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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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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86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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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1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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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8쪽

406화 – 전쟁과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의 결의

DUMMY

단단한 암반을 건드릴 때마다 모래와 자갈이 벼랑에서 한 움큼씩 떨어져 나갔다.


투둑- 후두두둑-


그 와중에 제법 단단해진 지반의 사이로 구멍을 내고 쇠꼬챙이와 나무 기둥을 쑤셔 넣고 때리는 이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더 박아라! 더 깊숙이!”


“하나, 둘!”


따아앙-


“하나, 둘!”


따아앙-


수백 개의 밧줄이 절벽을 타고 내려와 그 아래 매달린 사람을 연이어 붙들고 있는데, 그 모습이 어째 꼭 황제를 상징하는 면류관에 치장된 수실과 구슬이 매달린 류와 같았다.


제국의 지존인 황제의 고갯짓 한 번에 흔들리며 치렁이는 그것처럼,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황제의 뜻과 의지의 실현을 위한 강제노역의 대상자로 끌려 나와 절벽에 매달려 이리저리 흔들리다 서로 부딛쳐 소리를 내기도 또 그러다 깨져 떨어지기도 하니, 그리 떨어져 나온 류에서 나온 깨진 구슬 조각을 보듯, 거슬리는 얼굴로 보게 되는 것이 절벽 아래로 떨어져 핏덩이와 고깃덩이로 변해버린 무수하게 많은 시체라.


“또 죽었군. 내려보내.”


“시, 싫어! 싫어! 싫단 말이다! 이것들아! 놔, 놔....., 으읍!”


“그 잘난 자유와 공화를 위해 스스로 한 몸 던질 생각은 없나 보지? 응?”


“으으읍! 읍!”


“저 밑에 자유가 있어, 자네들이 그토록 부르짖었던 공화가 있어. 공화가 뭐야? 솔선수범하여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히 임하겠다는 거잖아? 함께 하겠다는 거잖아?”


“끄흐읍! 흐으륽읍!”


“뭘 그리 겁을 먹고 그래? 뭘 그리 눈물짓고 슬퍼하고 그래? 본디 세상이 그런 거야.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너희에게 허락된 세상은 오직 저 밑바닥뿐이니, 그런 너희가 주워 담을 가치 또한 오직 저 밑바닥에 있는 게지. 계층의 차이가 존재하는 세상에 하늘이 정한 질서에 따라 드높은 일월과 같이 정해진 질서를 따르는 제국의 가치는 저 하늘 높은 곳에 있는 게지. 안 그래?”


- 흐아아아아아아악! 퍼석!


“사, 살....., 흐으윽! 흐으읍!”


“미안하지만, 해방이야. 축하해. 더는 제국의 압제 따위 걱정하지 않게 되었으니, 이제는 우리가 그대들에게 자유를 선사할 차례야.”


뻐억-


“어흑!”


피잉- 휘리리리리릭-


“으, 으아아아아악-!”


그럼에도 결국 깨진 구슬이야 새로 끼워 넣으면 그만이요, 끊어진 류야 새로이 줄을 달아 늘어트리면 그만이었으니, 그렇게 험난한 절벽과 지난 장마로 인한 산사태 등으로 무너진 골짜기의 곳곳에서는 수백, 아니 수천에 달하는 이들의 죽음이 뒤엉킨 비명이 그치지 않은 악몽과도 같은 메아리가 되어 있었다.


* * *


그러나 비단 그 험준한 산맥과 골짜기를 조금만 벗어나면, 되려 그리 사방팔방 풀어놓은 군대를 이끄는 이들 앞에 버선발로 뛰쳐나와 알아서 엎드리는 이들이 태반이었다.


“아이고, 이거 황자 전하 아니십니까! 절 받으시옵소서!”


“되었소, 절은 무슨. 그보다 이거 인사가 너무 늦었소. 근래에 산자락 일대에 자리를 잡은 도적들을 토벌하느라, 내 쉴 틈이 없으니, 양해를 바라오.”


그도 그럴 것이 일대의 산자락을 헤집는 토벌을 빙자한 무력 시위는 가히 대단한 것이었고, 이에 긴장한 일대의 이들이 자발적인 수그림을 끌어내어 내전과 반발의 가능성을 일찍부터 짓눌러버렸다.


“감사합니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마당에, 장정들에 군병들 손까지 모조리 빌려도 모자란 이 마당에 겨우 한숨을 돌렸습니다!”


“추수는 어떻소?”


“송구하오나 대풍은 아니옵니다.”


“장마를 비롯한 여름날의 피해가 있어 그렇겠지. 이해하오, 허나 작금의 계한에 필요한 것은 부정할 것 없는 미곡임을 알아주셨으면 하외다.”


“아휴, 이를 말입니까. 크흠, 저 근데 그보다도......, 어떻게 자리를....., 좀......”


“자리? 아, 그렇지. 병사들도 목을 축일 겸 주린 속도 달래주어야 하고, 저자에 토벌한 도적들 목도 걸어야겠고.”


“하이고, 참말로, 이거 딱 좋을 때에 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촌주 분들이 하도 황자 전하를 뵈어야겠다고 어떻게든 사정사정 통 사정을 하길래 걱정했었는데, 이리 와주시니 어찌 감읍한 마음으로 뫼시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리 수그린 만큼 바라는 것 또한 많아서 그리 서로를 위한, 그 잇속을 위한 만남과 접대를 위한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실로 자연스러운 현상이었고, 그 속에선 당연히 주판알을 튕기듯 산가지를 두들겨 나온 저만의 계산 속에 장래의 이익을 위해 뇌물, 아니 투자를 자처하고 나선 이들의 줄서기가 이어졌다.


“제 아들 놈이 이래 뵈도 사내대장부라 서적도 제법 읽었고 무예도 보통이 아닌데, 이 기회가 없어서....., 쯧. 무가 태생인 놈이 그 기회가 없어서 여태껏......”


“암, 그러셔야지. 장래가 촉망받는 대장부라면 능히 나설 자리가 있어야지.”


“별반 내세울 것 없는 상가의 사람이오나, 그럼에도 나라를 향한 충정만큼은 다른 이들에 비해 결단코 밀리지 않는다 자부하여......”


“성의를 보이시겠다? 해서 얼마를 내놓고 무엇을 사 가시려고?”


“오수전이 그득 들어있는 자루가 큰 걸로 여섯 포대요,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보옥이 들은 목함이 두 상자라, 비단 바라는 것은 삼보 외곽에 작은 점포와 산간 일대에 직조 공방 하나 차릴 토지 하나만 어떻게든 마련해 주신다면......., 일평생 꿔왔던 꿈으로서 이리만 된다면야 원 없이 오르고 싶어.....”


“암, 그러셔야지. 꿈은 이루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그리 내건 모험의 끝에 드높이 날아오르셔야지.”


굳이 황자인 유범이 상대하는 것이 아니어도, 그를 보좌하는 심복들과 관료들이 알아서 향응을 받아가며 접대를 빙자한 투자와 이권을 조율하고 있었고, 그에 회포를 푼 장수들이 다시금 일대를 휘저으면서 전공과 실적을 쌓아 올리니 그렇게 정병으로 거듭난 이들은 부강한 세력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 * *


그 와중에 노역에 동원된 이들 간의 갈등 또한 함께 커져 나가는 와중이었다.


터엉-


“에이! 내 더는 못하겠다!”


“못해? 이게 미쳤나!”


파악-


그 멱이 잡히고 목소리를 높여도 서로 간에 다른 대우와 입장에 놓인 이들은 결국 그 죄질과 출신에 따른 구분을 당연한 분란의 소재요, 저들과 자신을 나눠 판별하는 자격으로 삼았다.


“못해! 아니, 안 해! 쉬는 날도 없고, 소금 간도 안 치고 풀떼기도 곁들여주지 않은 주먹밥을 줘? 이래놓고 목숨 내놓고 일하라고? 그래놓고 오늘 죽을지 내일 죽을지 모르는데? 어?”


“야, 이 새끼야! 너만 죽어? 어? 기한 내에 일대에 자리한 가도 정비 못 끝내면 죽어나는 건 이쪽도 매한가지야!”


“그러니까! 어차피 죽을 거면 우리도 주먹밥에 소금이라도 좀 쳐서 주던가! 왜 네놈들만 풀떼기도 섞어주는데! 어? 이쪽은 나무껍질이라도 씹어야 할 판이야, 씨!”


“이 반동자 새끼가! 뭐가 어쩌고 어째? 우리야 저잣거리에서 네놈들 씨부리는 말 몇 마디 듣다가 잡혀 왔다지만, 네놈들은 아예 불 지르고 폭동을 일으키고 애먼 우리들 꼬드기고 별 짓을 다 했잖아! 한데 뭐? 그 대우가 같길 바래? 지금 누구 때문에 이리 끌려와서 개고생인데, 이 찢어 죽일 새끼들아!”


퍼억-


“크윽! 진리와 이치도 깨우치지 못한 무지몽매한 짐승 따위가 어딜 감히 손을 휘둘러!”


와아아아아-


“뭣들 하는 거야! 당장 내일도 일해야 할 새끼들이! 퉷! 오냐, 하나뿐인 목숨 내걸고 잔도 깎고 산길 다듬는 와중에도 저들끼리 치고 받을 정도로 기운이 넘친다 이거지? 야! 이 버러지 같은 새끼들 모조리 짓밟아 해산시켜! 해산시키고, 주동자 새끼들은 오늘부터 굶기고 현장에 투입시켜!”


“예!”


“죄인이라도, 비단 이를 씻을 기회를 주겠다고, 할당량만 채우면 요역 끝내주고 돌려보내 주겠다고 했더니만, 주제도 모르는 것들이 그리 내려진 황은이 어떤 건지도 모르고, 감히.”


그렇게 강제 노역에 동원된 이들 간의 분란은 비단 폭동과 충돌로 번졌고, 이를 관리하던 군관들과 병사들은 되려 창 자루를 휘둘러가며 강경하게 이를 진압했다.


촤악-


“아악!”


“더! 더! 당겨라! 기한을 맞춰라! 식량과 물자를 옮기고! 군마가 이동하며 대군이 움직일 것인즉, 너희의 명줄을 다져 넣어서라도 기반을 다져라!”


죄인들에게 약속된 특혜는 이들의 자조적인 분란으로 사라졌고, 그리 돌아갈 기회마저 걷어찬 이들은 촉도난이라는 지형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갈려 나간 제물이요, 희생양이 되었다.


그럼에도 애석한 것은 이전과는 달라진 관심사 덕에 이들의 관심이 더는 이 비천하고 가련한 죄인들에게 머물러 있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요, 이들의 난동에 그에 막연한 지지를 보낼 수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에 그 머리를 여럿 걸어두어 절로 겁을 먹게 하면서도 한편으론 범죄에 대한 걱정이 없도록 안도하게 만드는 산적토벌이 대대적인 화두로 떠올랐고, 그 일대를 휘젓는 것은 물론, 간혹 백성들을 위무하러 찾아왔다는 황자 일파의 방문과 그에 따른 환대는 이미 추수를 맞이한 이들에 앞서 터트리는 작은 축제요, 잔치나 다름이 없었다.


“이 모든 것이 계한의 덕이요, 황상의 덕이다! 황상께선 그대들을 보살피신다!”


와아아아아-


이 속에서 소위 효도 아닌 효도와 우상화 작업을 비롯한 민심 챙기기를 통한 지지기반을 다져가니, 이 순간만큼은 오두미교의 이들 또한 그 수발을 들거나 자리를 내어주는 등 얼추 황자 일파에 협력하며 은연중에 우의를 다지려는 모습을 보였다.


“어디에서 나왔는데 이리 성의를 보이는가?”


“도(道)에서 나왔습니다.”


“오두미가 고를 돕겠다는 것이냐?”


“정확히는 황상을 돕습니다.”


“네놈들은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들었다. 필경 강제적으로 몰수당할 것이 빤한 미곡 때문이겠지?”


“예.”


“그럼에도 이리 고를 도와 네놈들의 공마저 넘겨주는 연유는?”


“비단 황자께서 황상께 공을 돌리는 연유와 같습니다.”


“살려달라? 아니지, 그러기엔 그 몸집이 너무 커. 그대들 또한 바라는 것이 있을 터인데?”


“광한군을 비롯한 옹주 등지에서 직접적인 포교를 허락해주신다면 더한 지원도 약속이 가능합니다.”


그 와중에 이 또한 오월동주라 수그리며 원수와 협력하고 제 바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불편한 이와도 이리 노골적으로 가까워지는 것은 아주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 되었다.


“노역에 임하는 죄인들만으론 제 시간에 일을 끝내기에 부족해. 그렇다고 오두미에 속한 신도들을 움직여 백성들에게 자발적으로 노역에 참여하도록 부채질을 해달라 할 순 없을 것 같고, 내 다른........”


“가능합니다.”


“뭐? 지금 뭐라고?”


“탐욕에 의해 스스로 쌓아온 선죄를 내가 아닌 다른 이를 위하여 봉사하는 것으로 덜어낸다. 무릇, 욕심은 지양해야 하는 것이나 매 순간 탐욕을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니, 그리 굴복한 지난날을 회상하고 곱씹어 스스로 이타적인 고행을 자처하면 죽기 전에 그 죄를 씻을 수 있으리라.”


“.........!”


그러나 작금에 유범의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은 비단 공통의 목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오월동주의 당연한 그림을 우습게 넘어섰다.


“미쳤군.”


“송구합니다만, 황자께서 바라신다면 더한 것도 가능합니다. 탐욕스러운 이들에게 그간의 탐욕으로 쌓은 죄를 씻으라 스스로 긁어모은 재주와 재물을 내어놓으라 그 민심을 움직여 성도 일대에 혼란을 불어넣을 수도 있지요. 이 정도면 기존의 호족들을 비롯한 상공인들도 모자라 사족들에게서까지 자발적으로 헌납할 것들이 많아질 것이니, 이 모든 것은 전하께서 결정하시기 나름입니다.”


원수지간도 보통의 원수지간이 아닌 것이 딴에 그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마당에 이리 제 앞에 떠먹여 주겠다 자처하고 나선 진의를 모르겠다.


그럼에도 유범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연유는 이들의 지원 하나만으로도 이 판의 종지부를 찢게 될 것 같은 본능적인 직감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조위라면 알겠지.”


그렇게 그 자리에 조위가 그 모습을 드러냈고, 그런 그가 전한 소식은 전혀, 의외의, 뜻밖의 것이었다.


“성공영이 성도로 내려왔다?”


“예.”


“설명이 필요한데?”


“토벌이 끝난 뒤 곧바로 남하했습니다. 허나 입궁한 것은 아니고 장로의 저택에 머무르는 중이라 합니다.”


“성공영은 진에 대한 복수를 천명한 사람이야, 그런 그가 장로와 같이 있다는 것은......”


그렇게 돌아간 고개는 어느덧 오두미교에서 나온 이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끝에 조위는 실로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예측된 상황의 종지부를 찍었다.


“동의할 수밖에 없다는 거겠지요.”


“.........”


그렇게 그 앞에 얼굴이 조금은 굳어진 이들의 면면을 확인하며 조위는 제 예측을, 가납된 듯 보이는 추론을 기정사실로 확신했다.


“장로는 군권이 없습니다. 아니, 한중 일대를 책임지는 태수의 직이니 최소한의 군권은 있다고 쳐도 지난날의 강족들이 남하한 습격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지요. 이 빈틈을 메워준 것이 바로 계한의 귀부한 강족들을 이끄는 성공영입니다.”


“장로가 빚을 졌다?”


“빚도 빚이고, 터전을 지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비단 정규군도 아닌 일개 부족 무리의 습격에도 휘청였으니 그 진나라의 남하를 걱정할 수밖에요. 허나 신이 아는 장로는 제 본연의 기반인 미곡 장사 때문에 그리 전쟁을 좋아하진 않을 터인데, 그럼에도 그가 저리 나왔다는 것은........”


“치워달라는 거군, 자신도 어찌하지 못하는 저 복수에 미쳐 날뛰는 위협적인 군벌과 통솔되지 않는 강족들을 전쟁에 데려가 달라는 거야. 비단 강족들의 습격이 없어도, 이를 방비하겠다는 빌미로 저자가 계속 한중에 머무르며 골치를 쌓게 하느니, 차라리 전쟁이라도 나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속이 편하다는 게지. 성공영, 그자는 진정 전쟁을 바랄 테니까.”


유범 또한 그런 조위가 곁들인 설명의 끝에 작금의 장로가 처한 상황을 인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확고한 의중을 담아 이를 되물었을 때,


“장로가 따로 남긴 언질이 있더냐?”


“그게, 그간의 오해를 풀 자리를......”


“역시.”


“갈 수밖에 없군요.”


유범은 비단 조위와 함께 장로를 만나기 위해 말머리를 성도로 돌렸다.


* * *


그렇게 장로와 성공영을 찾아왔는데,


콰앙-


“이게 지금 뭐하는 짓들인가!”


“놓으십시오! 이 손 놓으란 말입니다! 내 기어코 이자의 목을 벨 것이니! 내 기어코 이 거짓부렁을 추궁할 것입니다!”


“기왕지사 밝혀진 것 무에 그리 문제인가! 죄인은 증인이야! 암살의 증인!”


어째 눈앞에 벌어지는 것이 쉬이 이해하기 힘든 개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로가 칼을 들고 설치고 있고 성공영이 힘으로 짓눌러 이를 말리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얼추 피를 보았는지 그 앞에 이미 숨통이 끊어진 시체만 벌써 여럿이었다.


벽이고 바닥이고 온 구석에 피가 튀었는데, 그 와중에 아직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은 오직 한 사람이었다.


“장로! 그만 멈추지 못하겠나-!”


“전하.......”


그렇게 상황은 정리되었고 성공영은 다급히 천으로 두 눈이 가려진 죄인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이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조위 또한 이러한 경우는 처음이라 조금 혼란스러운 듯 보였는데, 다행히 죄인을 데리고 나갔던 성공영이 돌아오면서 상황이 정리되었다.


“그러니까 새로이 옹주정을 세운 재상 병원과 협력하면서 진나라 내부를 혼란스럽게 하는 공을 세운 것도 모자라, 그 진나라의 복판이자 상징인 황궁에서, 다른 이도 아닌 진 국상 풍방에게 쌀자루를 던져서 굴욕을 선사했다?”


“그것이.......”


“그 굴욕 때문에 풍방이 거슬림을 느끼면서도 옹주정의 눈치를 보느라 어떻게든 좋게 쟁송을 마무리 지으려 했는데, 정작 그 와중에 찾아온 심복의 심기를 건드렸고, 그 심기가 다름이 아닌 지난 진나라를 습격한 이들의 실체를 말함이었다? 그러니까 성공영 휘하의 강족들을 움직여 진나라 일대에 비단 창고를 모조리 태울 것이다 협박한 것이고?”


“예.”


“그래도 직접적으로 성공영과 휘하의 강족들을 말하진 않았습니다.”


“미안하지만, 장로 자네는 좀 빠져주겠나?”


“그리하지요.”


“고맙군, 그래서......, 그러니까, 그 계획을 듣자마자 미쳐 날뛰게 된 저 풍방의 심복이 장로를 죽이려 했고, 그에 나선 성공영 자네가 주먹을 날려 이를 제압했다?”


“예.”


“하....., 참. 이거야 원. 그간 몰랐던 일의 실체가 이렇게 드러날 줄이야.”


실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진나라도 모르고 계한도 모르는 새에 벌어졌던 강족들의 습격의 배경에 다름이 아닌 성공영이 있을 줄이야.


그래놓고 여태껏 이를 모르쇠로 일관하며 그 모든 책임을 진나라의 것으로 돌렸으니, 계한 또한 그 이후 침입한 강족들에 의해 불타버린 한중의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그리고 그 이전에 이 모든 일이 전쟁을 부추긴 것이나 다름이 없는 장로의 짓이었다니, 실로 믿기지 않을 지경이었다.


“허면 한중의 일도 장군이 벌인 소행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그 와중에 조위는 여전히 의구심을 지우지 않은 눈빛이었는데, 막상 유범은 그보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이 있었다.


“자, 그럼. 장로, 그대는 대체 왜 저 심복을 죽이려고 한 게야?”


“본래는 황궁에 데려갈 생각이었는데, 생각해보니 이 사실이 발각될까 두려웠습니다, 그 와중에 이자를 압송하여 궁에 데려가야 한다 실랑이가 벌어졌고.”


“그게 하필이면 그 와중에 손님으로 찾아온 이쪽이 보게 된 풍경이다?”


“본래는 이럴 요량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더 늦게 오셨어도 금방 치워냈겠지요.”


“그러시겠지, 충분히 그러고도 남으시겠지. 하긴 뭐 청렴결백하신 우리 종교지도자께서 이토록 전쟁을 부추기고 계시는데, 제 한 몸 보신하는 일이야 말 다 했지 뭐. 어떻게 쌀장사만으로는 성에 안 차시나 보오? 음? 그리 자리가 좋고 권력이 좋으시면 어떻게, 내가 이 태자 자리라도 내어드릴까?”


“송구하오나 신도 바보는 아닙니다. 애초에 황상께서 그러한 빌미조차 내어주시지 않을 것이란 사실은 이 사람이 더 잘 알지요. 애당초 그럴 생각도 없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비단 이리된 마당에 드리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본디 오늘의 자리는 그에 대한 오해를 풀고자 함이었습니다.”


“후계에 대해서 그간 이쪽이 알게 모르게 날이 서 있긴 했지, 한데 의외로 주제 파악은 하고 있었다?”


“유씨가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해두지요. 그 대신 받은 총애에 대한 감사함을 품고 있었으니, 황상에 대한 충정도 있었습니다, 나름의 확신도 있었지요. 진이 무너져가는 것을 직접 목도했으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실상 오만 아닌 척은 다 하더니 결국 전쟁을 바랬다 아닌가? 한데 막상 돌이켜보니 이게 선도(仙道)를 이끄는 도교의 수장으로서의 모습이 아니니, 제 존재는 지워지길 바랬고? 그 와중에 공은 또 탐났고. 결국 그게 전부 아니냔 말이야?”


“........”


“하긴, 어디 작금의 옹주를 난장으로 만든 게 뭐, 다른 이의 공인가, 순전히 우리 착하고 옳고 바른 것만을 추구하여 도만을 닦으셔야 할 우리 교주님의 공이시지.”


“그에 더불어 그 공이 시일이 지나 별 것 아닌 것으로 잊혀지지 않기 위함이기도 하지요. 진나라가 휘청이는 이 순간에 전쟁이 나야, 해서 옹주를 접수해야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이의 전공이 더더욱 빛나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유범과 조위의 비아냥이 이어졌으나 장로 또한 이에 딱히 반박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었다.


“이 사람이 청한 것도 있었소. 아니, 실상 청한 게 아니라 꼬드기고 뒤흔들었지.”


“성공영, 그대는 객장에 불과하다.”


“객장이고 나발이고, 대체 그대들 계한은 30만 정병을 준비해놓고 전쟁할 생각은 있소?”


“...........!”


그러나 막상 그리 장로의 문제가 정리된 것과는 별개로 성공영과의 문제가 남아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일을 저지르려 했지. 그 와중에 경제다 민생이다 뭐다 머저리 같이 진국에 휘둘리기만 하고 끌려다니기만 하니 결국 가만히 두고 지켜볼 생각을 접었어.”


“지금 그 말 책임질 수 있나?”


“책임? 진나라와 전쟁을 위해서라면 난 뭐든지 하는 사람이야, 지금 내 옆에 앉은 이 교주님을 꼬드긴 것도 나지. 위전을 일으킨 것도 나야, 물론 한중이야 앞서 말한 대로 내가 저지른 짓은 아니지만.”


“가증스러운 가면이군, 실상 한중 또한 그대가 저지른 짓일 가능성이 작지 않음이야.”


“그래, 믿지 못하시겠지. 아니, 믿지 못해도 상관없어. 설사 내가 저지른 짓이라 한들, 작금의 상황에 바뀌는 게 있나?”


스르으응-


이 또한 연기요, 계략일 수 있기에 여전히 의구심을 내려놓을 수 없는 유범과 조위였으나 대놓고 이를 증명하기라도 하듯, 실로 그러한 이들 앞에 우습게 제 허리춤에 자리한 만곡도를 뽑아 그 칼날을 유범의 앞에 들이미는 성공영이었다.


“감히, 지금 고 앞에서 칼을.........”


“저를 위해 차린 밥상이라 떠먹여줘도 이를 집어먹지 못할 머저리라면 더는 황자인 네게 볼일이 없다. 차라리 네가 아닌 다른 황자를 찾아 복수를, 그에 따른 대업을 도모하도록 하지.”


“성공영-!”


“그게 싫다면 이 자리에서 내 목을 치고, 장로의 목을 쳐라! 나나 장로나 복수 그 하나를 위해 움직이는 것은 마찬가지니, 비단 이를 멈추고 싶거든 그 목을 잘라야 할 게야.”


“잠깐, 복수라니? 자네야 그렇다 치더라도 장로 그대는 무슨 원한이 있나?”


그 와중에 납득이 되지 않은 장로를 향해 다시금 시선이 돌아간 유범과 조위였으나 정작 그에 돌아온 무심한 표정과 답변이 이들의 말문을 막아버렸다.


“그러는 황자 전하야말로 진국과 무슨 원한이 계십니까? 무슨 원한이 계시기에, 아닌 척 오만 아양을 떨며 신이 난 기색으로 세를 모으고 전쟁을 준비하고 계십니까?”


“뭐?”


“이 사람은 한중에 살며 그간의 세월 강족들에게 시달려왔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합니까? 허면 이리 말씀드려보지요. 계한이 들어선 이래, 아조와 한중은 진국과 쭉 적성국으로 지내왔지요. 이뿐입니까? 지난날, 진국에 비단과 미곡을 수출하여 사회 혼란을 낳았고, 이에 진나라 관료들과 상공인들이 이쪽을 질색하며 싫어합니다. 살해위협도 받았고 그 이후로도 거슬리는 관계는 여전했지요, 그 와중에 새로이 옹주정이 들어선 마당에 이를 부추겨 재상 병원을 도와 진국을 망쳤고 새롭게 시장을 개척하며 거점을 만들고 교세를 확장시켰습니다. 이에 호족들을 비롯한 수많은 지주와 부호를 비롯한 이들이 이 사람을 죽이겠다, 그 눈에 불을 켜고 있습니다. 특히나 진 국상의 굴욕이 알려지면서 그 풍방에게 잘 보이겠다고 이 사람을 죽이려 드는 이들이 많아졌지요. 최근 들어 그 위협이 거세지는데, 허면 내가 여기서 뭘 더 어째야 합니까?”


“아니, 그러니까 지금 그 말은.......”


“아니면 뭐 죽어드릴까요? 진국과의 전쟁을 앞에 두고 암살이라도 당해야 믿으시겠습니까? 실상 보고를 위해 내려왔다지만, 반대로 지난 한중의 습격 이후 모든 토벌은 여기 성공영에게 맡겨두고 왜 먼저 내려왔겠습니까?”


“그야 죽기 싫어서? 막상 전쟁을 위해 일은 준비했지만 그에 점점 쌓이는 업이 두려워 죽게 될 까봐?”


“잘 알고 계십니다, 역시 이전 시대 동주사들을 이끌었던 이 다우신 모습입니다. 진나라 조당을 비롯한 지배층에서 지속적으로 눈에 띄고 그 이름이 거론된 이 사람이 얼마나 눈엣가시인지는 딱히 말을 하지 않아도 않겠지요? 심지어 재상 병원을 따르는 승상부의 이들조차 이쪽을 견제하고 의심하며 거슬려하는 사실을 알고는 계신지요? 이쪽이 제공한 그 어마어마한 양의 식량 덕에 저들이 내세울 공훈마저 가려지니까, 어차피 쳐내도 아무렇지 않을 외적이니까, 그에 따른 압박과 수사가 얼마나 들어오는지는 압니까? 거기에 두 나라의 상공인들이 쟁송으로 묶여있는 마당에 이쪽이 미곡상이라 저들 편을 들지 않는다 진나라 출신 비단 상인들이 이를 갈고 있는 것은 아시는지요?”


돌이켜보니 진정 그러했다.


눈 밖에 나도 한참이나 나버렸고, 그 파벌과 입장에 따라 충분히 거슬려하다 못해 부정한 방법으로 치워낼 마음을 먹고 일을 실행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으니까.


거기다 비단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이러한 입장에 놓였던 것은 조위 또한 마찬가지였다.


남들은 주변의 시기와 질투를 일찍 헤아린 그의 이른 은퇴에 대한 혜안을 칭찬하지만, 정작 이는 동주사들을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려했던 유언에게 칼침 맞고 강제 전역한 것에 불과하니 말이다.


거기다 더더욱 거슬리는 것은 이미 모든 것이 까발려진 마당에 장로가 거진 해탈을 하듯, 그 정신을 아예 놔버렸다는 것이 문제다.


“진정으로 전하께서 평화를 사랑하시고 진과의 전쟁이 필요치 않으시면 이 사람의 목을 베십시오. 지금까지의 이 모든 일을 묻어둘 수 없다면 전하께서 직접 이 전쟁을 부추긴 전범의 수급을 취하십시오.”


“감히 고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냐!”


“허면 내 대신 죽여드릴까? 아니면 이 모가지라도 내어드려?”


“성공영! 그대는 잠자코 가만히 있으라!”


“복수를 위해 살아온 세월이 몇 해인가! 그간의 세월 량주에서 넘어온 강족들을 데려가 정병으로 만들어준 게 누구야! 그 진나라 이기게 해주겠다고 온 충성을 다 바치겠다고 하지 않나! 한데, 이제와 다 일을 벌여놓고 잠자코 있으라 하면 그게 잠자코 있어지는가!”


그렇게 한쪽은 이글거리는 눈으로 다른 한쪽은 덤덤한 얼굴로 유범과 조위 앞에 서로 죽겠다 그 목을 내밀고 있는 장로와 성공영이었다.


그럼에도 쉬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 찝찝함이요, 감히 자신을 앞에 두고 우롱하며 저들끼리 난동을 부리는 것에 진의를 파헤치기 위해 이성이 끊어진 듯 연기를 자처한 유범은 반쯤은 진심 어린 살기를 담아 저 또한 칼을 뽑아들었다.


“이것들이 정녕, 진정 죽고 싶은 것이야!”


“전하! 전하! 잠시만! 잠시만 참아주시옵소서!”


조위 또한 그 눈치가 빠른 이인지라 다급히 이를 말리는 듯 연기를 자처하였으니, 그 꼴이 마치 조금 전 자신들을 속아 넘기려는 듯 보이는 장로와 성공영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이거 놔!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도 정도가 있어! 오냐, 그리 죽기를 바라니 내 직접 죽여줄 것이야, 그 진국을 향한 복수고 나발이고 내 당장에.........!”


터업-


그러나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가 꺼내든 칼날을 손에 쥐고 이를 제 몸뚱이로 가져가는 장로를 마주하게 된 순간.


“눈물 젖은 얼굴로 내 목을 베어야 할 거요. 그 정도 결의가 아니고서야 절대로 용서받지 못할 테니까. 지금 내 심정이 어떤지 아오? 복수를 눈앞에 두어 실로 즐겁소, 내 이러한 그림을 바란 것은 아니었으나, 알게 뭐요? 결과만 좋으면 그뿐이지. 고로!”


푸욱-


“..........!”


그도 모자 제 몸뚱이에 그 날카로운 칼을 제 손으로 직접 찔러넣는 것을 두 눈으로 목도한 순간.


풀써어억-


그 이후 그리 칼에 찔린 장로의 몸이 서서히 기울어지며 바닥에 힘없이 쓰러지는 순간.


“아, 안 돼........”


유범은 저도 모르게 시간이 느려지다 못해 멈춰서는 것 같은 착각을 느꼈다.


작가의말

397화에 다뤄졌던 떡밥이 포함된 내용입니다. 막상 던져두고 회수를 안할 수 없는 마당에 이것마저 덜어내니 후련해지네요.


그리고 이전화에서 예고한 부분이 본의 아니게 1화 정도가 미뤄졌는데 그 순서에 따라 내용정리를 다시 하고 보니 이 순번이 맞더라구요.


요 부분은 본의 아니게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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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428화 – 나아감에 그 끝엔 오직 영광뿐인 상처뿐이 없나니 22.11.05 159 3 15쪽
428 427화 – 각자가 바라보는 그 너머의 세상, 그 끝을 향해서 22.10.29 158 3 21쪽
427 426화 – 절반의 실패와 더불어 남겨진 유산이 이룩한 진보 +1 22.10.22 173 4 16쪽
426 425화 – 백성이, 기득권이, 사족이, 관료가 아닌 군대가 국가의 주인이 되어야 옳다 +2 22.10.05 197 3 21쪽
425 424화 – 실패한 시대의 이면, 이를 뛰어넘을 또다른 시대적 일면 22.10.04 163 5 21쪽
424 423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3) +2 22.10.03 163 3 24쪽
423 422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2) +1 22.09.28 163 3 20쪽
422 421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1) +1 22.09.22 210 4 21쪽
421 420화 – 이는 공화정의 몰락인가 그도 아니면 크레타의 몰락인가 22.09.21 150 2 23쪽
420 419화 – 전조의 낙양과 다를 바 없이 붕괴하는 장안 +1 22.09.20 150 4 20쪽
419 418화 – 부패할 수 없는 자의 시대가 저물면 철혈의 재상이 집권할 시기가 찾아든다 22.09.19 157 4 24쪽
418 417화 – 마총 전투의 승리와 그 이후의 옹주 +2 22.09.15 169 3 21쪽
417 416화 – 마총 전투 22.09.15 152 2 22쪽
416 415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2) 22.09.13 159 3 19쪽
415 414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1) 22.09.07 209 4 27쪽
414 413화 – 승천을 해야만 하는 용의 운명 22.09.06 156 4 19쪽
413 412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2) +3 22.09.04 168 5 22쪽
412 411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1) 22.09.04 174 4 23쪽
411 410화 – 진한대전의 의의 +2 22.08.31 203 3 21쪽
410 409화 – 읍참진밀(2) +2 22.08.26 215 5 16쪽
409 408화 – 읍참진밀(1) 22.08.25 165 3 20쪽
408 407화 – 익주 재일의 기재 22.08.18 187 4 21쪽
» 406화 – 전쟁과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의 결의 +2 22.08.17 175 5 28쪽
406 405화 –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천명 22.08.14 163 4 23쪽
405 404화 – 그 정치와 전쟁의 사이, 조위와 유범의 출사표 22.08.12 155 4 25쪽
404 403화 – 진밀과 이권은 품 안의 비수요 전장의 방패이자 정치이며 전쟁이다 22.08.10 169 4 20쪽
403 402화 – 그 와중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익주만의 사정이었다 +2 22.08.09 161 4 26쪽
402 401화 – 같은 꿈을 꾸는 자들을 위한 희생양과 대공황 22.08.06 180 3 22쪽
401 400화 – 실로 위험한 이들이 동화 같은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같은 꿈을 꾸었다. +2 22.08.05 191 5 19쪽
400 399화 –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은 들개를 이리라 속이며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를 설 22.08.03 196 5 21쪽
399 398화 – 대나무를 입에 문 이리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 던져주는 쌀밥을 씹는 들개가 되었다 22.08.02 195 2 23쪽
398 397화 – 선수 교체 22.07.25 238 3 24쪽
397 396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4) +2 22.07.25 220 3 16쪽
396 395화 – 붓과 낫과 망치, 벼 이삭과 월계수 잎을 두른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공화국 +5 22.07.21 229 5 34쪽
395 394화 – 밀감과 감, 검독수리와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제국 22.07.20 195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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