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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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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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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4
글자수 :
3,864,810

작성
22.07.25 18:25
조회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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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6쪽

396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4)

DUMMY

“끝났어요, 이제 다 끝났어! 조금 있으면 가을이에요, 가을!”


“자자! 식량을 받아 가십시요! 그나마 숨통을 돌릴 가을까지 견디셔야 합니다!”


“오늘은 또 누가 죽으려나?”


“낸들 알겠나? 그래도 죽어주면 고맙지.”


서기 196년의 메마르고 혼란스러우며 뜨거웠던 여름은 그 더위만큼이나 뜨거웠던 이들의 열정으로 기억되는 시절이었다.


너무나도 많은 일들이 너무나도 짧은 사이에 연이어 벌어졌고 그 와중에 제법 많은 이들이 죽거나 끌려가며 저자에서 그 목이 잘리는 일들이 빈번해졌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에 열광했다.


한 사람이 죽을수록 그 사람의 재산이 은연중에 모두에게 분배되며 그로 인한 부족한 물자 분이 통용되는 기형적인 경제의 안정을 맛본 것이니, 그로 인한 결핍은 분명 일시적으로 해결이 되었다.


“베어라.”


“네 이놈! 병원, 내 죽어서도 네놈을 저주할 것이다! 외적이 없어 내적을 만드는 네놈의 행실을, 지금 이 땅에 제일 높이 계시는 분께서 용서하리라 생각한 것이냐!”


슈각-


“그러니까 부패하지 말았어야지.”


웅성웅성-


그리고 오늘 또한 그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었다. 처형을 구경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의 복판에서 준비된 형틀 아래 꿇린 죄인의 머리 위로 참수형 대도가 떨어졌다.


투욱- 데구르르-


꿀렁꿀렁하게 터져 나온 핏물은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에 반짝였고 그 아래 눈물지은 얼굴로 원통한 표정을 짓고 굴러가다 멈춰선 머리 또한 피와 탐에 젖어 빛을 반사하니 반짝였다.


“스읍, 근데 저 양반 보통내기가 아니었담서?”


“보통 내기라기 보담도 보통 부호가 아니긴 하지. 아닌 듯 보여도 조당에 자리한 신료들 여럿 후원도 해주고 거기에 서원까지 끼고 있는 데다가 교역도 크게 한다던데? 저 계한이랑도 나름 연관도 있고. 따로 뒷배도 있는 모양이야.”


“그래? 그러면 이번 달 또 시중에 많은 것들이 풀리겠구만? 자재든 원료든 비단이든 땔감이든 뭐 잘하면 집도 나오겠네.”


“이 사람아, 지금 그게 문제야? 뒷배가 있다니깐? 아까 저 양반 이야기하는 거 못들었어?”


“에이, 들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작금의 폐하께선 저기 먼 량주 땅 너머에 계신다니깐?”


“그것 말고! 지금 이 땅에 제일 높이 계시는 분!”


“누구?”


“누구긴 누구야! 왕후시겠지. 아니, 엄밀히 말해 그런 왕후의 뒤에 계시는 국상을 말함이 아닐까?”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이들 사이엔 알게 모를 이야기가 돌았다.


건들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렸다, 부유하고 귀한 이들의 뒤엔, 작금의 이름난 대가와 부호들의 뒤엔 왕후를 비롯한 그분이 계신다.


그리고 이러한 풍문은 이제 막 온전해진 새로운 정체성의 깃발을 들고 나온 옹주정의 이들을 다시금 술렁이게 만들었다.


“좋은 날, 이 무슨 일인지.”


“그러게 말입니다. 그래도 한동안은 작은 놈들 위주로 조심해 왔는데 본의 아니게 조금 큼지막한 것 하나 잡아 그 배를 갈랐다고 이러니.......”


“명분과 실리, 그 둘을 다 잡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다니?”


“그게........., 지금까지 처형된 이들의 수만 삼백이 넘어가는데, 이제 이들로는 이 장안성을 비롯한 삼보 일대에 물자가 충당이 안 됩니다.”


“뭐라? 아니, 그렇게 많이 잡아다가 도륙을 내었는데도 충당이 안 돼?”


그러나 막상 정권을 잡은 이들조차 당장에 해결이 안 되는 것이 바로 물가요, 물자였다.


자꾸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도 당장에 황금알도 필요하지만, 당장에 그 거위의 털과 고기가 아니면 생존을 이어나갈 수 없는 것도 현실이었다.


“원체 승상께서 뜻이 완고하시고, 작금의 이 불꽃처럼 타오르는 시기가 중한 것은 압니다만, 이렇게 강제적으로 급등하는 물가를 억지로 단시간에 물량을 풀어 내려버린다면 결국 그만큼 그 뒤안길을 생각지 않게 되는 계기가 되옵니다. 그 뒤안길은 길게 잡아야 올 겨울, 빠르면 가을에서 멈출 것이옵니다.”


“허면 승상께선 방도가 있으시다 하던가?”


“계한과의 협상을 통한 교역 재개 그리고 올해 추수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셨습니다.”


“그렇겠지, 일단 여러 방면에 목재니, 석재니, 보옥이니, 금속이니, 염료니 하는 원료들 당장에 모조리 수급하려면 계한에 바짝 엎드려야겠지.”


“엎드리는 게 아닙니다!”


“그래, 그런 티를 내면 안 되겠지만 이전처럼 저 서역에서 가져오는 것들만큼의 분량이 없다는 건 저들도 알고 우리도 아는 현실 아닌가?”


“........”


그 와중에 량주 너머로부터 벌어진 연이은 악재를 통한 비단길의 부재가 만들어낸 여파를 작금의 관서의 모두가 체험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 수혜를 보고 있던 계한이 위태하다는 것을 이제와 모를 이 관서의 이들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러한 혼란한 정국에 등극한 소위 자유와 공화의 옹주정이라는 혁명 정부가 조속히 이를 해결해야 된다.


“올해 가을부터는 추수가 되는 시기이오니 적어도 식량이야 겨울 전에 한숨은 돌리겠지만서도......”


“......서도? 해서 그 다음은? 식량이 아닌 다른 건?”


“모든 게 부족합니다. 당장에 계한과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마당이라.....”


한데 생각했던 그림과 다르게 많은 부분들이 꼬여가는 중이었다.


“협상은 또 왜? 또 뭐가 문제야?”


“그게, 본래는 어떻게든 비단만 수급해주면 대리석을 비롯한 다른 원자재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주겠다고 했었습니다만......”


“다만?”


“작금의 계한의 이들이 자유와 공화를 비롯한 이러한 문화 선도의 유행을 아니꼽게 보고 있습니다. 이미 협상과 별개로 이러한 사상과 이념을 수용한 계한 내의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문제가 터진 것으로 압니다.”


“..........!”


지식의 유행, 문화의 유행, 사상의 유행, 종교의 유행, 세계관의 유행, 철학의 유행 등이 비단 그렇다.


다 교류를 통해서 이곳저곳으로 흘러들어 기존의 이들이 없던 곳에 새로운 문제를 일으키니 당장에 이들의 머릿속에 아득해지는 것은 과연 자신들만이 천하의 중심이요, 문명인이자, 그 하늘 아래 비단 자신들만을 위한 제국적 질서가 자리한 계한이 이를 어찌 바라보느냐였다.


“하아, 이게 또 이런 식으로......”


“한조의 후계를 자처한 제국이야 당연히 이를 아니 꼬워할 수밖에 없지 않소!”


비단 세계를 선도하는 유행이야 좋은데, 자신들의 이상과 현실이 널리 알려지는 것은 좋은데 그게 비단 그에 맞는 상황에서 좋아야지, 전혀 반대의 그림이 나와버렸으니 누가 봐도 자유와 공화에 대한 부정적인 대처 그리고 그에 따른 핍박과 탄압은 빤한 것이었다.


“거기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또 뭐야! 뭐가 그리 문제인가!”


“옹주 일대의 대다수의 상인들이 비단 수급을 멈췄습니다.”


“뭐?”


“자신들 또한 이를 지속적으로 쟁여둘 뿐 수출할 시장이 없다고, 기존의 자신들이 소비할 비단이야 이미 충분하다고, 거기다 이미 이전에 사놓은 비단 보관할 창고도 꽉 차버렸다고. 더는 이를 매입하는 것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거기다 이미 이전에 치른 대금의 보상도 받지 못한 마당에 더한 지출을 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이 빌어먹을 새끼들이......., 아니지. 아니야, 설마 이것도?”


콰앙-


“어디 가십니까!”


“승상께 갈 것이야! 가서 상황을 전해야지!”


비단 한쪽은 제가 소비해야 할 원자재를 비롯한 상품이 없어서 난리고, 그 반대쪽은 제 물건을 팔아치워야 하는 시장이 없어서 난리였다.


그 와중에 또다시 스멀스멀 드는 의구심과 더불어 고개를 드는 것은 비단 자신들이 쳐낸 이들이 과연 가만히 있겠냐는 것이자 그러한 이들을 움직인 이를 어쩌면 정리해야 될 때가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 * *


그리고 그 시각.


작금의 이 모든 일의 원흉이자 뒷배로 지목된 풍방은 지금 뭘 하고 있느냐?


“해서, 하란 것은 잘 마무리들 지으셨나요?”


- 예에.


왕궁보다도 더 화려한 치장과 사치가 서린 곳에서 비단 수백이 넘는 이들의 수그림 앞에 때아닌 왕 놀음을 하고 있었다.


“그래요들, 고생했어요. ”


칙칙하게 어두운 진나라의 묵빛 관복과는 달리 형형색색 오만 치장이 들어선 이들의 사치스러운 복색 하나하나가 많은 것들을 말해주고 있는데, 달리 말하자면 이들 모두 온전한 그의 사람은 아니었다.


허나 일찍이 그가 시도했던 변혁대로 비단길이 막히기 이전에 그 짧았던 반짝했던 시기를 필두로 제법 많은 부를 건진 여러 가문의 어린 것들과 더불어 작금의 상인들을 핍박하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그 계층 대다수의 결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기댈 곳은 정해져 있었던 만큼, 기존의 그를 따랐던 세력화된 이들 외에 수많은 상인들이 그의 발치에 엎드리게 되면서 그 상황은 달라졌다.


달리 말해 독식, 소위 말해 상인이란 계층, 이 나라에 돈 깨나 만진 부호라는 계층을 모조리 집어삼킬 기회를 얻게 된 것인데 너무나도 방대하고 부유한 이들이 걸쳐 있는 이 옹주를 한입에 먹어 치우는 일은 그라도 쉽진 않았으나 되려 이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 정부였다.


그 잘난 자유와 공화의 피바람이 불수록, 매일 매일 판관에 의해 판결이 내려져 재산을 몰수받아 거리에 나 앉거나 형장으로 끌려가 광장이자 저자에서 그 목을 잘리는 이들이 늘어만 갈수록 더 많은 이들의 그의 치마폭 속으로 기어들어 가기를 원했다.


상황이 이쯤 되고 나니 지난날 가볍게 움직였던 곽개라는 선동의 실패 따위 별다른 흠결조차 되지 않을 정도였다.


거기다 자신들이 딱히 다른 조치를 취할 필요도 없이 애당초 비단은 수요가 크고 썩지 않은 물품이라 비단길이 막힌 이후로도 많은 이들이 창고에 억지로 채워놓고 쑤셔놓은바, 이미 정해진 현상이었다.


“저, 하오나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음? 왜 그렇게 생각할까?”


“저 서역에서의 전쟁이 끝나면 필경 다시금 비단길이 정상화되지 않겠습니까? 그리되면 작금의 물량마저도 부족하다 여길지도 모르는데 그때를 대비해서 더 많은 비단을 구매하는 것이......”


“음, 그렇구나. 어차피 남는 거 더 많이 사재기를 하자? 그리고 이미 쥐고 있는 분의 재화는 모조리 거덜내고 나중에 비단으로 물물교환만 하자?”


“그, 그게 아니라........”


“그렇게 해서 비단 사들이면, 해서 계한 경제 정상화되고, 이 옹주 땅에 물건 들어오고 경제 정상화되면, 한데 그 와중에 비단길만 정상화가 안 되면? 그 많던 비단 수요가 모조리 동나면?”


“.............!”


그렇다면 여기서 풍방은 과연 어떠한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우리 주머니에 당장에 가져다 쓸 화살은 떨어지고 없는데, 그때 애써 화살 마련하겠다고 저 애먼 애물단지 나중에 싼값에 장기 투자 명목으로 엄한 이들에게 되팔기, 떠넘기기, 돌려막기 하면 그건 결국 손해 아닌가? 이 나라에 돈 있는 이들이라 해봐야 당장 우리들이 전부인데? 이미 정상화의 궤도에 오른 계한은 우리가 이미 한 차례 분 먹어서 소비해준 덕분에, 한숨 돌린 뒤에도 그때에도 계속 비단을 생산하고 있을 텐데? 돌려봤자 이자도 안 나오는 거, 계속 폭락하는 거 뭐하려고?”


“그, 그럼.......”


지금까지의 그가 어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이러한 면모는 비단 그의 질긴 생명력을 달리 반증을 너머 어떠한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가?


“화살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그걸로 시중에 쓰지도 못하는 비단 화폐 대용으로 쓸 수도 없는 애매한 거 돌아봤자 기존의 환상을 품은 교역품의 가치만 똥값이 되지. 왜 자꾸 정신을 못 차려요. 왜 부귀한 이들이 제 몸에 걸치고 치장할 때 쓰는 걸, 급하다는 핑계로 시중에 풀어 똥 닦는 휴지로 만드냐고. 여태껏 장사하는 사람이 아직도 그걸 몰라요?”


“그게, 그게 아니라......”


“한 번 올리면 그 값을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안 내리는 이유가 뭔데? 똥값 되면 회복도 안 돼. 환상이 무너져, 기대가 사라져, 실체만 남아. 현실 가치, 현물 가치만 남는다고. 뭔가 장래성에 기대고 환상에 젖어들고 미래와 꿈에 젖어 현실을 내던지는 투자가치가 없다고. 막말로 사재기를 할 생각도 안 해. 음? 그러면 나중에 이거 떠넘기기 힘들어져, 계속 여러 사람에게 매물이랍시고 돌리는 것도 선물 넘겨받듯 남이 받아야 처리할 수 있는 거지, 안 그래요?”


“그......, 그렇습니다.”


“비단은 비단으로 남아있어야지. 문제는 화살인데, 결국 강제로 화폐를 발행할 게 빤하단 말이야, 쯧.”


“예?”


“결국 화살 없으면 화살 찍어내야 하는 거거든, 근데 우리 분량이 충분하면 뭐해? 저것들이 없는데. 근데 문제는 이 땅에 광산이 없어요. 저 량주 땅이나 그도 아니면 저 아래 계한 땅에 있는 거지.”


“그 말씀은......”


“질 낮은 주화가 돌겠지요. 그 순도가 낮은 것들이 돌아요. 급한 대로 하내나 낙양을 통해 수매한다고 해도 과연 그 양이 많을까?”


“........!”


그리고 그 끝에서 터진 웅성임과 술렁임의 끝에 풍방이 내놓은 수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고로 우리는 반량전을 부활시킬 겁니다. 모든 것의 가치가 변해도 이 땅의 모든 것이 솟구쳐 올라도 단 하나의 평정을 지킬, 그 모든 것의 가치를 보증하고 정할 기관을 세울 것입니다.”


“바, 반량전!”


“아니, 그보다도 별도의 기관이라니요. 어떻게......”


“사부회와 서원이 있지 않습니까?”


“하오나 화폐의 신설은, 조폐의 담당은 국가에서 지정하는 일입니다.”


“그러는 나는 진나라의 관료요, 국상이 아닙니까? 임금이 없는 이 땅에 작금의 나보다 높은 이가 있는지요?”


술렁이는 이들의 분위기 속에 어느덧 납득을 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뭔가 흐릿하고 아직 명확하지 않은 동전 모양의 구름 띠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자 온 주변이 시끄러워도 그 중심은 고요한 태풍의 눈과 같은 무언가가 보였다.


“편하게들 생각하세요. 조만간 똥값 될 것들 미리 처분하는 김에, 우리가 나중에 비싸게 이문 남겨 먹을 것들은 똥값으로 만들 생각이 없으니 비단값을 지켜준 겁니다. 그 대신 우리는 화살 아낄 필요도 없고 저들과 협상도 가능해요. 타협점을 찾고 희생도 막을 수 있습니다, 내전이나 외침, 더 이상의 핍박도 없을 게고, 당장에 경제가 정상화되는 것처럼 보이겠지요. 물론, 그 속에 노림수는 존재하고 이를 통해 관서 아니 더 나아가 관동을 비롯한 일대마저 시끄러워질지 모르지만. 뭐, 그거야 어디 알밥니까?”


이는 과거 천하를 일통했던 진나라가 내세웠던 자국 중심의 기축통화 기반이자 이 시대에는 없을 진나라판 중앙은행이자 연방준비제도였다.


관서가, 더 나아가서 관동이, 세계가 시끄러워져도 크게 상관하지 않고 미련 두지 않을 모든 것을 내버리고 새롭게 정리할 수 있는 그만의 설계요, 기획이었다.


다가오는 경제 위기에 불을 질러놓고서도 이리 태연할 수 있는 연유는 바로 풍방 본인이 이러한 제도적 측면의 접근과 이해가 가능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오나 과연 저 병원이 이를 허락하겠습니까?”


“허락 안 하면, 어쩔 건데요? 제 놈이 우리가 내민 손을 잡지 않고 이 미쳐 날뛰는 물가 잡을 수 있답니까?”


작가의말

본래는 이러한 은행과 관련된 계획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을 예정이었는데 어째 이전에 댓글에서 예견되었던 것처럼 직접적으로 이것들이 필요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되네요.


실상 이전에도 이렇게 까지 현대적인 요소나 그에 차용된 이미지, 시대 발전사 등은 잘 안 다루려고 했는데 희한하게 그리 되고나니까 거침이 없어지긴 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2.07.26 15:06
    No. 1

    연준 ㅋㅋㅋㅋ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2.07.28 23:34
    No. 2

    선생님 이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ㅠㅠ

    찾아보니깐 과거 전국 시대 당시에도 또 로마시대에도 은행 엇비슷한 업체들이 있었고 사채들도 있었고 국가 간의 교역이나 속주 간의 교역에서 이를 통해 엄청난 부를 일군 것도 모자라 대기업이나 재벌마냥 돌아다니는 사람들 있었고, 기업체마냥 운영하는 이들도 있었고 또 화폐개혁에 저질 화폐도 그렇고 화페가치의 변환이나 충돌이나 뭐가 다 있었대잖아요. 자료가 많잖아요 칼럼 같은 것만 봐도 그렇고, 그래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이건 넣어야 했어요.

    그래도 보시는 독자분들에게 미안하니까 가뜩이나 느린 글 쓰는 사람이 노력해서 최대한 빨리 짧게 다룰 게요. 전쟁도 해야하고 지금 포홍 깔아돈 떡밥도 이어 설명해야 하고 할 게 많아요.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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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422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2) +1 22.09.28 162 3 20쪽
422 421화 – 미궁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날개의 그것과는 사뭇 같은 이야기(1) +1 22.09.22 209 4 21쪽
421 420화 – 이는 공화정의 몰락인가 그도 아니면 크레타의 몰락인가 22.09.21 149 2 23쪽
420 419화 – 전조의 낙양과 다를 바 없이 붕괴하는 장안 +1 22.09.20 149 4 20쪽
419 418화 – 부패할 수 없는 자의 시대가 저물면 철혈의 재상이 집권할 시기가 찾아든다 22.09.19 157 4 24쪽
418 417화 – 마총 전투의 승리와 그 이후의 옹주 +2 22.09.15 168 3 21쪽
417 416화 – 마총 전투 22.09.15 150 2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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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414화 – 전국책을 품에서 놓지 않은 남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1) 22.09.07 208 4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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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412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2) +3 22.09.04 167 5 22쪽
412 411화 – 진한대전의 시작과 용의 출현(1) 22.09.04 173 4 23쪽
411 410화 – 진한대전의 의의 +2 22.08.31 202 3 21쪽
410 409화 – 읍참진밀(2) +2 22.08.26 214 5 16쪽
409 408화 – 읍참진밀(1) 22.08.25 164 3 20쪽
408 407화 – 익주 재일의 기재 22.08.18 187 4 21쪽
407 406화 – 전쟁과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의 결의 +2 22.08.17 174 5 28쪽
406 405화 –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천명 22.08.14 162 4 23쪽
405 404화 – 그 정치와 전쟁의 사이, 조위와 유범의 출사표 22.08.12 155 4 25쪽
404 403화 – 진밀과 이권은 품 안의 비수요 전장의 방패이자 정치이며 전쟁이다 22.08.10 168 4 20쪽
403 402화 – 그 와중에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은 그들이 자리하고 있는 익주만의 사정이었다 +2 22.08.09 160 4 26쪽
402 401화 – 같은 꿈을 꾸는 자들을 위한 희생양과 대공황 22.08.06 179 3 22쪽
401 400화 – 실로 위험한 이들이 동화 같은 꿈을 꾸었다. 그것도 같은 꿈을 꾸었다. +2 22.08.05 190 5 19쪽
400 399화 – 복수를 천명한 양치기 소년은 들개를 이리라 속이며 이 땅에, 이 나라에 전쟁이 필요한 이유를 설 22.08.03 196 5 21쪽
399 398화 – 대나무를 입에 문 이리는 복수를 위해 누군가 던져주는 쌀밥을 씹는 들개가 되었다 22.08.02 194 2 23쪽
398 397화 – 선수 교체 22.07.25 237 3 24쪽
» 396화 - 관서대공황의 전조와 대국. 아니, 패권국의 위기(4) +2 22.07.25 220 3 16쪽
396 395화 – 붓과 낫과 망치, 벼 이삭과 월계수 잎을 두른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공화국 +5 22.07.21 228 5 34쪽
395 394화 – 밀감과 감, 검독수리와 크고 원대한 꿈을 품은 제국 22.07.20 194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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