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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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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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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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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염소와 변심(2)

DUMMY

“좋아. 내 의견을 말해 볼게. 그 전에 말이야. 난 필리프가 사심 없이 이 사건에 접근했으면 해. 무슨 말인지 알지?”


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안다. 레이디 러셀이 염려하는 것을.


“먼저 그녀와 저는 아무 관계가 아니라는 거 꼭 얘기 드리려 했어요. 아니, 시작한 것도 없으니까 관계라는 단어도 맞지 않네요.


제자리를 찾아 내려오던 그녀의 한쪽 입꼬리가 다시 위를 향했다.


“그러셨어요. 자작님? 그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젊은 남녀가 연회 중에 사라졌단 말이군요. 내가 모를 줄 알았지? 둘이 밀회라도 즐긴 거야?”


내가 연회 중에 사라진 거 어떻게 알았지? 아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야. 우린 아무 일도 없었으니까 난 당당하다고!


“결혼 앞둔 처녀를 두고 밀회라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저택에서 잠시 만난 게 다라고요. 우린 손도 안 잡았어요.”


아, 마지막 말은 하지 말걸. 더 이상하네.

윌리엄도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필리프 정말이야? 생각해 보니 연회 때 좀 이상하긴 했어. 일면식도 없던 아가씨들이 갑자기 마구 몰려들어서는···. 혹시 너와 우리 떼어놓으려고 사전에 모의했던 거야?”


“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가 여자 하나 몰래 만나자고 그런 계획이나 세울 사람으로 본 거야?”


-끄덕끄덕


레딩턴 스쿨의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넌 충분히 그러고도 남겠지. 치사한 놈!


레이디 러셀도 윌의 의견에 동의했다.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면 제일 먼저 일행을 떨어뜨려 놓는 게 맞긴 하지.”


“아니, 제가 뭘 어떻게 해야···.”


“젊은 남녀가 연회 중에 사라지면 뻔한 거 아냐? 내가 런던 사교계의 연회나 만찬에서 그런 거 한두 번 봤어야지. 아, 그렇다고 내가 그랬다는 건 절대 아니야. 모두 잘 알겠지만.”


가문의 명예라도 걸어야 하나?


“좋아요. 이건 제 작위를 걸고 맹세할 수 있어요. 저는 연회 때도 그렇고 지금 이 순간도 그녀와 아무 관계가 아니에요. 물론 그녀에게 관심이 안 간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저희 임무에는 사적인 감정을 배제할 거라는 거 믿어주셨으면 해요.”


소파에 기댄 그녀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휴우, 조금만 더 짓궂게 굴어다가는 필리프 울겠다. 무슨 작위까지 걸고 그래. 그 정도면 충분했어. 그냥 네 마음이 어떤지 궁금했거든. 내가 좀 지나쳤다면 미안해.”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얼굴이 달아올랐다.

또 낚인 건가?


“괜찮아요. 레이디 러셀의 의견은요?”


여전히 소파에 파묻힌 그녀는 테이블의 촛불을 바라봤다.


“내 의견은 이거야. 이번 일은 잘돼야 본전이라는 거. 사업으로 치면 투입되는 비용 대비 수익이 없다는 얘기지. 대신 잃을 것은 너무 대가가 크고.”


“대가라뇨?”


“순례지에서의 우리 생명. 진짜 죽는 게 아니라 해도 난 경험하고 싶지 않아.”


윌도 레이디 러셀의 의견에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누나 생각과 같아. 델라볼타씨 부녀를 납치한 자들도 순례자들일 것 같거든.”


“왜 그런 생각을 했는데?”


“길은 하나뿐인데 그들이 나가는 것을 아무도 못 봤잖아? 아무래도 순간이동 같은 거? 그런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윌도 자신의 의견이 애매한지 이마를 긁적였다.


“누나 말 중에 하나 빠진 게 있는데···. 순례자들끼리 싸우다 죽으면 진짜 죽는다는 거. 게다가 누나 말마따나 얻을 거 없는 일에는 더더욱.”


쉽지 않겠다. 저들을 설득하려면.

협상의 기술 중에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는 논리적인 구조나 타당한 가설, 사실에 기반을 둔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 중 한 가지도 없다.

게다가 저들의 말대로 딱히 명분도 없고.


‘···명분?’

실라부인이 떠나기 전 들려줬던 얘기가 떠올랐다.


“사실 저도 이성적으로는 빨리 이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데···.”


레이디 러셀이 두 팔을 죽 뻗어 기지개를 켰다.


“그런데 네 가슴은 뭐라든?”


“제 가슴은 이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뭔가를 해주면 그게 결국은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로 귀결되지 않을까 하는···. 제가 말주변이 좋지 않아서 이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네요.”


다시 원점이다.

다들 자신만의 생각 속으로 빠져든 채, 집무실은 정적으로 가득 찼다.


-드르륵 드르륵

피아노 치듯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던 레이디 러셀이었다.


소리가 멈췄다.

레이디 러셀이 있는 대로 미간을 좁힌 채, 머리를 마구 흔들었다.


“아! 몰라! 난 자꾸 그 아이가 맘에 걸려. 연회에서 봤던 새 신부 될 아이 말이야. 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그 애를 어디서 봤다고 이렇게 머릿속을 맴돌지?”


“누나, 참 기억력도. 필리프네 저택에서 무수히 봤을 거 아냐? 거기 메이드랑 똑같이 생겼잖···.”


응? 갑자기!


“윌리엄 러셀! 야 이 미친···.”


-쾅!

레이디 러셀이 불끈 쥔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쳤다.


“윌? 무슨 말이야? 똑바로 말해 봐.”


갑자기 제정신이 돌아왔는지 윌이 흠칫하며 미안한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보던 레이디 러셀이 나를 돌아봤다.


“필리프? 설마 너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야? 그러니까 영국에 있는 너의 여자친구가 저택의 메이드세요? 그런 거여요? 자작님?”


침묵은 긍정이다.

나의 굳은 침묵은 그 사실을 더 강하게 긍정하고 있다.


나름 억울한 면도 있다.

그녀가 지수와 똑 닮았기 때문에 마음이 갔던 것뿐이다.

아니, 정말 그 이유밖에 없었나? 이젠 나도 모르겠다.


“필리프? 이건 친구 누나로서 얘기하는 것도 사교계의 선배로 얘기하는 것도 아니야. 지금은 쏜휴 백작가문의 장녀로서 얘기하는 거야. 우리 두 가문끼리 관계를 생각해 보자고. 우리 아빠가 너의 대부시잖아. 그렇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쏜휴 백작님은 귀족원과 상원 의회에서 내 후견인이 되어 많은 일을 처리해 주고 계신다.

백작 부인께서도 이집트에 계신 고모님을 대신하여 런던 사교계의 많은 행사에 동행하여 인맥 쌓는 데 도움을 주셨다.


미스 레슬리와 뽀뽀 한번 제대로 못 한 사이지만 말 만들기 좋아하는 런던 사교계에 소문이 돈다면 백작 부부 처지에선 상당한 비난과 비웃음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레이디 러셀은 쏜휴 백작가문의 장녀다.

거울이 없으니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굳었던 얼굴이 조금씩 풀리고 있다.


“리버스 자작님? 귀족은 함부로 고개를 숙이면 안 된다고 배웠을 텐데?”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도 모르겠다. 네 인생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 당장 내 앞가림도 못 하는 주제에 훈수질도 안 맞는 것 같고.”


어느 정도 정적이 흐르자 그녀가 입술을 실룩거렸다.


“킥킥, 그래도 나이 많은 유모와 도망 안 간 게 어디야? 응? 이 분위기에 갑자기 그 귀족은 왜 생각난 거람? 아 하하하.”


그녀는 참지 않고 소리 내 웃기 시작했다.


“다시 우리가 하던 얘기로 돌아와서···. 난 그 아이가 맘에 걸려. 이유는 모르겠네. 덕분에 지금 내 머릿속은 양 갈래로 나뉘어 있어. 내 머리는 절대 이 일에 끼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내 마음은 꼭 이 일을 해야 한다는 거. 이제 내 동생의 의견을 들어보자. 윌리엄?”


도둑질하다 걸린 것처럼 윌은 흠칫 놀란 표정이다.


“난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씨 그 생각하니까 또 등골이 오싹하면서 소름 돋네.”


윌은 말끝을 흐렸다.

얘도 말로 설명이 안 되는 뭔가를 느끼는 건가?


윌은 연신 자신의 양 팔뚝을 문질러댔다.


“그러니까 말이야. 누나? 필? 내가 원래 성격이 좀 무덤덤하잖아? 내가 뭐에 놀랄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


“그런데 왜? 귀신이라도 봤어?”


귀신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윌이 부르르 떨었다.


“지,진짜 귀신이었나? 아까 도리아씨 저택에서 방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뒷덜미에서 시작해서 양팔에 소름이 돋더라고.”


‘응? 그러고 보니···.’


이제 윌은 두 팔로 자신을 감싸 안으며 움츠러들었다.


“혹시 누나도 소름 돋고 그랬어? 난 처음 겪은 느낌이라 바로 방을 뛰쳐나갔거든? 근데 누나랑 너도 복도에 나와 있더라고. 그 순간, 우리에게 뭔가 중요한 일이 생겼나 했던 거지.”


‘유령이 스치고 지나가는 것처럼 소름이 돋는다’라는 말.


전에 이 얘기를 들었었는데. 누구였지?

분명히 딱 그 표현이었는데


「삐리리? 일행들과 대화 중에 미안한데···.」

「잠시만요. 지금 뭔가를 생각해야 하거든요. 잠시만···.」


「내가 말하려는 게 그거야. 잠깐 최근 기억을 둘러봤거든?」

「아니, 제 머릿속을 죄다 훑고 다닌 거예요?」


「아니야. 그렇지 않아. 네가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이 있을 때마다 그 상황이나 단어를 생각하면 전에 우리 같이 봤던 화면 있지? 관련된 장면이나 책 내용이 막 떠오르거든?」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일종의 검색 같은 거예요?」


아, 릭은 검색의 의미를 모를 텐데.

내 머릿속이 구글도 아닌데 말이지.


「검색? 찾는다는 의미잖아? 맞아. 화면 앞에서 특정 단어나 상황을 생각하면 딱 나온다니까. 신기하지? 갑자기 왜 이렇게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여하튼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거야.」


「네, 말씀하세요.」


「미스 다비? 네가 이 아가씨를 이렇게 부르던데, 그 아가씨가 똑같이 말하는 장면이 있었어.」


척추 끝에서 양팔까지 도미노가 차례로 쓰러지듯 소름이 솟아났다. 내가 기억해 내려고 애썼던 게 이거였단 말이지.


봄방학 날 학교에서 출발해서 영지로 향했을 때 암살자들의 두 번째 습격이 있었지만, 조력자들 덕분에 목숨을 건졌었다.

그때, 미스 다비가 정확히 저렇게 말했었다.


‘유령이 스치고 지나는 것처럼 몸에 막 한기가 오면서 소름이 확 돋았다’라고.


난 레이디 러셀과 윌에 그때 겪었던 일을 그대로 들려줬다.



*

집무실에 프리고스씨와 그의 일행이 들어왔고 우리는 의뢰를 수락한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프리고스씨는 무슨 이유로 계속 이곳에 있는 거지?

단순히 델라볼타씨와의 친분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은데.


“실례되는 질문일 수 있는데요. 프리고스씨. 이곳에 계시는 이유가 있나요? 혹시 용병단의 임무와 관련이 있나요?”


프리고스씨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되겠네요. 저의 어머니와 델라볼타 부인 모두 스피놀라 가문 출신이거든요. 델라볼타 부인이 저의 이모뻘 되세요. 그러면 델라볼타씨가 저의 이모부, 모네뜨가 제 조카가 되지요.”


모두 혈연관계였구나.

하지만 그의 말은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델라볼타씨가 저희 용병단의 주요 투자자 중 한 분입니다. 제 답변이 충분했나요?”


그럼 그렇지. 뼛속부터 상인인 사람들이니까.


“한 가지 더요. 전에 도리아씨 연회 때도 델라볼타씨를 납치하려고 괴한의 침입이 있었잖아요? 제 생각엔 동일범 같은데요. 혹시 납치한 이유를 아세요?”


“지금 말씀드리는 건 외부로 새어 나가서는 안 되는 일이예요. 아시겠죠?”


나와 일행들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한 얘기는 대략 다음과 같았다.

지금부터 3년 전 델라볼타씨는 제노아의 무역 거점인 카파 인근의 광산 채굴권에 투자했다. 하지만 계약이 끝나자마자 오스만투르크 술탄의 후원을 받던 베네치아 상인이 채굴권을 다시 팔라는 회유가 들어왔다.


회유는 협박으로 바뀌었고 결국, 양쪽에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무력충돌로 이어졌다. 그중 베네치아 쪽 인원이 심한 부상으로 사망했다.


“하필이면 죽은 사람이 베네치아 유력가문의 일족이었나 봐요. 그때부터 델라볼타씨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 시작했지요. 그의 선택은 힘 있는 가문의 보호를 받는 것이었죠. 마침, 메디치 가문의 좌장격인 베스푸치 가문과 마가레타 부인의 인맥이 닿았고요. 그 이후는 여러분도 아시는 일입니다.”


레이디 러셀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메디치 가문과 혼인하면 되는 거 아니에요? 왜 굳이 한 다리 건너서 연을 맺은 거죠?”


“메디치 가문의 첫째아들은 이미 결혼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피아니 가문의 딸과 혼인을 약속한 상태고요. 아무리 상황이 급해도 모네뜨를 첩으로 보낼 수는 없었으니까요.”


얘기를 들을수록 머리가 복잡해졌다.

레이디 러셀도 미간이 좁혀졌다.


“저희는 제노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당장 처음부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저희를 도와주실 분들을 구해주실 수 있으세요?”


프리고스씨는 천천히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이미 도와드리고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요. 아하하.”


레이디 러셀과 윌은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아마 내 얼굴도 같겠지?


“이중계약이라 안 된다면서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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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가문의 영광이 되다 (완결) 22.10.01 154 2 15쪽
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184 엣지코드(2) 22.08.27 62 1 12쪽
183 엣지코트(1) 22.08.25 65 1 13쪽
182 성탑과 영원의 정원(3) 22.08.24 62 1 12쪽
181 성탑과 영원의 정원(2) 22.08.23 62 1 12쪽
180 성탑과 영원의 정원(1) 22.08.22 67 1 13쪽
179 출정 전야(2) 22.08.21 59 1 13쪽
178 출정 전야(1) 22.08.20 61 1 13쪽
177 백작부인을 만나다(2) 22.08.18 67 1 12쪽
176 백작부인을 만나다(1) 22.08.17 7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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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별을 찾다(3) 22.08.05 67 1 13쪽
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169 별을 찾다(1) 22.08.02 72 2 12쪽
168 두번의 이적(2) 22.07.31 72 1 11쪽
167 두번의 이적(1) 22.07.30 73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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