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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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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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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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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백작부인을 만나다(2)

DUMMY

“나즈마?”


이런···아무 생각 없이 릭이 얘기한 것을 혼잣말하듯 입 밖에 내 버렸다.


그런데 단순히 헛나온 말의 여파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내 앞에 선 그녀가 그대로 얼어붙은 채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던 것.


“고, 공자님. 방금 뭐라고 하신···.”

“······”


「릭? 사고 친 것 같은데요? 저분 반응이 예사롭지가 않아요.」

「나만 불렀던 이름을 생전 처음 보는 남자가 부르니까 이상한 게 맞는 거지. 그냥 대충 얼버무리든지.」


“엄···. 그러니까 그게···.”


하지만, 입술을 지그시 깨물던 그녀가 내 변명을 가로막았다.


“죄송합니다. 공자님. 제가 초면에 실례를 저질렀네요. 백작 부인께서 찾으십니다.”


“저만요?”

“네, 힐 공자님은 대장간에서 급히 찾으세요.”


윌에 이게 무슨 소리냐는 표정을 지었다.

말에서 내린 윌이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가 풀어야 할 것들.”

“아하! 그런데 왜 대장간이야?”


윌은 옆에 있는 미스 나즈마의 눈치를 봤다.


“자세한 건 다녀와서 설명해 줄 테니 어서 가봐.”

“그래. 그럼 있다 보자고.”


시종이 다가와 우리가 타고 온 말을 데려가자 윌은 이곳 지리가 익숙한 듯 성벽을 따라 걸어갔다.


그런 윌의 뒷모습을 보던 미스 나즈마도 발걸음을 움직였다.


“저희는 이쪽으로 가면 됩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두세 걸음 앞서 나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사뿐사뿐 걷는 리듬에 맞춰 그녀의 짙은 갈색 머릿결이 찰랑거린다.

걸음을 뗄 때마다 낯익은 향이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떽!」

「아! 깜짝이야. 갑자기 왜요?」


「그녀를 보고 이상한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솔직히 너무 닮아서 그래요. 그런데 저도 이상한 게 있어요.」


「뭔데?」

「릭은 제노아에서 모네뜨 봤을 때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딱 봐도 똑같이 생겼는데?」


「글쎄, 내 눈엔 분명 다른데. 뭐가 똑같다는 건지···.」

「아니예요. 저뿐 아니라 윌이나 오스틴도 분명 똑같다고 했잖아요. 그러니까 결론은 미스 레슬리나 모네뜨, 그리고 눈앞에 있는 나즈마?」


···그리고 지수. 일란성 쌍둥이라 해도 믿겠다.


「흠···사람마다 보는 눈은 다른 법이니까. 그리고 그녀의 이름은 따로 있다. 네가 자꾸 나즈마라고 부르면 당황할 거야.」

「뭔데요? 그녀의 이름이?」


「로즈, 로즈 헤링턴이야.」


로즈···. 로즈마리.

아까 그 향기도 로즈마리 향인가?

미스 레슬리도 말린 잎을 작은 헝겊 주머니에 넣어 지니고 다녔는데.


「어허!」

「아니예요, 그녀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요.」


이거 뭐···. 내 머릿속에 있으니 생각도 맘대로 못하고.

원래 큐레이터 생활하던 때만 안 들린다고 했으니.


「하여튼, 그녀는 헤링턴 준남작 가문의 영애다. 그러니 그녀에게 예의를 지켜주면 좋겠어.」

「네? 평민이 아니라 귀족가문 영애가 백작 부인을 모신다고요?」


「누나도 후작 부인이 모시고 있어.」


릭의 말을 들으니 생각났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수석 시녀도 공작부인이지.


「아까부터 나 몰래 이상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온 지 하루 밖에 안돼서 그래요. 몸이 정상이 아니니까.」


가문 얘기가 나오자 릭의 말이 이어졌다.


「아무래도 우리 가문이 왕비를 배출한 가문에다 아버지가 왕실 재무관이시니 각 가문에서 서로 영애를 들여 관계를 맺으려 하겠지. 게다가 그냥 가문이 아니라 유서 깊은 가문이잖아.」


···응? 유서가 깊다고?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아무리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이건 아닌데.


「릭? 이렇게 말하면 좀 그렇지만···. 저의 조상이자 릭의 누나분은 영국 최초의 비귀족 출신 왕비라고 역사책에···.」


「무슨 소리야? 아버님은 분명 남작이셨고, 누나가 결혼 후엔 백작 작위까지 받으셨는데.」


「···설마 모르셨던 거예요?」

「뭘 몰랐다는 거야?」


「제 친구 윌 있잖아요. 윌리엄 헤이스팅스 러셀. 걔네 가문이 베드포드 공작 가문인 건 아시죠?」

「응. 그런데 그게 왜?」


「릭의 아버님은 베드포드 공작의 평민 수행기사 셨어요. 그러다 릭의 어머님 만나시고 남작 작위를 얻으셨던 것이고요. 그것도 어머님이 선대 국왕인 헨리 6세를 졸라서···. 아, 졸랐다는 건 야사예요.」

「······」


「우리 가문 흠내려는 건 아니지만, 역사를 왜곡하는 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나 하는 거잖아요. 적어도 진실은 알고 있어야죠.」


몰랐던 사실이라 충격받았나? 아니면 삐졌나?

왜 말이 없지?


「그런 거 아니다. 솔직히 1대 백작이라 신흥귀족이란 걸 눈치채지 못한 건 아니었어. 다만, 그 전 작위가 남작이었으니···. 네 말대로 하늘에서 떨어진 귀족인 것까진 몰랐거든.」

「······」


「생각해 보니 금기로 여길 정도로 주변 아무도 가문의 역사를 언급하는 사람이 없었다.」


「미안해요. 저는 알고 계신 줄 알았어요.」

「아니야. 덕분에 하나둘씩 퍼즐이 맞춰지네. 주변 귀족 놈들 눈빛 말이야. 우리 가문이 잘 나가니까 마냥 질투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그랬던 거였어. 휴우.」


「아무래도 견제가 심하긴 했겠죠.」

「심하다 뿐이겠어? 워릭 백작이란 놈은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길길이 날뛰었는데 말이지.」


「뭐가 잘못되었어요?」

「세력을 늘리기 위해 매형과 프랑스 공주를 혼인시키려 했는데 누나랑 눈이 맞는 바람에 계획이 틀어진 거지.」



릭과 얘기하다 보니 나즈마···. 아니, 레이디 헤링턴과 거리가 벌어져서 걸음을 서둘렀다.


그녀는 성문에서 성의 본채까지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걸어갔다. 대로 좌우로 성채도시 안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을 위한 작은 상점들이 이어졌다.

상점 옆 작은 골목길로 민가들이 보였다.

그녀는 성의 본 건물을 끼고 작은 길로 들어섰다.


앞서가던 그녀가 성당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성당 건물은 프랑스 대성당처럼 화려하진 않았지만, 수도원에 있을 법한 고즈넉한 분위기였다.

하늘을 향해 우뚝 선 첨탑과 장인의 손을 거쳤을 입구 주변의 아름다운 석조 조각들.


“백작 부인께서는 저 안에 계십니다.”

“감사해요. 레이디 헤링턴.”


“······”


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내 얼굴을 응시했다.


「내가 뭐 실수한 거라도 있을까요? 왜 저를 빤히 쳐다보는 거죠?」

「후···. 그녀가 자기소개를 했었나?」


「그럼 전 그녀의 이름을 어떻게 아는···아! 릭이 얘기해 줬었네요. 이런···.」


“오면서 제 친구인 힐 공자가 얘기해 줬어요. 그러니까···. 백작 부인 모시는 분이 있는데 엄청 예쁘···.”


「야 이 멍청아! 뭐 잘못 먹은 거야? 오늘 왜 이래?」

「...원인을 알았어요. 제가 지금 먹은 게 없어요. 즉, 공복이란 말이죠.」


“죄송합니다. 레이디 헤링턴.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그게 아니예요. 공자님. 사과하실 필요 없으세요. 다만···저희 전에 만난 적 있을까요?”


사실 만난 적은 무수히 많을 텐데.

몇백 년을 뛰어넘을 때마다 계속 만났으니···.


“······”


그녀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 타이론 왕국 밖을 처음 나오셨다고 들었어요. 처음 뵙는 분께 계속 실례를 하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타이론 왕국은 중세시대 아일랜드에 있던 왕국이란다.

현재 귀족가문 간 정치적 싸움과 주변국들과의 갈등이 한창이다.

특히, 왕실과 척지고 있는 킬데어 백작 가문과 아르마 남작 가문.


나의 순례명은 킬데어 백작 가문 차남인 ‘리차드 피츠 제럴드’다.

여기서도 리차드인 걸 보면 이 이름과 인연이 깊은 듯.


윌은 아르마 남작 가문의 론스데일 힐 공자,

오스틴은 아르마 남작 가문의 플로랜스 힐 영애다.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훗날을 도모하기 위해 각자 가문의 차남들과 영애를 잉글랜드의 왕비를 배출한 리버스 백작 가문에 망명 보낸 것.


그런데 이 위장 신분이 좀 불안하다.

제노아에서는 영국이 대륙 건너편에 있었기 때문에 신분이 발각될 염려가 없었지만, 이곳은 전령이 말과 배를 타면 일주일에 다녀올 수 있는 거리.



“괜찮습니다. 제 얼굴이 보편적인 외모라 처음 보는 분들께 그런 소리 많이 듣는 편이에요.”

“······”


그녀의 미간 주름이 깊어간다.

더 이상 그녀를 상대하면 실수만 더해질 것 같다.

가볍게 눈인사한 후 성당 안으로 발걸음을 서둘렀다.



밖에서 봤을 때와 달리 천정이 꽤 높다.

천정을 기하학적인 무늬로 수놓고 있는 복잡하게 얽힌 용마루. 성당 지붕의 무게를 분산시키기 위해 쓰인 건축기법이라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좌·우측 높다란 천정을 떠받치는 파이프 오르간의 파이프처럼 묶어 놓은 둥근 기둥들.


기둥 사이 사이로 제단까지 이어지는 엄숙한 복도.

한걸음 걸어나갈 때마다 정면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찬란하게 비쳐오는 햇빛에 눈이 부신다.


이 넓은 성당 내부에 아무도 없다.

제단 앞 의자에 앉아 있는 중년 여성 외에는.


-또각또각 또각

내 발걸음 소리만 예배당의 천장과 벽을 울리고 있다.


그녀는 내가 옆에 왔는데도 제단 위 십자가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이 없다.

계속 서 있기도 뭐해서 그녀 옆에 다소곳이 앉았다.


맨 앞줄은 백작 가문 사람들 전용인 듯, 뒤쪽에 있는 의자와 다르다. 팔걸이도 등판도 지휘봉처럼 얇고 정교하게 깎은 나무 봉이 촘촘히 박혀 있다.


내가 자리에 앉은 후 얼마 되지 않아 그녀가 입을 열었다.


“5월의 어느 화창한 봄날이었지요.”


그녀가 고개를 돌려 내가 들어왔던 성당 문을 가리켰다.


“그 아이는 저 문 앞에서 그이의 팔짱을 끼고 있었답니다. 세상에 어떤 신부가 아름답지 않겠느냐마는···. 제 딸이라도 정말 예뻤어요.”

“······”


그녀는 성가대석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은 더 없이 고운 목소리와 천상의 화음으로 그 날을 축복해 줬어요.”


앞 좌석의 목제 등받이를 손바닥으로 쓰다듬던 그녀가 나와 눈을 맞추었다.


“그날도 전 이 자리에 앉아 있었어요. 그 아이가 나를 지나쳐 국왕 폐하께 나가는 모습을 처음부터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켜봤고요.”


「누나 결혼식 때 얘기인 거···눈치챘지?」

「아···. 몰랐어요. 여기서 결혼식을 올린 거예요? 에드워드 4세 국왕이랑요?」


「그렇지. 그때 난 11살이었는데···. 형과 들러리 역할을 했었다.」

「대단했겠어요. 무려 국왕 폐하의 결혼식이잖아요?」


「대단하긴, 몰래 한 결혼식이라 우리 가문이랑 국왕 폐하의 절친 몇 명 참석한 게 전부였는 걸.」

「저런.」


“그 아이에게 더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고 세상의 모든 축복을 받으며 결혼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는데 ···.”


그녀의 눈가가 어느새 촉촉해졌다.


「···저 나이 드시도록 참 고우셨는데 말이야.」

「지금도 미인이지만 젊었을 땐 진짜 아름다우셨을 것 같아요.」


「그렇지. 그러니 아버지도 첫눈에 반하신 거지. 아니, 두 분이 동시에 반하셨다고 해야 하나?」

「그럴 만도 해요. 그런데 왜 이렇게 낯이 익으신 거죠? 백작 부인 말이에요.」


「처음 뵌다고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거지? 네 꿈에 몇 번이나 나오셨는데 말이야.」

「아니, 그건 저도 아는데···. 그것 말고도 이상하게 익숙한 것 같아서요. 계속 봐왔던 분처럼···.」


「설마 어머니도 모···. 보편적인 외모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


릭의 말은 이어지지 않았다.

꼭 우리의 말이 들리는 것처럼 그녀의 입꼬리가 슬그머니 올라갔기 때문이다.


「으응? 아니겠죠? 우리 대화가 들리지 않겠죠? 제가 잘못 본 거겠죠?」

「서, 설마···. 아닐 거야. 전에 네 꿈에 나오셨을 때는 내 존재를 느끼는 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그때, 여전히 제단을 바라보고 있던 백작 부인이 입을 열었다.


“드디어 만났군요. 가지 사이를 떠도는 이여.”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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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3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4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6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2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5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2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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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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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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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별을 찾다(2) 22.08.03 71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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