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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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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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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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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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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천년의 고도에서(2)

DUMMY

영국과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한창이던 때, 이 땅엔 조선이라는 나라가 건국된다.


시간이 흘러 영국에선 셰익스피어가 극작가로 이름을 날리고 이탈리아 피사 대학에서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수학을 가르치고 있을 무렵,

조선은 일본의 침략을 받아 모든 영토가 일본의 손에 넘어가기 직전까지 간다.


하지만, 영국에 넬슨 제독이 있던 것처럼 조선엔 이순신 제독이라는 분이 계셨다.


지수의 설명에 따르면, 그분도 스물 세 번 싸워 모두 이기셨다고.

불가능해 보였던 모든 불리한 상황에서 기적 같은 승리를 일구어갔던 그분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마지막 전투에서 전사하셨고, 불멸의 해군 제독이라 불리며 한국에서는 지금도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고 들었다.


흠, 시타가 얘기한 대로 당나라와 신라의 전쟁이 끝날 무렵이면 이 시대는 대략 7세기 전후가 맞을 터.

연대가 다르니 적어도 이순신 제독은 아니시겠군.


-끼익

“오래 기다리셨죠. 객주님. 여기···응?”


창고로 돌아온 화원이었다.

나무 쟁반을 손에 든 그의 미간에 주름이 졌다.


시타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조로아스터교의 문양이 새겨진 장신구를 흔들어 보였다.


“이거요! 이거! 제가 여기 흘리고 갔더라니까요. 어휴, 이거 잃어버렸으면 여사제님께 엄청 혼났을 텐데.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 이히히!”


-끼익 쿵

쉴 새 없이 조잘대면서 발걸음을 옮긴 시타는 후다닥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 모습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화원은 쟁반에 놓인 약그릇을 내 앞에 놓았다.


“드십시오. 객주님. 입엔 좀 쓰겠지만 머리를 맑게 하고 속을 진정시키는 약입니다.”

“아, 네. 감사합니다. 화원님.”


약그릇을 두 손에 들고 그대로 들이켰다.

아니, 중간에 멈췄다.


‘으헉···.’

엄청 쓰다.


그래도 이분의 정성을 봐서라도 다 마셔야겠지.


-꿀꺽꿀꺽

다 비운 그릇을 다시 쟁반에 올려놓았다.

빈 그릇을 보자 그가 흠칫 놀란 표정이다.


“아···. 죄송합니다. 이게 하루 치라 하루 세 번 나누어 마시는 건데 제가 말씀을 안 드렸네요.”


어쩐지···. 양이 좀 많더라니.


“아, 네. 괜찮습니다. 하하하.”


잠시 어색한 분위기가 흐르자 그가 입을 열었다.


“우선 머무르실 곳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가는 길에 잠시 전채서에 들렀다 가겠습니다.”

“네, 전 상관없습니다. 딱히 할 것도 없으니 편한 대로 하시죠.”


그런데 ‘말하는 자’와 면담 전인데 이렇게 돌아다녀도 되는 건가?


“제한구역이 없나요?”

“제한구역이라뇨?”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다른 곳에선 말하는 자와 면담 전에는 외부로 나가지 못했거든요.”

“아···. 네. 여기선 그러지 않습니다. 편하게 돌아다니셔도 됩니다.”


“그럼 다른 순례자분들도 자유롭게 다니는 건가요?”

“네, 맞습니다. 세분 정도 계시는데 다른 곳에 계셔서 마주칠 일은 없으실 거예요.”


그와 함께 창고를 나왔다. 건물 밖은 사방이 작은 돌담으로 막혀 있다.

건물 뒤편으로 돌아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꽤 넓은 부지에 건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기가 전채서인가요?”

“아닙니다. 여기는 신전입니다. 저기 보이는 건물들도 모두 신전에 속한 것이고요.”


온통 하얀 흙벽에 고풍스러운 기와가 올려진 건물.

그중 제일 큰 건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비슷한 모양의 건물들이 흩어져 있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시타와 비슷한 복장의 젊은 여자들이 곳곳에 보인다.


“그럼 저분들은 모두 신녀들인가요?”

“맞습니다. 모두 여신을 섬기는 분들이시죠.”


조로아스터교의 신이 여신이던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럼 아까 창고에 왔던 시타도 신녀인가요?”


그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바라봤다.


“아···. 서로 통성명을 하셨군요. 저희는 시타의 이름을 부르지 않고 공녀님이라 부릅니다. 그러니까 공녀님은 신녀가 아닙니다. 물론, 신전에 살고 계시지만···.”


그는 말끝을 흐리면서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뭔가 사연이 있나 보다.


“아, 네. 말씀하시기 껄끄러우시면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객주님. 주제넘게 제가 입에 올릴 일은 아니라서···.”


신전을 둘러싼 돌담 가운데 큼직한 문.

그곳을 지키는 병사와 안면이 있는지 화원은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문을 빠져나왔다.


“그러니까 ‘순례자의 문’은 신전 구역에 있는 거네요. 그렇죠?”

“맞습니다. 신전 안에 있지요.”


“그러면 그···. 여사제라는 분도 ‘문’의 존재를 아시겠네요?”

“글쎄요. 그분은 저희 일과 관계없지만 평범한 곳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계시겠지요.”


고개를 끄덕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때 오른쪽 건물들 사이로 눈에 띄는 게 있었다.


“허! 저걸···. 제 눈으로 보게 될 줄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리는 걸 그도 들은 듯 내가 바라보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 황룡사의 탑을 말씀하시는 거였군요. 저 탑을 아시는지요?”


“네,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 눈으로 보니 정말이지···.”


엄청나게 높다.

그냥 높다가 아니라 바로 앞에 있는 것처럼 웅장한 모습이다. 일반적인 석탑의 모양이 아닌 기와집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형태.


경주를 방문했을 때 도시 곳곳에서, 그리고 박물관에서 많이 보고 들었었다.

고대에 아시아에서 저런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신기한데 실제 건물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추억과 함께 묘한 기분이 든다.


“지금은 시간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황룡사 문이 열릴 때 가보시지요.”


“아, 네네.”


그러고 보니 서쪽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담장으로 두른 곳의 대문을 향했다.


“저곳이 전채서입니다.”


문을 지나자 신전과 비슷하게 생긴 건물 몇 채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본관으로 보이는 곳을 지나쳐 작은 건물 앞에서 멈췄다.


“몇 가지 도구만 가져오면 됩니다. 금방 나오겠습니다.”


건물 벽이 특이하게 천으로 둘려 있다.

언뜻 보아 건물 벽에 벽화를 그려놓은 것 같은데 보면 안 되는 건가?


-끼익

화원은 몇 가지 도구를 품에 끼고 창고에서 나왔다.


“이제 숙소로 가면 됩니다. 객주님.”


벽을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향해갔다.


“저기는 왜 가려놓은 건가요?”

“아, 제가 황룡사에서 의뢰받은 게 있는 데 잠시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전에 그림이 유출되면 안 되나 보네.

전채서를 나와 그와 함께 대로를 따라 걸어갔다.


“저기 보이는 성벽이 월성이 있는 곳입니다.”


그가 가리킨 곳은 뒤쪽에 보이는 언덕을 따라 솟아 있는 성벽. 성벽 아래엔 유사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한 해자가 파여 있다.

언덕은 경주의 모든 곳에서 볼 수 있을 만큼의 높이였다. 항상 왕께서 자신들을 굽어살피고 있다는 그런 의미일까.


지수와 왔을 때는 한창 월성지구 발굴이 진행되던 때였다.


“왕이 계시는 곳이죠?”

“맞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화원이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거리와 건물은 한 나라의 수도답게 깨끗하고 질서정연했다. 게다가 월성 앞에서 시작되는 대로부터 모든 길이 계획도시처럼 촘촘하고 반듯하게 이어져 있다.


그럼 그곳은 우측 어딘가에 있을 텐데.

저기 즈음 되려나?


나는 건물들 사이로 우뚝 솟아 있는 또 다른 성벽을 가리켰다.


“혹시 저곳이 태자께서 머무르는 곳인가요?”


나의 질문에 화원이 활짝 웃어 보였다.


“오! 이곳에 대해 잘 아시는군요. 맞습니다. 저곳이 태자께서 계시는 동궁입니다.”


지금은 들어가고 싶어도 못 들어갈 것이다.

동궁 안에 그림같이 펼쳐진 호수. 월지.

야경이 너무 예쁘다며 지수가 사진을 엄청 찍어댔는데.


화원은 내가 관심을 가지자 신이 난 듯 도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이런. 벌써 도착했군요. 객주님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허허.”


외성벽을 지나 골목에 있는 숙소는 다른 건물보다 간소했지만 나름대로 운치 있었다.

게다가 기와지붕 사이로 황룡사 목탑이 더 가까이 보이니 여행객들을 위한 숙소였다면 더 값이 비쌌을 것이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자 하인 한 명이 쪼르르 달려왔다.

화원은 그에게 도구를 넘기며 저녁을 준비하라 했다.


“죄송합니다. 객주님. 제가 오늘 저녁 작업을 해야 해서 식사를 같이 못 할 것 같습니다.”


“아, 네. 그래도 먹으면서 하셔야죠. 몸 상할 텐데.”

“그래서 요깃거리를 좀 싸놓으라 했습니다. 작업하며 먹으려고요.”


화원이 안내한 곳은 방 한 칸이 있는 별채 건물이었다.


“누추한 곳으로 모셔서 죄송합니다. 얼마나 머무실지는 모르겠으나 맘 편하게 지내셨으면 합니다.”

“아닙니다. 누추하다뇨. 머무르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의 안내에 따라 건물 안에 들어섰다.

방 가운데 탁자, 의자. 벽 끝에 침대 하나.

그리고 옷장으로 보이는 가구 하나.

단출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방이다.


“필요한 일이 있으면 아까 그 하인에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네, 알겠습니다.


화원은 방을 나서며 말을 덧붙였다.


“저는 내일 오전에도 일찍 일 나가봐야 해서 못 뵐 수도 있겠습니다.”

“네, 혹시 말하는 자와 면담은 대략 언제 즈음하게 될까요?


“음, 그분이 군인이시라···. 전쟁 때문에 얼마 전까진 좀 바쁘셨는데요. 연락 오면 바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렇군요.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의자에 앉아 탁자에 있는 주전자에서 물을 따라 마셨다.


‘휴우···. 이제 시작이네.’

혼자 우두커니 앉아 있으니 원초적인 궁금증들이 의식의 수면 위로 올라온다.


‘나는 왜 여기 있는 걸까?’

‘나는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걸까?’

‘또 뭘 해야 하는 걸까?’

‘과연 이 일에 끝은 있는 걸까?’


답 나오지 않는 수많은 질문이 머리 위를 떠다녔다.

뭐하나 속 시원하게 풀리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 쉽지 않네.”


「왜? 안 좋은 일이라도 있어?」

「모, 안 좋은 일이 있겠어요. 뭔가 새롭게 시작할 땐 항상 이런 기분이잖아요? 두렵고 떨리고.」


「그래. 그럴 수 있지. 참···. 해줄 얘기가 있는데 말이지.」

「네, 얘기해 보세요.」


「아까 네 머릿속에 있는 나들과 잡담을 하고 있었다고 했잖아?」

「네, 맞아요.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 아닌 것 같아.」

「잡담을 한 게 아니라고요?」


「아니, 네 머릿속이 아닌 것 같다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숨을 고르는 듯, 릭은 잠시 말을 끊었다.

그가 말을 잇지 않자 내가 먼저 물어봤다.


「그럼···. 릭이 있는 곳은 어디예요?」

「나들과 잡담을 나눈 결론은, 그게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네 머릿속은 아니라는 거다.」


「그 얘기는 다른 릭들도 그들과 대화하는···. 그러니까 필리프 우드빌의 머릿속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거죠?」

「맞아! 바로 그거야. 제대로 이해한 것 같네. 나는 그걸 이해하는 데까지 한참이 걸렸는데 말이지.」


이 문제는 시간 날 때마다 고민했던 거였는데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했었다.

항상 그렇지만 릭의 존재와 그의 거주지는 풀 수 없는 수수께끼 같다는 거.


「그래서 내가 결론을 내려줬어. 나들에게.」

「뭐라고요?」


「‘우리는 생각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존재하는 게 맞다’라고.」

「아하하. 그거 엣지코트 가기 전 작전 회의 때 했던 말이잖···. 아, 죄송해요. 그때 얘기하면 안 되는데.」


돌아가신 백작님과 존 우드빌 공자가 떠올랐다.


「괜찮아. 아니, 괜찮은 건 아닌데···. 네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아니예요. 그래도···.」


「그래. 모, 지나간 일은 지나간 거고. 하여튼, 난 나들에게 얘기했다. 우리가 어디에 있는 게 뭐 중요한 일이겠냐고. 풀리지 않는 문제는 고민하지 말자고.」


「······」

「이건 너에게도 하는 말이야. 답 나오지 않는 거 가지고 고민하지 말라고. 지금껏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될 거야.」



*

어떻게 잠이 들었는지 기억에 없다.

하인이 방으로 가져온 음식을 먹고, 침대에 누워 릭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그대로 잠이 든 듯.


오늘도 새벽같이 나를 깨운 하인이 식사를 가져왔다.

잠결에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건물을 나섰다.


마당에 서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 보는데 대문에서 하인이 불렀다.


“객주님? 공녀님께서 찾아오셨는데요?”


‘···공녀라고?’

고개를 갸웃하며 대문으로 걸어갔다.

문밖을 쳐다보니 나를 보며 배시시 웃고 있는 시타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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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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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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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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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백작부인을 만나다(1) 22.08.17 72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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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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