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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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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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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21
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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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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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태양의 동쪽(2)

DUMMY

식사가 끝난 후, 남성 참석자들은 모두 한데 모여 시가를 태우면서 별도의 자리를 가졌지만 난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지수와 나왔다.


“왜?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데 영국 귀족들은 무슨 얘기를 하나 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어?”


내게 팔을 두른 그녀가 빙긋 웃어 보였다.


“아냐, 어릴 때 충분히 봤는데···. 지수도 영국 유머와 음식 유명한 거 잘 알잖아? 보나 마나 지루하고 형편없었을걸?”


“아하핫!”


별로 웃기지 않은 말에도 그녀가 소리 내 웃어줬다.

웃음이 잦아든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리차드도 영국사람이잖아.”

“난 반만 영국사람이지. 엄마가 미국인이셨으니까. 그래서 반만 지루할걸?”


그녀는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젓고는 앞으로 시선을 보냈다.


“그런데 우리 어디 가는 거야?”

“나도 모르겠네. 왜 이쪽으로 발길이 이어졌지? 아, 저기 앞쪽은 갤러리 복도야.”


‘갤러리’라는 말을 듣자 지수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고개를 저었다.


“이런···. 여기까지 와서 일하겠다는 건 아니겠지요? 큐레이터 우드빌씨?”

“그런가?”


하지만 그녀는 갤러리 복도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복도 중간중간 걸려있는 예스러운 모양의 램프의 노란 조명과 그림 앞을 밝힌 은은한 빛이 미술관을 연상케 한다.


어느 그림 앞에서 그녀의 발걸음이 멎었다.

그녀는 곧 익숙한 노래를 허밍 하듯 흥얼거렸다.


“푸우런 하아늘 어은하수 하이얀 초크···.”


흥얼거림이 멈췄고 그녀가 나를 돌아봤다.

나는 그 의미를 당연히 기억한다는 듯 입을 열었다.


“우피치 미술관.”


그녀도 내가 기억할 줄 알았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절대 잊지 마. 우리 처음 만난 순간이니까.”

“그럼, 절대 못 잊지. 이 그림도.”


고개를 끄덕인 지수는 그림에 시선을 보냈다.

한참을 보던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데 왜 모사품을···?”


그때, 집무실로 향하던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림 아래에 14대 리버스 백작님이 화가에게 모사를 의뢰했다고 적혀 있을 겁니다.”


그녀는 갑작스레 들려온 할아버지의 목소리에 흠칫 놀라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는,


“아···. 감사합니다. 백작님. 그분은 보티첼리의 화풍을 좋아하셨나 봐요.”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만. 좋은 밤 되세요. 미스 권. 리차드 너도.”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다시 멀어졌다.


우리는 갤러리 복도의 다른 그림들과 갑옷들을 천천히 둘러보고는 홀을 가로질러 계단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다 내가 몇 번 휘청거리자 그녀는 나를 부축하다시피 이끌고 3층으로 향했다.


“스트레스 때문일 거야. 신경 쓸 일이 많았잖아. 사람도 그렇고.”

“...그런 것 같네.”


방에 도착하자 그녀는 문 앞에서 내 뺨에 입 맞춘 후 손을 흔들었다.


“피곤할 텐데 이만 쉬어.”

“그래. 내일 중요한 날이니까. 좋은 꿈 꿔.”


다시 다가온 그녀가 이번엔 내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자신의 방으로 걸어갔다.


방에 들어온 나는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왠지 만찬 이후로 계속 안개 자욱한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기도 하고,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실감도 나지 않는다.


꼭 내 인생을 제삼자의 관점에서 구경하는 느낌이 들기도.


그렇게 멍하니 벽난로 앞에 앉아 있다가 뭔가를 발견했다.

벽난로 안쪽에 적힌 낙서였다.


<필리프.W♡조안나.L>


칼로 새긴 듯한 그 낙서는 세월이 흐름에 따라 제대로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깎인 부분에 때가 타고 바래져 있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기분이 싱숭생숭한지 모르겠다.

아마도 저분의 얘기를 어릴 적부터 자주 들어서 그럴 수도.


에드워드 8세가 사랑을 위해 왕관을 포기했다면, 저분은 사랑을 위해 백작 작위를 포기하셨다.

그분의 상대녀가 저 낙서에 적혀 있는 저택의 메이드였기 때문에.


그 후 미국으로 건너간 두 분은 행복하게 사셨다고 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도 그냥 지나치신 분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한국전쟁에 참전하셔서는···.

물밀 듯이 밀고 내려오는 공산당 군대에 맞서 남쪽 어느 강을 방어선으로 하는 중요한 전투에서 활약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그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야전병원에서 돌아가셨다.


그분이 돌아가시기 전,

‘나는 천년의 고도를 지켜냈다’라며 자랑스러워서 하셨다고.


-째깍 째깍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이 많이 흐른 것 같다.

저택 안팎의 소음이 줄어드니 시계 초침 소리만 유달리 크게 들린다.


-지지직 지징 지직


난데없이 들린 소음에 반사적으로 천정에 달린 조명으로 시선이 갔다.

아무래도 오래된 저택이라 전선이나 전압에 문제가···.


-지지직 지잉


조명 문제가 아니다.

벽 쪽이다.


소파에서 일어나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눈에 띄는 것은 초상화뿐이다.

당연히 초상화는 전기 공급과 상관없을 텐데.


단정하게 갈색 머리를 빗은 소년이다.

하얀 얼굴에 푸른 눈을 한 아이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이 아이의 얼굴을 보고 있으니 누군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70년 전에 돌아가신, 필리프 우드빌 14대 리버스 백작.

그의 학창시절 초상화.


-꾸에에엑

그 순간, 좋지 못한 소리와 함께 나의 몸이 튕기듯 그림을 향해 나아갔다.



*

부드럽고 푹신한 느낌의 땅에 그대로 처박혀 있다.

맨 처음 든 생각은 ‘꿈속일까’였다.


전부터 비슷한 꿈을 꾸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깨어나면 기억나지 않지만 이렇게 꿈속에선 전에 왔던 곳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는 꿈


‘자각몽인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과 팔꿈치를 대충 털어냈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니 끝없이 펼쳐진 초원이다.


푸른 하늘과 따사로운 햇볕.

이따금 불어오는 초원의 풀 내음을 담은 바람.


그런데 왜 이렇게 이질적인 거지?

예전 몽골 초원으로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는 뭔가 가슴이 뻥 뚫린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상쾌한 기분이 들었는데.


왠지 이곳은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곳임에도 뭔가 답답한 느낌이다.

게다가 비행기 내부에서 들릴법한 묘하게 거슬리는 백색소음.


귀에 들리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생각들은 앞에 펼쳐진 노란색 길을 바라보자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그 노란색 길은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이어졌다. 도로시가 에메랄드 성의 마법사를 찾아갈 때처럼.


왠지 나를 따라오라고, 그래야 네가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그렇게 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간 지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다. 누군가 길 한복판에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그를 향해 걸음을 서둘렀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다르게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다시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자, 그 사람의 윤곽이 짙어졌고 표정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가까워졌다.


“여어! 반갑습니다. 생명수 그늘 아래 항상 평안하기를!”

“···네, 반갑습니다.”


“저는 보크라의 아들 핀탄입니다. 편하게 핀탄이라 부르세요.”

“네, 저는 리차드 우드빌입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는 중세풍의 의상을 걸쳤다.

정강이가 드러난 짧은 후드 차림에 가죽 샌들을 신고 있었다.


“이제 저는 무엇을···.”

“식사는···.”


나와 핀탄이 동시에 입을 열고는 말을 흐렸다.


“아, 먼저 얘기하세요. 핀탄.”

“네, 식사는 하셨나요?”


식사했냐는 건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다.


“네, 이곳에 오기 전 배부르게 먹었어요.”


대답을 들은 핀탄이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잘하셨어요. 우드빌씨.”

“네? 그게 무슨···.”


“이곳은 휴게소가 없거든요. 보통 여행 전에 배를 채우지 않은 여행자분들이 이곳에서 힘들어하세요. 하하하.”


핀탄은 자신의 말이 우스운지 허리를 젖히고 웃었다.

나도 적당히 분위기를 맞춰주기 위해 웃어줬다.


“그런데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했죠? 우드빌씨?”

“아···그러니까 이곳에서 전 뭘 해야 할지 아직···.”


그는 내 질문이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발걸음을 청했다. 나는 그와 보조를 맞춰 한 걸음씩 걸어나갔다.


“순례를 떠나시는 거예요. 쉽게 여행을 가신다 생각하시면 되는 거죠.”

“···여행요?”


순간, 생각지 못했던 문장이 자연스럽게 나와버렸다.


“···어디까지 가야 할까요?”


지휘하듯 허공을 향해 두 팔을 올리던 그의 움직임이 멈췄다.


그는 주먹을 말아 턱을 괴었다.


“혹시 우리가 몇 번째 만났을까요? 우드빌씨?”

“예전 꿈에서도 몇 번 만나지 않았을까요? 솔직히 전 이 꿈이 낯설지 않거든요.”


“꿈이라···.”


내 눈을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왠지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인 것 같네요. 모···. 다들 알아서 하겠죠.”


뜻 모를 혼잣말을 중얼거린 그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은 푸르른 하늘빛과 어울리지 않게 지평선 가까이 낮게 깔린 태양이었다.


“태양의 동쪽. 저기까지 가야 하는 거···맞나요?”


막 입술을 움직이려던 그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응? 이것도 기억하시는 거예요? 우드빌씨?”

“글쎄요. 왠지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기까지 가야 한다고.”


“어떻게요?”


대단히 흥미롭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낀 핀탄이 물었다.


“글쎄요. 왠지 그럴 때 있잖아요. ‘아! 이 장면 다음엔 이런 게 나오겠구나.’하고 유추될 때요. 지금이 딱 그런 경우예요.”


그는 알겠다는 표정이었지만 곧 미간을 좁혔다.


“그리 유쾌하지 않을 텐데요.”

“뭐가요? 저 길 끝에 있는 것 말인가요?”


고개를 끄덕인 핀탄이 그래도 갈 거냐고 물었다.


“차라리 저라면 넓고 편하고 즐거운 길을 걸어갈 거예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영원히. 그건 모든 인간이 원하는 거잖아요?”


그 질문에 나는 대답하지 않고 다시 질문했다.


“그럼 다른 선택지는 뭐가 있죠?”

“음···. 다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하는 거죠. 우드빌씨.”


‘다시···?’


‘그럼 이전 꿈에서 나는 여행을 했다는 소리 같은데.’

난 마음을 굳히고 입을 열었다.


“이젠 저쪽으로 가야 할 때인 것 같아요.”


내 대답을 들은 핀탄은 정중한 동작으로 길을 터주었다.

나는 감사의 눈인사 후 발걸음을 움직였다.


등 뒤로 그가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푸우룬 하아늘 어은하쑤~ 하이얀 촉배엔···.”


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핀탄?”


그는 노래를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


“네? 우드빌씨?”


나는 뭔가 질문을 하려다 그의 표정을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물어봐도 그는 답을 알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아니예요. 다음에 봐요!”


그는 방긋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순례자와 선조들의 발걸음을 기억하시길···.”



*

체감상으로 일주일 정도 걸었다고 느꼈을까.

이곳은 해가 지지 않는 북유럽의 백야 같은 현상이 계속되었기 때문에 그 일주일이라는 것도 확실하지 않다.


역시 꿈속이라 그런지 피곤함도 배고픔도 지치는 기분도 들지 않았다.



그리고 끝에 도달했다.


-탱 털썩


분명 지평선은 아직 멀리 있었고 태양도 낮게 드리워진 상태였다. 하지만, 반발력이 큰 뭔가에 부딪힌 듯 나는 그대로 뒤로 튕겨 나갔다.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부딪힌 뭔가에 다가갔다.


‘투명한 고무 벽?’


혹시나 하고 몇 걸음 뒤로 가서 달려가 부딪쳐 보았지만 그만큼 더 퉁겨져 뒤로 데굴데굴 굴러갈 뿐이다.


실내 동물원의 두터운 유리 벽 너머 세상을 보는 것처럼 두 손으로 고무 벽을 짚고 지평선으로 이어진 노란 길을 바라봤다. 그 벽에 가로막혀 더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아닌데, 이렇게 여기서 끝날 수가 없을 텐데. 분명 태양의 동쪽까지 가야 여행이 끝난다고···.”


‘태양의 동쪽?’


나는 발밑을 내려봤다.

노란 길. 그 길은 곧바로 태양 아래를 향하고 있었다.


‘그럼 길을 벗어나란 소리인가?’



‘걸어가다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오면 되고···.’라는 생각으로 길을 벗어나 벽을 따라 우측으로 걸어나갔다.


다시 한참을 그렇게 걸어가다 보니 벽 앞이 불뚝 튀어나와 있다.

이 장소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구조물.


그것에 가까이 다가가자 구조물의 형태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허, 그 영화를 많이 봐서 이런 꿈을 꾸는 걸까?’


지금도 1년에 한두 번씩은 꼭 보는 영화.

‘트루먼 쇼.’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나왔던 하늘빛을 닮은 계단.


고개를 들어 계단이 이어진 곳을 올려다봤다.

계단 끝에 작은 문이 보였다.


그대로 난간을 잡고 계단에 올랐다.

문 앞에 서자 평범하게 생긴 손잡이가 보였다.


영화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를 칠까 했는데, 지켜보는 사람도 없을 텐데 혼자 무슨 짓인가 싶어 그만뒀다.


손잡이를 돌려 문을 밀자, 안쪽에서 눈이 부실만큼 밝은 빛이 흘러나왔다.




[저 친구를 맞을 준비를 해야겠지.]

[네, 배양실을 가동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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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5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8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3 1 12쪽
» 태양의 동쪽(2) 22.09.28 62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4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6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6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6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1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5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2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5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1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5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4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60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2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9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1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6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1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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