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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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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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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47
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작성
22.09.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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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태양의 서쪽(1)

DUMMY

면담 장소는 월성에서 멀지 않은 말하는 자의 집이었다.

외성벽 안쪽에 거주한다는 것과 담장이 높고 딸린 건물이 여러 채인 것을 볼 때 나름 고위급 군인일 것 같았다.


나와 윌, 오스틴은 말하는 자의 서재로 보이는 건물 야외 탁자에 앉아있다.

주변은 돌담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정원으로 작은 나무와 꽃들이 작은 숲을 이루고 있다.


“손님을 기다리시게 했군요. 미안하게 되었습니다.”


하인이 내어준 차를 홀짝이고 있을 때, 장대한 체격의 중년 남자가 돌담 사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닙니다. 정원 감상하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나의 대답이 만족스러웠는지 그는 껄껄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큰일 하나 끝내고 숨 좀 돌리려 했는데, 이번엔 동쪽에서 난리입니다. 일정에 없던 회의가 생겨서는 지금 끝났지 뭡니까.”


큰일이라면 얼마 전에 끝난 당나라와의 전쟁 이야기인가?


“그래도 당나라와의 전쟁이 잘 마무리된 거 축하드립니다.”


말하는 자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갸웃했다.


“이곳에 오신지 얼마 안 되지 않았습니까? 아니면 신라의 역사에 관심이 많으셨던 것인지.”

“신전의 시타라는 아이에게 들었습니다.”


“아, 그러셨군요. 하긴, 신전 안에 문이 있으니 만나셨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죠.”

“그런데 동쪽에서의 난리라면···. 혹시 왜국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말하는 자는 잠시만 기다리라는 손짓을 한 후 하인에게 고개를 돌렸다.


“별도의 말이 있을 때까지 아무도 들이지 말라 하라.”

“알겠사옵니다. 제독님.”


‘······제독님?’

그냥 군인이 아니라 계급이 완전 높은 군인이다.


하인이 밖으로 나가자 그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순례자분들께 이런 얘기를 드리는 게 좀 그렇지만···.”


이때라고 윌이 말문을 열었다.


“아닙니다. 저희도 도울 수 있는 일은 도와드려야죠. 하하하.”


윌의 격의 없이 유쾌한 모습에 제독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왜국입니다. 들어온 첩보에 의하면 해안 마을을 약탈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 합니다. 이번에는 대규모로 선단을 꾸린다고 하는군요.”


상황을 이해한 오스틴도 미간을 좁혔다.


“당나라와의 전쟁을 치렀으니 신라의 전력이 약해졌다 생각한 것이겠네요.”


“맞습니다. 놈들이 쳐들어온다면 막을 수는 있겠으나 충분치 않은 병력과 무기, 각종 물자에···. 게다가 제대로 쉬지 못한 병사들까지. 산 넘어 산입니다.”


길게 한숨을 뽑아낸 그는 아차 하고는 품에서 돌돌 말린 서류를 꺼내 탁자에 올려놓았다.


“이런, 죄송합니다. 너무 저의 넋두리만 들려드렸군요.”


그의 깊어진 미간 주름을 보자 기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제독님.”


맞으면 좋고 아니면 상관없다.

아무래도 이 사람에게 잘 보이면 이곳에서의 생활이 편해질 테니.


“네, 말씀하시지요. 백작님.”


제독님도 사전에 우리의 정보를 확인하셨나 보네.


오스틴과 윌도 내가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하는 표정이다.


“제가 이곳에 와서 며칠 동안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신라 해군의 위대함이었습니다.”


그의 표정이 눈에 띄게 변하진 않았지만, 입꼬리가 미미하게 움직였다. 고개를 끄덕인 그가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까? 아무래도 당나라와의 전쟁이 잘 마무리되어서겠지요.”


“물론, 그런 것도 맞지만 그중 유독 한 분에 관한 얘기가 많았습니다.”

“·········?!”


그는 고개를 갸웃했지만 이내 내가 누구를 말할지 아는 듯 미간을 찡그렸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다.


“그야 물론 스물두 번의 해전에서 모두 이긴 어느 제독님 얘기입니다. 하하하!”


제발 이분이 맡기를. 맞아라! 맞아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데 근엄한 제독님이라 해도 팔이 안으로 기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허허허.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승리는 모든 함선의 지휘관들과 병사들의 공입니다. 제가 한 것이라고는 운 좋게 그들 앞에 있었다는 것뿐.”


‘빙고!’

역시 그가 맞았다. 일이 풀리려니까 이렇게 풀리네.


“어머머! 정말 전쟁 영웅을 여기서 보게 되네요. 세상에! 안 그래도 여기저기서 칭송이 자자해서 제가 꼭 한번 뵙고 싶었거든요.”


역시! 눈치 빠른 오스틴이다.

그녀는 두 손을 모아쥐고는 할리우드 배우 앞의 어린 소녀팬처럼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허허허. 정말이지 소문이 너무 과장되었군요.”


제독님의 광대뼈와 입꼬리가 눈에 띄게 올라갔다.

우선 시작이 좋다. 분위기도 좋고.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기는 하겠지만 적어도 좋은 분위기에서 시작했으니.


“저에 대해 어느 정도 들으셨군요. 정식으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저는 김시득이라 합니다. 신라의 해군 제독이자 순례자에게 말을 전하는 자입니다.”


선입견 때문인지 군인답게 말과 행동이 간결하고 기개가 있어 보인다.


“먼저 여러분에게 내려온 말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는 탁자 위의 서류를 들어 조용히 읊어나갔다.


“신에게 분노한 예언자. 그리고 거짓을 고하는 소년. 그들의 길을 따르라.”


““······하.””

누구라고 할 거 없이 우리는 일제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바로 헛웃음을 들이켰다.


오스틴과 윌 모두 미간을 찡그린 채 턱이나 머리를 긁적인다. 조금 전까지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급속하게 내려앉았다.


저들의 눈을 보니 ‘말’의 의미를 찾아 머릿속은 상상의 나라로 떠난 것 같다.

나도 저들을 따라 의식의 흐름대로 이야기를 펼쳐가기 시작했다.


-신에게 분노한 예언자. 그리고 거짓을 고하는 소년. 그들의 길을 따르라.


신전의 거대한 화롯불이 출렁인다.

신탁을 받는 날. 거센 불길 위로 글씨가 나타난다.


‘읽을 수 없는 문자. 하지만 읽어야 한다.’

예언자의 미간이 깊어졌다.


다행히 꿈에 나온 어린 소년이 예언의 뜻을 알려준다.

예언자가 세상으로 나가 예언을 외치자, 사람들은 홍수를 대비해 피난처를 만들고 신께 자신의 죄를 고하고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예언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를 비난했고 결국 예언자는 신전에서 쫓겨나며 신에게 분노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예언자의 꿈에 어린 소년이 다시 등장한다.


“네 이놈! 네놈의 거짓말 때문에 나는 모든 것을 잃었느니라!”


하지만 소년은 고개를 젓는다.

“예언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에 예언자가 목에 핏대를 올리며 대로한다.


“아직도 거짓말인 것이냐?! 도대체 언제 이루어진다는 게야?”


소년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천년이 지난 후에요.”



급조했지만 나름 참신한 스토리다.

다음 이야기도 궁금하고.


그럼 우리가 할 일은 저들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라는 건데.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똑똑

말하는 자가 손가락으로 탁자를 두드렸다.


윌과 오스틴도 머릿속으로 뜻풀이에 여념이 없었는지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흠칫하고 놀랐다.


“제가 봐도 쉽지 않은 말이군요. 천천히 고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독님은 작게 접은 종이 석 장을 꺼내 우리에게 각자 건넸다.

우리에게 전해진 말. 이곳에서 사용할 우리의 신분과 순례명이었다.


<[순례자의 길] 신에게 분노한 예언자. 그리고 거짓을 고하는 소년. 그들의 길을 따르라.>

<[순례명] 지오반니 빌라도스, 제노아 출생(20세)>

<[지오반니 빌라도스]는 상단주 안토니오 빌라도스의 차남입니다.>

<[빌라도스 상단]은 콘스탄티노플과 당나라 장안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이 중 장안 지부는 차남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오반니 빌라도스]는 아버지의 명에 따라 신라에 지부 설치를 검토 중입니다.>


제노아 상인이라니.

첫 순례지이자 계속 우리와 인연이 끊기지 않는 곳이다.

일행을 쳐다보니 다들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

그들도 제노아에서 온 상인들이겠거니.


다만, 태자에게는 이미 델라볼타라 말했으니 이름은 델라볼타 빌라도스로 바꾸는 정도의 수정이 필요하겠다.


“혹시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실까요? 여러분.”


제독님은 다음 일정이 있는지 슬슬 면담을 마무리하려 했다.


“없으시면 이만···.”


그 순간, 윌이 입을 열었다.


“혹시···함선 무기에 관심 있으신가요?”


낚시를 드리우듯 한마디 한마디가 정성스럽게 윌의 입에서 던져졌다.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제독님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함선 무기라 하시면···?”


제독님에게서 반응이 온다.

그 모습에 윌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제가 순례를 다니면서···.”


제독님이 눈을 가늘게 뜨며 입술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윌도 무슨 뜻인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후, 품에서 지혜의 돌을 꺼낸 제독님은 손가락으로 돌을 두드린 후 고개를 드셨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요약해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윌이 입을 열어 빠르게 설명을 시작했다.


“제가 순례지에서 무기를 좀 만들었거든요. 그러니까 아직 시대상 발명되지 않는 무기들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육지뿐만 아니라 배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윌이 얘기하는 건 핸드캐넌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장비는 대장간에서 만든다 하더라도 화약을 제조할 방법이 있는지 모르겠네.


중국에서 폭죽놀이에 화약을 사용하려면 100년이 지나야 한다. 게다가 무기에 활용했다는 것은 앞으로 500년 후의 이야기다.


윌과 시선을 맞추니 녀석이 씨익하고 웃는다.

자신감이 있다는 건지 아니면 다른 수가 있다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밀어붙여야 한다. 그래서였는지 오스틴도 윌의 말에 덧붙였다.


“맞아요. 제 동생이 만든 무기로 전쟁에서 이긴 적도 있어요.”


제독님은 윌과 오스틴을 번갈아 가며 바라보셨다.


“분명 배를 타는 군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간절한 얘기군요. 허나···.”


우리 앞에 있는 이 군인도 그가 원하는 정보를 주면 우리에게 도움을 줄지도 모른다. 그런데 ‘허나···.’라는 말은 별로인데.


“저는 말하는 자입니다. 신라의 군인이기도 하고요. 저는 여러분께 길을 알려드릴 수도, 금은보화를 드릴 수도 없지요.”


저 말도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문을 지키는 자들은 문에 얽매여 있으므로 자유롭지 못하지만, 말을 하는 자들은 겸업이라 활동반경도 넓었고 아는 정보와 지식도 풍부해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말하는 자와는 되도록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맞겠지.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독님. 순수까진 아니더라도 작은 도움 정도는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렇다고 무리한 것을 바라진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알겠습니다. 그럼 제가 어떤 것부터 도와드리면 될까요?”



*

침대에서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던 윌이 두 손을 쭉 펴고 기지개를 켰다.


“아! 이제 좀 살겠다. 어때? 이 정도면 괜찮지?”


윌 덕분에 생긴 숙소.

우리가 머물게 된 곳은 타지방에서 올라온 하급 장교들을 위한 숙소였다.

윌의 부탁에 제독님은 우리가 머물 수 있는 숙소 세 채를 바로 구해주셨다.

당나라와의 전쟁이 끝난 후 일부 병력이 다른 곳으로 배치되어 숙소가 비었다고.


작은 건물 한 칸에 방 한 칸.

탁자와 의자, 침대. 그리고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작은 벽난로가 구석에 있었다.



탁자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던 오스틴도 고개를 끄덕였다.


“나쁘지 않아. 이 정도면 천국이야.”


나도 동감.


“화원에게 오스틴과 윌의 숙소를 부탁했는데 난처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느낌상 우리 셋이 한방을 쓰라는 것 같아서 난감했었는데.”



말하는 자가 어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물었을 때 윌은 세 가지를 말했다.


첫째는 무기 제조부서에서 똑똑하고 빠릿빠릿한 개발자 하나를 소개해 달라는 거.

둘째, 혹시라도 두 번째 말이 전해지게 되면 조건 없이 알려달라고.

마지막으로 우리 셋이 묵을 수 있는 숙소 마련.


제독님은 세 가지 모두 흔쾌히 들어주시기로 하셨다.


이제 윌이 할 일이라고는 500년 후에 나올 화약 무기를 개발하는 거.


“엄마 아들! 그게 가능해?”

“설마. 가능하겠어? 모, 고민은 해봐야지.”


하지만 윌은 절대 고민 없는 표정으로 그대로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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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182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2 1 12쪽
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180 성탑과 영원의 정원(1) 22.08.22 67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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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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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악마의 문이 열리다(1) 22.08.06 69 1 13쪽
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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