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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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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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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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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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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2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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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성탑과 영원의 정원(3)

DUMMY

「릭? 원래 여기 정원 이름이 ‘영원의 정원’이었어요?」

「응, 어머니께서 다른 귀부인들을 맞으실 때 사용하시는 정원이었지.」


갑자기 나온 이름이 아니었나 보네.

1대 백작부터 시작했으니 꽤 유서 깊은 이름인 듯.


「그나저나···. 삐리리?」

「네?」


「인제 그만 일어나는 게 어때? 그녀의 목이나 허리가 염려되는데.」


그때까지 그녀는 계속 허리를 굽혀 나와 눈을 맞추고 있었다.


「아! 이런.」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나 윌도 같이 일으켜 세웠다.


“아, 그런데 지금 사격연습 참관 중이어서 이런 몰골로 백작 부인을 뵙는 게 결례일 것 같은데요.”

“아닙니다. 백작 부인께서도 공자님이 이곳으로 오셨다는 걸 알고 계세요. 그대로 가셔도 괜찮습니다.”


“잠깐만, 필···. 아니, 피츠 제럴드 공자. 그래도 얼굴은 좀 닦아야겠다.”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윌이 건넸다.

손수건으로 얼굴을 닦고 대충 옷의 먼지를 털어냈다.


“그럼 다녀올게. 점심때 봐.”



사격장을 나와서 성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는 두세 걸음 앞선 채 가는 내내 말이 없다.


성의 정문을 지나 내부를 통과해 후원을 향했다.


“와! 이건 모···.”


홀을 지나 복도를 나서자 온갖 색으로 치장한 꽃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단순히 땅 위에만 꽃이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철봉처럼 생긴 목조 구조물이 길을 따라 보이지 않는 곳까지 이어져 있고, 철봉을 감고 자란 덩굴장미들이 길 양쪽으로 꽃의 장벽을 이루었다.


“꽃으로 가득한 세상이군요. 이곳은.”


이곳에 올 때까지 말이 없던 그녀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백작 부인께서 꽃을 좋아하시거든요.”


레이디 헤링턴이 다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쪽으로 오세요.”


덩굴장미의 벽 사이에 작게 뚫린 오솔길.

저 앞쪽으로 드넓은 보라색 동심원이 눈에 들어온다.

미스터리 서클처럼 기하학적인 문양으로 꾸며진 꽃밭이라니.


“라벤더네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그녀에게 들렸나 보다.


“어머, 공자님도 꽃을 잘 아시나 봐요.”


어느 한 여름밤, 영원의 정원에서 미스 레슬리가 알려줬었다.


“그냥 남들 아는 정도예요.”

“예를 들면요?”


“예를 들면···. 라벤더의 꽃말은 순결과 침묵이라고 하고요. 라벤더는 로마 시대 때 꽃잎을 말려서 목욕할 때 썼데요. 그래서 몸을 씻는다는 뜻의 라틴어 ‘라베르’에서 유래했다고 해요.”


잠시 우리에게 전해진 말이 떠올랐다.


-여신의 신전에서 목욕을.

라벤더 꽃잎으로 목욕을 하면 여신이 좀 더 기뻐하시려나?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


“왜,왜 그러시죠?”

“그냥요. 무턱대고 싸움만 할 줄 아는 분인 줄 알았는데···.”


말을 마친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발걸음을 움직였다.


「아마도 그놈과 대련한 얘기를 전해 들은 것 같다.」

「릭과요? 그러니까 이곳의 리차드 공자와 한 대련요?」


「그래서 오늘 기분이 안 좋아 보였던 것이군.」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말이긴. 대련한답시고 남자친구를 쓰러뜨렸으니까 화가 났겠지. 하하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릭은 레이디 헤링턴의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좋겠어요. 여자친구가 많이 걱정해 줘서.」

「모, 저런 반응이면 나쁘지 않지. 응? 누구지?」


「누구라니요?」


조금 전까지 대화를 주고받던 릭은 대답이 없었다.


「릭? 릭?」


산책하러 갔나?

근데 누굴 보고 한 말이야?



앞서가는 그녀를 보니 그녀의 뒷모습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것도 같고.


“죄송합니다. 리차드 공자가 갑자기 대련을 요청해서요. 아마도 타이론 왕국의 검술이···.”


갑자기 몸을 돌린 그녀가 눈을 가늘게 떴다.


“전 아무 말씀도 안 드렸는데···. 갑자기 리차드 공자님과 대련한 얘기는 왜 하시는 거죠? 리차드 피츠 제럴드 공자님?”


그녀의 반응에 흠칫 놀랐지만, 태연한 척 그녀를 앞질러 걸었다.


“아무래도 저는 외인이고, 공자님은 백작가 사람이니까 팔이 안으로 굽는 거겠···.”


다시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말을 멈칫거렸다.

보라색 라벤더로 물결치는 동심원의 안쪽으로 갈수록 꽃밭의 색깔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갔기 때문이다.


“헬리니움이예요. 공자님.”


어느새 뒤따라 온 레이디 헤링턴이 꽃 이름을 말했다.


“네, 트로이 헬렌의 눈물이란 뜻의 꽃이죠.”


나의 대답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데 트로이의 헬렌은···. 용서를 받았을까요?”


몇백 년의 간격을 두고도 여자들의 물음은 한결같다.

난 고개를 끄덕이며 미스 레슬리에게 들려줬던 말을 그녀에게도 해줬다.


“아름다움은 무죄니까요.”


하지만 내 말에 대한 레이디 헤링턴의 반응은 미스 레슬리와 달랐다.


“고대 그리스의 프리네를 두고 한 말이죠?”


“네, 아시는군요.”

“어릴 때 개인 교사에게 들었어요.”


그녀는 흐드러지게 펴있는 헬리니움을 바라봤다.


“···저 정도면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그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지만, 내게도 들릴만한 목소리였다.


‘당연히···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용서받을만한 외모지.”

내가 입꼬리를 올리자 흠칫 놀란 그녀가 총총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런데 좀 이상하네.

이 정도까지 했는데도 릭은 반응이 없다. 살짝 릭의 버럭대는 반응도 재밌는데 말이지.


어느덧 동심원의 중심까지 걸어들어왔다.

덩굴장미로 꾸며진 무지개 모양 구조물 아래 벤치가 놓여 있다.

벤치에 앉아 꽃을 감상하던 백작 부인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레이디 헤링턴이 나직이 말하고는 꽃밭을 걸어나갔다.


백작 부인이 권한 자리에 앉았다.

벤치 앞의 작은 티테이블에 케이크와 음료가 놓여 있다.


“오시는 데 수고 많으셨어요. 공자님. 좀 드세요. 저희 성에서 만든 케이크는 주변에 소문이 날 만큼 맛있답니다.”


케이크에는 우리 가문의 문장이 그려진 작은 깃발이 한가운데 꽂혀 있다. 사양할까 하다가 소문날 만큼 맛있다는 말에 작게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다.


‘으음? 뭐가 이렇게 맛있어?’

맛만 보려 했지만, 어느새 두 번째 조각을 입에 넣고 있다.

그냥 맛있기만 한 게 아니라 뭔가 굉장히 익숙한 맛이다. 뭐라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희한하네.



“제 남편과 둘째 아이가 살 수 있을까요?”

“케켁···. 네,네?”


갑작스러운 백작 부인의 말에 어느 정도 남아있던 케이크 부스러기가 그대로 기도로 넘어갔다.


‘휴우···.’

재빨리 앞에 놓인 음료를 마셨더니 좀 살 것 같다.


백작 부인은 역사에서 1대 백작님과 존 우드빌이 살해당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떻게 아는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그걸 빌미로 내게 뭔가를 요구할 테니.


“저의 첫째 아이와 셋째 아이는 살 수 있을까요?”


이어서 내뱉은 그녀의 말에 나는 다시 흠칫하고 놀랐다.


“가지 사이를 떠도는 이의 생각이 궁금하군요.”


전에 시간도 없었을뿐더러 뜬구름 잡는 소리만 잔뜩 하고 사라지셨으니.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물어볼 필요가 있다.



“좀 더 쉬운 설명이 필요합니다. 백작 부인.”


그녀는 나의 의도를 알아챈 듯 우리 앞에 놓인 케이크에서 작은 깃발을 뽑아냈다.


“이 깃발과 같은 존재랍니다. 가지 사이로 움직인다는 뜻이요.”


아무래도 틀린 것 같다.

오늘도 개념적인 얘기만 잔뜩 하다 끝날 듯.


이런 내 표정을 보고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깃발을 다시 원래대로 케이크의 정중앙에 꽂았다.


“이 중심이 뿌리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녀의 손가락이 깃발부터 케이크 바깥쪽까지 일직선으로 움직였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줄기가 생기고 줄기에서 가지가 파생되면 동심원처럼 뻗어 나가게 되죠. 여기까지 이해하셨나요?”


어느 정도···.

-끄덕끄덕


그녀는 손가락을 옮겨 정반대 편을 가리켰다.


“그러나 다른 가지에서는 반대편 가지의 기억과 역사와 경험은 영원히 알 수 없답니다.”


내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가 나이프를 들어 올렸다.

설마···. 저거 이해 못 했다고 죽이는 거···. 아니겠지?


‘푸흡···.’

그녀는 내 생각이 들리기라도 하듯,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목을 가다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으흠, 제가 케이크를 잘라볼게요.”


케이크를 반으로, 4등분, 8등분으로.

그녀는 그 중 한 조각을 집어내 접시에 올려놓았다.


“보기엔 한 조각의 케이크지만 이 한 조각에 인류의 역사가 있다고 가정해 보죠.”


그리고 다시 한 조각을 들어 자신의 접시에 올렸다.


“보기엔 같아 보이는 케이크 조각이지만, 이 조각에는 또 다른 역사가 있는 거죠. 그리고 이 두 조각의 케이크는 서로 만날 수가 없답니다. 하지만 백작님과 두 조각을 모두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해되었다.’


이건···. 영국에 있을 때 다비씨가 설명했던 가설과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덮어쓰기.

그들은 순례자를 ‘이야기를 덮는지’라고 했었다.

이야기를 덮는다는 것은 태초에 1이라는 이야기가 있다면, 그 자리에 2라는 이야기를 쓴다.

결론은 그 자리에 2만 남게 된다는 거.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냥 증명되지 않는 가설이었다.

왜냐하면, 아무리 순례자들이 이야기를 덮어 버려도 실제 역사가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비 남매나 카르만씨도 같은 말을 했었다.

그런 식으로 역사가 바뀌게 되면 악용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고. 그리고 지구가 몇 번이고 멸망했을 거라는 말까지.


그럼 지금 백작 부인이 하는 말은 평행이론 같은 것일까.


“혹시 순례 전부터 공자님의 머릿속 기억들이 마구 뒤바뀌거나 혼란스럽거나 깨질 듯 아프거나 실제로 달라진 경험이 있지 않으셨을까요?”


그녀는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의 나머지 조각들을 가리켰다.


“다른 시간선의 기억들 때문입니다. 공자님. 그 말뜻은···.”


그녀의 말이 이어졌고, 난 그녀에게 시선을 돌렸다.

백작부인은 이런 지식과 정보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왜 순례를 떠나기전부터 내 꿈속에 나왔던 것일까.

그리고 그녀가 내게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는 이 모든 일이 완결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공자님이나 저 같은 이들에게는 정말 가혹한 일이죠.”


방금 그 말인즉슨, 그녀도 그런 능력이 있다는 말인데.


「아, 이제야 알 것 같다.」


한동안 말이 없던 릭이었다.


「뭐를 알 것 같다는 거예요?」

「방금 어머니 설명. 그리고 나를 찾아왔던 나들이 한 말들.」


「나들···. 이라는 말이 무슨 뜻이에요?」

「쩝···. 설명하기에 적절한 말이 없네. 굳이 설명하자면 나의 복수형?」


「그럼 새롭게 들어선 마을에 있던 주민들이 모두 릭이라고요?」

「응, 전부 나였어. 나도 그들 중 하나였다고. 그런데 같은 나는 아니야.」


점점 산으로 올라가는 그의 말에 머리에 부하가 걸려올 것 같지만···.

조금 전 백작 부인의 말과 그의 말을 연관 지어 봤다.


결론은, 내 머릿속에 수많은 릭들이 있고.

그들은 모두 다른 케이크 조각에 있는 릭들이다.


「응, 맞아.」

“제대로 이해하셨군요.”


릭과 백작 부인이 동시에 내 결론에 동의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데?


「릭? 제가 방금 소리 내 말 했나요?」

「그러게 네가 소리 내 말한 것 같진 않은데 말이지. 그럼 역시 결론은···.」


“제 생각이 들리시나요? 백작 부인?”


나의 질문을 받은 백작 부인의 입꼬리가 스르륵 올라갔다.


“저의 능력 중 하나인 것은 부정하지 않겠어요. 공자님.”


역시···.

그녀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단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닌 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을 문장 그대로 읽어낼 수가 있다.


그래서 그녀를 처음 만난 날도 나와 릭의 말도 안 되는 대화를 들으면서 웃으셨던 거.


응? 그렇다면 내 안에 릭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말인데.

그녀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럴 것 같았어요.”


「릭? 백작 부인이 릭의 존재를 알고 계시나 봐요.」

「......어머니! 저 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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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5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3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2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4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9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6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5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2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4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5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2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9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1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1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6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1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3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3 1 12쪽
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3 1 12쪽
180 성탑과 영원의 정원(1) 22.08.22 67 1 13쪽
179 출정 전야(2) 22.08.21 60 1 13쪽
178 출정 전야(1) 22.08.20 62 1 13쪽
177 백작부인을 만나다(2) 22.08.18 68 1 12쪽
176 백작부인을 만나다(1) 22.08.17 72 1 13쪽
175 영지에 도착하다(2) 22.08.16 69 1 13쪽
174 영지에 도착하다(1) 22.08.15 83 1 13쪽
173 악마의 문이 열리다(2) 22.08.07 69 1 12쪽
172 악마의 문이 열리다(1) 22.08.06 69 1 13쪽
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1 1 12쪽
169 별을 찾다(1) 22.08.02 73 2 12쪽
168 두번의 이적(2) 22.07.31 72 1 11쪽
167 두번의 이적(1) 22.07.30 74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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