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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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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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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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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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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태양의 서쪽(2)

DUMMY

“와! 정말 눈앞에서 사람이 펑펑 터지는데···. 제가 얼마나 슬펐겠어요? 게다가 그곳에서 온갖 모험은 다 겪은 사이인데···.”


어느새 눈물이 그렁그렁해진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옆의 남자를 쳐다봤다.


“근데 저보다 얘가 더 충격이었나 봐요. 자기 말로는 분명 그 사람이 유력한 ‘그분’ 후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허망하게 가 버리니까. 쯧쯧.”


남자는 입안에 든 음식을 넘기고는 볼멘소리를 냈다.


“이분들 앞에서 굳이 그런 얘기는 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음? 좋은 얘기도 아닌데.”


하지만 남자도 그 장면이 충격이었는지 코끝을 문지르며 헛웃음을 켰다.


“아니예요. 듣고 보니 당연히 그럴 수 있습니다. 네, 그러니까···.”


나와 윌, 조지는 맞은편에 앉은 여자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몇백 년이라는 시간의 강에 가로막혀도 결국 만날 사람들은 어떡해서라도 만난다.

하지만, 인연이 없는 사람은 같은 시간대 같은 도시에 있어도 한번을 못 보는 경우가 있다.


아침 일찍 제독님을 만나러 갔던 윌은 제독님이 소개해 준 무기 제작자, 전문가들과 간단한 회의했다고 했다.

그때 참석한 전문가들이 이들인데.


존 다비, 할리 다비. 그리고 마크 카르만.

우리가 잘 아는 사람들이다.


오스틴은 카파에서 할리와 마크의 기억을 부분적으로 없앴다. 그 결과, 그들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한다. 정확히는 카파에서의 모든 일은 기억하지만 그게 우리였는지는 인지하지 못하는 것.


윌은 그들을 점심에 초대했고 우리는 반가운 마음에도 그들을 보며 처음 보는 사람들처럼 대했다.


방금 할리가 얘기한 건 카파에서 있었던 나의 마지막 상황.


윌과 오스틴이 곁눈질로 내 눈치를 살폈다.

아니,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는데 죽긴 왜 죽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네요. 서로의 길이 달라도 잘 지냈으면 합니다.”


“님이 리더임?”


고개를 갸웃하던 마크가 내게 물었다.


“왜 그러시죠?”

“그냥 물어본 거라능. 우리 파티는 다비씨가 리더라능.”


마크가 다비씨를 가리키자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렸다.


“하하하. 네. 제가 저희 팀의 리더죠. 그러니까 지도자의 덕목으로는 팀을 이끌 수 있는 비전 제시, 팀원들을 열정으로 채울 수 있는 동기 부여, 그리고···.”


할리가 자기 오빠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얘기는 일하는 데 가서 해야죠. 다비씨!”

“으흠. 흠. 그렇지. 하여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앞으로 잘 부탁드린다는 겁니다. 하하하.”


다비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오스틴이 물었다.


“야코브에게 듣기로 이곳에 온 지 꽤 되셨다고요?”


야코브는 윌의 순례명이다.

야코브 로멜리니. 제노아의 고귀한 귀족이자 거상 집안의 장남.

동방무역의 활로를 뚫기 위해 당나라에 왔다가 나와 함께 신라로 오게 된 거.


오스틴의 순례명은 루크레치아 로멜리니. 야코브의 누나다.

루크레치아는 원치 않는 가문의 정략결혼에서 도망 나와 동생을 따라 이곳에 왔다는, 쓸데없이 디테일한 인물 정보를 받았다고 한다.


오스틴의 질문에 다비씨와 할리, 마크의 미간이 동시에 찡그려졌다.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전달받은 말이라는 게···.”


-쉿!

오스틴이 손가락으로 입술에 대었다.

그 모습을 본 다비씨가 흠칫하며 고개를 갸웃했다.


“왜···그러시죠? 레이디 로멜리니?”

“그들이 모두 듣고 있답니다.”


다비씨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이라뇨?”


이에 오스틴이 ‘정의부’라고 소리 없이 입을 움직였다.


“헛! 정말···다 듣나요?”


-끄덕끄덕


“아, 이런···.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나름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이 얘기는 또 처음 들어요.”


저들도 우리처럼 카파 이후 다른 곳에 다녀온 것일까.

확실히 카파에서보다는 뭔가 느긋하고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런데 정의부와 별도 면담은 있었나요?”

“면담요? 취조 아니고요?”


눈을 동그랗게 뜬 할리가 되물었다.


“네? 취조라뇨···?”

“아, 이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이전 순례 때 정의부 끌려가서 완전히 개고생했다니까요. 딱히 잘못한 일도 없었는데···.”


그 말을 들은 마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잘못한 일은 아니라니! 지역 신문에도 났었다능.”

“그게 우리가 한 일이야? 다른 놈들이 한 짓이잖아! 유령선이니 뭐니 하면서 신문에···.”


눈을 동그랗게 뜬 할리가 말끝을 흐렸다.


“어라? 신문은 예전부터 있던 건가요? 단어 제안에 안 걸리네?”



*

할리 덕분에 유쾌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진행되었다. 어느덧 식사시간이 끝나고 각자 차를 홀짝였다.


“다들 식사 후에 뭐 하세요? 소화시켜야죠? 그렇죠?”


할리가 입꼬리를 올리며 우리를 쳐다봤다.

그때, 다비씨와 마크는 그녀의 시선을 피해 서로를 바라봤다.

‘뭔가 있는 눈치인데?’


“다비씨? 소화 시켜야죠? 응?”


다비씨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윌을 쳐다봤다.


“그러니까···. 여기 로멜리니 공자님과 오후에 회의가 있어서 말이야. 다시 해군본부에 가야 할 것 같은데.”


윌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아마 당분간은 정신없이 바쁠 거예요. 알아볼 것도 많고.”


“난 시장에 다녀올 거라능.”


“응? 마크! 오전까지 그런 얘기 없었잖아? 갑자기 웬 시장?”

“갑자기 필요한 게 생각났을 뿐이라능.”



*

점심 후, 일정이 되는 나와 오스틴은 할리의 안내를 받아 황룡사를 방문했다.


할리는 나이 많은 수도사에게 뭔가를 요청했지만, 그는 계속 고개를 저을 뿐이다.


“죄송합니다. 저번에 오르실 때는 동궁에서 나온 관리분께서 신분을 보증했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신분을 보증할 사람이 없었다는 거.

목탑은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츠 빌딩 전망대처럼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관광명소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왕이 계시는 월성과 태자가 머무는 동궁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인데 신분이 불확실한 사람을 올려보냈다가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절에서 그 책임을 물어야 하니까.


할리는 우리를 향해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저 때문에 괜히 헛걸음했어요.”라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발걸음을 돌리려 할 때였다.


“우와! 객주님! 여기서 만나 뵙네요!”


시타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마구 흔들어댔다.

신녀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향해 달려온 시타가 입꼬리를 올렸다.


“혹시 목탑에 올라가려고 했던 거이에요?”


대충 분위기를 파악한 듯 시타는 목탑을 가리키며 우리와 수도사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인 수도사가 상황을 설명해 줬다.


“아, 그랬구나. 그럼 저와 함께 올라가요. 그럼 되잖아요.”


그녀의 말에 수도사가 난색을 보였다.


“공녀님? 여기 계신 분들은 신분을 보증할 어른이 필요한 겁니다. 그것도 아무 어른이 아니라 나라의 중요한 일을 하는 어른 말입니다.”


“아, 그렇구나. 그럼 저와 함께 온 신녀언니가 보증하면 되겠네요. 그렇죠?”


“으응? 신녀분이?”


“네, 방금 말씀하신 두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데요? 우선 어른이고 신전에서 나라의 일을 하잖아요. 게다가 우리 신녀언니는 직급도 되게 높아서 중요한 일을 해요.”


순식간에 모두의 시선을 받게 된 신녀는 당황한 듯 얼굴을 붉혔다. 그녀를 바라보던 수도사가 물었다.


“혹시 이분들의 신분 보증이 가능할까요? 물론 여기 계신 처사님은 전에 동궁 관리분과 한번 오셨기 때문에 저도 구면입니다만.”


질문을 받은 신녀는 나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는 수도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가능합니다. 이분은 여사제님의 오랜 벗입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신전에서 신분을 보증하신다면 굳이 막을 이유가 없지요.”


그때, 나는 그들의 대화와 상관없이 고개를 젖혀 목탑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전에 저런 무지막지한 곳에 올라본 기억이 있어서···.

물론 올라가면 좋겠지만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 은근히 걱정되었다.


“그런데 절과 신전은 서로 다른 신을 믿지 않나요?”


신분 보증 문제로 탑 오르는 게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슬쩍 입꼬리를 올렸던 오스틴이었다.


“우리만 옳다는 집착과 편견을 버리면 다름이 없어집니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바른 진리를 향해 정진한다면 결국 모두 같은 길을 걷는 것이지요.”


결론은, 목탑에 오르는 것을 흔쾌히 승낙하겠다는 것.

말을 마친 수도사는 인자한 미소를 보였고, 오스틴도 화답으로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입꼬리를 들어 올렸다.


“우와! 오늘은 함께 오르는 분들이 많아서 더 신나겠는걸요!”


시타에게 제일 고마움을 나타낸 사람은 할리였다.


“고마워요. 꼬마 숙녀님! 덕분에 저의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게 되었거든.”

“저의 손님? 어? 아닌데? 객주님은 제가 먼저 알았을걸요?”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그녀들과 달리 침울한 표정의 오스틴은 목탑에 시선을 보냈다.


“정말···. 저, 저기를 오른다고요?”


오스틴은 아직도 이해 못 하겠다는 듯 할리를 바라봤다.


“네! 맞아요. 식후 운동으로는 딱이죠!”

“왜요? 여기서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데요.”


“사실 중요한 이유가 있는데요. 저곳에 오르면 말을 푸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진짜요? 그래서 할리는 푸셨어요?”


오스틴의 질문에 당황한 할리가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히힛! 도움이 된다는 얘기였어요. 왜냐하면,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보는 법이잖아요?”


소설 ‘갈매기 조나단’에 나오는 문구인데. 그걸 이렇게 써먹네.


다른 것도 아니고 말 푸는 데 도움이 된다면···올라야지.

오스틴을 바라보니 그녀도 나와 같은 생각인 듯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었다.


우리 중 제일 신나 보이는 시타가 탑을 향해 뛰었고, 한숨을 내쉰 오스틴도 발걸음을 옮겼다.



*

“헉헉, 저도 종아리가 찢어질 것 같아요.”

“...백작. 아니, 지오반니였나? 델라볼타? 에잇, 뭐가 되었든···. 난 배가 너무 당겨서···. 숨을 못 쉴 것 같아.”


다비씨와 마크가 왜 할리가 제안한 산책을 피했는지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객주님! 언니들! 힘내세요! 이제 절반밖에 안 올라왔어요. 서두르세요. 이러다 날 샌다고요. 히히!”


앞서 올라가던 시타가 깡충깡충 계단을 오르며 우리에게 외쳤다. 시타의 바로 뒤에서 따라 올라가는 신녀의 파르르 무릎이 떨리는 거로 봐선 그녀도 한계에 다다른 것 같은데.


“···절반? 히이잉.”


계단 난간을 부여잡고 고개를 푹 숙인 오스틴이 절망스러운 신음을 토해냈다.

초반에 시타와 발을 맞춰가며 열심히 계단을 올랐던 할리도 진이 빠지는지 걸음이 점점 느려졌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수록 내 팔목에 의지한 누군가가 가쁜 숨을 내쉬는 착각이 들었다.


제노아의 등대에서도 이랬는데.

그 밤의 모든 순간이 생생히 기억난다.


땀에 절어 이마와 볼에 들러붙었던 그녀의 탐스러운 머릿결.

목과 어깨로 흘러내린 땀에 드레스가 흠뻑 젖은 그녀는,

턱까지 차오른 숨결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턱!

아씨! 깜짝이야!


갑작스레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초췌한 몰골로 땀범벅이 된 오스틴이 죽어가는 목소리를 끌어 올렸다.


“나 좀 데리고 가. 죽을 것 같아.”



잠시 후,

우리는 영원히 오르지 못할 것 같았던 탑의 정상에 오르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 죽어가던 오스틴은 목에 핏줄이 올라올 만큼 소리높여 외쳤다.


“와아아!! 세상에!!”


이번이 두 번째 등반인 할리도 전에 못 봤던 풍경을 발견했는지 연신 오스틴과 내부를 돌아다니며 번갈아 감탄을 지어냈다.


“와! 전엔 저 건물이 안 보였는데! 저긴 다 아시죠? 신라의 태양! 왕이 계시는 월성이에요.”


그녀들과 달리 시타는 신녀와 함께 서쪽 풍경만 바라보는 중이다. 나는 떨리는 허벅지를 부여잡고 겨우 난간에 다가섰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란.

제노아의 란테르나 등대에서 봤던 바다 풍경과 비슷한 느낌이다.


탑은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바다 한가운데 작은 섬의 등대다. 햇볕에 반짝이는 기와지붕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그리고 왕궁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반듯하게 이어진 대로와 바둑판처럼 가지런한 건물들 사이 솟아 있는 사찰의 석탑들. 동양화처럼 도시를 겹겹이 둘러싼 산들.


“그래도 올라오니까 잘 왔다는 생각이 들죠?”


오스틴이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래를 바라보던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뭘 보고 있었어요?”

“아, 저기 호수가 있는 건물. 저기가 어디지?”


“저긴 동궁이에요. 태자···. 그러니까 왕위계승 예정인 왕자가 사는 곳이요. 그런데 왜요?”


“응? 아니. 왠지 형태가 낯익어 보여서.”

“이곳의 건축물 형태가 비슷해서 그럴 거예요.”

“...그런가?”


사방을 둘러보며 발걸음을 옮기다 시타가 있는 곳까지 왔다. 그녀는 아까부터 저 자리에서 한 곳만 바라보고 있다.


“뭘 그렇게 열심히 보나요?”


시타는 앞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멀리 뭔가를 가리켰다.


“태양의 서쪽요. 저곳에 제국이 있어요. 우리 아빠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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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5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4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 태양의 서쪽(2) 22.09.13 65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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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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