:40
조회
65
추천
1
글자
13쪽

기쁨의 평원(2)

DUMMY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그 문양만 쳐다봤다.

맨 처음 입을 연 것은 윌이었다.


“···여기가 문? 영원의 문?”

“글쎄. 이게 문인지 아니면 문의 위치를 가리키는 또 다른 힌트인지는···.”


“혹시 이렇게 하면?”


윌이 돌의 가장자리를 두 손으로 잡고 끙끙거렸다.


“뭐해?”

“아니, 돌을 치워내면 아래 뭐라도 있나 싶어서.”


“윌? 잠깐 나와 봐봐.”


허공에 손을 뻗어 롱소드를 꺼냈다. 내 모습을 지켜보던 윌의 미간이 찡그려졌다.


“그걸로 뭐 하려고?”

“뭘 하긴? 땅 파려고. 혹시 알아? 돌 밑에 문이 있을지.”


롱소드의 손잡이를 두 손으로 쥐고 돌 가장자리의 흙을 파헤쳤다.

하지만, 몇 번 하다 그만뒀다.

이게 삽이 아닌 까닭에 돌에 부딪히곤 드르륵하고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대충 흙만 찔러대는 모양새가 된 거.


“풉.”


그런 내 모습을 보던 윌의 웃음이 터졌다. 이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오스틴이 내 어깨를 두드렸다.


“백작님? 잠깐 나와 봐봐.”


내가 비켜서자 오스틴은 땅을 향해 두 손을 뻗었다. 그녀의 두 손에서 흘러나온 희뿌연 빛이 땅에 닿자 발밑이 덜덜거리며 진동이 느껴졌다.


-푹! 스르르


굴착기로 퍼 올린 것처럼 한 무더기 흙이 그대로 떠올라 옆에 쌓였고 그 자리엔 1m 깊이의 구덩이가 생겼다.


“오! 이게 뭐야!”


눈을 동그랗게 뜬 윌은 갑자기 생겨난 구덩이 앞에 엎드려서는 감탄사를 내질렀다.


“왜? 뭐라도 있어?”

“아니, 이거 그냥···. 기둥인데?”


끙하며 몸을 일으킨 윌의 눈엔 실망한 기색이 가득하다.


그 말에 오스틴과 나도 몸을 숙여 구덩이 안을 살폈다. 그녀가 파 내려간 곳의 한쪽 면이 돌과 그대로 이어져 있다. 윌의 표현대로 땅 위에 있던 돌은 네모난 돌기둥의 윗면이었다.


엄지로 턱을 긁던 윌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보면 볼수록 희한하네. 이게 맞는 것 같긴 한데.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돌기둥과 검이라.”


미간을 좁힌 오스틴이 혼잣말처럼 읊어댔다.


「기둥보다는 제단처럼 보이는데?」

「···제단이요?」


「응, 바쓰의 여신전 성소에 있던 제단.]


릭의 말을 듣고 돌판을 살펴보니 제단과 비슷해 보이기도 했다.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제사 의복을 걸친 여사제와 그녀를 따라 두 팔을 벌리고 춤을 추던 신녀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와 함께, 제단에 묶여 혀를 죽 늘어뜨린 채 속이 비워진 채로 죽어 있던 양과 염소도.


「설마···. 네가 재물이라도 되겠어? 그러지 말고 그 열쇠나 꺼내 봐봐.」


난 바로 영원의 검을 쥐어 보였다.

칼집 양옆으로 달걀만 한 붉고 노란 보석이 대여섯 개씩 박혀 있다. 황금이 덧대진 손잡이 끝도 녹색의 커다란 보석이 빛나고 있다.


“갑자기 검은 왜?”


내가 릭에 묻고 싶은 질문을 윌이 내게 물었다.


「···제단에 바치라는 건가요?」

「맞아. 혹시나 해서···. 그래도 우리는 선택된 자들이니까 뭐라도 되지 않겠어?」


“여신에게 바치려고.”


윌에 대답한 후, 그대로 검을 생명 나무 문양 위에 내려놓았다.


순간 주변이 정적에 휩싸였지만, 아무 일도 없자 윌이 고개를 갸웃했다.


“예물이 잘못되었···.”

“쉿! 지금 뭔가 느껴지고 있어.”


오스틴이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윌의 말을 끊었다.



-지지지지직 지징


「제대로 된 거 같아요.」

「문이 생길 때 들리는 소리 맞지?」


-드르륵

돌 위에 놓인 검이 흔들리며 쇳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곧 붉은빛을 띠며 달아오른 검이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눈높이까지 떠오른 검은 손잡이를 위로 향한 채 빙글빙글 회전하다 그대로 돌판을 향해 떨어졌다.


-푹

검은 검집 채 생명 나무 문양 가운데 박혀버렸다.


갑작스러운 광경에 깜짝 놀랐는지 엉거주춤 서 있던 윌이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뭐, 뭐야? 뭐가 어떻게 되는 거지?”


오스틴이 어깨를 툭툭 쳤다.


“왜요? 오스틴?”

“돌려 봐.”


“네?”

“열쇠를 꽂았으니까 돌려야 열리는 거 아닐까?”


윌도 그 말이 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올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검의 손잡이에선 붉은빛이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후.’

짧게 숨을 뱉어낸 나는 그대로 손잡이를 잡고 돌렸다.


-끼 리릭

돌판에 박힌 검이 부드럽게 돌아갔다.

한 바퀴 정도 돌렸을까.


-지지 지지직

오래된 전구에서 전기 들어오는 잡음과 함께 제단 전체에 진동이 느껴졌다. 그에 손잡이에서 손을 떼고 두세 걸음 뒤로 물러났다.


-지지직 지직

제단 위로 사람 키 정도 높이에서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불꽃은 네모난 형태로 도미노처럼 땅까지 이어졌고, 곧 선이 되었고 면이 되었다.


불투명한 막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문이 완성된 것이다.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난 오스틴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문을 가리켰다.


“숙녀부터?”


내 손짓과 말에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린 그녀는 못 이기는 척 발걸음을 옮겼다.


“수고했어. 백작님. 여기까지 우리 데리고 오느라.”

“아니예요. 애들 둘 끌고 오느라 오스틴이 더 수고했죠.”


작게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문 안으로 사라졌다.


-삑!

“거기 누구냐! 정체를 밝혀라!”


멀리서 호각소리와 한 무리의 병사들이 이곳을 향해 뛰어오는 듯 일렁이는 횃불들이 보였다.


“윌! 빨리 먼저 가! 나도 따라갈게!”


황급히 일어나 자세를 잡은 윌이 문으로 다가갔다.


“바로 와. 알았지? 수고 많았어!”

“그래, 너도!”


윌은 그대로 문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나도 윌을 따라 문으로 들어서려 할 때, 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쁨의 평원에서 다시 만나기를.」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기쁨의 평원에서 꼭 다시 만나요.」


「그래, 덕분에 즐거웠다.」

「금방 다시 얘기 나눌 텐데···. 영영 헤어지는 사람처럼 그런 말을 해요? 기분 이상하게.」


「앞날은 어찌 될지 모르니까.」

「그렇게 말한다면 모, 저도 릭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고마워요.」


병사들의 발소리와 커지고 횃불이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나는 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

침대에 누운 자세 그대로 눈이 떠졌다.

창밖은 한밤중인 듯, 캄캄하다.


귓속은 윙윙거리는 이명으로 가득하고 심장은 악몽이라도 꾼 것처럼 갈비뼈가 울리도록 쿵쾅거리고 있다.


‘여기가 어디지?’


눈을 뜨자마자 떠오른 생각은 ‘아직도 꿈속인가?’였다.

꿈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선에 있는 것인지도.


이런 생각에 빠져 나를 깨닫는 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틱 타닥

벽난로에서 장작 타는 소리를 듣자 어느 정도 현실감을 찾았기 때문이다.


장작불에 반사되어 어른거리는 천장.

눈에 보이는 천정과 미간을 좁혔을 때 주위에 느껴지는 방 풍경과 익숙한 느낌, 특유의 향기들까지.


분명 이곳은 영지 저택의 내 방이었다.

‘그런데 내가 왜 여기 있는 거지? 아니···. 어느 시대인 거야?’



한참 동안 침대에 누워 눈동자만 이리저리 굴리던 차였다.

몸을 일으키면 일어날 수 있을 테지만 그러지 않고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과 곁가지로 자라나는 상념들을 흘려보내며 무슨 일이든 벌어지길 기다리고 있었다.



-똑똑, 똑똑똑

노크 소리라는 이벤트가 발생했지만, 그 소리를 듣자마자 허리에서 목덜미를 지나 팔뚝까지 소름이 돋았다.


단순한 문소리지만 내가 아는 사람 중, 저런 식으로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한 명 밖에 없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설마···.’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끌어 올리며 겨우 입을 열었다.

그와 동시에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네, 들어오세요.”


문이 열리자 그녀가 방으로 들어섰다.


미스 레슬리···인가? 아니면 지수?

그녀를 보자마자 다시 주위를 둘러봤다. 확실히 21세기보다는 20세기에 가까운 풍경이다.


그녀는 미스 레슬리다.

그렇게 결론이 나자 아직 나는 백작님의 몸속에 있다는 것과 원래 내게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라는 생각에 기분이 착잡해졌다.


하지만, 흰색 잠옷 가운을 입은 그녀가 방문을 닫고 그대로 걸어 들어와 자연스럽게 내 옆에 앉아 어깨를 기대자 머릿속은 하얗게 비워졌다.


-두근두근 두근

이게 다 무슨 상황일까.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진짜 마지막이에요. 정말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니 화내지 말아요. 알았죠? 필리프?”


어깨에 기댄 그녀가 고개를 들어 내 눈을 살폈다.

난 시선을 내려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내가 기억하는 그녀는 나를 자작님이나 백작님, 또는 공자님이라 불렀다.

한 번도 그녀가 내 이름을 부른 적이 없었는데.


그녀는 스르르 내 손가락에 깍지를 끼며 더욱 애원하는 눈빛을 보냈다.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의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며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음···. 필리프 정말 후회 안 할 거죠? 그러니까···. 앞으로 살아가면서 정말 정말 뒤돌아보지 않고 저만 보고 살아갈 자신 있는 거죠?”


질문을 내뱉은 동시에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내가 그녀의 기대에 어울리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보인다면 그녀는 이대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


아니, 그녀는 전에도 편지 한 통 남기고 사라진 적이 있었다.

그때 기억이 되살아나며 명치 끝이 몹시 시렸다.

손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뭐라 대답하려는 순간,


-띵

전자레인지의 타이머 종료음이 울리며 내 머릿속 어딘가의 창고에 생소한 정보들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고급 올리브유 유통을 기반으로 뉴욕과 도심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한 미국 재벌가의 딸이었던 작은 어머니.


차남이라 작위 계승에서 배제된 작은 아버지와의 연애결혼으로 런던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녀는, 파티를 좋아하고 술을 즐겼다.

그런 그녀가 술을 멀리하고 주스만 홀짝거리던 어느 날. 이미 두 딸이 있던 작은아버지 부부는 아들을 갖게 되었다.


그와 함께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나는 학업에 집중한 덕분에 스패로우 스쿨을 졸업하고 케임브리지의 트리니티 컬리지에 합격했다.

그곳을 선택한 이유는 시인 바이런 경이나 과학자 아이작 뉴턴 경과 같은 쟁쟁한 졸업 선배들을 배출한 케임브리지 최고의 컬리지라기 보다는.

컬리지 정문에 있는 헨리 8세의 조각상에 끌렸기 때문이다.


[혹시 트리니티 컬리지 입구 기억나세요? 헨리 8세였나? 그분의 조각상이 있는데요. 손을 자세히 보면 식탁 다리를 들고 있거든요. 관광 가이드 말로는 원래 커다란 검을 들고 있었는데 옛날에 학생들이 식탁 다리로 바꿔 놓았다는 거예요.]


학교를 고를 때, 계속 머릿속에 이 말이 맴돌았는데 누가 한 말이었는지, 아니면 책에서 읽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머릿속에 채워지는 정보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했다.


‘어라? 그거 할리가 했던 말인데.’

나를 지켜주기 위해 마크와 저택에 머물렀을 때 식사시간에 해줬던 말이었다.


다시 시간이 흘러,

대학 졸업반이 되었고 런던 사교계에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작은어머니의 예언처럼 윌과 나는 에드워드 왕세자 다음으로 영국에서 인기 있는 남편감이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조심스러워했다.

고모님을 통해 저택 만찬에서 귀족 가문의 영애와 몇 번 만나는 자리가 있었지만 오래 이어지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낙후된 런던 이스트엔드 구역 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으로 문화예술의 접근성을 낮추기 위해 시립 미술관이 그 지역에 지어졌다.

가문을 통해 얼마간의 기부금을 냈던 나도 개관 축하연에 초대받아 그곳에 참석하게 되었다.


그날따라 행사장을 가는 도로의 교통체증이 상당했다. 느리게 움직이는 차창 밖으로 내 시선을 사로잡은 간판이 보였다.

나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차에서 내려 그 가게 앞으로 다가갔다.


‘영원의 정원’이라는 간판이 붙은 꽃집이었다.



-치치칫 치 칫

순간, 정전기를 느끼듯 머릿속이 따끔거렸다.

그와 동시에 어떤 기억들이 내게서 빠져나갔다.


나를 지켜주기 위해 이 저택에 왔던 사람들.

‘누구였지?’

‘나를 지켜줘? 내가 생명의 위협이라도 받았다는 건가?’

‘아, 방금까지 내가 생각하던 게 뭐였더라···?’


1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몇 년간 내가 살아온 기억들이 내 안에 가득 찼다.



그때, 깍지를 낀 미스 레슬리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


“진짜 마지막으로 묻는 거란 말이에요.”


나는 점점 물기가 차오르는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공지] 작품 제목 변경 (이전: 생명나무 순례자 이야기) 22.01.06 265 0 -
공지 [연재주기] 월화수 토일 (주 5일 연재) 21.11.26 232 0 -
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5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182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2 1 12쪽
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180 성탑과 영원의 정원(1) 22.08.22 67 1 13쪽
179 출정 전야(2) 22.08.21 59 1 13쪽
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177 백작부인을 만나다(2) 22.08.18 67 1 12쪽
176 백작부인을 만나다(1) 22.08.17 72 1 13쪽
175 영지에 도착하다(2) 22.08.16 69 1 13쪽
174 영지에 도착하다(1) 22.08.15 82 1 13쪽
173 악마의 문이 열리다(2) 22.08.07 68 1 12쪽
172 악마의 문이 열리다(1) 22.08.06 69 1 13쪽
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169 별을 찾다(1) 22.08.02 73 2 12쪽
168 두번의 이적(2) 22.07.31 72 1 11쪽
167 두번의 이적(1) 22.07.30 73 1 13쪽
166 창궐(3) 22.07.29 71 1 13쪽
165 창궐(2) 22.07.27 69 1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