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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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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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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6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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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천년의 고도에서(1)

DUMMY

소녀도 남자의 호통을 마냥 듣고만 있지는 않았다.


“무슨 소리예요! 화원께서 납품기일을 미루시니 할머니···. 아니, 여사제께서 저를 이곳에 보내신 거죠.”

“여사제님께선 전채서에 보내신게죠. 남의 사적인 공간을 염탐하라 하신 게 아닐 겁니다. 게다가 납품일은 제가 어련히 맞추려고···.”


“오호? 그럼 전채서에 가서 확인하면 된다는 거죠?”

“으흐흠. 당장 오늘은···.”


“그거 봐요! 저한텐 안 통한단 말이죠.”


뭔가 분위기가 소녀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는 것 같다.


‘······?’

그런데 듣다 보니 저들의 대화가 잘 들린다.

보통 처음 도착했을 때 언어의 번역이 제대로 안 되었는데 말이지.


하지만 언어능력이 나아진 것과는 별개로 놀이동산 해적선에 올라탄 것처럼 울렁증이 밀려온다.


게다가 끊임없이 울려대는 거대한 종 안에 갇힌 것처럼 귓속 이명과 어지럼증.


‘끄으응···.’


“오! 서역인이 움직여요!”

“사람을 외모로 특징짓는 것은 실례입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

“으흐흠. 제가 더는 뭐라 안 할 테니 그만 가보시죠.”


“어? 그럼 저 이제 여기 와도 되는 거예요? 화원님?”

“아닙니다. 오늘 더는 잔소리를 않겠다는 소리였습니다.”


“힝···.”


발소리가 멀어지더니 문 여닫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가 방을 나간 것 같다.


“정신이 드십니까?”


목소리가 내 쪽을 향했다.

아마도 내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것 같은데.


천천히 눈을 떴다.

이곳에 온 그대로 찬 바닥이다.

아니, 엄청나게 차가운 바닥이다. 조금만 더 있다가는 뺨이 눌어붙을 것 같은 냉기.


“제가 부축하겠습니다. 잠시···.”


남자가 나를 부축하여 의자에 앉혔다.


순례의 경험상 이곳은 화랑일 것이다.

그럼 이 남자는 ‘문을 지키는 자’일 테고.


남자가 탁자에 마주 보고 앉았다.

대충 헝겊쪼가리로 묶어 올린 머리. 눈 아래 작은 점. 고집스럽게 꼭 다문 입과 덥수룩한 수염

그리고 그는 동양인이다.


그간 이탈리아와 영국 등 유럽으로 다녔는데 아시아는 또 처음이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가 입을 열었다.


“생명 나무 그늘 아래서 항상 평안하기를. 인사드립니다.”

“네, 생명 나무 그늘 아래서 항상 평안하기를. 반갑습니다.”


“저는 전채서에서 화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네, ‘문을 지키는 자’ 맞으시죠? 그림도 그리시고.”


“맞습니다.”

“그럼 화원님이라고 부르면 될까요?”


“네, 그게 편하시다면 그렇게 부르시죠.”

“음, 저는, 그러니까 저를 부르실 땐···.”


내가 머뭇거리자 그가 바로 말을 받았다.


“저는 순례자님을 객주라 부르겠습니다. 순례명이 정해지기 전까지는요.”


“네? 객주가 무슨 뜻이죠?”

“쉽게 말해 상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곳에 온 서역 상인들은 대부분 당나라 시안에 지부를 두고 무역업을 하고 있지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할 때도 그게 편할 듯합니다.”


“혹시 제가 받을 신분이 상인이 아니라면요?”

“크게 상관없습니다. 이곳에 온 서역인들은 주로 장사 아니면 외교 목적인데, 외교업무로 온 분들도 상단 한두 개는 거느리고 옵니다. 돈이 되기 때문이죠.”


모···. 저 사람이 그렇다면 그렇겠지.


“네, 설명 감사드립니다.”

“잠시 기다리세요. 객주님을 위해 탕약을 가져오겠습니다.”


말을 마친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요. 혹시 제 일행들은 못 보셨나요?”

“두 분이 더 오시는 거로 되어있으시죠? 아마 며칠 내로 금방 오실 겁니다.”


함께 출발해도 시차가 며칠씩 생기나 보다.

그가 밖으로 나간 후,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주위를 바라봤다.


한 칸짜리 목조건물. 양쪽 벽에 있는 창은 햇볕을 막으려는지 발을 설치해 놓았다.

가끔 바람이 불 때면 한쪽 발은 배의 돛처럼 바람을 머금고 반대쪽은 창밖으로 도망치듯 달라붙는다.


구석구석을 살펴봐도 화랑보다는 목재창고처럼 보인다. 아니, 그림이 있긴 있는데 액자 틀에 있는 그림이 없다. 벽 위에 그려진 벽화가 전부.

그중 한 벽면은 핀탄이 허공에 띄웠던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는 어느 시대의 어디일까?

그때, 문소리가 났다.


-끼익

화원이 약을 가지고 왔나 싶어 문 쪽을 바라봤다.


어?! 여기도 그녀가···!

이젠 놀랍지도 않다.

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많이 어리다. 기껏해야 열 살 전후?

리타가 대여섯 살 더 먹으면 딱 저럴 텐데.



“오호? 정신을 차렸나 봐요?”

“아···. 네, 방금···.”


“들어가도 될까요?”


선행동 후양해 구하기.

문을 열고 들어온 그녀가 맞은 편에 떡하니 앉아 나를 유심히 바라보며 눈을 껌뻑거렸다.


아까 화원이 여사제에게 이를 것이라고 한 걸 보니, 눈앞의 소녀는 신전 같은 곳에서 일하는 신녀겠거니.


당장 입은 옷도 발목까지 오는 길고 풍성한 흰색 원피스에 소매와 밑단에 검은 띠가 둘린 무릎까지 오는 흰 저고리를 걸쳤다.


짙은 갈색 머리와 반듯한 이마와 갈색 눈. 야무지게 다문 입술. 올림머리를 해서 옷깃 위로 새하얀 목덜미가 보인다.


이번에도 우연이라고 하기엔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여자친구이자 변호사인 지수.

영지 저택의 메이드였던 미스 레슬리.

제노아 거상의 딸 모네뜨.

카파의 나즈마 부인

영국 남작 가문의 레이디 헤링턴.



“제가 좀 예쁘긴 예쁘죠. 히히.”


볼에 홍조가 든 소녀가 배시시 웃으며 말을 꺼냈다.

내가 너무 빤히 쳐다봤나 보다.


“네, 아름다우신 것도 맞지만 제가 아는 사람과 너무 닮아서요.”


“아! 혹시 제국에서 오셨나요?”


갑자기 제국이 왜 나와.

그녀는 이내 뭔가 실수했다는 듯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못 들은 거로 해주세요. 혹시라도 할머니···. 아니, 여사제님 귀에 들어가면 저 혼나거든요. 아니, 여사제님이 슬퍼하시거든요. 그러니까 그분 앞에선 절대 제국 얘기 꺼내시면 안 되는 거예요. 아셨죠? 그래서···.”


그녀는 당황한 듯 두 손을 마구 흔들며 말을 이어나갔다.

아, 정신없다.

안 그래도 어지러운데 속이 더 울렁거린다.


갑자기 동작을 멈춘 그녀가 미간을 찡그렸다.


“저도 알려주세요!”

“뭘···말입니까?”


그녀의 희고 앙증맞은 손가락이 벽을 가리켰다.


“저 그림에서 나왔잖아요! 그러니 다시 들어갈 수도 있는 거죠? 저한테 그걸 알려주세요!”


역시 봤구나.

버머씨는 순례자들이 오가는 문. 즉, 그림이 있는 화랑을 건물 본채에서 분리하여 별채에 만들었다.

낯선 사람들은 존재를 알 수 없는 곳으로.


스트로치씨는 더욱 신경을 써서 아예 사람들에게 그 존재를 숨겼었다. 항상 문은 열쇠로 잠갔었고.


그런데 이곳의 문을 지키는 자는 이곳을 개방하기라도 했는지. 사람들이 이리 쉽게 왕래할 정도면.


어쩔 수 없지만 이 아이는 오스틴에게 부탁해서 기억을 일부 지워야겠다.


“왜 대답이 없으세요? 저에게 알려주기 싫은 거예요? 전 꼭 그림에 들어가야 한단 말이에요!”


내가 무슨 얘기를 한다고 해도 통할 것 같지 않은데.

아, 그 남자 핑계라도 대면···.


“곧 화원께서 돌아온다 했어요.”

“괜찮아요. 뭐라고 하면 깜빡 잊은 게 있어서 다시 왔다고 하면 되죠.”


이 아이는 화원을 그다지 꺼리는 분위기가 아니다.


“혹시 여기 뭐 놓고 가신 거라도···?”

“···이거?”


그녀는 씨익하고 미소를 지으며 품에서 작은 브로치를 꺼냈다.


좌우로 늘어선 일직선의 날개. 몸통이 있어야 할 자리엔 한 남자가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모습.


‘···응?’

저거 카파에서 봤던 문양인데.


「조로아스터교의 문양이군.」

「어라? 릭??!! 어디 갔다 왔었어요?」


「내가 네 머릿속에서 어딜 가겠어? 이곳에 있는 나들과 잡담이나 하며 노닥거리고 있었지.」

「무슨 얘길 그렇게 했는데요?」


「천천히 얘기해 주마. 그건 그렇고 이 아이는···. 닮았네.」

「릭도 그렇게 생각하죠?」


「응. 그런데 이 아이가 조로아스터의 문양은 왜 가지고 있는 거지?」

「그러게요.」


“그 브로치는 어디서 구한 거죠? 미스···.”

“브로치? 미스?”


소녀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눈을 끔벅였다.

내가 하는 말은 아직 번역이 완벽하지 않나 보네.


“아, 그럼 이름부터 시작하죠.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제 이름은 시타예요. 그럼 손님은요?”


“죄송하지만 제 이름은 며칠 후에 말씀드릴게요. 사정이 있어서요.”

“오호! 정말 제국에서 오신 거세요?”


“시타? 그···. 제국이라는 말 쓰면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요?”

“괜찮아요. 여사제님 앞에서만 안 쓰면 돼요.”


뭔가 그녀만의 기준이 있는 것 같은데 좀 애매하다.

나는 그녀의 손에 들린 것을 가리켰다.


“혹시 그건 어디서 받으신 건가요?”

“이건···. 어머니가 제게 남기신 거래요.”


소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고 있었지만 작고 귀여운 갈색 눈에 점점 물기가 차올랐다.


감정이 풍부한 소녀다.

다시 화제를 바꿔야겠다.


“혹시···이곳은 어디일지 물어봐도 될까요?”


코를 훌쩍이던 그녀는 내가 질문하자 뭔가 깨달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랬군요! 그랬던 거였어!”

“뭐가요?”


“손님도 기억이 지워진 거예요?”


기억이 지워진 다라···.

머리를 다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거냐고 묻는 게 아니다.

누군가 나의 기억을 지운 거냐고 묻는 거라면···.


순례자와 관련된 아이인가?


“그렇진 않습니다. 다만,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되었고 제대로 된 정보를 듣지 못했거든요.”

“아하! 그렇구나.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해 주시지.”


그녀는 탁자 위에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뭔가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녀만의 머릿속에 있는 그림이라 내가 봐서는 뭘 그리는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인 그녀는 얼추 다 되었다는 듯 내 얼굴을 보며 손가락으로 탁자 한 부분을 짚었다.


“여기가 제국!”


그녀의 손이 그 옆으로 옮겨졌다.


“여기는 당나라!”


당나라?

그럼 제국은 동로마제국인가?


머릿속으로 열심히 연대표를 읊고 있을 때,

옆으로 움직이던 그녀의 손가락이 한 곳에 멈췄다.


“여기가 저희가 있는 곳이에요.”

“아, 네. 그렇군요. 그래서 여기가 어디라고요?”


“신라 서라벌!”


그녀는 굉장한 지식을 전수해 준 것처럼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곤 의기양양한 자세가 되었다.


신라 서라벌??!!

서라벌이면 경주다!


경주는 무려 천년의 시간 동안 한 나라의 수도로 자리했다는 곳이다.

그리고 다시 천년이 지난 어느 미래, 21세기에 난 이곳을 방문했었다.


미국에서 공부하던 지수는 대학 때 교환학생으로 1년간 한국에 머물렀다.

나도 방학을 이용해서 그녀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놀러 왔었고, 그 기간에 그녀와 경주에 다녀온 것이다.


2박 3일간의 길지 않은 일정이었지만 박물관과 유적지, 야간 투어 등을 알차게 돌아다녔다.

중간중간 지수가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통역해 줘서 역사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지수와 관련된 나라. 괜히 반갑다.

그리고 보고 싶다.



「삐리리?」

「네?」


「뭔가 또 지지직거려.」


아, 방금 것은 릭에 전달이 안 되겠네.


이건 좀 안타깝다. 나는 기억 못 하지만 내가 읽고 보고 경험한 것들. 릭은 그것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데.

21세기의 정보는 릭이 접근을 못 하니.


「혹시 제 머릿속에 신라나 서라벌과 관련된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이미 확인해 봤는데 없다.」


이런, 그래도 당나라는 있겠지.

「물론 있어.」


그럼 지금 이곳의 연도나 시기는···.

「그건 시타에게 물어보면 될 텐데.」



“혹시 당나라와 신라도 전쟁했을까요?”


내 기억이 맞는다면 신라가 당나라와 연합하여 주변 국가들을 하나씩 제압하여 통일국가를 이룬 후, 당나라와 최후의 전쟁을 치르게 된다. 그게 7세기 중후반이다.

그럼 대략적인 시기를 알 수 있겠지.


나의 질문에 시타가 빙그레 웃었다.


“그럼요! 신라가 이겼죠. 신라 해군은 세계 최고예요! 얼마나 잘 싸우는데요.”


주먹을 불끈 쥐며 열을 올리던 그녀가 다시 미간을 좁혔다.


“아···. 그 제독님 이름이 뭐더라? 하여튼···. 그 제독님은 바다에서 스물두 번 싸워서 전부 이겼어요. 그래서 당나라 해군을 전부 바다에 수장시켰데요!”


해전에서 스물 두 번 전승이라.

한국은 전통적으로 해군이 강한 것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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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5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4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5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2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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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182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2 1 12쪽
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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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 출정 전야(2) 22.08.21 59 1 13쪽
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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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1 1 12쪽
169 별을 찾다(1) 22.08.02 73 2 12쪽
168 두번의 이적(2) 22.07.31 72 1 11쪽
167 두번의 이적(1) 22.07.30 73 1 13쪽
166 창궐(3) 22.07.29 7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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