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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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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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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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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천년의 고도에서(3)

DUMMY

“객주님? 그림 속 세계는 어떤가요? 무릉도원 같은 곳인가요?”


시타는 숙소를 나서자마자 궁금한 것을 끊임없이 묻기 시작했다.

정작 내가 질문한 건 대답도 안 하고.


우리 뒤로 시타와 함께 왔던 신녀가 말없이 따라오고 있다. 하지만, 나의 시선은 그녀들을 떠나 서라벌 어디서나 보일법한 황룡사 목탑의 아름다운 경관에 멈춰 있었다.


파리에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장소는 에펠탑 아래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저 목탑도 이곳에 사는 모든 사람의 일상처럼 눈에 들어올 것이다.


왕권 강화? 종교를 향한 깊은 믿음?

이유가 뭐가 되었든 나와는 상관없다.

지금 내가 숨을 쉬고 있는 이 자리에 저 건축물을 본다는 것 자체만으로 뿌듯한 기분이다. 시타와 놀아주고 나면 바로 저곳으로 가 봐야겠다.


문득, 나를 올려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시타가 뭔가를 기다리는 표정이다.


‘뭐였지? 그녀가 물었던 게? 무릉도원을 물었었나?’


“그런데 무릉도원이 뭔가요?”


한참 만에 열린 나의 입에서 답이 아닌 질문이 나오자 시타는 삐진 듯 미간을 찡그렸다.


“어라? 무릉도원도 몰라요? 송나라 때 엄청 유명했다는 시인이 말한 건데.”


“제 외모를 보면 알겠지만 제가 동방에 대해 잘 아는 편이 아니라서···.”

“아! 그렇구나. 그런데 저도 객주님처럼 생겼는데 동방에 대해 나름 잘 알잖아요?”


아까 동방에 대해 왜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물어봤는데 대답 안 한 건 당신이고.


“그래서 무릉도원이 무슨 뜻이라고요?”

“아! 음···.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 아니면 조로아스터교의 천국?”


음, 낙원이라는 뜻인가 보네.


“이렇게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제가 온 곳은 무릉도원 같은 곳이 아니예요. 이곳과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고 딱히 좋을 것도 없고 나쁠 것도 없는···.”


“아! 역시 그렇군요. 사람 사는 건 다 거기서 거기인가 봐요.”


어린애가 뭘 또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그런 말을 한데.


“그래도 전 상관없어요. 꼭 방법을 알아야 해요!”

“혹시 저번에 물어봤던 그거요?”


시타는 ‘오! 제법인데?’라는 표정으로 나를 기특하게 바라봤다.

어제는 첫날이라 정신이 없었던 건데.


“그런데 왜 그걸 알아야 하는 거죠?”

“그건···. 음···. 꼭 돌아가야 하니까요!”


말을 마친 시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왠지 내가 한마디만 그 얘기를 더 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서 울 것 같은 기세.


분위기 전환도 할 겸,

아까 물어본 질문으로 다시 돌아가서.


“왜 사람들이 시타를 공녀님이라고 부른 거예요? 제가 살던 곳에서 공녀라는 신분은 대공같이 고위 귀족의 딸을 그렇게 부르거든요.”


그래도 두 번씩이나 물어봐서인지 시타는 얘기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는 표정으로 입술을 쭉 내밀었다.


“별거 아니예요. 여사제님이 저를 귀여워하니까 주변에서 그렇게 부르는 것 뿐이에요.”


이제 만족하냐는 표정으로 시타는 어깨를 으쓱했다.

목소리가 많이 떨리는 것으로 봐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물론,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지만 그래도 전 궁금하거든요.”


점점 거리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마도 외성벽 밖에 사는 사람들이 안쪽의 중심부를 향하는 것 같다.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이 있었지만, 시타와 함께여서인지 별다른 제재 없이 성문을 통과했다.


“어, 근데 뭔가 객주님에게 할 얘기가 있었는데···. 뭐였지?”


고개를 갸웃거리던 시타는 성문을 나서자 다시 입을 열었다.


“객주님, 고향 얘기해주세요.”



고향이라. 내 고향.

쉬운 질문인데 왜 이렇게 답하기가 곤란할까.


부모님이 이혼하기 전까지 살았던 영국의 영지가 내 고향일까? 아니면 어머니와 미국으로 건너가 외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서부의 작은 마을이 내 고향일까?


아니면···순례자로 이곳에 온 이상, 새로 부여받을 신분의 고향을 얘기해 줘야 할까?


“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세요? 서역 상인들은 자기가 고향이라고 느끼는 곳이 고향이라면서요? 하도 어렸을 때부터 배 타고 돌아다니니까.”


시타는 이해 못 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러네. 뭘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고 있었지?


“음···. 당나라에서 태양이 지는 곳을 향해 끝없이 몇 달 며칠을 가다 보면 땅끝이 나와요.”


시타의 눈과 입이 동그랗게 커졌다.


“우와! 벌써부터 재밌어요! 그래서요?”


단 한마디만 했을 뿐인데 손뼉을 좋아하는 시타의 반응을 보니 괜히 말할 맛이 난다.


“땅끝에서 다시 배를 타고 가면 섬나라가 나오거든요.”


대략 이 시기면···.

영국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모티브가 되었던 칠왕국 시대이다. 워낙에 제대로 된 기록이 없던 암흑시대라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긴 하지만.


“아! 알겠어요! 거기가 객주님 집이군요!”


시타는 영국을 어린 왕자가 사는 작은별 정도로 생각하는 건가?

아니, 내가 지금 세계지리를 가르칠 것도 아니고. 넘어가자.


“그런데 객주님은 나쁜 사람처럼 안 보여요.”


걸음을 멈추고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시타가 자기 생각이 옳다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왜 갑자기 저런 말을 하는 거지?’

내가 설명해 달라는 듯 눈썹을 들어 올리자 시타가 말을 이었다.


“섬나라에 살잖아요. 섬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나쁜 사람들이라고 누가 그랬는데···. 누구였지? 하여튼! 객주님은 아니예요.”


“섬나라면 어디를 얘기하는 거죠?”

“당연히 왜국이랑 탐라국이죠. 둘 다 나쁘지만, 그중에 진짜 나쁜 건 왜국이랬어요.”


탐라는 모르겠고 왜국은 일본을 얘기하는 거겠지?

옛날부터 한국과 일본은 사이가 안 좋았다고 하니까.


“힝···.”


한참 기분 좋게 웃고 떠들던 시타가 갑자기 울상을 지었다.


“무슨 일이예요?”

“벌써 다 와버렸어요.”


‘어디를요?’ 하면서 정면을 바라보자 신전의 돌담 벽이 눈에 들어왔다.

발걸음을 계속하자 신전 대문을 지키던 병사가 시타에게 말을 걸었다.


“공녀님, 어디 다녀오는 길이세요?”

“네! 여사제님 심부름 다녀오는 길이예요. 아! 맞다! 생각났다! 옆에 객주님은 여사제님이 부르셨어요.”


시타는 이제야 기억이 났다는 듯 내 얼굴을 쳐다봤다.

그냥 할 일이 없으면 자기랑 놀자고 해서 따라왔을 뿐인데.


그때까지 우리 뒤를 말없이 따라오던 신녀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녀가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객주님. 진작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공녀님과 너무 즐겁게 담소를 나누시는 바람에···.”


아니, 즐겁게 얘기한 건 시타였고 난 듣기만 했을 뿐이지. 묻는 거 대답해주고.


“네, 그럼 여사제님이 저를 찾으셨다는 말씀이세요?”

“네, 맞습니다. 객주님.”


“왜···. 저를?”

“그것까진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신녀는 당황한 듯 다시 머리를 조아렸다.

아니, 그렇게까지 죄송해할 일은 아닌데. 나도 딱히 할 일은 없었으니까.


그런데 왜 여사제가 나를 보자고 한 걸까?

내가 여기 온 것은 또 어떻게 알고.


“제가 얘기했어요!”

“저를요?”


시타가 자랑스러운 듯 허리에 양손을 올렸다.


“그럼요!”

“왜요?”


“왜긴요! 그림이 사람을 나았는데 신기하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여사제님께 말씀드린 거죠.”


아···. 맞다.

이곳에 왔을 때 시타가 봤었구나.

그래도 이런 어린아이가 얘기하면 그냥 웃고 넘길 일인데.


“네, 그랬군요.”



*

“이 안에서 잠시 기다리시면 됩니다. 곧 여사제님께서 오실 겁니다.”


신녀는 어느 건물 앞으로 안내를 한 후 시타를 데리고 갔다.


“객주님! 또 놀러 갈게요!”


끌려가듯 신녀의 손을 잡고 가던 시타가 내게 외쳤다.


“네, 언제든 오세요!”


조만간 말을 전하는 자를 만나면 놀아주고 싶어도 시간이 없을 테니.


문을 열고 들어서자 향긋한 꽃냄새가 가득했다.

건물 안은 네 개의 굵은 기둥이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형태다.

가운데는 육각형의 넓은 탁자와 의자 여섯 개.


의자를 보고 있으니 어떤 기억이 떠올랐다.

한국에 왔을 때 지수와 조선 시대 서원이라는 곳을 방문했었다.

방안에서 양반다리를 하느라 곤욕을 치렀던 기억. 저린 다리를 이쪽저쪽으로 계속 옮기자, 전통 복장을 하신 분이 ‘옛날엔 다 이러고 살았어.’ 하며 허허 웃으셨었는데.


하지만, 이곳에 온 후로 양반다리를 할 필요가 없었다. 가는 곳마다 이렇게 의자가 있고 숙소에도 침대가 있었으니까.


다시 시선을 돌리자 벽 쪽으로 직사각형의 작은 탁자와 고급스러운 의자가 보인다.

탁자 위엔 돌돌 말린 서류 더미가 쌓여 있다.

집무실이나 회의 장소 같은 곳이다. 그나마 하얗게 마무리된 벽 색깔 덕에 덜 딱딱해 보인다.


그리고 탁자 뒤의 문양.

시타가 들고 있던 장신구의 조로아스터교 문양이다. 그리고 묘하게 어울리는 문양 옆의 꽃.


내가 알기로 신라는 불교를 국교로 했었다.

기존 토착 종교가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수도 한복판에 이런 신전이 있는 게 조금은 이상할 뿐.


그런데 저 꽃. 어디서 봤는지 낯이 익다.

서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꽃인데.


“네, 맞습니다. 연꽃입니다.”


문소리를 듣지 못했는데···.

황급히 몸을 돌려 묵례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어라? 시, 실라 부인?”


처음 영지에서 봤을 때의 모습 그대로다.

5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곱게 주름진 얼굴. 따뜻하고 부드럽게 웃는 미소까지.


다른 점이 있다면 머리 모양. 새하얀 은빛 머리를 이곳의 여인들처럼 뒤로 올렸다.


실라 부인을 멍하게 쳐다보자 그녀가 자리를 권했다.


“우선 자리에 앉으시지요.”

“아, 네···.”


자리에 앉은 그녀가 뒤쪽의 신녀를 돌아봤다.


“그걸로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신녀가 건물을 나서자 실라 부인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생명 나무 그늘 아래서 항상 평안하기를. 결국, 여기까지 오셨군요. 백작님.”


“생명 나무 그늘 아래서 항상 평안하기를. 아···. 저, 그러니까···.”


자리에 앉기 전까지 할 말이 너무 많았는데 막상 얼굴을 마주 보자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까먹었다.


“제노아 이후로는 처음이에요. 그렇죠?’


실라 부인이 제노아를 언급하자 도리아씨의 귀항 축하 만찬이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몇백 명은 되었을 만찬 참석인원들이 만들어낸 각종 소음과 웃음소리, 잔 부딪히는 소리.


불을 뿜어내던 알프스산맥 모양의 화산 장식과 코코넛 밀크티.


그리고 순례자들의 습격.

그때, 실라 부인이 없었으면 난 그대로 죽거나 끌려갔을 텐데.


“그때 고마웠어요. 실라 부인.”

“무슨 말씀을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뿐인 걸요.”


-끼익

문이 열리고 신녀가 들어왔다.

그녀는 간단한 다과와 찻주전자를 탁자 위에 올린 후 방을 나섰다.

실라 부인이 음식을 권했다.


“백작님이 좋아하실 것 같아서 준비해 봤습니다.”


어라? 설마···.

눈앞의 접시 위에 있는 음식.

비주얼이 상당히 낯익다. 모양만 봐서는 케이크인데.

게다가 도구도 젓가락이 아닌 목제 포크다.


고개를 갸웃하며 작게 한 조각 덜어내어 입에 넣었다.


“???!!!”


“네, 영국의 백작님 영지에서 처음 만났을 때 당근 케이크를 즐겨 드셨던 게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준비했답니다.”


아, 기억난다.

실라 부인과 함께 살던 크로스비 부인이 만들었다고 했었는데.

워낙 음식 솜씨가 좋아서 그녀가 만드는 건 뭐가 되었든 내 인생 최고 요리가 되었으니.


게다가 사람 이름 못 외우는 나도 그녀 이름만큼은 외웠었다.

그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가수가 부른 캐럴이 크리스마스만 되면 온갖 라디오와 티브이에서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

맛도 맛이지만···. 분명히 이 맛을 최근에 느꼈었는데.

그런데 이게 또 이상한 게 최근이라면 분명 영국밖에 없다.


그럴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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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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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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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182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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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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