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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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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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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4.0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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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정의의 정의(2)

DUMMY

레이디 러셀의 표정만으론 그녀의 의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사람을 죽이는 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정당성이라.


“···잘 모르겠어요.”


옆자리의 윌을 쳐다봤다.


“누군가 저에게 윌은 장차 국왕 폐하를 암살하고 독일에 나라를 팔아먹는 친독 앞잡이가 될 거니까 윌을 죽이자고 한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윌이 버럭댔다.


“그게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파렴치한 놈으로 보이는 거야? 그런 거야?”


“진정해. 그냥 예로 든 거잖아. 그리고 뒷말은 하지도 않았다고.”


윌은 미덥지 못한 눈빛이다.


“전 거절할 거예요. 윌은 저의 친구이기 때문에···. 그리고 미래를 안다면 바꿀 수도 있을테니까요. 윌이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요.”


“아닌데? 내가 뭐라 하니까 급조해서 말 바꾼 거 같은데? 큭.”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내심 기분은 좋은지 연신 키득거린다.


“그래서 누나, 결론이 뭐냐고? 우리가 크리스를 죽여야 한다는 거야? 말아야 한다는 거야?”


“글쎄···. 그전에 하고 싶은 말은 도리아씨에게 들은 말을 먼저 기억하자는 거야. 윌? 너도 같이 들었을 텐데?”


“응, 숨겨진 임무랬나? 그거 달성해도 추가 보상이 있다고.”


대화가 이어질수록 역사가 바뀌는 건 둘째치고라도 사람 죽이는 일을 게임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다들 다람쥐 한 마리도 못 죽여 봤을···.

아니, 윌은 사냥철마다 쏜휴 백작님 따라다니며 무수한 꿩과 토끼를 쏴 죽였다.



“필리프? 그래서 네 생각은 뭐야? 우리 의견보다 리더 의견이 더 중요한 거 아냐?”


그래, 결국 내가 리더니까 결정은 내 몫이다.


“역사가 바뀌는 건 다시 말씀드릴게요. 그것보다 저는 우리의 이익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명분과 목적이 정의롭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과정을 밟아 나가다 보면···. 결국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게 될거거든요.”


레이디 러셀은 무표정하게 질문을 던져왔다.


“너의 그 결정으로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게 되는데도? 그리고 조지가 보상을 받고 그 영향으로 우리에게 어떤 피해가 올지도 모르는데도?”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레이디 러셀의 입꼬리는 스르르 올라갔다.


“레이디 러셀? 그 정도면 충분히 저를 시험하신 것 같아요. 저희의 생명이 위협받지 않는 이상, 전 사람을 죽이지 않을 거예요.”


그녀도 나의 말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사실 우리도 여기 오는 길에 들었어. 내가 물어봤었거든. 핀탄 말로는 그런 식으로 역사가 바뀌지 않는데. 너도 핀탄에게 들은 거야?”


“아뇨, 전 할리와 마크가 얘기해 줬어요. 순례지에서 무슨 일을 해도 역사가 바뀐 적은 한번도 없었다고 했어요.”


혹시 오해가 있을까 봐 부연설명을 이었다.


“제 말을 명확히 하자면 ‘크리스가 아닌 누가 신대륙을 발견해도 그런 불행은 반복될 것이며,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과 욕심 때문이다’와 같은 이야기가 아니에요. 결이 달라요. 혹시 이해되나요?”


다행히도 레이디 러셀은 고개를 끄덕였고 윌은 뚱한 표정이다.

그래 둘 중 하나라도 이해한다면 반은 성공한 설득이다.


“그래. 무슨 말인지 이해했어. 나도 처음부터 네 의견과 같았어.”


“동의해줘서 감사해요.”


“감사는···. 너희 집안 가언과도 맞는 것 같아서.”


그녀의 말이 끝나자 윌이 우리 가문의 가언을 읊기 시작했다.


“네 능력으로 악을 행하지 말며 순례자의 길을 벗어나지 말라.”


“뒤에 더 있긴 하지만 기억하고 있었네. 어떻게 외우고 있던 거야?”


“식사 때마다 너희 아버지께서 하셨잖아. 원래 배고플 때 보고 듣는 건 잘 외워진다고.”


-짝!


레이디 러셀이 회의 종료를 알려왔다.


“그럼 이만 여기서 끝내자. 앞으로 할들은 얘기 나온 대로 하면 되고. 일주일 후 복귀전까지 그간 못했던 관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느긋하게 보내자고. 모두 찬성?”



-쾅쾅쾅

느닷없이 들려온 문 두드리는 소리에 우리 모두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문이 거칠게 열리면서 병사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기만 할 뿐, 누구 하나 움직이지 못했다.


“아니, 이보시오! 대관절 무슨 일이길래 영장도 없이 밀고 들어온 겁니까? 여기가 공화국 의원댁인 건 잘 아실 텐데요.”


뒤늦게 들어온 살바토레씨가 우리 앞에 서서 병사들을 가로막았다.

무리 중 장교로 보이는 인물이 나를 지목했다.


“살바토레씨. 사전 연락 없이 온 점은 양해 바랍니다. 하지만 여기 우드빌 공자의 이단 혐의 고발 건이 있었어요. 이단 혐의는 영장 없이 즉결 체포가 가능한 거 아시잖아요?”


뭐라? 이단? 내가···?


“리차드 위드빌 공자님! 저는 총독부 소속의 율리우스 에히터입니다. 방금 말씀드린 고발 건으로 동행을 요청합니다.”


“제가 아주 독실하지는 않지만 나름 성당도 열심히 나가는 편입니다. 고발당할만한 행동은 제 기억에 없는데요.”


“그건 저희와 함께 가셔서 심문과의 조사를 받으면 밝혀지겠지요. 거기서 본인을 변론하시면 됩니다.”


-쾅!

레이디 러셀이 거칠게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녀의 눈이 가늘어지며 전방의 병사들을 하나씩 훑었고 율리우스 에히터 장교에서 시선이 멈췄다.


“지금 이 공자님이 누군지나 알고 이렇게 경거망동하는 거예요? 공자님의 아버지인 리차드 백작님은 영국 왕실의 재무관이시자 에드워드 4세 국왕 폐하의 국구가 되십니다. 이렇게 불경스럽게 대하면 제노아의 무역에 큰 차질이 생길 텐데요. 그 손해는 누가 책임지시려고 이러시는 거죠?”


‘손해’와 ‘책임’이라는 단어의 울림이 컸다.

당장 눈에 띄게 당황한 병사들이 장교에게 시선을 돌렸다. 율리우스 에히터는 이마를 문질러댔다.


“공자님에 대한 사전검토가 없었던 점 사과드립니다. 총독부에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건은 책임질만한 분이 다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며칠만 저택 밖으로 나가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가택연금을 하시겠다? 그건 또 누가 책임지시려고요?”


레이디 러셀의 눈보라 날리는 말에 병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을 빠져나갔다.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 없이 말씀드렸네요. 못 들은 것으로 해주십시오.”


말을 마친 율리우스 에히터가 방을 빠져나갔다.


“고마워요. 레이디 러셀. 덕분에 시간은 좀 번 거 같아요. 살바토레씨? 제노아에 이런 일이 자주 있나요?”


고개를 가로저은 그는 콧등을 어루만졌다.


“상황 자체가 웃기는 일입니다. 이단 심문이라는 건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물론, 점성술이나 흑마법같은 것은 로마에서 금지하고 있다고 해도···. 결국, 건물 밖으로 쓰레기를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죠.”


점성술과 쓰레기 버리기가 어떻게 같은 거야?

둘 중 하나는 중세시대 화형 감이었는데 말이야.


일행들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는 부연설명을 이었다.


“공화국 의회는 공공위생을 위해 집 밖으로 쓰레기를 내던지는 행위를 금하고 있어요. 하지만 모든 사람이 창밖으로 쓰레기를 내다 버리죠. 그런다고 시에서 잡아가진 않아요.”


“아, 이해했어요. 그러니까 암묵적으로 모두 하고 있다는 뜻이죠?”


“맞습니다. 전에 만났던 노베라 부인과 같은 점성술사가 제노아에 꽤 있어요. 하지만 손님을 받을 때마다 그들을 잡아가지는 않거든요. 이해하셨죠?”


“그런데 저는 왜···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걸까요?”


“제 생각에는 모함 같습니다. 공자님. 아무래도 저번 납치사건과 관련 있는 것 같아요.”


윌이 버럭대며 대화에 끼어들었다.


“설마 또 조지야? 그 진따새끼 진짜 마음에 안 드는데?”


“네, 맞습니다. 그분과 아도르노 전 의장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공자님을 노리는 의도는 아직 잘···.”


배 위에서 조지가 말했었다.

혹시라도 우리가 그곳을 빠져나가면 끝까지 쫓을 거라고.

아마도 목적은 칼레에 있는 누군가에게 데려가는 것이겠지.


머리가 지끈 거리는 건 나만 그런 게 아닌가 보다.

일 모두 관자놀이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문지르고 있다.

레이디 러셀이 손동작을 멈췄다.


“내 생각엔 잠깐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저들은 명분을 찾아 다시 올 것이고, 곧이곧대로 듣고 따라가면 못 돌아올 것 같아. 이단 심문받고 무사히 풀려나왔다는 얘기는 읽어보지 못했어.”


그래. 단순 조사라면 나 혼자서도 어찌할 수가 있어. 내 능력만으로도 평범한 병사들 몇 명은 쉽게 제어가 되겠지.

하지만 조지와 같은 순례자들이 그곳에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당장 능력 제어부터 당한 후에···.


“설마···. 칼레?”


레이디 러셀이 나와 같은 추론을 한 것 같다.

순간, 방안의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향했다.


“칼레라뇨? 레이디, 갑자기 무슨···?”


“배에서 그 중 한 명이 저희를 칼레로 끌고 가려 했거든요. 아마 이전의 습격 때도 목적은 그거였던 것 같아요.”


“칼레라면···붉은 갑옷 제독님의 영지 아닙니까?”


살바토레씨가 그를 어떻게 아는 거지?


“살바토레씨도 그곳에 가보셨나요?”


“아뇨,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저도 한때는 배를 탔던 해군이라 붉은 갑옷 제독님의 얘기는 많이 전해 들었었지요.”


릭이 몇 번 얘기해 줬었다.

그 사람의 눈 밖에 벗어나면 가문을 멸한다는.

죄다 잡아 고문하고 죽이고


결국, 우리 집안의 몰락을···몰락?

생각났다. 지금 왜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내 머릿속에서 본 영상(?)들도 그랬고 릭의 말을 들어보아도.


붉은 갑옷 기사가 일으킨 반란 때 1대 백작이신 릭의 아버지와 릭도 죽임을 당한 거였다.


그런데 나는···어떻게 존재하는 거지?


「너도 답 나오지 않는 문제에 빠져들었구나. 나도 어떤 날은 온종일 그 문제만 고민했는데 답을 얻지 못했어.」


「아니, 이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말이 안 되는 일 같아요. 저는 릭에 나온 가지 끝에 있는데 릭이 죽었으면 가지는 거기서 끊겨야 맞는 거잖아요? 그런데 나는 어떻게 존재하는 거죠? 제 아버지는요? 할아버지는요?」


「그래서 내가 너에게 말하지 않은 거야. 거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 머리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니까. 하, 결국 또 실라 부인이 필요한 거네. 아니면 어디···. 동방의 현인 같은 사람을 모셔오던지 말이야. 이건 내가 마저 고민할 테니 넌 네 문제나 빨리 풀라고.」


“제가 아는 그 붉은 기사는 리차드 네빌 워릭 백작인데요. 그 악랄하고 잔인하고 자비 없기로 소문난···. 그 사람 맞지요?”


내가 너무 돌직구로 물어봤나?

살바토레씨는 입술을 꾹 다문 채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잠시 후, 그의 입술이 풀리며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아무래도 장미들의 싸움에서 여러분은 그분 반대편에 서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죄송한 말씀을 드리자면 저처럼 배를 탔던 군인들에게 그분은···.”


살바토레씨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끝을 흐렸다.


“괜찮습니다. 살바토레씨. 평소 생각대로 말씀하셔도 돼요. 저도 그분의 소문만 전해 들었을 뿐이에요. 이곳에선 그분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한데요?”


내 말의 저의와 자신의 진심을 말해도 되는지, 살바토레씨는 한참을 저울질했다.


“살펴 들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짧게 말씀드리자면 그분은 배를 타는 군인이라면 누구나 그 밑에 있고 싶은 참 군인이라 들었습니다.”


-쿵

뭔가 또 덜컹하며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 든다.


「릭?」

「응, 왜?」


「이거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재정의를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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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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