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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이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대체역사

완결

블랙빙고
작품등록일 :
2021.10.28 20:13
최근연재일 :
2022.10.01 11:40
연재수 :
2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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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34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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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08,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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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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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카렘씨의 보물(2)

DUMMY

창밖으로 뒤뜰이 보인다.


‘연꽃이라고 했지?’

영원한 삶을 상징하는 동양의 꽃.


실라 부인이 떠나고 다시 혼자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머리가 복잡해졌다.


아니, 감상에 빠져선 안 된다.

내가 이곳에 온 목적. 그것만 생각하자.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아폴론과 마르시아스는 금성에 있다.]


저 문장의 키워드는 3개다.


아폴론은 그리스 신화에 나온다.

태양의 신이자 궁술, 음악 등을 주관하는 신이다.

훤칠하고 준수한 미남.

성격은···다른 신들과 다를 바 없는 개차반.

조금만 맘에 안 들면 죄다 죽이거나 고문하거나.


그런데 마르시아스는 뭐지?

사람 이름인가?


금성은?

천체물리학의 지식을 동원해야 하나?


아무리 문구를 읽어보고 고민을 해봐도 딱히 ‘이거다.’ 하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또 뭐가 있나?

뭐가···.

음···.


[자작님?]


응?


[자작님! 편하게 주무시지. 왜 소파에서···.]


눈을 떴다.

영지의 저택이다.

벽난로 앞에서 불멍때리다 졸았나 보네.


고개를 드니, 미스 레슬리가 내려다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고, 입가에 주름이 나타났다.


[알다시피 요새 영지민들의 민원이 장난 아니잖아요. 잠깐 쉰다는 게 그만 곯아떨어졌네요.]


[식사 준비되었어요. 자작님. 여기 저녁 식사 때 입으실 옷 가져왔어요. 제가 옷 입는 거 봐 드릴까요?]


[아니에요, 거기 소파에 올려놔 주세요. 알아서 입고 내려갈게요.]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들고 온 만찬복을 옷걸이에 걸었다.


-툭


[이게 뭐죠? 자작님? 옷에서 작은 상자가 떨어졌어요.]


‘응? 영원의 정원에서 주려고 했는데. 그게 왜 거기서 나와. 아, 망했다!’


[아,안돼요. 미스 레슬리.]


“공자님!”


“안돼요. 미스 레슬리.”


“공자님? 괜찮으세요? 공자님?”


누군가 몸을 흔드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났다.


-스읍

입가에 묻은 침을 얼른 닦았다.

아, 많이도 흘렸네. 다 봤을 텐데.


“벌써 식사 시간인가요?”


살라토레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피곤하셨나 봐요. 어제저녁에 그런 일도 있었고 몸이 덜 회복되었을 테니까요. 문 앞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혹시나 하고 서랍장의 서랍을 열어봤다.

다행히 상자는 그대로 있다.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겠어.



다시 잠에 들면, 꿈이 계속된다면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지수는 한번을 안 찾아오는 거지?

한번 즈음은 꿈에 나올 만도 한데 말이지.



*


살바토레씨를 따라 별채에 위치한 주방에 들어섰다.


중앙의 거대한 조리대와 한쪽 벽면을 채운 엄청난 크기의 화덕.

오늘은 식사 인원이 많지 않아서인지 보조 화덕만 불을 지폈다.


“저의 주방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리차드 위드빌 공자님. 저는 이 주방을 관장하는 오귀스트 카렘입니다. 이쪽에 앉으세요.”


조리대 뒤에 늘어서 있는 요리사들을 대표해서 카렘씨가 반갑게 맞아줬다.


“감사합니다. 카렘씨.”


시선을 화덕 옆으로 돌렸다.

벽면 가득한 조리기구들과 각종 식기.

부엌칼과 꼬챙이들이 흡사 고문실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카렘씨의 눈짓에 따라 주방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생각보다 유쾌했다.

베레모를 연상시키는 붉은 모자와 희끗희끗한 머리와 흰 수염이 조화를 이룬다.


오늘의 요리는,

식전주와 소금으로 간을 한 흰 빵, 트러플을 넣은 야채 스프가 전채로 나왔다. 메인으로는 과일즙으로 버무린 후, 구워낸 꿩고기와 사슴 뱃살 찜이 식탁에 올랐다.


후식으로 생 치즈와 함께 요구르트, 아몬드와 생강이 들어간 설탕 과자가 나오며 식사가 마무리되었다.


디저트를 마무리할 때였다.

카렘씨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그의 보물을 선보였다.


“공자님, 저의 보물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요리의 모든 지식은 모두 여기서 나왔지요. 허허허.”


방패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크기의 물건이 식탁에 올려졌다.

정확히는 팔길이만큼 큰 책.

고풍스런 가죽표지엔 철판으로 된 인장이 박혀있다.


그 거대한 책의 표지에는,

[타이유반의 요리서]라고 적혀 있었다.


‘저게···왜 여기서 나와?’

영국에 있을 때, 책 표지의 철판 덕분에 암살자들의 공격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암살자들이 오기 전까진 공원에서 미스 레슬리와 책을 봤었다. 라틴어를 모르는 그녀에게 엉뚱한 얘기를 들려주며 놀리기도 했고.


“좀 봐도 될까요? 카렘씨?


-도리도리


하긴, 그의 보물이라고 했으니.

나 같은 일반인은 함부로 만지면 안 되겠지?


카렘씨의 입꼬리가 올라갔고, 그는 짝하고 손뼉을 쳤다.

보조 요리사 한 명이 주방에 들어왔다.


“핑거볼, 새것으로!”


보조 요리사가 주방을 나가자, 카렘씨는 활짝 웃었다.


“손만 깨끗이 씻으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공자님.”


잠시 후, 나이 어린 소녀가 레몬 조각이 든 핑거볼과 수건을 식탁에 올렸다.


나는 기름기가 전부 빠지도록 손을 박박 씻은 후, 물기를 닦았다.


카렘씨는 만족한 듯 책을 가리켰다.


“마음껏 보세요. 공자님!”


자리에서 일어나 책에 다가섰다.

표지에 붙은 철판 문장과 고풍스러운 양피지 촉감.


카렘씨는 자랑스러운 듯, 화려한 몸동작과 함께 설명을 시작했다.


“프랑스 왕실의 전설적인 궁중 요리사의 저서이자, 이전의 요리지식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그는 표지의 인장을 두드렸다.


“이런 문장은 귀족만 쓸 수 있는 거잖아요? 가문의 문장을 허락하신 겁니다.”


그는 설명 도중 감정이 북받쳤는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후에 국왕께선 그분께 기사 작위를 내리십니다. 그분의 묘비에도 기사조각상이 있답니다. 신분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능력으로 이룬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죠. 덕분에 요리사들의 위상도 올라가기 시작했고요.”


표지에 새겨진 문장을 바라봤다.


“기욤 드 티렐이 집필한거죠? 카렘씨? 100년 전, 샤를 5세 국왕의 마스터 쉐프셨던···.”


카렘씨는 몸이 휘청일 정도로 놀란 것 같다.


“오! 음식의 쓰레기통인 영국에 공자님 같은 분이 계셨다는 게···. 이런, 죄송합니다. 조금 표현이 격했네요. 하하하”


칭찬이니까 좋게 받아들여야지.

카렘씨에게 눈인사하곤, 다시 책으로 시선을 보냈다.


두 손으로 책을 단단히 붙잡고 조심스럽게 페이지를 펼쳤다.

‘역시나, 무게 때문에 알아서 펼쳐지네.’


안타깝게도 책의 글씨가 모두 영어로 읽힌다.

라틴어로 읽고 싶었는데 말이지.


시선이 내려가다 멈췄다.

식재료를 나타내는 그림이다.


흰 목 위에 검은 머리.

눈 주위가 붉게 물들어 있다.

몸은 주황색과 붉은빛, 그리고 검은 점들.

바짝 접힌 날개 뒤로 얇고 긴 꼬리.


[이건 산토끼 미트 파이 조리법이에요. 한 조각만 먹어도 백설 공주처럼 하얀 피부가 되지요.]


[저 라틴어 모른다고 놀리시는 거죠? 여기 그림 보면요···얼룩 때문에 잘 안 보인데요. 날개가 있어요. 분명 꿩이에요.]


[아닌데요? 여기 ‘phasianum’이라고 쓰여 있죠? ‘phasianum’은 토끼예요.]


‘phasianum’은 꿩이 맞다.


이게 어딜 봐서 토끼야?

일곱 살 먹은 아이도 보자마자 꿩인 것을 알 텐데.


어디선가 로즈마리 향이 나는 것 같다.

목이 메어 온다.


카렘씨의 시선이 느껴진다.

어색하게 헛기침 후 페이지를 넘겼다.


책을 보면 볼수록 명치 끝이 너무 아려온다.

요리책을 읽다 죽은 최초의 인간이 될 것 같다.


페이지를 넘기던 중 또다시 시선이 멈췄다.


커다랗고 순한 눈이 귀여운 짐승.

갈색 털에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


드래곤이 좋아하는 요리의 재료.

송아지.


-뚝뚝


어엇? 눈을 깜빡이는 순간 흘러내린 눈물이···.

송아지 머리에 떨어졌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헛! 카렘씨 성격 장난 아니라고 했는데.’


“앗! 카렘씨, 죄송해요. 카렘씨 보물. 이거 어떡하죠? 아, 정말 죄송해요.”


당장 닦아야 하는데, 이거 얼룩지는데···.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를, 카렘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독였다.


“공자님? 공자님! 진정하세요. 그냥 두면 마릅니다. 글씨에 떨어진 것도 아니라서 보는데 지장 없어요.”


재차 사과하자 그는 괜찮다며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


“지금껏 귀족분들께 이 책을 보여주면 다들 한결같은 반응이었어요. ‘고작 요리책이 뭐 어쨌다고? 가서 요리나 가져와.’라면서요.”


화덕의 불길에 반사된 것인지, 카렘씨의 눈이 촉촉해졌다.


“이 책을 보며 눈물을 보인 귀족은 공자님이 유일합니다. 아마, 이후로도 없을 거예요. 큭! 벅차오르는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샤를 5세 국왕 폐하께 기사 작위를 받았던 마스터 쉐프의 기분이 이렇지 않았을까요?”


“아, 그렇게까지···.”


“아닙니다. 공자님이 흘리신 눈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이거 책에 얼룩질 텐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정말 감사한데요. 카렘씨. 정말 죄송해요. 이거, 송아지에 얼룩이 져서 숫소처럼 보이잖아요?”


갑자기 카렘씨가 허리를 젖히며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숫소면 어떻게 송아지면 어떻습니까? 먹는 사람들은 재료 같은 거 신경도 안 써요. 맛있게만 먹으면 되거든요. 그리고···그리고···하하하.”


난 이렇게 죄송스러운데.

카렘씨는 뭐가 그렇게 웃긴 거지?


‘아, 울다 웃으면 안 된다고 지수가 그랬는데.’


카렘씨는 너무 웃다가 폐의 공기가 다 빠져서인지, 소리 없이 눈과 입만 활짝 웃는 표정이 되었다.


“하아, 너무 웃었더니 배가 아파요. 실은, 앞에 꿩 그림에도 눈물 떨어뜨리셨어요. 아하 하하! 꿩이면 어떻고 토끼면 어때요? 그게 무슨, 무슨 상관이겠어요? 맛있기만 하면 되죠. 아하 하하!”


웃음은 주방에 있던 보조 요리사들에게도 곧 전염되었다.

그렇게 한참을 주방은 웃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휴 우우···

나도 한바탕 웃고 났더니 살 것 같다.

뭔가 굉장히 후련하고, 상쾌하고.


그래도 죄송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네.

두 군데나 책에 얼룩이 졌다.


중세에 책 한 권이 집 한 채 값이라 했는데.



*


“서두르셔야 합니다. 공자님! 도리아씨와 다른 분들이 기다리고 계세요.”


“네, 거의 다 되었어요. 금방 나가요.”


일요일 아침.

외출 준비로 바쁘다.

성당 미사를 드리러 가야 한다.


‘저는 성공회 신자인데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생각해 보니, 이 시대엔 성공회가 없었다.


그리고 펠릭스씨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아직 종교재판이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미사 빠지면 마녀 집안 아이라고 고발당할 수도 있어.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고 봐.”


‘그래, 군소리 말고 가자.’


1층에 내려가니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뒤의 하인들은 모두 칼을 찼다.


‘예배당에 가는데 왜 무기를 소지한 거야?’


도리아씨가 한마디 했다.


“제일 안전한 하다고 생각될 때가 제일 위험한 법이거든요. 자, 출발하시죠.”


우리가 도착한 곳은 몇 번 지나쳤던 로렌초 대성당이었다.


본당 건물과 공사중인 종탑이 양옆에 붙은 형태다.

성당 벽은 흰색과 회색 줄무늬의 독특한 문양이다.


“고귀한 제노아의 귀족 가문을 상징합니다.”라고 도리아씨가 설명해 줬다.


무기를 소지한 하인들은 성당 밖에서 대기했다.

우리뿐 아니라 많은 귀족 집안 하인들도 무장한 채, 주변을 서성였다.


“괜찮습니다. 일요일마다 저럽니다.”


별거 아니라는 듯, 도리아씨는 걸어 들어갔다.


성당 내부도 외벽과 같은 문양이다.

귀족을 상징하는 회색과 흰색 타일.

펠릭스씨를 보고 속삭였다.


“얼룩말 같죠?”


“아하 하하! 이런, 죄송합니다.”


사람들의 시선이 몰리자, 펠릭스씨는 급히 허리를 숙였다.


미사가 시작되었다.

뭔가를 계속 읊조렸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했다.


무릎이 아파질 때 즈음, 미사가 끝났다.


“저는 잠시 볼일이 있어서, 저녁에 뵙겠습니다.”


급히 자리를 뜨는 펠릭스씨를 도리아씨가 불러세웠다.


“잠시만요. 펠릭스씨. 하인을 붙여 드릴게요.”


펠릭스씨는 하인 두 명과 함께 사라졌다.


“공자님, 저도 총독부 관리들과 오찬이 있습니다. 저녁도 일정이 있어서 함께 못할 것 같네요. 양해 부탁드려요.”


도리아씨도 하인들과 성당을 떠났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성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성당 앞 광장은 북새통을 이루었다.


“여어! 리차드!”


내 이름이 불리자, 나와 살바토레씨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크리스였다.


“크리스도 미사 왔어요?”

“응, 너도?”


“네, 같이 왔던 일행은 일이 있어서 먼저 가셨어요.”

“그랬구나. 이제 뭐 하려고?”


“저택에 복귀해서 식사해야죠. 슬슬 배가 고프네요. 크리스는요?”

“나야 뭐···. 음, 만날 사람이 있어서 말이야.”


“네, 약속이 있나 봐요. 그럼 저 먼저 가볼게요.”

“안돼! 잠깐만.”


갑자기 크리스가 소리쳤다.


“아니, 뭐···저택에 가도 딱히 할 일은 없을 거 아냐?”

“뭐, 그렇긴 하죠. 그런데 왜요?”


크리스가 간절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저녁에 제노아 야경 구경시켜 줄게. 어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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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인류를 구원할 준비(2) 22.09.30 77 2 14쪽
210 인류를 구원할 준비(1) 22.09.29 72 1 12쪽
209 태양의 동쪽(2) 22.09.28 61 1 13쪽
208 태양의 동쪽(1) 22.09.27 63 1 12쪽
207 기쁨의 평원(3) 22.09.26 54 1 13쪽
206 기쁨의 평원(2) 22.09.25 65 1 13쪽
205 기쁨의 평원(1) 22.09.24 58 1 13쪽
204 영원의 강(2) 22.09.21 65 1 13쪽
203 영원의 강(1) 22.09.20 55 1 12쪽
202 사흘 만에 돌아오다(2) 22.09.19 60 1 14쪽
201 사흘 만에 돌아오다(1) 22.09.18 64 1 12쪽
200 달의 호수(2) 22.09.17 61 2 13쪽
199 달의 호수(1) 22.09.14 63 1 13쪽
198 태양의 서쪽(2) 22.09.13 64 1 13쪽
197 태양의 서쪽(1) 22.09.12 60 1 12쪽
196 오랜 벗을 만나다. 22.09.11 64 1 13쪽
195 천년의 고도에서(3) 22.09.10 63 1 12쪽
194 천년의 고도에서(2) 22.09.07 59 1 13쪽
193 천년의 고도에서(1) 22.09.06 71 1 13쪽
192 Officially missing you(3) 22.09.05 68 1 12쪽
191 Officially missing you(2) 22.09.04 60 1 13쪽
190 Officially missing you(1) 22.09.03 67 1 13쪽
189 바뀌지 않는 것들(3) 22.09.01 60 1 13쪽
188 바뀌지 않는 것들(2) 22.08.31 61 1 13쪽
187 바뀌지 않는 것들(1) 22.08.30 65 1 12쪽
186 엣지코트(4) 22.08.29 60 1 12쪽
185 엣지코트(3) 22.08.28 60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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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별을 찾다(2) 22.08.03 7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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